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眞空)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① 小乘의 열반을 가리키는 말. 眞은 僞假가 아니란 뜻이며 空은 相을 여의었음을 일컫는 말. 또 中道를 모르고 空에 치우친 空이므로 偏眞單空이라 한다.
② 非有의 有인 妙有에 대해 非空의 空을 眞空이라 하며 이것은 大乘至極의 眞空을 뜻한다.
③ 起信論의 空眞如, 또 唯識論의 二空眞如, 또 華嚴宗에서 세운 三觀 가운데 眞空觀을 가리킨다. 眞如의 實性은 중생의 迷妄의 소견으로 보는 一切相(現象)을 여읜 자리이므로 眞空이라 한다.
참고
소승(小乘) : 범어 hinayana. 乘은 싣고 운반하는 뜻. 일체 중생이 모두 부처가 되기에는 너무나 작고 보잘 것 없는 수레라는 뜻. 대승의 對. 이 교법 중에서 敎·理·行·果가 모두 深遠 광대하고, 따라서 수행하는 사람도 大器利根인 機類를 요하는 것을 대승이라 하고, 이와는 달리 아라한과와 벽지불과를 구하는 것을 소승이라 한다. 소승에는 성문승과 연각승이 있다.
(1) 聲聞乘. 四諦의 이치를 관하여 성문의 四果를 증득하여 열반에 이르는 것을 교리로 한다.
(2) 緣覺乘. 12인연을 觀하여 辟支佛果에 이르는 것을 敎體로 한다. 이것은 모두 몸을 태우고 智를 멸하여 空寂 열반의 깨달음으로 돌아가는 것을 최후 목적으로 생각한다. 부처님이 열반하신 후 100년에 上座部와 大衆部로 분열하였고, 이 대중부는 또 다시 9부로, 上座는 11부로 나뉘어져 결국 도합 20부가 되었다. 스승이나 지역 관계가 분열의 원인이 되었는데, 이와 같은 분열은 한편으로 교세의 확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각 부의 敎義는 서로 영향을 받았으며, 거기다가 이상적 질서를 부여한 것은 중국의 敎判으로, 窺基의 八宗判, 法藏의 十宗判 등이다. 이 이름은 대승이 有部의 煩瑣 연구를 소승이라고 낮추어 부른 데서 비롯한다. 대표적인 부파는 有部·經量部·正量部·大衆部 등이다. 인도의 상좌부·대중부 등의 20분파와 東土의 구사종·성실종·율종 등이다.
열반(涅槃) : 滅 · 寂滅 · 滅度 · 寂이라 번역한다. 擇滅 · 離繫 · 解脫 등과 동의어로, 또 般涅槃(般은 범어 pari의 음역으로, 완전의 뜻. 圓寂이라 번역한다), 大般涅槃(大는 뛰어나다는 뜻, 大圓寂)이라고도 한다. 원래는 불어 끈다는 뜻, 불어 끈 상태, 곧 타오르는 번뇌의 불을 滅盡해서 깨달음의 지혜인 菩提를 완성한 경지를 말한다. 이것은 生死(迷의 세계)를 넘어선 깨달음의 세계로, 불교의 구극적인 실천목적이며, 그러므로 여기에 불교의 특징을 나타내는 旗印(法印)의 하나로서 涅槃寂靜을 세우게 된다. 불교 이외의 外道에서도 열반을 말하지만, 불교의 열반과는 다르다. 불교에서도 대승 · 소승에서 각기 그 해석에 異說이 많다.
① 部派(소승)불교에서 열반이라 함은 번뇌를 멸하여 없앤 상태라 하고, 여기에 有餘열반과 無餘열반의 2종열반을 세운다. 앞의 것은 번뇌를 끊었지만 육체(「殘餘의 依身」가 아직 있다는 의미로「餘依」또는「餘」라고 한다)는 아직 殘存하는 경우, 뒤의 것은 灰身滅智의 상태로, 모든 것이 滅無로 돌아간 경우를 가리킨다. 有部등에서는 열반을 하나의 본연의 자세인 실체적인 경지로 생각하고, 經量部등에서는 열반은 번뇌가 멸한 상태에 대한 假稱的인 명칭으로 실체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② 대승에서는, 열반을 적극적인 것이라 생각하여, 常 · 樂 · 我 · 淨의 四德을 갖추지 않은 소승의 열반을 有爲열반이라고 하는 데 대해서, 이 사덕을 갖춘 열반을 無爲열반이라 하여, 이것을 최상의 목표로 삼는다. 또 南本열반경 卷三에는, 常 · 恒 · 安 · 淸淨 · 不老 · 不死 · 無垢 · 快樂의 8味가 열반에는 갖추어 있다고 하여, 이것을 열반의 八味라고 한다. 常 · 恒은 항상, 安 · 快樂은 樂으로, 不老 · 不死는 我에, 淸淨 · 無垢는 淨에 對應하여 이것을 四德에 배속하는 수도 있다. 唯識宗에서는, 本來自性淸淨열반과 有餘依열반과 無餘依열반과 無住處열반의 4종열반으로 나눈다. 본래자성청정열반은 또 본래청정열반이라고도 性淨열반이라고도 하고 모든 것이 본래의 相에 있어서는 眞如寂滅의 理體 그것이라고 하여 진여를 가리켜서 이와같이 말한다. 무주처열반이라 함은 지혜에 의해서 煩惱障과 所知障을 여의었기 때문에 생사(迷의 세계)에도 停滯하지 않고, 또 大悲를 가지고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迷의 세계중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열반의 경지에서도 머무르지 않는 것을 말하고, 대승불교의 열반의 특색을 잘 나타내고 있다. 地論宗이나 攝論宗에서는 性淨열반 · 方便淨열반(도를 닦음으로 인하여 번뇌의 더러움을 없애고 얻는 열반)의 二열반, 천태종에서는 性淨열반 · 圓淨열반(지론종등의 방편정열반에 상당) · 方便淨열반(불타가 중생을 구하기 위해 잠정적으로 모습을 나타냈다가 緣이 다하여 들어가는 열반으로, 應化열반이라고도 한다)의 3열반을 세운다.
