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1040-208

근와(槿瓦) 2018. 6. 24. 00:18

증일아함경-1040-20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036 / 1393] 쪽
끝도 없고 시작도 없으며, 근심 · 걱정 · 괴로움 · 번민도 없소'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 때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곳이 바로 열반의 세계인가? 왜냐 하면 열반에는 태어남 · 늙음 · 병듦 · 죽음과 근심 · 걱정 · 괴로움· 번민이 없기 때문이다. 이곳이 세계의 끝인가? 만일 세계의 끝이라면 걸어서 세계 끝까지 갈 수 있는 것이구나.'"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어떤 신통을 가졌는가?" 천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마치 활을 잘 쏘는 역사의 화살은 걸림 없이 날아가는 것처럼 지금 제 신통도 그와 같이 걸림이 없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마음대로 대답하라. 비유하면 다음과 같다. 활을 잘 쏘는 네 남자가 각각 사방을 향해 활을 쏠 때 어떤 사람이 와서 그 사방의 화살을 땅에 떨어지기 전에 거두어 잡으려 한다고 하자. 어떤가? 천자야, 그 화살을 땅에 닿지 않게 하는 그런 사람을 매우 빠르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천자야, 알아야 한다. 저 위의 해와 달 앞에는 첩보천자(捷步天子)[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송·원·명 세 본에는 첩보천자(捷步天子) 건보천자(健步天子)로 되어 있다"고 한다.]가 있다. 그는 가고 오며 나아가고 그침이 저 사람의 민첩함을 능가한다. 그런데 해와 달의 궁전은 그보다 더 빠르다. 그러나 민첩한 그 사람과 첩보천자와 해와 달의 속도를 합친다 해도 삼십삼천(三十三天)의 빠른 속도만 못하고, 삼십삼천의 빠른 속도도 염천(豔天)의 속도만은 못하다. 이와 같이 모든 하늘이 가진 신통은 서로에게 미치지 못하느니라. 설사 네가 저 하늘들과 같은 그런 신통한 힘을 가졌다 하더라도 1겁에서 또 1겁, 내지 1백 겁 동안 가더라도 세계의 끝까지 갈 수 없을 것이다. 왜냐 하면 세계의 영역은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니라. 천자야, 알아야 한다. 나는 아주 먼 옛날에 선인(仙人)이었던 적이 있


                                                                                                                  [1037 / 1393] 쪽
는데, 그 이름은 마혈(馬血)로 지금의 너와 같았다. 그 때 나는 애욕이 이미 다하여 아무 걸림도 없이 허공을 날아다녔다. 나는 그 때 신통력이 남달라 손가락을 퉁기는 사이에 사방의 화살을 땅에 닿기 전에 거둬 잡을 수 있었다. 이 때 나는 그런 신통을 가지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이 신통으로 세계 끝까지 갈 수 있을까?' 그래서 세계를 걸어가 보았지만 그 영역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렇게 목숨을 마친 뒤에 덕을 늘리고 업을 닦아 깨달음[佛道]을 이루었고, 나무 밑에 단정히 앉아 옛날에 겪었던 일들을 사유하였다.  '과거 선인이었을 때 그런 신덕(神德)으로도 그 방향의 끝에까지 갈 수 없었다. 어떤 신통력이라야 그 끝까지 갈 수 있을까?' 이 때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반드시 성현의 여덟 가지 지름길로 가야만 생사(生死)의 끝까지 갈 수 있을 것이다.' 성현의 여덟 가지 지름길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바른 소견 · 바른 다스림 · 바른 말 · 바른 업 · 바른 생활 · 바른 방편 · 바른 기억 · 바른 삼매니라. 천자야, 알아야 한다. 이것을 현성의 8품도라 하며, 이것으로 세계의 끝까지 갈 수 있다. 세계를 벗어날 수 있었던 과거 항하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들께서도 모두 이 현성의 8품도로 세계 끝까지 갔고, 만일 미래에 여러 불세존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신다면 그들도 이 성현의 길로 세계 끝까지 갈 수 있을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걸어가는 방법으론 끝이 없으리. 이 세계를 벗어날 수 있는 자 세계의 종류는 헤아릴 수 없나니 신통으로 갈 수 있는 것 아니네. 범부들 부질없이 마음을 내어 그 속에서 곧 미혹을 일으키며


                                                                                                                  [1038 / 1393] 쪽
참되고 바른 법 분별하지 못하고는 다섯 갈래 길을 돌고 도는구나. 성현들의 저 8품도 그것은 건너가는 배가 되나니 모든 부처님 그 길을 닦아 이 세계의 끝까지 갔었느니라. 장차 세상에 나타나실 부처님 저 미륵과 같은 그 부처님들 또한 이 8품도로  이 세계의 끝까지 가게 되리라. 그러므로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성현의 이 8품도를 닦아 밤이나 낮이나 익히고 행한다면 저 무위의 땅에 이르게 되리라.


