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장아함경-460-92

근와(槿瓦) 2018. 12. 10. 02:48

장아함경-460-9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456 / 10012] 쪽
...고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그것은 마치 정결한 흰 천이 쉽게 염색되는 것과 같았다. 비가라사라 바라문도 또한 그와 같아 법을 보고 법을 얻어 도과(道果)가 확고해졌고 다른 도를 믿지 않고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는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이제 다시금 부처님과 법과 비구들께 귀의합니다. 제가 정법 가운데서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소서. 저는 지금부터 목숨이 다할 때까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간음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겠습니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과 모든 대중께서는 저를 가엾이 여기시어 7일 동안의 초청을 들어주소서.”

그 때 세존께서는 잠자코 그것을 허락하셨다. 그리하여 바라문은 곧 7일 동안 부처님과 대중에게 갖가지로 공양하였다. 세존께서는 7일을 지내고 나서 세상에 나와 노니셨다. 부처님께서 떠나신 지 오래지 않아 비가라사라 바라문은 병들어 목숨을 마쳤다. 그 때 비구들은 이 바라문이 7일 동안 부처님께 공양하고는 곧 목숨을 마쳤다는 소식을 듣고 각각 궁금해하였다. '그는 목숨을 마치고 어느 세계에 태어났을까?'

그 때 여러 비구들은 세존께 나아가 부처님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 바라문은 7일 동안 부처님께 공양하고 나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났는데, 장차 어느 곳에 가서 태어났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족성자(族姓子)는 모든 착함을 다 모아 법을 구족하였고 법을 어기지 않고 행하여 5하결(下結)을 끊었다. 그는 저 세상에서 반열반(般涅槃)에 들 것이며 이 세상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자 모든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457 / 10012] 쪽
불설장아함경 제14권
후진 홍시 연간에 불타야사ㆍ축불념 한역


[제3분] ②


21. 범동경(梵動經)[이 경의 이역본으로는 오(吳) 시대 지겸(支謙)이 한역한 『불설범망육십이견경(佛說梵網六十二見經)』이 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갈국(摩竭國:마가다국)을 유행하실 적에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죽림(竹林)에 이르러 왕의 전당에 머무셨다. 그 때 선념(善念)이라는 범지(梵志)가 있었는데 선념의 제자 이름은 범마달(梵摩達)이었다. 그들 스승과 제자는 항상 부처님의 뒤를 따라다녔다. 그런데 선념 범지는 무수한 방편으로써 부처님과 법과 비구 대중을 헐뜯었고 그 제자 범마달은 무수한 방편으로써 부처님과 법과 비구 대중을 칭찬했다. 그 스승과 제자 두 사람은 각각 다른 마음을 품고 서로 엇나갔다. 왜냐 하면 그들은 습관이 다르고 소견이 다르고 가까이 하는 사람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은 걸식한 뒤에 강당에 모여 이렇게 이야기했다.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특별하다. 세존께서는 큰 신력을 지녔고 위덕을 구족하여 중생의 마음과 좋아하는 바를 다 아신다. 저 선념 범지와 그 제자 범마달은 여래와 비구 대중을 따라다니는데 선념 범지는 무수한 방편으로 부


                                                                                                                     [458 / 10012] 쪽
처님과 법과 스님들을 비방하고 제자 범마달은 무수한 방편으로 여래와 법과 스님들을 칭찬한다. 그 스승과 제자 두 사람은 각각 다른 마음을 품었다. 그것은 소견이 다르고 습관이 다르고 가까이 하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고요한 방 안에서 사람의 귀보다 뛰어난 청정한 천이(天耳)로써 모든 비구들이 말하는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셨다. 세존께서는 고요한 방에서 일어나 강당으로 나아가 대중 앞에 앉아 다 알고 계시면서도 일부러 물으셨다.

“비구들아, 너희들은 무슨 인연으로 이 강당에 모였고 무슨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가?”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은 걸식한 뒤에 이 강당에 모여 여럿이 이야기했습니다.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특별하다. 여래께서는 큰 신통력이 있고 위덕을 구족하여 중생들이 마음으로 지향해 나가는 것을 아신다. 지금 선념 범지와 그 제자 범마달은 항상 여래와 스님들을 따라 다니는데, 선념 범지는 무수한 방편으로 여래와 스님들을 헐뜯고 그 제자 범마달은 무수한 방편으로 여래와 법과 스님들을 찬양한다. 그들이 이렇게 하는 것은 소견이 다르고 습관이 다르고 가까이 하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까부터 강당에 모여 이런 일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방편으로써 여래와 법과 스님들을 헐뜯더라도 너희들은 분노에 찬 마음을 품고 저들을 해칠 뜻을 가져서는 안 된다. 왜냐 하면 만일 나와 법과 비구들을 비방한다고 해서 너희들이 분노에 찬 마음을 품고 해칠 뜻을 일으킨다면 너희들은 곧 스스로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분노에 찬 마음을 품고 저들을 해칠 뜻을 가져서는 안 된다. 비구들아, 만일 부처와 법과 스님들을 칭찬하더라도 너희들은 그 가운데서 또한 기뻐하며 경사스럽게 여길 것 없다. 왜냐 하면 만일 너희들이 환희심을 가지면 곧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기쁜 마음을 내어서도 안 된다. 무슨 까닭인가? 그것은 소소한 인연으로서 위의(威儀)를 지키고, 계행을 따르는 것일 뿐인데 범부들이 들은 것이 적고 깊은 뜻을 몰라 곧 저의 소견으로써 제가 본


