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거사(維摩居士,유마경)

유마힐소설경(상권-1)

근와(槿瓦) 2015. 7. 29. 01:03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 상권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일명 불가사의해탈(不可思議解脫)-

요진삼장(姚秦三藏) 구마라집(鳩摩羅什) 한역

 

1. 불국품(佛國品)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비야리(毗耶離)의 암라수원(菴羅樹園, mraplivana)에서 대비구(大比丘) 8천 인과 3만 2천의 보살(菩薩)들과 함께 계셨다.

그들은 모두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들로 부처님께서 갖추신 지혜[大智]와, 그것을 얻기 위한 수행[本行]을 모두 성취하였는데, 그것은 여러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들은 진리를 지키는 성곽[護法城]이 되어 항상 가르침[正法]을 받들고, 사자후(師子吼)를 설하여 명성이 시방(十方)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사람들이 청하지 않아도 스스로가 그들의 벗이 되어 그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며, 불(佛) · 법(法) · 승(僧) 3보(寶)가 길이 융성하고 끊이지 않도록 하였으며, 마군[魔]과 같은 원수를 항복시켰고, 수많은 외도(外道)를 제압하였다. (몸과 마음) 모든 것이 청정해져서 번뇌[蓋纏]로부터 영원히 벗어나 마음이 항상 편안하게 걸림이 없는[無] 해탈(解脫)의 경지에 머물러 정념(正念) · 선정(禪定) · 총지(總持) · 변재(辯才)가 끊이지 않았으며, 보시(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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施) · 지계(持戒) · 인욕(忍辱) · 정진(精進) · 선정(禪定) · 지혜(智慧)와 그 방편의 힘을 부족함 없이 두루 갖추고 있었다.

무소득(無所得)의 경지에 이르러 불기법인(不起法認 : 無生法忍)을 이루었고, (그 경지에) 수순(隨順)하며 다시는 물러나지 않는 법륜[不退轉法輪]을 굴렸으며, 법상(法相)을 훌륭히 깨달았으며, 또 중생의 근기[根]를 알아 모든 사람들을 뛰어넘어 무소외(無所畏)를 얻었고, 공덕과 지혜로써 그 마음을 닦았고, 상호(相好)로 그 몸을 장엄하여 그 모습이 세상에서 비할 자가 없었다. 하지만 세간의 온갖 장식으로 몸을 꾸미고 있지는 않았다. 그 명성이 수미산을 뛰어넘고, 그 깊고도 견고한 마음은 금강석과도 같았다. (세상을) 진리의 보배[法寶]로 널리 비춰 주고, 감로(甘露)를 널리 흩뿌려 주니, 이 세상의 갖가지 말과 소리 가운데 미묘하기가 제일이었다.

연기(緣起)의 이법(理法)을 깊이 깨달아서 온갖 사견(邪見)을 끊어 버렸으므로 있다, 없다고 하는 두 가지 극단적인 견해의 집착[有無二邊]이 뒤에 남는 일은 없었다. 법을 연설할 때에는 사자가 포효하듯이 두려움이 없고, 그 강설하는 가르침[法]은 천둥 벼락치는 것과 같아서 (이 세상의 잣대로는) 헤아릴 수 없어 이미 그 한계를 아득히 넘어서 선장[海導師]이 이끌어 온갖 진리의 보배[法寶]를 모으는 것과 같고, 제법(諸法)의 깊고 오묘한 뜻에 통달하고, 중생이 (과보를 받아) 왕래하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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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趣]와 그 중생들 마음의 움직임[所行]을 잘 알아 비교할 수 없는 부처님의 자유자재한 지혜[自在慧]와 10력(力)과 무소외(無所畏), 18불공법[不共法]에 가깝기까지 하였다.

