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멸인(寂滅忍)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모든 惑을 끊어서 寂靜에 安住한 第十地 및 佛果.
참고
적멸(寂滅) : 약하여 滅이라고도 한다. 迷의 세계를 영원히 解脫한 경계로서 涅槃 즉 범어 nirvana의 譯語라고도 하는데 특히 小乘의 涅槃을 가리키기도 한다. 열반의 경계가 無上의 즐거운 곳임을 뜻하여 寂滅爲樂이라고 한다. 또 釋尊께서 깨달음을 여신 곳, 곧 화엄경을 說하신 장소를 寂滅道場이라고 하는데, 道場은 「깨달음의 道(菩提)를 성취한(곧 成道의) 장소」란 뜻이다. 인도 마갈타국 가야성 남쪽 尼蓮禪河 근처의 菩提樹下를 석존의 寂滅道場이라 한다.
멸(滅) : ① 열반을 말함. 따라서 終息 · 寂靜 · 寂滅이라고도 한다. 열반에 들어가는 것을 入滅이라고 한다. 석존께서 돌아가시어 無餘涅槃에 들어가셨으므로 석존의 경우 그 돌아가심을 특히 입멸이라고 한다.
② 消失 · 歸滅 · 근원적으로 없애버리는 것. 否定하는 것. 활동을 정지하는 것을 뜻한다.
③ 滅絶하는 것. 곧 일체번뇌의 絶滅, 일체번뇌와 惡을 여의어 없애는 일. 四諦說에서는 第三을 滅諦라 하고 수행의 목표로 삼았다. 인연의 화합인 현상적 존재의 모습을 絶滅한 상태를 말한다. 十六行相의 하나. 인도종교 문헌에는 일반적으로 制御하다, 抑止하다의 뜻으로 사용했으며, 原始佛敎聖典 가운데 아주 오랜 語句에서도 같은 의미로 쓰인데가 있다.
④ 깨달음의 경지를 뜻할 때가 있다.
⑤ 三有爲相의 하나로 또는 四有爲相(生 · 住 · 異 · 滅)의 하나로 滅相을 약하여 滅이라고도 한다.
⑥ 毘奈耶 곧 律의 漢譯으로 쓰일 때도 있으며 敎團의 다툼이 없어졌음을 가리켜 滅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인(忍) : 忍辱 · 忍耐 · 安忍 등의 뜻. 다른 侮(모)辱惱害 등을 받아도 참고 견디어 성내지 않고, 스스로의 괴로움을 만나도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 진리를 깨달아서 認證하고, 理위에 마음을 편안히 하는 것. 俱舍論光記 卷二十六에는, 因에도 無瞋 · 精進 · 信 · 慧의 각 心所(마음의 작용)를 體로 하는 4種이 있다고 했다.
① 二忍.
(1) 生忍과 法忍. 智度論 卷六에는, 중생의 박해나 천대를 받더라도 그러한 違順의 境(마음에 거스리는 대상과 마음에 흡족한 대상)에 걸리지 않고 참으며, 또 중생이 본래 空한 줄을 알아 邪見에 떨어지지 않는 것을 生忍(衆生忍), 온갖 것이 空이며 實相이라고 하는 진리를 사무쳐 마음을 편안히 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法忍(無生法忍)이라 한다. 단 同論 卷十四 이하에서는 의미를 다소 달리하여, 중생의 박해나 천대에 대해서 인내하는 것을 生忍, 心法(곧 瞋恚憂愁 등 마음에 속하는 것) · 非心法(寒暑風雨나 飢渴老病死등 마음에 속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인내하는 것을 法忍이라 했다.
(2) 世間忍(초심의 보살이 世間의 苦樂違順의 일을 만나서 인내하는 有相 · 有漏의 安忍)과 出世間忍(큰 보살이 法性의 理에 安住하여 자재로히 가지가지의 작용을 나타내고, 특히 아무것에도 집착하는 바가 없는 無相 · 無漏의 安忍)[地藏十論經 권九 福田相品].
② 三忍.