③ 소승의 聲聞이나 緣覺이 무여열반에 들어가서 다시 마음을 바꿔서 대승의 敎에 轉向하는 것을 無餘還生이라고 한다. 또 열반은 모든 차별적인 모습(有爲의 相)을 超離하여 있는데, 이것을 離相이라고 한다. 淨土敎에서는 불타의 정토를 涅槃之城 또는 無爲涅槃界라고도 한다.
④ 이 세상에 사람으로서 나타난 불타(특히 釋尊)의 육체의 죽음을 涅槃 · 般涅槃 · 大般涅槃이라고 하고, 열반에 들어가는 것을 入涅槃 · 入滅 · 薪盡火滅(薪은 佛身 또는 機緣, 火는 지혜 또는 佛身에 비유한다)이라고 한다. 대개 본래는 석존의 成道를 열반이라고 해야 할 것이나, 지금은 아마도 無餘依열반의 의미로 이와같이 말하는 것일 것이다. 석존의 入涅槃의 모습을 본뜬 畵像 또 影像을 涅槃像, 그날(2월 15일)에 석존을 追慕하여 진력하는 법회를 涅槃會 · 涅槃忌 · 常樂會등이라고 한다. 또 승려의 死를 圓寂 · 歸寂 · 示寂 · 入寂등이라고 한다.
진(眞) : ① 眞實. 假 · 俗 · 僞 등의 對語. 眞實은 究極的인 대상이 되는데 대해 假는 方便的인 것. 일시적인 것이란 의미를 가지며, 眞假는 權實과 동일한 뜻으로 쓰인다. 俗은 眞을 덮었다는 뜻이 있고 僞는 虛妄한 것으로 眞같으면서 眞으로부터 아주 동떨어진 것을 뜻한다. ② 또 眞影(高僧大德의 木像·畵像) · 眞像의 뜻으로 쓴다.
공(空) : 범어 sunya의 번역. 舜若라 음역한다. 「空이라는 것은」空性이라 하며, 또 主空神을 舜若多神이라고도 칭한다.
空이란, 一切法은 因緣을 따라서 생겨난 것이므로, 거기에 我體 · 本體 · 實體라 할만한 것이 없으므로 空이라 한 것이다. 그러므로 諸法皆空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일체가 空이라고 觀見하는 것을 空觀이라 한다. 空은 虛無(偏空)이 아니고 空을 觀하는 것은 진실한 가치의 별견이므로, 眞空 그대로가 妙有라는 것이다. 이것을 眞空妙有라 한다. 이에 반하여 空을 허무적인 것으로 이해하는 것을 惡取空이라 한다. 이것이 佛敎 전반에 통하는 기본적인 교리이다. 大乘 · 小乘의 經論으로 空의 敎理에 관계하지 않은 것은 없지만, 그 교리에 천심에 따라 설명의 방법이 한결 같지 않다.
① 二空.
(1) 人空(實我가 空인 것. 有情의 個體 가운데에 我體라고 할만한 것이 없는 것. 我空 · 衆生空 · 生空 · 人無我라고도 한다)과 法空(인연을 따라 생긴 것이므로 일체의 존재 자체가 空이란 원리, 法無我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小乘은 人空만을 설하고 法空을 설하지 않지만 大乘은 法二空(人法二無我, 我法二空)을 說한다고 말한다.
(2) 析空(존재를 분석하여 나타난 空)과 體空(當體 곧 空의 뜻으로, 존재의 當體 바로 그대로가 空이라고 體達하는 空). 소승과 성실론은 析空을 설하고, 대승은 體空을 說한다고 한다.
(3) 但空(空에 치우쳐서 不空의 이치를 알지 못하고, 妙有의 일면을 인정하지 않는 것, 偏空이라고 한다)과 不但空(空에 집착하지 않고 구속받지 않으며 妙有의 일면을 아울러 인정하는 中道의 空. 이것은 일체법에 결정된 고정불변의 자성이 있을 수 없다고 하는 공이므로, 不可得이라고도 한다).
② 三空.
(1) 법상종에서는 三性의 하나하나에 마다 空의 뜻이 있다고 하여, 이것을 삼공이라 한다. 즉 凡夫에 의해 妄執된 경계인 遍計所執性이 實은 空無임을 無性空이라 하고, 因緣을 따라 생긴 法인 依他起性은 변계소집성과는 다른 것으로, 전혀 無는 아닌데 그러나 범부가 妄情으로 집착하는 것과 같은 有도 아닌 것을 異性空이라 하고, 眞如의 진리인 圓成實性이 人法二空에 의해 자성이 나타난 것을 自性空이라 한다.
(2) 人空 · 法空 · 俱空(人法二空)의 三. ........
