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事理)

사리(事理)

근와(槿瓦) 2015. 8. 30. 00:04

사리(事理)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事와 理, 理事라고도 한다. 事란 事相 · 事法, 곧 차별적인 현상을 말한다. 理란 眞理 · 理性, 곧 보편적인 眞理, 평등한 본체를 말한다. 범부의 迷惑으로 볼 수 있는 차별적인 事相을 事라 하는 것에 대해 聖者의 知見을 가지고 도달하는 보편적인 究竟의 眞理를 理라고 하는 경우와, 緣起로 나타난 차별적인 事法을 事라고 하는데 대해, 그 본체인 평등적인 理性을 理라고 하는 경우 등이 있다.

 

① 俱舍論 卷二十五에는 四諦, 곧 불교의 진리를 理라 하며 虛假的인 현상의 相을 事라 한다. 見惑은 理에 迷惑되어 일어남으로 無事에 의한 것이며, 修惑은 조잡한 事象에 迷惑되어 일어남으로 有事에 의한 것이다. 또 구사론 卷六에는 無爲法을 無事, 有爲法을 有事라고 했고, 事의 相을 自性 · 所緣 · 繫縛 · 所因 · 所攝의 다섯 가지로 분류해 말했다.

 

② 唯識宗에서는 事란 依他起의 事法, 理란 圓所實의 眞如라 했다. 그 관계는 不卽不離로 곧 事와 理는 有爲와 無爲란 구별이 있으므로 不卽(일체가 아니다), 또 眞如는 그 자체가 활동을 하지 않는 靜的인 것이지만 현상으로서 현상케 하는 所依가 되는 實體이므로 不離(다른 것은 아니다)라 한다. 그러나 事와 理가 融合되어 一體가 되는 도리는 말하지 않았다.

 

③ 起信論에서는, 眞如(理)는 緣에 따라 나타난 萬法(事)으로서 현상된다고 說하여 事卽理, 理卽事라 했다.

 

④ 화엄종에선, 理와 事는 溶會하고 和合해서 장애가 없다고 하여 四法界의 제3에 理事無礙法界를 말하고 三重觀門 제2에서 理事無礙觀을 주장했다.

 

⑤ 천태종에서는 理事는 本迹二門에 해당한다고 보고 俗諦의 事를 迹門, 眞諦의 理를 本門이라 하여 化法의 四敎에 해당시켰으며, 藏敎를 界內의 事敎, 通敎를 界內의 理敎, 別敎를 界外의 事敎, 圓敎를 界外의 理敎라 했다. 또 理具의 3천, 事造의 3천을 주장하면서, 그러나 6천이 있는 것이 아니고 같은 것에 3천의 法이 있다 했으며, 觀에 事觀 · 理觀, 惑에 迷事 · 迷理, 懺悔에 事懺 · 理懺의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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