(중생이 오고 가는) 모든 악한 세계[一切諸惡趣]의 문(門)은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도[關閉] 그들은 (地獄 · 餓鬼 · 畜生 · 人間 · 天上의) 다섯 가지 세계[五道]에 태어나 중생의 몸을 나타내고, 대의왕(大醫王)이 되어 온갖 병[煩惱]을 훌륭히 치료하며, 병에 따라 마땅한 약을 주어 먹게 하였다.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을 모두 성취하여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처님의 나라를 깨끗이 장엄하고, 그를 보고 듣는 이 가운데는 은혜를 입지 않은 자가 아무도 없었으며, 그 모든 행해야 할 일을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았으니, 이 같은 공덕을 모두가 한결같이 갖추고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등관보살(等觀菩薩) · 부등관(不等觀)보살 · 등부등관(等不等觀)보살 · 정자재왕(定自在王)보살 · 법자재왕(法自在王)보살 · 법상(法相)보살 · 광상(光相)보살 · 광엄(光嚴)보살 · 대엄(大嚴)보살 · 보적(寶積)보살 · 변적(辯積)보살 · 보수(寶手)보살 · 보인수(寶印手)보살 · 상거수(常擧手)보살 · 상하수(常下手)보살 · 상참(常慘)보살 · 희근(喜根)보살 · 희왕(喜王)보살 · 변음(辯音)보살 · 허공장(虛空藏)보살 · 집보거(執寶炬)보살 · 보용(寶勇)보살 · 보견(寶見)보살 · 제망(帝網)보살 · 명망(明網)보살 · 무연관(無緣觀)보살 · 혜적(慧積)보살 · 보승(寶勝)보살 · 천왕(天王)보살 · 괴마(壞魔)보살 · 전덕(電德)보살 · 자재왕(自在王)보살 · 공덕상엄(功德相嚴)보살 · 사자후(師子吼)보살 · 뇌음(雷音)보살 · 산상격음(山相擊音)보살 · 향상(香象)보살 · 백향상(白香象)보살 · 상정진(常精進)보살 · 불휴식(不休息)보살 · 묘생(妙生)보살 · 화엄(華嚴)보살 · 관세음(觀世音)보살 · 득대세(得大勢)보살 · 범망(梵網)보살 · 보장(寶杖)보살 · 무승(無勝)보살 · 엄토(嚴土)보살 · 금계(金髻)보살 · 주계(珠髻)보살 · 미륵(彌勒)보살 · 문수사리법왕자(文殊師利法王子)보살 등 3만 2천이었다.

또 대범천(大梵天) 이하 1만의 범천들이 다른 4대주(大洲)로부터 찾아와 부처님께 절하고 가르침을 듣고자 하였다. 또 1만 2천의 제석천(帝釋天)들도 다른 4대주로부터 찾아와 이 모임에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그 밖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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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위력(威力)을 갖춘 여러 천신 · 용신(龍神) · 야차(夜叉) · 건달바(乾闥婆) · 아수라(阿修羅) · 가루라(迦樓羅) · 긴나라(緊那羅) · 마후라가(摩睺羅迦) 들도 이미 모임에 와서 앉아 있었다. 그리고 많은 비구와 비구니, 우바새와 우바이도 함께 모여 앉아 있었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공경을 받으며 그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고 계셨는데, 그 모습은 마치 수미산이 대해(大海)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과 같았으며, 온갖 보물로 장식된 사자좌(師子座)에 앉아 여러 곳으로부터 찾아온 대중들을 그 위광(威光)으로 남김없이 덮고 있었다.