상(相) : 표·특징·특성·또는 상태·樣相·形相등의 뜻. 때로는 뒤의 것의 의미로, 體(本體)·用(작용)의 對語로 쓰이며, 볼 수 있고 알 수 있는 것의 모습을 의미한다. 그것 자체만이 가지고 있는 相을 自相, 다른 것에도 공통하는 相을 共相이라고 한다. (自相은 또 自性 곧 體와 같은 뜻으로도 쓰인다). 그 밖에 總相(總括的 總體的인 大體의 相)과 別相(차별된 부분적 특수적인 相), 同相과 異相 등의 二相으로 나누어, 因明(論理學)에서는 因의 三相을 설함. 有爲法의 相을 有爲相이라고 하고, 여기에 生·住·異·滅의 四相의 구별이 있어, 화엄종에서는 六相圓融의 說을 세운다.
중도(中道) : 二邊. 곧 양극단이 따로 떨어지므로 얻을 수 있다. 치우치지 않는 中正인 道의 뜻. 中路 혹은 단순히 中이라고도 함. 中道는 佛敎의 근본적 입장을 말하고 있어 대승 · 소승에 걸쳐서 중요시되고 있다. 따라서 그 뜻하는 바에도 深淺이 있지만 각 종파에서 이 語句를 가지고 교리의 핵심을 나타내고 있는 점에서는 일치한다. 중도의 意義를 中道義, 중도의 眞理를 중도의 理, 중도의 敎說을 中道敎(三時敎의 하나), 중도를 종지로 하는 종단을 中道宗(법상종에선 唯識中道를 주장하므로 자신이 中道宗이라 한다), 중도를 觀하는 것을 中道觀(자세히 말하면 中道第一義諦觀이라 하여 三觀의 하나)이라고 한다. 또 중도는 우주만유의 진실상을 나타내므로 중도는 곧 實相이라는 뜻에서 中道實相이라 한다.
① 阿含의 八聖道의 실천은 쾌락주의와 고행주의로 치우친 생활태도를 버리고 중도에 의해 지혜를 완성하여 열반의 證得으로 가는 도이므로 팔성도를 中道라 한다(中阿含經卷五十六). 또 十二緣起의 진리를 옳게 이해하는 것은 常見(중생의 생명의 주체인 我는 영원히 존속한다는 생각)과 斷見(死後엔 아주 滅無로 돌아간다는 생각). 또 有見(자연적입장, 世間의 상식)과 無見(허무주의)등과 같은 치우친 견해로부터 떠나는 것으로, 십이연기를 옳게 觀하는 것이 중도의 正見에 住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잡아함경 권십이등). 초전법륜에서 석존이 설한 것인데 前者는 실천상의 중도이며 後者는 思想上의 중도이다.
② 部派불교의 중도. 大毘婆沙論卷四十九나 成實論卷十一등에서 아함의 교설을 받아 들여 중도는 斷 · 常의 二見을 떠난 입장이라고 주장한다.
③ 대승의 中觀派에서는 般若波羅密을 근본적인 조건이라 하고 모든 집착이나 분별의 경지를 떠난 無所得의 상태에 있는 것을 중도라 한다. 中論 卷一 觀因緣品에, 緣起의 理法은 生 · 滅 · 斷 · 常 · 一 · 異 · 去 · 來의 여덟 가지의 잘못된 견해(八邪 · 八迷 · 八過 · 八計 · 八謬 · 八事 · 八迷의 戱論)를 타파하여 空의 진리를 밝힌 것이다. 萬有는 그 緣起의 道理에 순응하여 존재하는 것이므로 원래 八邪를 여의었으며 실체가 없어 집착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밝힌다. 이와 같이 八邪가 떨어져 無得正觀(無所得의 바른 견해)에 住하는 것을 중도라 하고 이것을 八不中道 · 八不正觀 · 無得中道 · 八不中觀이라 한다. 여기에 八不이란 생멸 등의 八邪를 否定하는 不生 · 不滅 · 不斷 · 不常 · 不一 · 不異 · 不去 · 不來를 가리킨다. 이에 의하여 모든 邪執이 파멸되어 諸法이 그대로 實相인 도리가 나타난다. 八不중에서도 不生 · 不滅이 그 근본이다. 특히 팔불은 모두 궁극적으로는 不生이 팔불 속에 들어갈 수 있다 한다.
吉藏의 中論疏卷二에 의하면 不生은 嬰兒闡提, 不滅은 邪見闡提, 不斷은 斷見의 聲聞, 不常은 常見의 聲聞, 不一 · 不異는 外道, 不來와 不去는 獨覺 및 初發心 보살들의 각각의 邪執을 파괴시킨다고 한다. 삼론종은 八不中道의 설에 입각하여 세 가지 중도를 주장한다. 즉 中論疏 卷一에는 八不中道를 二諦에 關係시켜 설명한다.
(1) 因緣에 의해 거짓 존재하는 現象面으로 말하면, 모든 사물은 실체가 아니고 空이면서 거기다 거짓 현상으로 존재하므로 無生滅의 生滅이니 生이나 不生이라고 할 수 없다. 이것을 俗諦中道 · 世諦中道라고 일컫는다.
(2) 사물의 진실한 실재의 측면 곧 본체면으로부터 말하면 모든 사물은 거짓 현상으로 존재하면서 또 그 本體는 空이기 때문에 生滅의 無生滅로서 不生이라고도 非不生이라고도 할 수 없다고 하여 이것을 眞諦中道라고 한다. 이 두 가지를 二諦各論中道라고 한다.