(1) 忍辱波羅蜜의 3종. 耐怨害忍(다른 怨憎惱害 등을 받아도 堪忍한다) · 安受苦忍(질병이나 天災 등의 괴로움에 핍박되어도 감내한다) · 諦察法忍(觀察法忍이라고도 한다. 諸法이 不生不滅이라고 하는 진리를 밝게 인정하여 마음에 妄動이 없음)을 말하고, 뒤의 1은 앞의 2의 의거할 바가 된다(世親의 攝大乘論釋 권7).
(2) 三法忍. 法理를 깨달아서 認證하고, 마음을 편안히 하는 것의 3종. 音響忍(隨順音聲忍이라고도 한다. 불타의 설법 음성을 듣고 諸法의 道理를 알아서 진리에 安住하는 것) · 柔順忍(思惟隨順忍이라고도 한다. 스스로 思惟를 돌리어, 諸法의 진리를 곧바로 法에 安住하는 것) · 無生法忍(修習無生忍이라고도 한다. 相을 여의고 곧바로 法의 진리에 맞추어 安住하는 것)을 말한다(無量壽經 卷上, 月燈三昧經 卷二). 이 三法忍을 얻는 것을 보살의 階位에 배속함에 古來諸說이 있다. 곧 法位는 仁王經의 五忍중 前三忍을 배속하고, 慧遠은 똑같이 중간의 三忍에 배속하고, 憬興은 똑같이 第一伏忍의 三位로 하는 등이 그것. 특히 憬興은, 무량수경의 三法忍은 極樂의 見樹의 益에 대해서 說하기 때문에, 그것은 空과 다르지 않은 有, 有와 다르지 않은 空, 四句를 絶하는 것이라고 하는 세가지 法理에 安住하는 것이라고 했다.
(3) 喜 · 悟 · 信의 三忍. 阿彌陀佛을 觀하고, 혹은 本願을 믿어서 얻는 이익인 無生法忍의 三名. 善導의 觀經疏序分義에는, 經에 說한 「得無生法忍」을 풀이하여 三忍의 이름을 들고 十信位의 보살이 얻는 忍이며 解行이상의 忍은 아니라고 했다. 이에 대해서 良忠은 十信位에서 얻기 때문에 信忍, 그때 환희하여 大悟하기 때문에 喜忍 · 悟忍이라 한다고 했으며, 證空은 他力觀門을 領解하는 것을 無生忍이라 하고, 그것은 本願을 믿어서 얻는 이익이기 때문에 信忍이라 한다고 했다.
(4) 천태종에서는 通敎의 三乘 共히 十地의 제1乾慧地의 보살을 伏忍, 제2性地의 보살을 柔順忍, 제3八人地 · 제4見地의 보살을 無生忍이라 하여 이것을 三忍이라 한다.
③ 四忍. 無生法忍(諸法의 自性이 空寂하여 本來無生이라고 忍可함) · 無滅忍(諸法이 본래 不生하여 無滅이라고 忍可함) · 因緣忍(諸法은 因緣에 의해서 생긴 것으로 본래 無自性이라고 인가함) · 無住忍(諸法은 본래 마음을 머물러 집착할 바가 아니라고 인가함)[思益梵天所問經 卷一].
④ 五忍. 보살이 法理를 알아서 마음을 편안히 하는 정도에 의해서 세운 階位. 伏忍(번뇌를 눌러서 작용 못하게 하나 아직 斷滅하지 않은 地前의 三賢位 곧 十住 · 十行 · 十廻向) · 信忍(無漏의 믿음을 얻은 初 · 二 · 三地) · 順忍(理를 따라 無生의 果에 향하는 四 · 五 · 六地) · 無生忍(諸法不生의 理를 알아서 安住한 七 · 八 · 九地) · 寂滅忍(모든 惑을 끊어서 寂靜에 安住한 第十地 및 佛果)[仁王般若經 卷上]. 특히 앞의 4忍에 각각 상 · 중 · 하, 뒤의 一忍에 상 · 하가 있기 때문에 十四忍이 된다.
⑤ 六忍. 六忍法이라고도 한다. 보살의 階位에 應한 6종의 法忍. 信忍(일체법의 空을 믿은 忍) · 法忍(일체법의 假를 아는 忍) · 修忍(中觀을 닦아서 일체법의 事와 理가 融合하는 것을 안 忍) · 正忍(바르게 中道의 理를 깨달은 忍) · 無垢忍(번뇌의 더러움 없는 淸淨心을 信證한 忍) · 一切智忍(一切智를 얻어서 中道의 法을 忍可한 최상의 忍)[瓔珞本業經 卷上].
