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1380-276

근와(槿瓦) 2018. 8. 31. 22:22

증일아함경-1380-27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376 / 1393] 쪽
...는가? 이른바 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왜냐 하면 니건자(尼乾子)는 항상 몸의 행과 뜻의 행만 헤아리고[計身行意行] 입의 행은 생각하지 않기[不計口行][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송(宋)·원(元)·명(明) 세 본에는 이 부분이 계신행불계의행구행(計身行不計意行口行)으로 되어있다"고 한다. 이 말이 더 맞는 듯하다.]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니건자는 어리석고 미혹하여 뜻이 항상 착란하고 마음도 안정되어 있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런 스승의 법이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일 뿐입니다. 대개 몸이 행한 과보와 입이 행한 과보를 받는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뜻이 행한 과보는 형상이 없기 때문에 볼 수 없는 것입니다." 왕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세 가지 행(行) 가운데 어느 것이 가장 중합니까?"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이 세 가지 행 가운데 뜻의 행이 가장 중합니다. 입의 행과 몸의 행은 말할 만한 것이 못됩니다." 왕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슨 인연(因緣)으로 뜻의 행이 가장 중하다고 하십니까?"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대개 사람의 소행은 먼저 뜻으로 생각한 뒤에 입으로 말하고, 입으로 말하고 나면 곧 몸으로 살생 · 도둑질 · 음행을 저지르기 때문입니다. 설근(舌根)은 정해진 것이 아니고 또한 단서(端緖)도 없는 것입니다. 설령 그 사람이 목숨을 마치더라도 신근(身根)과 설근(舌根)은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대왕이시여, 그 사람은 무슨 까닭에 몸으로 행하지 못하고 혀로 말하지 못합니까?"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 사람은 의근(意根)이 없기 때문에 그런 변괴가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이런 사실을 가지고 보더라도 의근이 가장 중하고 다른 두 가지는 가볍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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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세존께서 곧 이 게송을 읊으셨다.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 되나니 마음이 주인이 되어 모든 것을 부린다. 그 마음속에 악(惡)을 생각하여 곧 그대로 실행하게 되면 거기에서 괴로운 과보 받는데 바퀴가 바퀴자국을 따라가는 것과 같네.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 되나니 마음이 주인이 되어 모든 것을 부린다. 그 마음속에 선을 생각하여 곧 그대로 실행하게 되면 거기에서 선의 과보 받는데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다네.


그 때 파사닉왕이 세존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악을 지은 사람은 몸으로 악을 행하고, 그 행을 따라 나쁜 세계에 떨어지게 됩니다." 부처님께서 왕에게 물으셨다. "왕께서는 어떤 이치를 관찰하였기에 나에게 와서 묻기를 '어떤 사람에게 보시해야 복을 더 많이 받습니까' 하고 물었습니까?"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옛날 니건자의 처소에 이르러서 그에게 묻기를 '어떤 곳에 보시해야 합니까?' 하였더니, 니건자는 내 질문을 듣고 나서 다른 일만 이야기하고 그것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 니건자가 나에게 말하기를 '사문 구담(瞿曇)은 (나에게 보시하면 복(福)을 많이 받지만 다른 사람에게 보시하면 복이 없다. 그러니 마땅히 내 제자에게만 보시하라. 그러면 그 복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다'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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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 왕은 어떻게 대답하였습니까?"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 때 저는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혹 그런 이치가 있다면 여래에게 보시할 때 그 복은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일부러 여래께 '어디에 보시하면 그 복을 헤아리기 어렵습니까?' 하고 여쭙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세존께서는 칭찬도 하지 않으시고 또 다른 사람을 헐뜯지도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내 입으로 '내게 보시하면 복을 많이 얻고 다른 사람에게 보시하면 복을 얻지 못한다'고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나는 지금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발우에 남은 것을 가지고 남에게 주면 그 복은 헤아리기 어렵다. 청정한 마음으로 깨끗한 물에 던지면서 널리 그렇게 생각하면 그 가운데 살고 있는 형상이 있는 중생들도 한량없는 복을 받겠거늘 하물며 사람이겠는가?' 대왕이여, 다만 나는 지금 이렇게 말합니다.  '계를 지키는 이에게 보시하면 그 복은 이루 헤아리기 어렵지만, 계를 범한 이에게 보시하는 것은 말할 것이 못된다.' 대왕이시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마치 저 농부가 농지를 잘 다스리고 잡초를 없앤 뒤에 좋은 종자를 가져다가 좋은 밭에 뿌리면 거기서 얻는 수확이 한량없이 많겠지만, 만일 그 농부가 땅을 잘 다스리지 않고 잡초들도 없애지 않고서 곡식 종자를 뿌리면 그 수확은 말할 게 못되는 경우와 같습니다.지금 비구들도 역시 그와 같습니다. 만일 비구가 다섯 가지를 버리고 여섯 가지를 성취하며, 한 가지를 보호하고 네 가지를 항복 받았다면, 그런 사람에게 보시하면 그 복은 이루 다 말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또 대왕이시여, 이것을 비유하면 마치 찰리 종족이나 바라문 종족이 뜻에 의심이 없고 외적을 항복 받는 경우와 같은 것이니, 그런 사람은 마땅히 아라한과 같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또 그 바라문 종족이 마음이 전일하고 안정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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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못하거든 마땅히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처럼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자 파사닉왕이 세존께 아뢰었다. "계(戒)를 잘 지키는 사람에게 보시하면 그 복을 이루 다 헤아리기 어렵다고 하시니, 저는 지금부터는 그런 사문이 찾아와서 구하는 것이 있으면 결코 거절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만일 사부대중이 와서 요구하는 것이 있더라도 절대로 거절하지 않고 수시로 의복 · 음식 · 침구 등을 역시 공급해 줄 것이며, 또 여러 범행(梵行)을 닦는 사람들에게도 보시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런 말 마십시오. 왜냐 하면 축생(畜生)들에게 보시하여도 그 복은 이루 다 헤아리기 어렵거늘 하물며 사람이겠습니까? 다만 내가 지금 말하는 것은 계를 잘 지키는 사람에게 보시하면 그 복이 이루 다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다는 것이고, 계를 범한 사람을 두고 한 말은 아닙니다." 파사닉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지금 거듭 다시 한 번 세존께 귀의하나이다. 그런데 세존께서는 이처럼 은근(殷勤)하신 데가 있으십니다. 저 외도(外道) 이학(異學)들은 서로들 항상 세존을 비방하는데도 세존께서는 항상 저들을 찬탄하고 칭찬하시며, 저 외도 이학들은 이양(利養)에만 탐착(貪着)하는데 또 여래께서는 이양에 탐착하지 않으십니다. 저는 나라 일이 너무 많아 돌아가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그 때를 잘 알아서 하십시오."