(3) 그렇지만 無生滅의 生滅, 生滅의 無生滅이란 실은 生滅도 아니고 無生滅도 아닌 言語와 思慮를 여읜 究極的인 空이라고 하여 이것을 二諦合明中道 · 非俗非眞中道라 일컫는다. 또 三論玄義卷下에 중도에 一中 내지 四中의 구별이 있다고 했다. 곧 중도가 유일의 청정한 도인 것을 一中, 중도를 二諦에 대해 논하여 「世諦의 中」과「眞諦의 中」으로 분류하는 것을 二中, 그「二諦의 中」에「非眞非俗의 中」을 더하여 三中이라 한다. 四中이란 다음 네 가지이다.
(1) 對偏中. 斷 · 常의 偏見에 대해서 설한 中.
(2) 盡偏中. 그들 偏見이 滅盡되어 중도의 意義가 나타난 것.
(3) 絶對中. 거기 나타난 中은 언어와 사려를 초월한 不偏不中인데, 억지로 이름을 붙여서 中이라 한 것.
(4) 成假中. 非有非無인 絶對中에 의해 현상으로서의 거짓 존재(有無)를 성립시켜 중생을 교화하는 수단(方便)을 말한다.
④ 천태종에서는 空 · 假 · 中의 三諦의 설을 주장하여 모든 존재를 一面으로만 생각하는 空 · 假를 초월한 절대적인 본체는 언어와 사려의 대상이 아님을 中諦라고 한다. 이 중제는 化法의 四敎중 別 · 圓의 二敎로 설명된다. 그러나 別敎에선 三諦를 각각 독립된 진리라고 생각하고(隔歷三諦), 空 · 假의 二諦는 현상면, 中諦는 본체면으로부터 말한 것이라 하여 但中, 圓敎의 三諦는 서로가 개별적으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一諦중에 三諦를 갖추고 있어 셋이 별개가 아니고 융합되어 있다고 보며(圓融三諦), 卽空 · 卽假 · 卽中으로서의 中諦이므로 이것을 不但中이라고 한다. 또 通敎에선 三諦의 설은 없지만 거기서 주장하고 있는 空理 가운데 중도가 들어 있다고 설명되고 있으므로 통교를 含中敎라고도 한다. 그리고 천태종에서는 중도의 理는 우주의 진실한 모습인 만큼 이 진리를 깨달으면 佛 내지 地獄의 十界를 敎化시키는 대상자에게 맞는 모습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應化의 本源이 중도에 있다는 뜻에서 中道應本이라고 한다. 藏敎와 通敎의 보살은 이것을 갖추고 있지 않으므로 前者는 本惑을 끊지 못하고 남겨 두어 三界에 남아 있고 後者는 誓願을 세워 煩惱의 習氣를 붙들어 三界에 태어나고 중생을 교화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한다.
⑤ 유식종에선 有 · 空 · 中의 三時敎의 敎判을 세워서 解深密經 등의 설처럼 有 · 空의 二邊(兩極端)을 여의고 非有非空의 중도의 진리를 완전하게 나타낸 敎를 中道了義敎라 하고, 有 · 空에 치우친 敎를 不了義敎라고 한다. 그 중도란 소위 唯識中道로서 곧 (1) 범부가 실재한다고 본 바의, 有情의 실체적 생명으로서의 我나 萬有의 구성요소로서의 法은 迷情의 집착에 의해서만 존재하는 것이므로 情有理無의 非有이다. (2) 萬有는 인연의 假有的 화합에 의해 존재하는 것으로 아뢰야식의 變現이므로 즉 識은 理有情無의 非無이다. (3) 또 만유는 고정된 본성(自性)이 없고 空이므로 자유자재로 현상될 수 있는 것으로 곧 공은 眞空妙有의 非無라고 한다. 이와 같이 宇宙의 眞相은 非有非無(非有非空)의 중도로 파악되는데 이것을 설명하는 것이 中道了義敎라고 한다. 三性說에 의하면, 여기서 말하는 我와 法은 遍計所執性에 해당하고 識은 依他起性, 空은 圓成實性에 해당한다(成唯識論 卷七). 우리 나라의 원효는 그의 梵網經菩薩戒本私記卷上에서, 「非有非無는 가(邊)를 여읜 중도의 戒를 나타낸 말이니, 그러므로 戒의 體를 말하면 因緣을 따라 생긴 것이지만 그 인연의 본체를 추구해 들어가면 戒의 自性을 얻을 수 없으므로 非有며, 戒가 비록 非有라고 하지만 인연을 따라 생긴 것이므로 토끼 뿔이 없는 것처럼 아주 없는 것은 아니므로 非無라 한 것이다.」라고 하여 戒를 非有非無의 중도의 원리에 입각해서 설명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원효는 이어서 「만일 戒의 業을 말하면 막는다는데 戒의 뜻이 있는 것이니 그 막아야 할 대상은 곧 罪다. 그러므로 계는 결국 인연을 따라서 생기지만 그러나 그 인연의 본체를 추구하여 들어가 따지고 보면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므로 얻어질 실재의 客觀은 없다.」고 하고 한 걸음 나아가 계를 중도에 契合시키는 논리를 다음과 같이 전개했다. 「마음자리를 두고 논하면 뿌리의 자성은 본래 청정한 것이므로 죄될 요소가 따라 붙을 수 없다. 