⑥ 十忍. (1) 보살이 진리를 감내해서 얻는 10종의 安住心. 隨順音聲心 · 順忍 · 無生法忍 · 如幻忍 · 如焰忍 · 如夢忍 · 如響忍 · 如雷忍 · 如化忍 · 如虛空忍[舊譯 화엄경 卷二十八의 十忍品]. (2) 보살의 10종의 忍受行. 內忍 · 外忍 · 法忍 · 隨佛敎忍 · 無方所忍 · 修處處忍 · 非所爲忍 · 不逼惱忍 · 非心忍 · 誓願忍[寶雲經 卷一].
혹(惑) : 깨달음을 장애하는 迷妄의 마음. 證悟와 반대되는 것. 곧 번뇌를 말한다. 번뇌는 우리의 마음을 의혹하는 것이므로, 惑이라 한다. 仁王經合疏 中에「惑이라 하는 것은 미망의 마음이다」하였음.
적정(寂靜) : 번뇌를 여읜 것을 寂이라 하고, 苦患이 끊어진 것을 靜이라 한다. 곧 열반의 고요하고 편안한 모습. 또는 그 이치.
안주(安住) : ① 존립하는 것. ② 몸과 마음을 내맡기다. 몸도 마음도 펀안하게 하는 것.
제십지(第十地) : 十地 가운데 열 번째인 法雲地를 가리킴. 修惑을 끊고 끝없는 공덕을 구비하고서 사람에 대하여 이익되는 일을 행하여 大慈雲이 되는 지위를 法雲地라고 말한다.
대승보살십지(大乘菩薩十地) : 華嚴 · 仁王經 등 대승경에서 대승보살의 十地를 말한 것.
(1) 歡喜地. 보살이 되어 이미 아승지겁의 행이 원만하고 처음으로 聖性을 얻어 見惑을 파하며 二空의 理의 1分을 증득하여, 성인의 지위에 올라 다시는 물러나지 않고, 自利利他의 행을 이루어서 마음에 기뻐함이 많다는 뜻으로 환희지라 한다.
(2) 離垢地. 戒바라밀을 성취하여 修惑을 끊고 毁犯의 때를 씻어 마음을 청정하게 하므로 이구지라 한다.
(3) 發光地. 인욕바라밀을 성취하여 수혹을 끊어 지혜의 광명이 나타나는 지위.
(4) 焰慧地. 정진바라밀을 성취하여 수혹을 끊어 지혜가 더욱 치성하는 지위.
(5) 極難勝地. 선정바라밀을 성취하여 수혹을 끊고 眞智와 俗智를 조화하는 지위.
(6) 現前地. 지혜바라밀을 성취하여 수혹을 끊고 最勝智를 내어 無爲眞如의 모양이 나타나는 지위.
(7) 遠行地. 방편바라밀을 성취하여 수혹을 끊고 대비심을 일으켜 二乘의 깨달음을 초월하여 광대무변한 진리세계에 이르는 지위.
(8) 不動地. 願바라밀을 성취하여 수혹을 끊고 이미 全眞如를 얻었으므로, 다시 동요되지 않는 지위.
(9) 善慧地. 力바라밀을 성취하여 수혹을 끊어 부처님의 十力을 얻고, 機類에 대하여 교화의 可否를 알아 공교하게 설법하는 지위.
(10) 法雲池. 智바라밀을 성취하여 수혹을 끊고 끝없는 공덕을 구비하고서 사람에 대하여 이익되는 일을 행하여 大慈雲이 되는 지위를 말한다.
불과(佛果) : 修行한 因으로 하여 極果에 이르는 부처님의 지위.
극과(極果) : 지극한 證果란 뜻. 부처님의 正覺을 말함. 대승의 佛果, 소승의 無學果와 같이 至極究竟의 果를 가리킴. 곧 因位 수행의 결과를 말함. 무상 열반의 극과라고도 한다.
범소유상(凡所有相) : 대저 온갖 모양은,
개시허망(皆是虛妄) : 모두 허망한 것이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을 본다면,
즉견여래(卽見如來) : 바로 여래를 보리라.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