그 때 비야리성에 장자의 아들 보적(寶積)이라는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5백 명의 장자의 아들과 함께 저마다 7보(寶)로 꾸민 일산(日傘)을 받쳐 들고, 부처님께서 계신 곳을 찾아와서 부처님의 발 아래 엎드려 예배하고 들고 온 일산을 모두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그의 위신력으로 일산들을 합쳐 하나로 만들었고, 그것으로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를 모두 덮었다. 그리하여 이 세계의 드넓은 모습이 그 안에 모두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수미산(須彌山)과 설산(雪山) · 목진린타산(目眞隣陀山) · 마하목진린타산(摩詞目眞隣陀山) · 향산(香山) · 보산(寶山) · 금산(金山) · 흑산(黑山) · 철위산(鐵圍山) · 대철위산(大鐵圍山)과 대해(大海)와 강물[江河]과  냇물[川流]과 샘물[泉源], 그리고 해와 달과 성신(星辰) · 천궁(天宮) · 용궁(龍宮), 그 밖의 다른 온갖 신(神)들의 궁전이 모두 그 7보의 일산 안에 나타났다. 또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과 그 부처님들이 법을 설하는 것도 7보의 일산 안에 역시 나타났다.

그 때 모든 대중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보고는 아직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일이라 찬탄하였으며, 합장하고 부처님께 예배하였다. 그들은 부처님의 얼굴을 우러러보며 눈을 떼지 못하였다.

이 때 장자의 아들 보적이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게송(偈頌)을 읊었다.

 

맑은 눈 길고 넓기가 푸른 연꽃 같고

마음은 맑아 온갖 선정(禪定) 다 닦으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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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쌓은 정업(淨業)은 헤아리기 한량이 없어

중생을 열반으로 이끄시니 머리숙입니다.

부처님[大聖]께서 신비한 교화의 힘[神變]을 나타내시니

시방의 한량없이 많은 나라들을 널리 드러내시고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 펴시니

거기서 남김없이 모두 다 보고 듣사옵니다.

위대한 법왕의 법력 세상[群生]을 뛰어넘어

항상 가르침[法財]을 모두에게 베푸시오며

온갖 법상(法相)을 바르게 판단[善分別]하시니

진리다운 모습[第一義] 잃지 않으십니다.

이미 제법(諸法)에 자유자재하시니

그 때문에 이 법왕께 머리 숙여 절하네.

"제법은 있는 것[有]도 아니고 없는 것[無]도 아니지만

인연으로 인하여 제법이 생기며,

나라는 실체도 없고[無我], 지은 것도 없고[無造], 받는 것도 없지만[無受]

선악의 업은 없어지지 않는다" 설하시네.

처음 보리수(菩提樹) 아래서 마왕을 항복하시고

불사의 법[甘露]과 열반[滅]을 얻어 깨달음 이루시었으니

이미 마음엔 분별이 없고 수(受)와 행(行)도 없고

게다가 모든 외도를 굴복시키셨네.

온 세계[大千]를 향해 세 번 설하신 가르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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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부터 항상 청정(淸淨)하고

천인과 사람이 진리[道]를 구하매 이를 증거[證]로 삼으니

3보(寶) 이로써 세간에 나타내시네.

이 묘법(妙法)으로써 뭇 중생 제도하시니

한 번 받으면 물러남 없이 항상 열반에 들어

늙음과 질병과 죽음을 다스리는 대의왕(大醫王)이시여.

마땅히 법해(法海)의 공덕 무변함에 예배합니다.

헐뜯거나 칭찬함에 움직이지 않음은 수미산 같고

선과 악에도 한결같이 자비로우며

심행(心行)이 평등함은 허공과 같아

누가 세존의 가르침[人寶]을 듣고 경배하지 않으리.

지금 세존께 이 조그만 일산을 바치오니

그 안에 세계와

온갖 천신과 용신이 사는 궁전과

건달바 그리고 야차까지 나타내시네.

세간의 온갖 것 모두 나타내 보이심은

10력(力)의 자비로 이 신통(神通) 나타내시어

중생들이 보고는 희유(稀有)한 일이라 부처님 찬탄하니

이제 나는 삼계의 으뜸이신 분에게 경배합니다.

대성인 법왕이신 부처님은 중생들의 귀의처

맑은 마음으로 부처님 뵙고 기뻐하지 않을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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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세존의 앞에 있음을 보는 것

이는 곧 짝할 이 없는 신통력일세.