따라서 그릇됨을 막는다고 하지만 실은 그 절대적인 객관화된 본질적 표준(罪性)이 있음도 아니다. 그러므로 절대적인 罪性은 마음의 근본바탕에는 없다. 그렇지만 또한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니 그러므로 여기에 戒가 중도에 들어 맞는 도리가 있는 바이다.」원효가 一切法에 無碍自在한 一大理論으로 千經萬論을 막힘이 없이 꿰뚫은 것도 다 철두철미하게 一貫 中道에 통달했기 때문이다. 또 華嚴經序에 「원래 無障無碍한 法界의 法門은 法이란 것도 없고 법아닌 것도 없으며 門이 아니고 門 아님도 없도다. 그것은 大도 小도 아니요 促도 奢도 아니며 動도 靜도 아니며 一도 多도 아니다.」라고 했고, 金剛三昧經論序에 「破할 것도 없고 破하지 않을 것도 없으며 세울 것도 없고 세우지 않을 것도 없으니 이른바 아무 이치가 없는 것 같지만 지극한 이치이고 그렇지 않으면서 크게 그러하다」고 했다. 이러한 圓融無碍한 절대의 원리에 입각하여 性 · 相 · 空 · 有 · 一 · 異의 일체의 相對性을 會通시킴으로 立 · 破 · 開 · 合에 조금도 걸림이 없는 중도의 사상체계를 세웠다. 고려의 義天도 「대저 法에는 말이나 형상이 없으며 말이나 형상을 여읜 것도 아니니 말이나 형상을 여의면 뒤집힌 迷惑이요, 말과 형상을 집착하면 참으로 迷한 것이다」라고 했고, 「敎學者는 안을 버리고 밖으로 구하며 習禪人은 因緣法을 모르고 안으로만 밝혀서 偏執하므로 二邊을 다 읽는다」고 하여 역시 중도가 究竟임을 누누히 밝혀 주고 있어서, 원효의 중도설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일본에 있어서는 執空說을 취하는 南寺傳의 중도설과 體空說을 취하는 北寺傳의 중도설과의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엿 볼 수 있다. 먼저 집공설의 입장을 주장하는 남사전에 의하면 三性對望의 중도설을 주장한다. 곧 진여인 원성실성(眞有)에 의해 의타기성(假有)으로서의 현상이 있다. 그 現象의 相을 實有라고 집착하는 것이 변계소집성(理無)이므로 변계소집은 非有, 의타기와 원성실은 非無이다. 또 三性은 一法上의 三性이므로 三性을 상대로 하여 볼 때 여기에 非有非無인 하나의 중도가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體空說을 취하는 북사전에서는 一法中道說을 주장한다. 예를 들면 변계소집성은 情有이므로 非無, 理無이므로 非有로서 곧 중도를 갖추고 있는 것처럼 三性이 각각 하나하나 다 중도를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아가서 情有도 단순한 有가 아니라고 하여 많은 一法中道를 주장한다. 단 일법중도설 가운데서 변계소집성은 범부의 迷情이므로 중도를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하는 설도 있다. 三性을 상대로 중도를 설명하는 것은 言說로 설명한 중도이므로 言詮中道라 한다. 一法中道는 모든 존재가 본래적인 진실한 相으로는 언어와 사려를 끊어버린 非有非空의 중도라 하여 절대적인 것이라고 주장하는 중도이므로 離言中道라고 하여 이들을 합해서 二重中道라고 한다. 이것은 중도에 따로 두 개가 있는 것은 아니라 前者는 다른 사람을 가르치기 위한 중도, 後者는 자기 스스로의 깨달음의 내용으로서의 중도이다. 또 중도란 말은 能觀의 智를 가리키는 경우에도, 所觀의 理를 가리키는 경우에도 사용된다.
편진(偏眞) : 소승교에서 주장하는 진리는 空의 한쪽에만 치우쳐 있으므로 偏空 · 偏眞 · 單空 또는 偏眞의 空理라고 한다. 대승교의 진리인 空도 역시 空이라 有無 어느 相도 집착하지 않는 것에 대한 말을 가리킨다.
비유(非有) : ① 존재하지 않는 것. ② 없어지는 것. 소멸하는 것. ③ 천태(天台)에서는 공(空)과 동일.
묘유(妙有) : 非有의 有를 妙有라고 한다. 즉 非空의 空을 眞空이라고 말한 것에 상대어.
비공(非空) : 비유비공(非有非空)→唯識論에서 說한 中道를 말함. 一切諸法에 3性(遍計所執性 · 依他起性 · 圓成實性)이 있다. 이 3性이 遍計하여 空이 되고 有가 아니므로 非有라 하고 依他 · 圓成은 有가 되고 空이 아니므로 非空이라 한다.
지극(至極) : 더할 나위 없이 있는 힘과 마음을 다함. 궁극에 이름. 더 없이 극진함.
기신론(起信論) : 大乘起信論의 약칭. 馬鳴보살의 저술. 梁나라 眞諦의 번역본 1권과 唐나라 實叉難陀의 번역본 2권이 있음. 이 論은 通論的으로 여러 大乘經에 공통된 敎理를 말하였으므로 大乘通申論의 하나라 한다.