                                                                                                                     [459 / 10012] 쪽
그대로 찬탄하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소소한 인연으로서 위의를 지키고 계행을 따르는 것일 뿐인데 범부들이 들은 것이 적어 곧 저의 소견으로써 제가 본 그대로를 찬탄한다'고 하는가? 그들은 이렇게 찬탄한다. '사문 구담은 살생을 소멸하여 살생을 없앴으며 칼과 몽둥이를 버리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품고 일체를 사랑하고 불쌍히 여긴다.' 이것은 소소한 인연으로서 위의를 지키고, 계행을 따르는 일일 따름인데 들은 것이 적은 저 범부들은 이것을 가지고 부처를 찬탄한다. 또 이렇게 찬탄한다. '사문 구담은 주지 않는 것을 가지려는 마음을 소멸하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지려는 마음을 없애 도둑질할 마음이 없다.' 또 이렇게 찬탄한다. '사문 구담은 음욕을 버리고 범행을 깨끗이 닦으며 한결같이 계를 지키고 음탕함을 익히지 않으며 행하는 바가 청결하다.' 또 이렇게 찬탄한다. '사문 구담은 거짓말을 버려 없애고 하는 말마다 진실하고 성실하여 세상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 또 이렇게 찬탄한다. '사문 구담은 두 말[兩語]을 버려 없앴다. 그리하여 이쪽 사람의 말로 저쪽 사람을 헐뜯지 않고 저쪽 사람의 말로 이쪽 사람을 헐뜯지 않는다. 다툼이 있으면 잘 화합시키고 이미 화합하면 그 기쁨을 더하게 한다. 또 말을 하면 화합하는 말만 하고 성실하게 남의 마음을 살펴 때에 맞게 말씀하신다. 사문 구담은 악한 말[惡口]을 버려 없앴다. 만일 추한 말로 사람을 손상하면 그 맺힌 원한은 늘어나고 원한과 미움이 자라게 되는데 그런 추한 말을 전혀 하지 않는다.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여러 사람들이 사랑하고 즐거워하며 항상 들어도 싫증나지 않는 그런 착한 말만 한다. 사문 구담은 꾸밈말을 버리고 없앴다. 때에 맞는 말ㆍ진실한 말ㆍ이로운 말ㆍ법다운 말ㆍ율(律)다운 말ㆍ잘못을 그치게 하는 말 이런 말만 한다.사문 구담은 술 마시기를 버리고 향화(香華)로 몸을 치장하지 않으며 노래


                                                                                                                     [460 / 10012] 쪽
와 춤을 구경하지 않고 높은 평상에 앉지 않는다. 때 아닌 때에 먹지 않고 금ㆍ은을 지니지 않는다. 아내와 자식과 남녀의 종을 두지 않고 코끼리ㆍ말ㆍ돼지ㆍ염소ㆍ닭ㆍ개 및 모든 새나 짐승을 기르지 않고 상병(象兵)ㆍ마병(馬兵)ㆍ차병(車兵)ㆍ보병(步兵)을 기르지 않는다. 밭과 집을 가지지 않고 5곡을 심지 않으며, 주먹으로 남과 맞서지 않고 말과 저울로써 남을 속이지 않는다. 또한 판매하거나 계약하지도 않는다. 또한 저당을 잡고 빚을 주어 함부로 이익을 내지 않으며 또 음모를 꾸미거나 면전(面前)과 배후(背後)를 다르게 하지 않는다. 때가 아니면 행하지 않으며 몸을 위하고 목숨을 기르기 위해 알맞게 먹는다. 그가 가는 곳마다 옷과 발우가 몸을 따르는 것은 마치 나는 새의 몸에 날개가 있는 것과 같다.' 이것은 계를 가지는 소소한 인연일 뿐인데 저 들은 것이 적은 범부는 이것을 가지고 부처를 찬탄한다. '다른 사문 바라문들은 남이 시주한 것[信施]을 받고도 다시 저축하기를 구하며 의복과 음식에 만족할 줄을 모르지만 사문 구담은 그러한 일이 없다. 다른 사문 바라문들은 남이 시주한 것을 먹으면서도 자기의 생업을 경영하고 나무를 심어 귀신이 의지할 곳을 만들지만 사문 구담은 그러한 일이 없다. 다른 사문 바라문들은 남이 시주한 것을 먹으면서도 다시 방편을 지어 온갖 이양(利養)ㆍ상아(象牙)ㆍ잡보(雜寶)ㆍ높고 넓은 큰 평상과 온갖 무늬가 있는 비단ㆍ털로 짠 담요ㆍ돗자리ㆍ이불 등을 구하지만 사문 구담은 그러한 일이 없다.

다른 사문 바라문들은 남이 시주한 것을 먹으면서도 다시 방편을 써서 자신을 치장한다. 소유(酥油)를 몸에 문지르고 향수에 목욕하며 향가루를 몸에 바르고 향수로 머리를 빗으며 아름다운 화만(華鬘)을 걸치고 눈을 감색으로 물들이며 얼굴을 문질러 장엄하고 깨끗한 고리를 차고 끈을 묶고 거울에 제 자신을 비추어 본다. 보배 가죽신을 신고 새하얀 옷을 입으며 일산을 쓰고 총채를 잡으며 깃발로 장엄하게 꾸민다. 그러나 사문 구담은 그러한 일이 없다. 다른 사문 바라문들은 오로지 잡기를 즐겨 바둑ㆍ장기ㆍ8도(道)ㆍ10도ㆍ백천 도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놀이로 스스로 즐긴다. 그러나 사문 구담은 그...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아함경-470-94  (0) 2018.12.12
장아함경-465-93  (0) 2018.12.11
장아함경-455-91  (0) 2018.12.09
장아함경-450-90   (0) 2018.12.08
장아함경-445-89   (0) 2018.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