그 때 마혈천자는 여래로부터 현성의 8품도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 자리에서 온갖 번뇌가 다해 법안이 깨끗해졌다. 천자는 곧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부처님 주위를 세 번 돌고 물러갔다. 그 때 천자는 바로 그 날 하늘나라의 갖가지 아름다운 꽃을 여래 위에 흩뿌리며 이런 게송을 말하였다.


오랫동안 생사에 굴러다니며 이 세계를 건너보려 하였지만  현성의 8품도는 알지도 또 보지도 못했네. 이제 나는 진리를 보고


                                                                                                                  [1039 / 1393] 쪽
또 8품도에 대해 들어 그 끝까지 갈 수 있었으니 모든 부처님께서 도달하신 곳이라네. 그러자 세존께서는 그 천자의 말을 인정하셨다. 천자는 세존께서 인정하시는 것을 보고 곧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물러갔다.


그 때 천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2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성현의 팔관재법(八關齋法)[팔재계(八齋戒)·팔지포살(八支布薩)이라고도 한다.]에 대해 설명하리니, 너희들은 잘 사유하고 기억해 기쁘게 받들어 행하라." 그러자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들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팔관재법이란 무엇인가? 첫째는 생물을 죽이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주지 않는 것은 가지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음탕한 짓을 하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요, 여섯째는 때를 지나서는 먹지 않는 것이며, 일곱째는 높고 넓은 평상에 앉지 않는 것이요, 여덟째는 풍류를 멀리하고 향이나 꽃으로 몸을 꾸미지 않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성현의 팔관재법이라 한다." 이 때 우파리(優波離)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팔관재법은 어떻게 수행합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우파리야, 선남자나 선여인이라면 8일 · 14일 · 15일에 사문 혹은 장로 비구에게 찾아가 제 이름을 일컫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나한처럼 마음을 가져 흔들리지 않으며, 중생들에게 칼이나 몽둥이를 쓰지 않고 일체를 두루 사랑해야 한다.


                                                                                                                  [1040 / 1393] 쪽
'저는 이제 재법(齋法)을 받들어 조금도 범하지 않겠습니다. 생물을 죽일 마음을 내지 않을 것이며, 저 진인(眞人)의 가르침을 익혀 도둑질하지 않고, 음탕한 짓을 하지 않으며, 거짓말을 하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으며, 때를 지나서는 먹지 않고, 높고 넓은 평상에 앉지 않으며, 풍류를 즐기지도 향이나 꽃으로 몸을 꾸미지도 않겠습니다.' 만일 지혜로운 자라면 이렇게 말하겠지만 가령 지혜가 없는 자거든 그들에게 이렇게 가르쳐주어야 한다. 또 그 비구는 그 하나하나를 지목해주어 차례에서 빠뜨리거나 건너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는 그들로 하여금 서원을 세우게 해야 하느니라." 우파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떻게 서원을 세워야 합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발원할 때 이렇게 해야 한다. '제가 이제 이 팔관재법으로 말미암아 지옥 · 아귀 · 축생에 떨어지지 않고, 또 여덟 가지 어려운 곳에 떨어지지도 않으며, 변두리에 태어나지도 않고, 흉한 곳에 떨어지지도 않으며, 나쁜 벗과 사귀지 않고, 올곧은 부모를 만나며, 삿된 소견을 익히지 않고, 중심국에 태어나며, 좋은 법을 들고 그것을 분별하고 사유하여 법과 법을 성취하게 하여지이다. 이 재법의 공덕으로 모든 중생의 선법을 거두어 가지고, 이 공덕을 그들에게 베풀어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성취하게 하여지이다. 이 서원의 복으로 3승을 성취하고 중간에 물러서지 않게 하여지이다.


다시 이 팔관재법으로 부처님의 도 · 벽지불의 도 · 아라한의 도를 배우고, 모든 세계에서 바른 법을 배우는 이들도 이 업을 익히게 하여, 장래 미륵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실 때 그 여래 · 지진 · 등정각의 법회를 만나 곧바로 제도되게 하여지이다. '미륵께서 세상에 출현하실 때 성문들의 법회가 세 차례 있을 것이다. 첫 번째 법회 때에는 96억의 비구대중들이, 두 번째 법회 때에는 94억의 비구대중들이, 세 번째 법회 때에는 92억의 비구대중들이 모이는데, 그들은 다 아라한으로서 모든 번뇌가 이미 없어진 자들일 것이다. 또 그 나라의 왕과 그 나라의 스승들을 만나는데 그들도 이와 같은 가르침을 펴며...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증일아함경-1050-210  (0) 2018.06.26
증일아함경-1045-209   (0) 2018.06.25
증일아함경-1035-207  (0) 2018.06.23
증일아함경-1030-206  (0) 2018.06.22
증일아함경-1025-205  (0) 2018.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