마명(馬鳴) : 중인도 마갈타국 사람으로 佛滅 후 6백년 경에 출세한 대승의 論師. 임금의 보호를 받으며 大乘佛敎를 선전하였다 하여 그를 대승불교의 始祖라고 한다. 저서로는 大乘起信論 1권, 大莊嚴經論 15권, 佛所行讚 5권 등이 있음.
진제(眞諦) : 인도 승려. 중국 攝論宗의 開祖. 서인도 우선니국 바라문의 출신. 波羅末陀 또는 拘那羅陀라 音譯. 특히 攝大乘論 3권의 번역과 釋論 15권이 발표되니, 연구하는 사람이 쏟아져 나와 드디어 섭론종(攝論宗)이 탄생하게 됨. 또 馬鳴이 지은 大乘起信論 1권을 번역하여 중국 불교계에 큰 영향을 끼쳤음.
진여(眞如) : 사물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 사물의 本體로서 진실로 영원불변한 것이란 의미로 眞如라고 이름한 것이다. 如如 · 如實 · 如 등으로 부르며, 대승에서는 萬有의 本體를 일컫는다.
① 阿含에서는 緣起의 理法이 영원불변의 진리임을 진여라고 한듯하다. 異部宗 輪論에 의하면 化地部에서는 九無爲를 설하는 가운데 善法眞如 · 不善法眞如 · 無記法眞如 · 道支眞如 · 緣起眞如를 들고 있는데, 이것은 善 · 惡 · 無記의 三性이나 八聖道나 緣起의 理法이 진실로 영원불변한 일을 진여라고 한다.
② 대승에서는 모든 존재의 본성이 人法二無我이며 모든 차별적인 相을 초월해서 절대의 하나인 것을 진여라 이름했으며, 또 이것을 여래의 법신의 自性으로 삼는다. 佛地經論卷七에는 진여란 모든 현상(諸法)의 實性이라고 하고 그 體는 一味이지만 相을 따라서 종종의 구별이 있으며 일체법과 不一不異로서 그 體를 보고자 하면 사고도 언어도 미치지 못하는 경지지만 모든 거짓이나 그릇된 견해를 여의고 있다는 점에서 억지로 진여라 이름했다. 또 모든 善이 의지하는 바가 되므로 法界, 損減의 謗을 여의었으므로 實有, 增益의 謗을 여의었으므로 空無, 다만 이것만이 진실이므로 實際, 無分別智의 깨달음이므로 勝義라고 거짓 이름했다고 한다.
진여의 異名으로 大般若經卷三百六十에는 眞如 · 法界 · 法性 · 不虛妄性 · 不變異性 · 平等性 · 離生性 · 法定 · 法住 · 實際 · 虛空界 · 不思議界의 十二名이라 함.
大乘阿毘達磨雜集論卷二에는, 眞如 · 空性 · 無相 · 實際 · 勝義 · 法界의 六名,
法華玄義卷八下에서는, 實相 · 妙有 · 眞善妙色 · 實際 · 畢竟空 · 如如 · 涅槃 · 虛空 · 佛性 · 如來藏 · 中實理心 · 非有非無中道 · 第一義諦 · 微妙寂滅의 14종의 이름을 들고 있다. 또 一如 · 一如法界 · 一法界 · 眞如實相 · 眞如一實 · 眞實際 · 眞勝義諦등으로도 이름하며 그 모습이 절대평등함을 뜻하며 一相이라고도 한다.
解深密經卷三에는 七眞如를 설하고,
(1) 緣起의 理法을 流轉眞如.
(2) 諸法의 實性을 實相眞如.
(3) 萬法唯識의 理法을 了別眞如.
(4)~(7) 고 · 집 · 멸 · 도의 四諦를 차례로 安立眞如 · 邪行眞如 · 淸淨眞如 · 正行眞如라고 하는데 實相眞如이외의 6종을 진여라고 일컫는 의미에 대해서는 그 각각의 理法이 그 자체 그대로 영원불변 하므로 진여라고 한다는 설과 그 理法자체를 진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實相眞如의 나타난 모습의 種別이라고 하는 설이 있다.
③ 法相宗說. 成唯識論卷九에서는 진여란 허망한 분별법을 여읜 人法二無我의 본성으로 三性 가운데 圓性實性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 宗에서는 모든 현상은 아뢰야식으로부터 생겨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진여는 현상을 초월한 絶對靜的한 것으로 그 자체는 결코 현상이 될 수 없는 것(眞如凝然不作諸法)이라고 한다.
또 成唯識論卷十에는 보살은 初地에 이르러서 비로소 진여의 진리를 깨닫고 차례로 十地에 이르기까지 그 깨달음의 내용이 깊어지게 되기 때문에 十眞如의 구별을 세운다. 곧,
(1) 遍行眞如. 널리 萬有에 미치는 二空의 이치.
(2) 最勝眞如. 戒를 몸에 완전히 익힘으로 해서 깨달은 진여로 거짓이 없는 德을 구족하게 갖추고 있으므로 최승이라고 한다.
(3) 勝流眞如. 진여로부터 流出한 敎는 그렇지 않은 다른 교보다 수승하다는 뜻이며 그 교의 근본이 되는 진여란 뜻.
(4) 無攝受眞如. 집착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뜻.
(5) 類無別眞如. 생사와 열반 등의 구별이 없는 迷悟一如의 뜻.
(6) 無染淨眞如. 진여는 본래 染淨을 초월했다는 뜻.
