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3165-633

근와(槿瓦) 2018. 7. 6. 00:55

대보적경-3165-63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161 / 3476]

...서 저 세상으로 옮아가나이까?”
부처님께서 대약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마치 산 속에 있는 물이 아래로 흘러 쏟아지면 도리어 산을 뚫고서 나오는 것과 같나니, 대약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물에 무슨 견고함이 있느냐?”
대약이 부처님께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그 산 자체는 단단하고 견고하기가 마치 금강과 같은 것이나 저 물방울의 본 성품은 부드럽고 연하기가 마치 꿈과 같나니 닿으면 안락을 느끼는 것과 같나이다.”
그러하느니라, 그러하느니라. 저 식의 본체도 부드럽고 연하지만 큰 몸을 깨뜨리면서 곧 나올 수 있느니라.”
그 때 대약이 다시 부처님께 물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중생이 있어 중생의 세계로부터 몸을 버리고 목숨을 마친 뒤에 어떻게 하여 모든 하늘의 몸을 받으며 어떻게 하여 또 모든 갈래[]의 몸을 받나이까?”
부처님께서 대약에게 말씀하셨다.
대약아, 너는 자세히 들어라. 나는 너에게 그 일을 해설하여 주리라.
 

대약아, 어떤 중생이 중생의 몸을 버리고 목숨을 마친 뒤에 복된 업을 행함으로써 몸을 받느니라. 그 후 저 몸을 버리면서 그 식은 사람 몸의 견[人身見]을 버리고 하늘 몸의 견[天身見]을 얻게 되나니, 그가 이미 천안(天眼)을 얻고 나면 곧 육욕제천(六欲諸天)을 보게 되고 또 육욕천의 궁전을 보게 되고 그 사람의 몸이 파괴됨을 보면서 다시 천상의 동산 숲인 환희림(歡喜林)과 괴란림(壞亂林) 등을 보게 되느니라. 그 곳에는 높은 자리가 있어서 하늘이 위를 덮었으며 곳곳마다 대전(臺殿)과 미묘한 숲이 있으며 곳곳에 단정한 옥녀(玉女)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게 되느니라. 그리고 그 식은 언제나 꽃이 있어 이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갖가지 영락과 귀걸이며 팔찌 등을 보게 되고, 또 자리 위에 하늘의 동자(童子)가 있는데 옥녀와 천자(天子) 두 사람이 기뻐하면서 함께 보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 하늘의 동자가 태어난 뒤에는 다시 하늘의 동녀(童女)가 태어나는 것도 보게 되느니라.


                                                                            [3162 / 3476]

그 하늘의 동자는 그 동녀를 보자 이내 음욕의 마음을 내며, 음욕의 마음을 낸 것을 본 뒤에는 곧 기쁨을 얻고, 기쁨을 얻고 나면 곧 온몸에 마음과 뜻이 기뻐짐을 얻으며, 마음과 뜻이 기뻐진 뒤에 그는 곧 몸의 빛이 변하면서 그 빛은 마치 연꽃과 같아지느니라. 그 사람은 목숨을 마칠 때에 곧 뒤바뀌지 않으면서 코가 비뚤어지지도 않고 입에서는 악취가 나지 않으며, 그 사람의 귀와 눈은 푸른 연꽃의 빛과 같고, 온몸의 뼈마디도 다시는 헐겁거나 풀리지 않으며, 피를 흘리지도 않고 똥이나 오줌을 보지도 않으며, 몸의 모든 털구멍도 지워지지 않고, 모든 손발톱도 푸른빛이 없으며 손은 노란빛을 띠지 않고 손과 다리는 움직이지도 않으며 또한 펴거나 움츠리지도 않으면서 목숨을 마치게 되느니라.
대약아, 그 사람은 목숨을 마칠 때에 미리 천상에 가 날 조짐이 있게 되는데, 그의 눈앞에는 이른바 연()이 나타나고 그 연에는 천 개의 기둥으로 장엄하여 모든 방울 달린 그물을 달았으며, 그 방울에서는 아름답고 미묘한 음성을 내고 갖가지 미묘한 향과 꽃이 그 위에 뿌려져 있으며 또 묘한 향기가 자욱하고, 다시 갖가지 영락으로 그 위를 장엄하였으며 또 한량없는 모든 하늘의 동자들이 있게 되느니라.


