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과 계행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음란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모래를 쪄서 밥을 지으려는 것 같고, 살생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제 귀를 막고 소리를 지르는 것 같으며, 도둑질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새는 그릇에 물이 가득 차기를 바라는 것 같고, 거짓말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똥으로 향을 만들려는 것과 같다. 이런 것들은 비록 많은 지혜가 있더라도 마군의 길을 이룰 뿐이다.
만약 계행(戒行)이 없으면 비루먹은 여우의 몸도 받지 못한다 했는데, 하물며 청정한 지혜의 열매를 바랄 수 있겠는가. 계율 존중하기를 부처님 모시듯 한다면, 부처님이 늘 계시는 거나 다를 것이 없다. 모름지기 풀에 매여 있고(1) 거위를 살리던 옛일(2)로써 본보기를 삼아야 할 것이다.
생사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탐욕을 끊고 애욕의 불꽃을 꺼버려야 한다. 애정은 윤회의 근본이 되고, 정욕은 몸을 받는 인연이 된다.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음란한 마음을 끊지 못하면 티끌 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하셨고, 또 「애정에 한번 얽히게 되면 사람을 끌어다 죄악의 문에 처넣는다」고 하셨다. 애욕의 불꽃이란 애정이 너무 간절하여 불붙듯함을 말한 것이다.
참고
(1) : 구슬을 먹은 거위를 보고도 거위의 생명을 아껴 도적의 누명을 쓰고 곤욕을 당한 이야기.
(2) : 옛날 인도에서 도적을 만난 어떤 비구가 옷을 빼앗기고 풀에 묶여 있었으나, 풀이 끊겨질까봐 떠나지 않았다 함.
(3) 서산(西山) : 조선 승려. 淸虛 休靜의 별호. .....휴정(休靜)→(1520~1604) 이조 선조 때의 승려. 휴정은 법명. 속성은 崔씨. 자는 玄應, 호는 淸虛 · 西山, 본관은 完山. 평안도 安州에서 9세에 어머니를 그리고 10세에 아버지를 잃고 고아가 되었다. 안주목사를 따라 서울에 올라와 泮齋에서 공부하였으나 마음에 맞지 않으므로 동급생 열 사람과 같이 지리산에 들어가 경전을 공부, 드디어 禪家의 법을 깨닫고, 崇仁에게 출가하다. 21세에 靈觀대사에게 인가를 얻고 촌락으로 돌아다니다가 정오에 닭울음소리를 듣고 홀연히 心神을 깨달았다. 30세에 禪科에 합격하고, 大選에서 兩宗判事에까지 이르러 승직을 버리고 금강산에 들어가서 三夢詞를 짓고 향로봉에 올라가「만국의 도성들은 개미 집이요, 고금의 호걸들은 바구미 벌레 같네. 창에 비친 밝은 달빛 아래 청허하게 누우니 끝없는 송풍의 운치가 별미로다. (萬國都城如지蟻 千家豪傑等蛭鷄 一窓明月淸虛枕 無限松風韻不齊)」라는 시를 지었는데 1589년(선조 22) 정여립의 옥사에 요승 無業이 무고하여 체포되었으나 선조가 그 억울함을 알고 석방하였을 뿐 아니라 시를 칭찬하고 상을 내렸다. 1592년 임진왜란 때 의주에서 선조께 뵙고 각지의 노약자로 하여금 기도케 하고 나머지 승려들을 데리고 적군을 몰아내겠다고 하여 8도 16종 都摠攝이 되었다. 義僧 5천을 모집하여 인솔하고 관군을 도와 공을 세우고 왕을 모시고 서울에 돌아와 늙음을 이유로 군사를 유정과 처영에게 맡기고 산으로 되 돌아가 國一都大禪師 禪敎都摠攝 扶宗樹敎 普濟登階尊者라는 호를 받았다. 그리하여 이름이 더욱 높았으며, 금강 · 두륜 · 묘향 등의 산으로 왕래하니 따르는 제자가 천여명이요 유명한 제자가 70여인에 이르렀다. 묘향산 원적암에 제자들을 모아 설법을 하고 글을 그 영정뒤에 써서 유정 · 처영에게 주고 입적하다. 저서로는 禪敎釋 · 禪敎訣 · 雲水壇 · 三家龜鑑 · 淸虛堂集 8권 · 禪家龜鑑 · 心法要 · 說禪儀文 · 諸山壇儀文 등이 있다.
범소유상(凡所有相) : 대저 온갖 모양은,
개시허망(皆是虛妄) : 모두 허망한 것이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을 본다면,
즉견여래(卽見如來) : 바로 여래를 보리라.
출전 : 불교성전[西山(3)·禪家龜鑑]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ㅈ(지읒)~ㅊㅋㅌㅍᄒ(히읗)'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팔마(八魔) (0) | 2018.05.18 |
---|---|
팔대자재아(八大自在我) (0) | 2018.05.18 |
증장천(增長天) (0) | 2018.05.16 |
찰나(刹那) (0) | 2018.05.16 |
중생인(衆生忍) (0) | 2018.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