부처님은 한 음성[一音]으로 법을 설하시지만

중생은 제 허물[類]따라 깨달음 얻네.

모두들 세존의 그 말씀 한가지라 여기니

이는 곧 짝할 이 없는 신통력일세.

부처님은 한 음성으로 법을 설하시지만

중생은 저마다의 깨달음을 따라

모두 받아들이고 행하며 그 이익 얻으니

이는 곧 짝할 이 없는 신통력일세.

부처님은 한 음성으로 법을 설하시지만

어떤 이는 두려워하고 어떤 이는 기뻐하며

어떤 이는 싫어서 떠나고 어떤 이는 의혹을 끊으니

이는 곧 짝할 이 없는 신통력일세.

10력(力)을 대정진하시고

이미 무소외(無所畏)를 얻으신 분께 경배합니다.

불공법(不共法)에 머무시는 분,

일체의 대도사(大導師)에게 경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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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번뇌의 구속(拘束)을 끊으신 분,

이미 깨달음의 언덕[彼岸]에 이르신 분께 경배합니다.

온갖 세간의 중생을 제도하시는 분,

생사의 길을 떠나신 부처님께 경배합니다.

중생의 오가는 모습을 모두 다 아시고

훌륭히 제법으로부터 해탈하셨으며

세간에 물들지 않기를 마치 연꽃같이 하시고

항상 공적(空寂)을 행하시네.

온갖 사물의 법상에 통달하며 걸림이 없어

허공과 같아 의지할 바 없으시니 경배합니다.

 

그 때 장자의 아들 보적은 이 게송을 모두 읊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우리들 5백 명 장자의 아들은 모두가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구하는 마음을 일으켜 불국토의 청정을 듣고자 바라고 있습니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여러 보살이 정토(淨土)를 이루기 위한 수행에 대해 설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보적이여. 여러 보살을 위하여 여래에게 정토를 이루기 위한 수행에 대해 물었으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내 그대를 위해 설하리라."