그는 이러한 것들을 보고 나서 크게 기뻐하는 마음을 내며 그가 기뻐하는 마음을 내고 나면 몸에서 조짐이 생기는데, 두 줄의 이가 희고 깨끗함이 마치 군타화(君陀華)와 같아지고 그의 양 눈은 너무 크게 뜨지도 않고 아주 감지도 않게 되며 그 소리는 미묘하면서도 아름답고 두 발바닥은 마치 연꽃의 빛과 같이 되느니라. 그리고 그의 죽은 시체가 목숨을 마친 뒤에도 몸과 심장은 차지도 않고 덥지도 않으며 그 죽은 사람의 권속들도 너무 슬퍼하거나 그리워하지 않게 되느니라. 그 사람은 법에 의거하여 죽는 시기를 맞추려고 하나니, 그 때는 바로 아침해가 갓 돋으면서 모든 방소에 어두움이 없어 모든 형상과 방소를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때이니, 다시 좋고 묘한 향기가 두루 하게 차면서 풍겨오는 때이니라. 그 사람이 목숨을 마치려 할 때에는 두 눈을 감지도 않고 그가 보는 모든 방소에 헷갈림도 갖지 않으며 만일 여래의 상[如來像]을 뵙게 되면 곧 신심을 얻어 청정한 뜻을 일으키게 되며 다시 마음에 기쁘고 좋은 것을 보게 되므로 그 모든 권속에게 기뻐하는 마음으로 그의 몸을 안아 줌이 마치 사람이 죽었다가 도로 살아


                                                                            [3163 / 3476]

난 것처럼 하며 또한 멀리 여행 갔던 사람이 돌아온 것처럼 하여, 모든 권속들을 위로하여 이렇게 말을 하느니라. '모든 권속들은 걱정하지도 말고 근심하지도 마십시오. 태어남이 있는 모든 것은 모두가 이별하는 법이 있습니다.'
대약아, 그 중생이 만일 복된 업이 강성하거나 또는 속으로 보시할 마음을 일으키고 있어 변재로써 자주자주 보시하는 공덕과 또는 갖가지 공덕 되는 인연을 스스로 찬탄하고 노래하게 되며, 그 사람이 이런 말을 다 하고 나면 잠을 자고 싶은 생각이 들면서 몸과 마음이 안락해지고 그 기운이 온몸에 두루 차면서 편안하고 고요히 몸과 목숨을 버리게 되느니라. 몸과 목숨을 버릴 때에 위의 모든 하늘들이 함께 앉아 있는 것을 보게 되며, 같이 앉아 있는 것을 보게 되자마자 그 옥녀(玉女)는 손을 가져다 그의 몸에 놓느니라. 그리고는 그 옥녀는 두 손으로 향과 꽃을 가득히 움켜 쥔 뒤에 그 천자에게 말하기를 '아주 길하고 이익 되는 일이 있겠습니다. 하늘의 동자가 태어나려 할 때가 되었습니다'라고 하느니라. 그 옥녀는 이렇게 말하고 나서 손으로 곧 꽃을 뒤적이며 살피게 되느니라. 이렇게 살핀 뒤에 다시 또 살피는데 이처럼 꽃을 뒤지며 살필 때에 그 중생은 곧 목숨을 마치게 되느니라. 그는 모든 감관을 버림과 동시에 식은 모든 감관의 경계를 버리며, 모든 요소[]를 버릴 때에 4()은 일정한 형체가 없고 색이 없나니, 마치 사람이 말을 타려고 하는 것과 같고 하늘의 해와 같으며 밝은 구슬[明珠]과 같기도 하고, 타오르는 불꽃과 같기도 하고, 물 속의 달과 같기도 하고, 요술과 같기도 하면서 몸은 착한 업을 반연하는데 그 신속함이 마치 통에서 기운이 나가듯이 옮아가느니라. 그 신식이 그 곳에 가 태어나려고 하면 그 꽃으로 인하여 그의 부모가 천상에 앉아 계신 것을 보게 되고 그 하늘들이 화합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그 곳에서 신식은 꽃 안에서 형상을 지니고 나오게 되느니라. 그 때에는 어떤 미묘한 바람이 감로(甘露)의 맛과 화합하여 불어오며 그것이 일어난 뒤에 그 신식은 7일 안에 머리에 하늘의 관()을 쓰고 하늘의 동자로 태어나는 것이니라.”
 

그 때 대약 보살이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 신식에는 이미 색이 없거늘 어떻게 인연(因緣)이 되어서 색을 성취하게 되며, 어떻게 인연이 되어서 나타나게 되나이까?”


