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경(賢愚經)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賢愚因緣經의 약칭. 13권. 위나라 慧覺 등이 번역. 송나라 文帝 때에 혜각·曇學·威德 등 8인이 우전국에 가서, 여러 법사들의 經·論을 講하는 것을 듣고, 뒤에 高昌郡에 돌아가, 각기 그 들은 바를 번역하여 445년(宋 元嘉 22년) 이것을 모두 모아 엮은 것. 69품으로 나누어 성현과 범부의 因緣事蹟을 말하여, 악한 일을 그치고, 선한 일을 권하여 불교를 믿는 기회와 인연을 지은 것.
참고
우전(于闐) : 于殿·于塡·于遁·谿丹·屈丹 등으로도 부른다. 고대 중앙아시아에 있었던 왕국의 이름. 중국의 史書에 나타나는 西域 국가의 한문 명칭. 티벳인들은 리국(Liyul)이라 부르며, 이 나라의 始祖가 대지에서 솟아나는 단물로 그의 아들을 키웠다는 전설에 따라 산스크리트어인 쿠스타나(kustana, 땅의 젖이라는 뜻)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웠다. 현재의 타림 분지에 있는 호탄(khotan) 오아시스에 해당한다. 이곳은 기원전부터 아리아 인종 계통의 주민이 농경생활을 영위해 왔으며, 또한 동서무역의 거점으로 크게 번영한 서역 남부의 대표적인 국가로서 이란과 인도의 문화를 받아들여 높은 문화수준을 자랑하고 있었다. 대승불교가 번성하였으며 화엄경 등의 불교경전이 이곳을 거쳐서 중국으로 들어오기도 하였다. 당나라 말기인 11세기에는 이슬람족의 침입으로 불교가 자취를 감추었다. 1907년 영국의 A. 시타인이 두 차례에 걸친 고고학적 발굴의 성과를 정리·수록한 고대의 호탄(2권)이 나와 당시 고도로 발달하였던 문화의 한 단면을 엿보게 하였다.
법사(法師) : 불법에 통달하고 언제나 청정한 수행을 닦아 남의 스승이 되어 사람을 이끌어가는 이를 말한다. 法華經 法師品의 說에 따라 受持法師(가르침을 수지 기억하는 사람) · 讀經法師(經卷을 읽는 사람) · 誦經法師(경전을 보지 않고 암송하는 사람) · 解說法師(經의 문귀를 해석하는 사람) · 書寫法師(경전을 서사하는 사람)의 다섯 법사를 들고 있다.
경론(經論) : 三藏 중에서 經藏과 論藏을 말함. 經은 如來의 金口說法인 法華經·涅槃經 등이요, 論은 부처님의 說을 근본으로 하여 그 뜻을 펴 서술한 唯識論·俱舍論 등을 말한다.
범성(凡聖) : 범부와 聖者. 성자는 성인이라고도 하고, 見道(비로소 無漏의 지혜가 열려서 四諦의 진리를 보는 지위)이상 곧 소승에서는 預流向이상 대승에서는 初地이상을 말한다. 그 이하의 사람은 범부라고 한다. 범부나 성자도 본래적인 절대의 모습으로는 평등하여, 하등의 차별도 없는 것을 凡聖一如, 凡聖不二라고 한다. 대승불교에서 말하는 十界중 지옥·餓鬼·畜生·阿修羅·인간·天上의 六界를 六凡이라 하고, 聲聞·緣覺·보살·불의 四界를 四聖이라고 하며 합해서 六凡四聖이라고 한다. 전자는 有爲의 과보, 후자는 無爲의 聖果이기 때문이다.
권선(勸善) : 佛緣을 맺게하기 위하여 세속 사람들에게 보시를 청하는 것. 또는 善을 권하는 것.
인연(因緣) : 因과 緣 및 결과(果)를 생기게 하는 내적인 직접원인이 因이고, 외부에서 이를 돕는 간접적인 원인이 緣이다. 이것을 內因 · 外緣이라 하고 親因 · 疏緣이라고도 한다. 또 因을 廣義로 해석하여 因과 緣을 합쳐서 因이라 하고 이와 같이 緣이라고도 한다. 일체의 존재는 모두 因緣으로 낳고 인연으로 滅한다. 인연에 의해서 생기는 것을 因緣生 · 緣生 · 緣成 · 緣起 등이라고도 한다. 이와 같이 因緣으로 生滅하는 道理를 인연생멸의 理라 한다. 그와같이 인연에 의해 생멸하는 一切法이 그대로 空的 존재란 뜻으로 道理가 因緣 곧 空의 理이다.