이에 보적을 비롯한 500명 장자의 아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귀를 기울였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보적이여, 중생의 국토가 곧 보살의 불국토이니라. 왜냐 하면, 보살은 교화할 중생을 따라서 불국토를 취하고, 중생이 마음을 조복(調伏)하는 바에 따라 불국토를 취하기 때문이다. 또 모든 중생들이 어떠한 나라에 의하여 부처님의 지혜로 깨달아 들어가야 하는가에 따라 불국토를 취하고, 모든 중생들이 어떠한 나라에 의하여 보살의 선근을 일으켜야 하는가에 따라서 불국토를 취하는 것이다. 왜냐 하면, 보살이 정토(淨土)를 취하는 것은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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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어떤 이가 터[空地]에 집을 짓고자 하면 뜻대로 아무런 걸림이 없겠지만, 만약 허공에 짓고자 한다면 끝내 지을 수 없는 것과 같다. 보살도 이와 같아서 중생을 성취시키고자 하기 때문에 불국토를 취하고자 원하는 것이니, 불국토를 취하고자 원하는 자는 허공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보적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올곧은 마음[直心]이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속이지 않는 중생이 그 나라에 와서 난다. 깊은 마음[深心]이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공덕을 갖춘 중생이 그 나라에 와서 난다. 보리심(菩提心)이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대승의 가르침[大乘]을 실천하는 중생이 그 나라에 와서 난다. 보시(布施)가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모든 재물을 보시할[捨] 줄 아는 중생이 그 나라에 와서 난다. 지계(持戒)가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10선도(善道)를 행하여 서원을 가득 채운 중생이 그 나라에 와서 난다. 인욕(忍辱)이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그 32상(相)으로 장엄한 중생이 그 나라에 와서 난다. 정진(精進)이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모든 공덕을 힘써 닦는 중생이 그 나라에 와서 난다. 선정(禪定)이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마음을 가다듬어[攝心] 흔들림 없는 중생이 그 나라에 와서 난다. 지혜(智慧)가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정정취[正定]의 중생이 그 나라에 와서 난다. 4무량심(無量心)이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자(慈)· 비(悲)· 희(喜)· 사(捨)를 성취한 중생이 그 나라에 와서 난다. 4섭법(攝法)이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해탈(解脫)의 과보를 얻을 수 있는 중생이 그 나라에 와서 난다. 방편(方便)이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일체법(一切法)에 훌륭한 방편으로 걸림이 없는 중생이 그 나라에 와서 난다. 37도품(道品)이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조용한 마음의 사색[念處]과 올바른 노력[正勤]과 신통력[神足]과 뛰어난 능력[根], 그 작용[力]과 그리고 깨달음을 돕는 것[覺 : 支]과 바른 길[道]을 아는 중생이 그 나라에 와서 난다. 회향심(廻向心)이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모든 공덕을 다 갖춘 중생이 그 나라에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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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난(難)을 없애도록 가르치는 것이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그 나라에는 3악도(惡道)와 8난이 없느니라. 스스로 계행을 잘 지키고 남의 잘못을 꾸짖지 않는 것이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그 나라에는 계율을 범했다는 소리[名]를 들을 수 없다. 10선(善)이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목숨이 요절[中夭]하지 않고, 재물은 풍부하여 행실이 청정하며[梵行], 하는 말이 성실하고 진실하고, 항상 부드러운 말을 쓰며, 권속들은 헤어지는 일이 없고, 다툼을 잘 화해시키며, 말했다 하면 반드시 이익을 주고, 질투하지 않고 성내지 않는 정견(正見)을 갖춘 중생이 그 나라에 와서 나느니라. 이와 같이 보적이여, 보살이 그 올곧은 마음[直心]을 따라 곧 바른 행을 일으킬 수 있고, 그 행에 따라서 곧 깊은 마음[深心]을 얻느니라. 그리고 그 깊은 마음[深心]을 따라 뜻도 악을 버리고 선을 따르게[調伏] 된다. 뜻이 악을 버리고 선을 따르게 되면 모든 가르침[說]과 같이 행하게 되고, 가르침과 같이 행하게 되면 회향할 수 있게 되며, 그 회향에 따라 곧 방편을 얻게 되고, 그 방편에 따르면 곧 중생을 성취하게 되며, 중생을 성취함에 따라서 불국토가 깨끗해지고, 불국토가 깨끗해짐에 따라서 설하는 법도 깨끗해지며, 설하는 법이 깨끗해짐에 따라서 지혜도 깨끗해지며, 지혜가 깨끗해짐에 따라서 그 마음이 맑아지고, 그 마음이 맑아짐에 따라서 모든 마음의 공덕이 깨끗해진다. 그러므로 보적아, 만약 보살이 정토를 얻고자 한다면 마땅히 그 마음을 맑게 해야 한다. 그의 마음이 맑음에 따라서 불국토도 곧 맑아지기 때문이다."

이 때 사리불(舍利弗, riputra)은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고서 이렇게 생각했다.

'만약 보살의 마음이 깨끗하면 불국토도 깨끗해진다고 하는데, 우리 세존께서 본래 보살이셨을 때 어떻게 마음[意]이 깨끗하지 않았을까 마는, 지금의 이 (세존의) 불국토의 깨끗하지 않음이 이와 같단 말인가?'

부처님께서는 그 생각을 알아차리시고 곧 말씀하셨다.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해와 달이 왜 깨끗하지 않겠는가? 그런데도 장님은 왜 (그 깨끗함을) 보지 못하는 것인가?"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는 장님의 허물일지라도 해와 달의 허물은 아닙.....<상-1 종>

 

 

출전 : 유마힐소설경(동국역경원)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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