(7) 法無別眞如. 진여는 생멸의 相을 여의었으므로 諸種의 敎에 갖가지로 說示되어 있지만 그 體는 하나란 뜻.
(8) 不增減眞如. 번뇌의 더럽힘을 끊었지만 줄지 않고 청정한 법을 닦지만 더하지 않는, 집착을 여의었다는 뜻. 대번에 이 진여를 깨달으면 자유자재로 종종의 모습이나 국토를 나타낼 수 있으므로 相土自在所依眞如라고도 한다.
(9) 智自在所依眞如. 四無碍智에 의해 자재를 얻는다는 뜻.
(10) 業自在等所依眞如. 모든 神通 · 總持 · 禪定 등에 있어서 身 · 口 · 意의 활동의 자재를 얻는다는 뜻.
이상의 10은 차례로 初地로부터 十地까지 十波羅蜜을 행하여 十重障을 끊고 깨닫는다고 한다. 또 人無我의 진리를 人空眞如, 法無我의 진리를 法空眞如, 이 둘을 합해서 二空眞如라고 하며 二乘은 人空眞如만을 깨닫지만 보살은 二空眞如를 깨닫는다고 한다.
④ 地論宗에서는 제八阿賴耶識, 攝論宗에서는 제九阿摩羅識은 그 자체가 청정한 自性淸淨心 곧 진여라고 하고, 그 識이 무명의 熏習을 받아서 染淨의 諸現象을 나타낸다고 한다.
⑤ 기신론에서는 진여를 중생심의 본체라고 하고 그것은 언어나 사유를 초월해서 여의었으므로 離言眞如, 그것을 억지로 언어로 표현한 것을 依言眞如, 둘을 합하여 二眞如라고 하며, 依言眞如에 있어서 그 본체가 迷惑된 마음을 여의고 空한 점을 如實空(空眞如)이라고 한다. 또 중생심 곧 진여에는 절대부동의 心眞如門과 그것이 무명의 緣에 의해서 染淨의 현상으로 나타나는 心生滅門이 있어서 不動인 진여를 不變眞如, 그것이 緣을 따라 나타나는 染淨의 현상을 隨緣眞如라 하며 합해서 二眞如라라 한다. 일반으로 萬有가 生起하는 방법을 진여의 不變 · 隨緣에 의해서 설명하는 것을 眞如緣起(如來藏緣起)라고 한다. 또 이 二眞如라고 하는 같은 의미의 말에 淸淨眞如 · 染淨眞如, 혹은 非安立眞如 · 安立眞如(安立이란 만유를 내고 그 각각의 존립을 가능하게 한다는 뜻)가 있다.
⑥ 화엄종에서는 본체 즉 현상을 性起說에 입각해서 진여 그대로가 萬法, 萬法 그대로가 진여라고 했다. 또 진여를 一乘眞如와 三乘眞如로 나누고 前者에 別敎眞如 · 同敎眞如, 後者에 頓敎眞如 · 漸敎眞如가 있다고 하며, 이것은 진여의 이해의 방법이 諸敎說에 따라서 같지 않음을 보인 것이다.
⑦ 천태종에서는 性具說을 세워서 진여에도 본래부터 染淨善惡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⑧ 諸佛의 自性인 진여를 無垢眞如 혹은 出纏眞如라고 하고 중생의 體性인 진여는 번뇌에 더럽혀 있으므로 有垢眞如 혹은 在纏眞如라 하며 둘을 합하여 兩垢眞如라 한다.
⑨ 釋摩訶衍論卷三에는 始覺 · 本覺의 二智를 깨달음의 理로 하여 性眞如와 虛空의 理에 입각하여 淸淨虛空의 理라는 뜻으로 無障碍義 · 周徧義 · 平等義 · 廣大義 · 無相義 · 淸淨義 · 不動義 · 有空義 · 空空義 · 無得義의 十義가 있다고 하고 이것을 性虛空十義라고 한다.
공진여(空眞如) : 여실공(如實空).→起信論의 說에 의함. 眞如의 實相은 온갖 事象을 초월했음을 표현하는 말. [진여(眞如)에서.....]
유식론(唯識論) : 두 가지가 있다. ① 成唯識論의 다른 이름. ② 唯識二十論의 약칭. .....성유식론(成唯識論)→범어 Vidyamatrasiddhisas=tra. 10권. 당나라의 현장법사 번역. 법상종의 중요한 책. 世親의 유심 사상의 대표작인 唯識三十頌을 문하의 十大論師가 해석한 10개의 학설이 護法을 정통으로 하고, 다른 이들의 말을 비판하여 종합해서 현경 4(659)년에 번역한 것. 八識을 자세히 말하여 인식의 과정을 명백히 하고, 또 실천적 수행의 五階位를 말하다. .....유식이십론(唯識二十論)→1권. 세친보살의 저서. 유식의 교리를 말하여 외도와 소승의 치우친 소견을 깨뜨리고 유식의 정의를 나타낸 논. 다른 번역으로는 대승유식론 1권(진제 번역), 대승능가경유식론 1권(보리유지 번역).
이공진여(二空眞如) : 또 人無我의 진리를 人空眞如, 法無我의 진리를 法空眞如, 이 둘을 합해서 二空眞如라고 하며 二乘은 人空眞如만을 깨닫지만 보살은 二空眞如를 깨닫는다고 한다. [진여(眞如)에서.....]
