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3150-630

근와(槿瓦) 2018. 7. 3. 00:28

대보적경-3150-63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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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죽을 때에는 사자(使者)가 와서 목에 밧줄을 묶어 몰고 가므로 몸과 마음에 커다란 괴로움을 당하면서 아주 캄캄한 데로 끌려가나니 마치 강도에게 붙잡혀 끌려가는 것과 같으니라. 그는 말하기를 ', 이럴 수가. 재앙이로다. 괴롭기 짝이 없구나. 내 이제 염부제에 있는 갖가지 좋은 일과 친족과 벗들을 버리고 지옥으로 들어가도다. 천상으로 가는 길은 이제 보이지 않고 이런 괴로운 일만을 당하고 있구나. 마치 누에가 실을 내어 제 몸을 휘감고 죽는 것처럼 나 자신이 죄를 지어 업에 얽어매었도다'라고 하나니, 밧줄[寗索]로 목이 동여매어져 괴롭힘을 당하면서 끌려간 뒤에는 지옥에 처넣어지느니라.
현호야, 죄업 중생으로서 지옥에 태어나는 사람의 고통받는 모양이 이러하느니라.”
그 때 현호와 대약 왕자는 이런 말씀을 듣자 놀라서 몸의 털이 곤두서는 듯했다. 함께 일어나 합장하고 말하였다.
저희들은 함께 부처님께 귀의하오니, 구호하여 주소서. 원컨대 이제 이 법문을 들은 공덕으로 아직 윤회를 벗어나지 못하여 나고 죽음에 처해 있으나, 3()에 떨어지지 않고 지옥에 태어나지 않게 하옵소서.”
그리고 현호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청하여 묻고 싶은 것이 있사온데 허락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바라는 것을 마음대로 물어라.”
 

현호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쌓임[]이고, 어떤 것이 모임[]이며, 어떤 것이 음()이고, 어떤 것이 몸이 옮아가지 않는[身不邊] 것이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현호야, 지혜의 경계[智界]와 보는 경계[見界]와 뜻의 경계[意界]와 밝음의 경계[明界], 이 네 가지 경계가 화합하여 몸을 이루는 것이니, 네 가지 경계의 대상[]과 식()을 이름하여 쌓임이라 하느니라.
모임이란 6()6()6입의 대상[六入境]3계의 인[三界因]2입의 인[二入因]이니, 곧 머리카락·수염·터럭··발톱·가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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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름··눈물·콧물··황담(黃痰지방(脂肪수액(髓液··얼굴 및 눈 등과 크고 작은 뼈마디가 화합하여 모인 것들을 모임이라 하느니라. 마치 쌀과 콩과 깨와 보리 등이 쌓이고 모여서 높고 큰 무더기를 이루는 것과 같이 그것을 모임이라 하느니라.
[[[바람[허공[[]6계라 하고, ·····뜻을 6입이라 하며, 빛깔·소리·냄새··촉감·법을 6입의 대상이라 하느니라. 그리고 곧 탐냄[성냄[어리석음[]3계의 인[界因]이라 하고 또 바람[]과 황담(黃痰)도 역시 3계의 인이라 하며, 2()이라 함은 계율[]과 믿음[]을 말하고, 두 가지 인()이 있나니 버림[]과 베풀음[]을 말하며 또 두 가지 인이 있는데 정진[]과 선정[]을 말하고 또 두 가지 인이 있는데 착함[]과 착하지 않음[不善]을 말하느니라.
그 느낌·생각·지어감·식별, 이 네 가지를 무색음(無色陰)이라 하나니, 느낌[]이라 함은 괴로움과 즐거움 등의 모양과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모양을 받아들이는 것을 말하고, 생각[]이라 함은 괴롭고 즐거운 모양을 아는 것을 말하며, 지어감[]이라 함은 기억[]과 작의(作意)와 부딪침[]을 나타내는 것을 말하고, []이라 함은 바로 몸의 주인을 가리키는데, 온몸에서 함께 일어나며 몸으로 하는 일은 모두 식으로 말미암지 않는 것이 없느니라.
옮아가지 않는다[不遷]함은 몸과 말과 뜻이 청정하여 도의 과위[道果]를 증득한 사람이 죽은 뒤에 식이 존재의 음[有陰]을 버리고 거듭 존재[]를 받지 않으며 모든 갈래[]에 유전(流轉)하지도 않고 극히 즐거워하면서 옮아가며 다시는 거듭 옮아가지 않나니, 이것을 옮아가지 않는다 하느니라.”
 

이 때 현호와 대약 왕자는 부처님의 두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은 일체지(一切智)시라 이 법을 말씀하시니, 장차 오는 세상에 중생을 크게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하시리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래의 법은 항상 머무르면서 끊어진 것이 아니며 온갖 지혜를 다 아는 이[一切智者]는 알면서도 하지 않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모진 고행을 겪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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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서 지혜의 광명을 쌓았고 지금 이 경의 이 같은 바른 법의 해[正法日]를 해설함은 모든 중생들에게 크고 밝은 빛이 되어주고 덕의 명예[德譽]를 온갖 지혜의 바다에 두루 흐르게 하려는 것이니, 마음이 잘 조복되어 흘러 들어가는 이를 위하여 설하는 것이니라. 이 경이 있는 곳에서 읽고 외우고 해설하면 모든 하늘과 귀신과 아수라와 마후라가 등이 다 함께 옹호하면서 모두 와서 예배할 것이므로 물과 바람과 왕과 도둑 등의 두려움이 전혀 해칠 수 없을 것이니라. 모든 비구는 이제부터 믿지 않는 이 앞에서는 이 경을 해설하지 말 것이요, 경의 허물을 구하는 이에게도 부디 보여주지 말 것이며, 니건자(尼乾子)와 니건의 부중(部衆)과 모든 외도들 가운데서도 해설하지 말 것이요, 공경하면서 간절하게 청하지 않는 이에게도 역시 해설해주지 말 것이니, 만일 나의 가르침을 어기어 법의 일[法事]을 그르치고 손상하면 이 사람이야말로 여래를 어기고 손상시키는 것이니라. 비구들아, 만일 어떤 이가 이 경전에 예배하고 공양하면 마땅히 그 사람을 공경하고 공양해야 하니, 이 사람은 곧 여래장(如來藏)을 지니는 이이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마땅히 용감하게 번뇌의 세계를 벗어나
부지런히 부처님의 바른 교업 닦으면서
죽음의 군사들을 제거하여 없앰이
마치 코끼리가 갈대를 밟듯 해야 하느니라.