사적(事蹟) : 고인이 경험한 사실의 흔적. 사건의 자취. 사실의 행적.
불교(佛敎) : 범어 Buddha-sasana. 佛陀(Buddha)·如來·世尊 등으로도 불리우는 釋尊의 가르침을 뜻하며 佛法·佛道라고도 불리운다. 즉, 석가모니를 교조로 삼고 그가 말씀한 敎法을 宗旨로 하는 종교다. 불교라는 말은 부처가 설한 교법이라는 뜻과 부처가 되기 위한 교법이라는 뜻이 포함된다.
① 불교의 성립과정을 보면, B.C.500년 경에 인도 釋迦族의 迦毘羅國의 淨飯王과 마야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太子 싯달타는 어려서부터 인간의 현실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여 항상 沈思冥想의 생활을 계속하였다. 29세가 되자 멀지 않아 다가올 임금의 지위도 거절하고 출가수도의 길을 떠나 당시 종교계와 철학계에 명망이 높은 사람을 두루 찾아 다니면서 자기가 회의하는 바를 풀려고 하였다. 그러나 아무도 그의 회의를 풀어 줄 수가 없음을 알게 되자 독자적인 思索과 수련을 닦을 결심을 하고 6년 간의 수도생활을 계속한 결과 드디어 자기의 心眼이 열렸다고 한다. 이것을 일러서 見性悟道라고 하며, 그 후의 그를 가리켜 불타(佛陀=覺者)라 부르고 따라서 그의 교설을 불교라고 부르게 되었다.
② 불교교리의 특성. 불교의 요지는 四諦·十二因緣·八正道 등이다. 4제라 함은 苦諦·集諦·滅諦·道諦 등으로서 고제와 집제는 인간의 현실계와 또 이 현실계가 고통의 현실계로 되는 원인관계를 밝히는 것이며 멸제와 도제는 인간의 理想界와 그 이상계에 이르는 방법과의 관계를 밝히는 것이다. 12인연이라 함은 因緣의 도리를 구체적으로 논하는 것이다. 인연이라 함은 이 우주 만물의 생성발전하는 관계를 말하는 것으로서 이것을 緣起라고도 한다. 8정도라 함은 4제 중의 도제의 구체적 방법을 가르친 것으로서 正見 등 8가지의 바른 길 즉 방법이다. 후세에 논의되는 불교의 모든 종교적 철학적인 교리문제는 모두 이 4제·12연기·8정도설을 확장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석존이 80을 일기로 이 세상을 떠난지 4개월 후에는 그가 45년간에 걸쳐 설한 律과 經의 편찬을 보게 되었다. 교주 석가모니불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 인격의 감화력은 그대로 律과 經안에 보존되었고, 이 율과 경의 위력에 의하여 불교의 교단은 성숙되었다. 특히 다른 여러 종교에 비하여 불교가 지니는 중요한 특징을 들어 보면,
(1) 神을 절대적 존재로 내세우지 않는다. 불타가 후에 이상화되고 확대되어 절대·무한 및 그 밖의 성격이 부여되고, 각성과 구제의 근거가 되고 있으나 창조자·정복자와 같은 자세는 취하지 않는다.
(2) 智慧와 慈悲로서 대표된다.
(3) 자비는 무한이며 無償의 애정이라 할 수 있어, 증오나 원한을 전혀 가지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일반적으로 광신을 배척하고 관용인 동시에 일체의 평등을 관철하고자 한다.
(4) 지혜의 내용은 여러 가지로 발전하는데 일체를 縱으로 절단하는 시간적 원리인 無常과 일체를 橫으로 연결하는 공간적 원리인 緣起가 중심에 있어, 이것은 후에 空으로 표현된다.
(5) 현실을 직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6) 모든 일에 집착과 구애를 갖지 않는 실천만이 강조되고 있다.
(7) 조용하고 편안하며 또 흔들리지 않는 覺性(解脫)을 이상의 경지로 삼아 이를 涅槃이라 한다. 그 敎義는 석존의 正覺에 기초를 둔다. 그러나 팔만사천의 法門이라 일컫듯이 오랜 역사 동안에 교의의 내용은 여러 형태로 갈라져 매우 복잡하고 다양성을 띠게 되었다. 佛도 본래는 석존 자체를 가리켰다고 볼 수 있으나, 석존의 入寂 후 불신에 대한 논의가 일어나 2身·3身 등의 논, 또는 과거불·미래불, 혹은 他方世界의 불·보살 등의 설이 나왔다.
