불타(佛陀,부처님)

세존과 우행 대신(雨行大臣) (143)

근와(槿瓦) 2015. 10. 4. 00:43

세존과 우행 대신(雨行大臣) (143)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세존은 그로부터 또 왕사성으로 돌아가 그 죽림 정사에 계셨다. 어느 날 마갈타국의 대신 우행(雨行)이 세존을 찾아와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네 가지의 소질을 갖춘 사람을 지혜있는 사람,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즉, 첫째로는 널리 보고 들은 것의 의미를 잘 깨닫고, 이 말의 의미는 이렇다, 이 이야기의 의미는 저렇다고 알고서 구별하는 자, 둘째로는 기억이 정확하고 훨씬 전에 한 일과 말한 일을 마음에 잘 새겨 두는 자, 넷째로는 수단 방법을 생각해 내는데 교묘해야 하는 자입니다. 저는 이 네 가지의 소질을 갖춘 사람을 큰 지혜가 있는 사람,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만 세존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우행이여, 나는 그대가 말하는 것에 긍정도 부정도 않는다. 나도 네 가지의 소질을 갖춘 자를 큰 지혜가 있는 사람,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나의 네 가지 소질이라고 함은 첫째로는 많은 사람의 이익과 행복을 도모하고 사람들을 신성한 도에 서게 하는 자, 둘째로는 생각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을 생각하지 않는 자, 셋째로는 생각하는 도에 있어 마음을 순순히 제어할 수 있는 자, 넷째로는 어려움 없이 선정에 들어가 생생하게 음미하고 번뇌를 멸하여 해탈을 얻는 자이다. 이 네 가지의 소질을 갖춘 사람을 큰 지혜가 있는 사람, 훌륭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수승하신 말씀입니다. 저는 세존이야말로 말씀하신 네 가지의 소질을 갖춘 분이라고 봅니다.”

 

“우행이여, 그대는 나를 조롱하여 그와 같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나는 말하리라. 나는 많은 중생들의 이익과 행복을 꾀하고 중생들을 신성한 도에 서게 하는 사람이다. 생각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생각해선 안 될 것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생각하는 도에 있어 마음을 순순히 제어할 수가 있는 사람이다. 어려움 없이 선정에 들어가 생생하게 음미하고 번뇌를 멸하여 해탈을 얻은 사람이다.”

 

어느 날, 또 우행 대신은 죽림 정사로 세존을 찾아 뵙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고 간에 본 것을 보았다고 말하고, 들은 것은 들었다고 , 생각한 것을 생각했다고 말하고, 아는 것을 안다고 말하는 것으로 죄는 없다고 하는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행이여, 나는 본 일을 모두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또 본 일을 모두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든가 들은 일, 생각한 일, 아는 일도 마찬가지로 모두 이야기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도 하지 않는다. 모두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우행이여, 이야기를 하여 만일 나쁜 일이 증장하고 좋은 일이 모습을 감추는 것은 본 일이라도 이야기해선 안 되고, 또 이야기를 하여 나쁜 일이 모습을 감추고 좋은 일이 증장하는 듯한 것은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나는 말하는 것이다. 들은 일, 생각한 일, 아는 일이라도 마찬가지로 이야기해서 나쁜 일이 증장하고 좋은 일이 줄어드는 것은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되고, 나쁜 일이 줄고 좋은 일이 증장하는 듯한 일은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나는 말하는 것이다.”

우행 대신은 세존의 이 말씀을 듣고서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또 어느 날 우행 대신은 세존을 찾아 뵙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악인은 악인을 알 수 있사옵니까?”

“우행이여, 악인이 악인을 알 턱이 없다.”

 

“세존이시여, 악인은 선인을 알 수 있사옵니까?”

“우행이여, 악인이 선인을 알 턱이 없다.”

 

“세존이시여, 그렇다면 선인은 선인을 알 수 있사옵니까?”

“우행이여, 선인은 선인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훌륭한 말씀입니다. 참으로 악인은 악인도 선인도 알 수 없고 선인은 선인도 악인도 알 수가 있는 것이옵니다.

 

어느 때 토디야의 바라문에 속한 대중들이 남의 일을 욕하면서, 이 에레이야왕은 출가한 라마불다(羅摩弗多)를 크게 존숭하여 무릎꿇고 배례하고 계시지만 어리석은 일이다. 또 왕의 근시인 야마카, 목련, 웃가 등 여섯 사람들도 라마불다를 지나치게 믿어 예배하고 무릎 꿇고서 공경하게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한 일이 있습니다.

 

그때 토디야 바라문은 그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당신네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에레이야왕은 해야만 할 일과 말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을 잘 알고 있는 어진 사람이라고 생각됩니까? ’그것은 말씀대로 왕은 어진 사람입니다.’ ‘출가한 라마불다는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과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에 관해서는 에레이야왕 보다도 현명하고 이치를 아는 지혜가 있는 사람이니만큼, 왕은 존숭하여 예배하고 무릎 꿇고서 공경을 하는 것입니다. 또 왕의 근시인 야마카, 목련, 등 여섯 사람도 큰 존신(尊信)으로 대접하옵니다’고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하여 토디야는 자기의 선량한 성품에서 에레이야왕도 왕의 근시인도 출가한 라마불다도 상찬했습니다. 참으로 말씀과 같이 악인은 악인도 선인도 알 수가 없고 선인은 선인도 악인도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행 대신은 그날도 세존의 가르침을 기뻐하며 정사가 바쁘기 때문에 하직을 고하고 그대로 집으로 돌아갔다.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