                                                                            [3164 / 3476]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약아, 비유하면 두 개의 나무가 화합하여 서로 비비면 불이 생기지만 그 불은 나무 속에서는 볼 수가 없고 나무를 떠나서도 불을 얻지 못하며, 하나의 인()으로써 불이 생기는 것도 아니요, 또한 인이 없으면서 불이 나올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이 나무 위에서 곧 색()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인() 때문에 나오고, 나와서야 비로소 색을 보게 되지만 나무를 여의고서 따로 색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라. 그와 같고 그와 같아서, 약아, 그 식은 부모의 화합으로 말미암아 몸을 받지만 그 식은 역시 몸 속에서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요 또한 몸을 여의고서 그 신식이 있지도 않느니라.
대약아, 비유하면 불이 나온 뒤라야 그 색을 보지만, 또한 뜨겁기 때문에 색이 있음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또한 붉기 때문에 색을 본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것과 같으니라. 그와 같아서 대약아, 저 신식도 몸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식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나, 역시 느낌[]으로 말미암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요 또한 모든 지어감[]으로 말미암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니라.
대약아, 비유하면 마치 하늘의 해가 원만하고 광명이 찬란하며 큰 위광(威光)으로 빛남을 볼 수 있으면서도 모든 범부들은 바른 색을 보지 못하니, 어떤 이는 검은 빛이라 하고 어떤 이는 흰 빛이라 하며 어떤 이는 황백색(黃白色)이라 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녹색(綠色)이라고 한 것과 같으니라.
 

대약아, 몸으로는 신식을 보지 못하므로 검다 하고 혹은 희다고 하나니, 마치 해에 비유하면 따뜻함으로써 광명을 볼 수는 없고, 볼 수 있는 것은 다만 돋고 지고 가고 하는 때뿐인 것과 같으니라. 이와 같이 관찰해야 하나니, 대약아, 이 신식도 관찰하고자 할 때에는 다만 그 모든 성품을 취할 것이니라.”
대약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 식에는 어떠한 모든 성품이 있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약아, 그 성품에는 느낌의 성품[受性]과 취하는 성품[取性]과 모든 지어감의 성품[諸行性]과 근심하는 성품[憂愁性]과 생각하는 성품[思惟性]


                                                                            [3165 / 3476]

과 괴로와하는 성품[惱性]과 기뻐하는 성품[喜性]과 기뻐하지 않는 성품[不喜性] 등이 있으니, 이 식의 성품을 마땅히 이와 같이 관찰해야 하느니라. 또 신식에는 본래의 성품[本性]이 있음을 관찰할 수 있으니, 어떤 것을 본래의 성품이라 하느냐 하면 이른바 착한 마음과 착하지 않은 마음 등이 본래의 성품이 되느니라.”
그 때 대약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신식은 이 몸으로부터 나온 뒤에 어떻게 신속하게 그가 태어날 곳을 받게 되며, 어떻게 이 몸으로부터 나온 뒤에 아직 저 몸에 가서 생()을 받기 전에는 어느 곳에서 머무르며, 이 신식은 마땅히 어떻게 관찰해야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대약에게 대답하셨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팔이 길고 손발의 위아래가 모두 똑바른데 미묘한 솜씨로 재빨리 준마(駿馬)를 타고 싸움터로 달려들어가서 싸우다가 칼이나 창, 또는 화살에 다쳐 그 마음이 괴롭고 어지러워서 말에서 떨어져 땅에 넘어졌을 때 그 사람은 전법을 잘 아는 터라 땅에 떨어진 뒤에도 재빨리 일어나서 손으로 그 말을 붙잡고 말 위로 뛰어오르는 것과 같으니라. 마치 그 사람이 땅에 떨어졌을 때에도 재빠르게 말을 얻고, 말을 얻은 뒤에는 곧 그 말을 타는 것과 같으며 그가 말을 재빠르게 얻고 재빠르게 타듯이, 저 신식도 그와 같아서 마땅히 저 사람이 도둑에게 쫓길 때에 말을 재빨리 타고 도망가는 것과 같은 줄 알아야 하며 이 신식이 처음에 몸을 버리고 저 곳으로 가고자 하는 것도 역시 그러하느니라. 하늘에 가 나고자 하면 곧 하늘의 생각을 반연하여 천상의 부모가 한 자리 위에 있는 것을 보게 되고 보자마자 반연하면서 재빨리 곧 생()을 받게 되느니라.
 

또 대약아, 너는 묻기를 '무릇 사람이 처음 식이 옮아갈 때 그 신식이 아직 그 곳에 이르기 전의 그때에는 어디에 머무르고 있으며 그 성품을 어떻게 관찰해야 하느냐'라고 하는데, 대약아, 비유하면 사람의 그림자가 물 속에 있을 때 비록 그 형색이 나타났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바른 형색이 아닌 것과 같나니 이와 같이 관찰해야 하느니라. 대약아, 그 사람의 그림자가 위아래와 손발이 똑바른 형색으로 되었다 하여도 물 속에 있으면서 '나는 뜨거워서 괴롭...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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