③ 교리의 발달과 교단의 분열. 석가모니불의 입멸 후 근 100여 년간 통일 상태를 유지하면서 내려왔다. 그러나 그 후 교단원들의 생활상의 모든 문제와 교리에 관한 견해의 차이로 교단은 드디어 전통을 지키는 上座部와 진보적 사상을 가진 大衆部라는 根本二部로 분열되었다. 그 후 약 4~5백년 동안에는 이 근본 이부에서 支派가 분열·파생되었으며 따라서 이 시대를 部派時代 혹은 소승 20부시대라고 부른다. 이 시대에는 여러가지 다른 교리를 낳은 시대로서 교리발전사의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그러나 이 부파불교가 성행하던 시대에 약자는 자연 聖者에게 합류되어 성자만이 남게 되었는데 이것이 즉 소승불교로서, 이것을 소승불교 시대라 한다. 소승불교의 대표적인 것은 실재론적 입장에 선 說一切有部였다. 이 학파는 연구와 수도가 전문이었던 관계로 실사회에는 아무런 감화력도 주지 못하는 명목만의 불교였다. 종교로서의 힘을 잃은 소승불교로부터 소생재흥의 운동을 일으킨 것이 즉 대승불교이다. 대승은 실사회를 직접 구제하기 위하여 끊임없는 종교적 할동을 전개하는 동시에, 사상적으로도 소승의 실재론 사상에 대립되는 空·中道 사상을 중심으로 하였다. 그 原典은 반야경 등이다. 이러한 대승사상의 고취자는 龍樹(150~250)를 비롯한 그 계통의 학자들이다. 그 뒤를 이어 대승사상을 철학적으로 조직하는 데 큰 공로를 남긴 학자는 無着과 世親 등이다. 용수와 무착의 학설을 계승하는 그 각 계통의 학파는 후세까지 끊임없는 영향을 끼치면서 내려왔는데 특히 용수의 계통을 中觀派라 하고, 무착·세친의 계통을 瑜伽派라고 불렀다. 이들은 교리사적으로 인도 불교계의 최후를 장식한 학파들이다. 7~8세기에 이르러서는 바라문교의 영향을 받고 불교의 순수성을 잃은 밀교가 탄생하였다. 이 때부터 인도의 불교는 철학적인 발전을 이루지 못하게 된 것은 물론이고 종교적으로 쇠퇴기에 들어 갔다.
④ 불교의 전파. 佛滅 후 130여 년경에 출세한 아쇼카왕은 널리 해외까지 불교의 傳道師를 파견하였다. 남방으로는 세이론까지 파견되어 이것을 계기로 하여 버어마·샴·자바·인도차이나 등 남방 각 지역에 불교가 전파되어 남방불교를 형성하였다. 그러나 이 지역에 전파된 불교의 사상은 소승불교가 주이고, 대승불교는 그 지역 민족들의 성격에 맞지 않아서 그것은 신봉되지 않고 주로 원시불교의 三藏과 소승파인 上座分別部의 사상만이 신봉되고 있다. 그러나 이 남방불교의 특색은 불교의 典籍인 經·律·論 3 藏이 原語 그대로 전해져서 각국이 동일한 원전으로 유포되고 있는 점이다. 따라서 남방불교는 대체로 소승불교라고 불리어 지고 있다. 이에 대하여 인도의 북방인 카슈미르·간다라 지방을 거쳐서 중앙아시아 서역제국에 유포되고 또 거기서 다시 西藏에도 차급되어 중국까지 전파된 북방불교가 있다. 이 북방불교는 남방불교와 정반대의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1) 남방불교의 원전은 팔리어로 되어 있으나 북방의 그것은 범어로 되어 있으며
(2) 남방에서는 장경을 원전 그대로 신봉하는데 반해서 북방에서는 각국이 모두 자기 나라말로 번역하여 신봉하고 있다.
(3) 남방은 소승사상이 신봉되고 있으나 북방에서는 대소승의 三藏이 倂用되고 있으며 종교적으로 신봉되고 있는 것은 주로 대승정신인 것이 공통된 점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의 북방불교 중에서도 인도의 불교사상을 고도로 발전시킨 것은 중국 불교이다.
범소유상(凡所有相) : 대저 온갖 모양은,
개시허망(皆是虛妄) : 모두 허망한 것이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을 본다면,
즉견여래(卽見如來) : 바로 여래를 보리라.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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