법을 지니고 금계(禁戒)를 받들어
오로지 힘쓰면서 게으르지 말며
생사를 헤매는 일을 버림으로써
모든 고통의 끝을 다하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여 마치시니, 현호 승상 동진과 대약 왕자가 아울러 모든 비구와 보살마하살이며 하늘·사람·아수라·건달바 등의 두루 모인 대중들이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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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적경 제110[110권은 명본(明本)이다]

그 때에 대중 가운데에 한 왕자 보살마하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대약(大藥)이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정리하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신식(神識)이 이 몸으로부터 옮겨갈 때는 마땅히 어떤 색()이 있어야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이 대약 보살을 칭찬하셨다.
장하고 장하도다. 대약아, 그러하느니라, 그러하느니라. 네가 묻는 이 이치는 매우 깊어서 오직 모든 여래만이 알 수 있을 뿐이니라. 그러므로 이 식()은 여래를 제외하고는 다시 어떠한 사람도 능히 아는 이가 없느니라.”
그 때 발다라파리(跋陀羅波梨)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희유하옵니다. 이 대약 왕자는 가장 미세하면서도 매우 깊고 비밀한 일을 잘 여쭈었나이다.”
부처님께서 발다라파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느니라. 발다라파리야, 이 대약 왕자는 이미 일찍이 비바시(毘婆尸) 세존께 공양하면서 선근을 심었기 때문이니라. 발다라파리야, 이 대약 왕자는 옛날 5백 생 동안 외도로 있으면서 그때 이 식의 이치를 물었으나 이 식에 대하여 환히 알지 못하였으니 이 식이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그 이치도 몰랐느니라. 내 이제 그에게 이 이치를 결단하여 환히 알게 할 것이니라.”
그 때 발다라파리 장자의 아들이 대약 왕자를 칭찬하며 말하였다.
대약이여, 장하고 장하십니다. 어진 이는 지혜가 광대하여 끝이 없는 이라 세존께 이런 매우 깊은 이치를 물으셨습니다. 나는 이제 대약에게 권하고 청하노니, 세존께 여쭈십시오. 이 이치는 매우 어려운 것이므로 지혜로운 이만이 이 깊은 뜻을 미묘하게 이해하십니다. 그리고 이 소마부지(蘇摩浮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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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하여금 조그마한 일을 즐기면서 먼저 부처님께 묻게 하지 말아주십시오. 그 까닭은 그는 일부러 자주자주 번민하면서 좋지 않은 일을 세존께 묻기 때문입니다. 세존은 세간에 출현하시기가 매우 어려우며 세간에서 이와 같은 법회에 모이기도 또한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이제 마땅히 세존께 권하고 청하여 매우 깊은 이치를 해석하시도록 하여야 합니다.”
그 때에 대약 왕자 보살마하살은 세존을 우러러보니 세존께서 기뻐하시며 미소를 지으시는데, 청정하여 마치 초가을에 연꽃이 갓 핀 것과 같았다. 대약 왕자 보살은 기뻐하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간절히 우러러 바른 법을 들으려 하나이다. 염려스럽고 두려운 것은 세존께서 저에게 법의 요체[法要]를 완전히 말씀해 주시지 않으셔서 저의 의심을 결단하지 못할까 함이옵니다. 또 세존께서 오래지 않아 열반에 드실까 두렵사오며 또 모든 중생들이 선악의 업보(業報)를 분명히 모르므로 항상 나고 죽음의 번뇌를 받아서 버리거나 여의지 못함을 두려워 하나이다.”
부처님께서 대약에게 말씀하셨다.
대약아, 나는 옛날에 이 게송을 위하여 큰 산의 벼랑에서 몸을 던져 보시하였고 또 한량없고 그지없이 행하기 어려운 고행(苦行)과 백천억 등의 갖가지 모든 일을 행하였느니라. 대약아, 너는 의심이 있으면 어렵게 여기지 말고 나에게 물어라. 나는 너의 뜻을 따라 분별하고 해설할 것이니라.”
 

그 때 대약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식은 어떠한 색()이옵니까?”
부처님께서 대약에게 말씀하셨다.
대약아, 이 식은 마치 요술쟁이의 불과 같고, 물 속에 나타나는 사람의 그림자와 같으며, 바람이 머무는 것이 없는 것과 같아서 일정한 색이 없나니, 마치 중생이 눈으로 허공을 보면서 애착하는 것과 같으니라.”
대약이 다시 물었다.
그 애착이란 어떤 것이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치 사람이 활을 쏠 때에 눈으로 화살이 떠나감을 보는 것과도 같고 마...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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