그 때 파사닉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8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잡아함경』 제42권 1,147번째 소경인 「석산경(石山經)」과 『별역잡아함경』 제4권 70번째 소경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파사닉왕은 그 서모(庶母)의 아들 1백 명을 죽이고 곧 후회하였다.  '나는 매우 많은 악(惡)의 근원을 지었는데, 또 이런 버릇으로 왕위를 위해


                                                                                                                   [1380 / 1393] 쪽
사람을 1백 명이나 죽였다. 누가 내 이 근심을 덜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 파사닉왕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오직 세존만이 능히 내 근심을 덜어 주실 수 있을 것이다.' 그 때 왕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이런 근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 잠자코 세존께 찾아가되, 왕의 위엄을 차리고 세존께 가야한다.' 그 때 파사닉왕은 많은 신하들에게 명령하였다.  "너희들은 보배 깃털 수레를 준비시켜라. 예전 왕의 법과 같이 사위성(舍衛城)을 나가 직접 여래를 뵈올 것이다." 모든 신하들은 왕의 명령을 받고 나서 곧 보배 깃털로 장식한 수레를 준비하고 곧 왕에게 돌아와 아뢰었다. "수레 준비는 이미 끝났습니다. 왕이시여, 때를 알아서 하소서." 그러자 파사닉왕은 곧 보배 깃털 수레를 타고는 종을 치고 북을 울리며 비단 번기와 일산을 휘날렸으며, 종자(從者)들에겐 모두 갑옷을 입혔다. 왕은 여러 신하들에게 둘러싸여 사위성을 나가 기원(祇洹)에 이르러 거기서부터는 걸어서 기원정사(祇園精舍)로 들어갔다. 그리고 예전 왕의 법과 같이 다섯 가지 위의(威儀)를 버렸으니, 즉 일산[蓋] · 하늘 갓[天冠] · 총채[拂] · 칼[劍] · 가죽신[履屣] 등을 모두 다 버리고 세존 앞에 나아가 머리를 땅에 대고, 다시 손으로 여래의 발을 어루만지면서 모두 다 고백하며 아뢰었다. "저는 지금 참회하나이다. 과거를 고치고 미래를 닦겠습니다. 어리석고 미혹하여 진실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하고 왕의 위력을 이용하여 서모의 아들 1백 명을 죽였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와서 스스로 후회하고 있사오니 부디 바라옵건대 받아 주소서."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합니다. 대왕이시여,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앉으십시오. 지금 법을 설하겠습니다." 파사닉왕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 본래 있었던 자...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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