화엄종(華嚴宗) : 八宗의 하나. 화엄경을 근본 경전으로 하여 세운 종파. 혹은 이 종의 敎義를 크게 大成시킨 賢首의 이름을 따서 賢首宗이라고도 한다. 隋 · 唐시대 인도불교의 굴레를 벗어나 중국적 불교의 전성시대에 삼론종 · 천태종 · 율종 · 정토종 등 여러 종파와 대립하여 통합적인 불교로서 성립되었다. 初祖에 관해서는 여러 說이 있는데, 전통설은 杜順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제2조 智儼을 거쳐서, 제3조 法藏, 곧 賢首에 이르러 크게 이루어 놓았다. 中唐 무렵 한때 부진하였다가 澄觀·宗密에 의하여 진흥되었으므로, 이들은 중국의 華嚴五祖라 하며, 또 인도의 馬鳴과 龍樹를 더하여 7조라고도 한다. 會昌의 廢佛, 5대의 난 때 쇠퇴하였다가 송나라 시대에 재흥되었는데 元나라 이후는 미미해지고 말았다. 한국에서는 신라시대의 원효를 初祖로 하는 海東宗과 당나라에 가서 智儼의 종통을 전해온 義湘을 初祖로 하고, 태백산의 부석사를 宗刹로 하는 浮石宗이 있었으나, 후세에까지 오래 전해진 것은 부석종이다. 의상의 뒤를 이어, 勝詮 · 智通 · 無染 · 惠哲 · 緣起 ·道詵 · 賢俊 · 法印 · 圓融 · 智光 · 大覺 · 無碍 · 戒膺 · 普照友雲 등이 종풍을 선양하였다. 일본에는 736년 당나라 道璿이 화엄경의 주석서를 전한 것이 처음이며, 740년 신라의 審詳이 처음으로 일본에서 화엄경을 강하였고, 다음에 東大寺가 창건되어 일본 화엄종의 기초가 되었다.
삼관(三觀) : 3종의 觀法.
① 천태종에서는 모든 존재가 그대로 眞如에 합당한 것을 3종의 방면에서 觀察한다. 三觀은 瓔珞本業經 卷上의 從假入空二諦觀 · 從空入假平等觀 · 中道第一義諦觀을 바탕으로 세운 것이며, 空觀 · 假觀 · 中觀이라고도 약칭하고, 空假中 三觀이라고도 한다. 三觀은 化法의 四敎중 別 · 圓 二敎의 觀法이지만, 이 三觀을 四敎에 배열하면 空觀은 藏 · 通의 2敎에 속한다. 즉 藏敎에서는 모든 物心의 존재를 분석하여 실체적인 것은 없다고 하여 空理에 들어가게 하는 析空觀이고, 通敎에서는 모든 존재는 환상처럼 있는 그대로 곧 空이라고 하여 空理에서 일으키는 體空觀을 쓰고, 이로써 三界의 안에서 일어나는 思見의 惑을 끊는다. 이들의 空觀은 함께 空理에 기울어지므로 但空觀이라 하고 이에 대해 別 · 圓 二敎의 공관을 不但空觀이라 한다. 假觀은 別敎에 속하는데 別敎에서는 空위에서 건립된 현상 그대로를 觀하여 이것에 의해 塵沙의 惑을 끊는다. 別敎의 假觀과 圓敎의 假觀과의 相違는 전자가 空 · 中과 別視되는 것에 대하여, 후자는 同一視되는 점에 있다. 中觀은 圓敎에 속하고 空 · 假의 둘을 지양하여 하나라고 觀하므로서 이것에 의해 無明의 惑을 끊는다. 別敎에서도 十住 · 十行의 階位에서 空 · 假의 二觀을 닦은 뒤에 따로 中道를 觀하는 中觀(但中觀)을 닦지만, 이에 대해 圓敎의 中觀은 空 · 假와 融合하는 三即一, 一即三의 不但中觀이다. 즉 別敎의 三觀은 三觀을 별개의 것으로 나누고 그 다음에 세월을 두고 觀하는 것이므로 別相三觀 · 次第三觀 · 隔歷三觀 등으로 불려지고, 그 다음에 三惑을 끊고 三智를 얻는 것이지만 圓敎의 三觀은 一念 중에 空 · 假 · 中이 融合된 三諦의 진리를 觀하는 것이니, 觀의 대상은 一念의 心이고, 一空一切空 · 一假一切假 · 一中一切中으로서 即空 · 即假 · 即中의 觀이라 한다. 즉 사로잡히는 마음을 破하고 모든 것이 그대로 現象하고 있는 것을 깨닫고(假) 절대적 세계에 體達하는 것(中)을 一念 가운데 거두어 觀하는 것이다. 이 一念에 관해서 趙宋 天台의 山家派에서는 이것을 妄心, 山外派에서는 眞心이라 한다. 山家派에서는 觀의 대상(境)을 妄心으로 하는 유력한 이유의 하나로서, 摩訶止觀卷五下 三科 揀境의 說을 든다. 즉「觀의 대상을 定함에 있어서 五陰 · 十二入 · 十八界의 三科의 境을 가리어 三科 가운데 五陰을 취하고 五陰 가운데 識陰을 취하며 識陰중 第六識을 취하고 第六識중 無記(善惡 어느 쪽도 아닌 것)의 識을 취하고 心王 · 心所중 心王을 취하여 觀의 대상으로 한다」라고 說해져 있는 것은 가장 직접적인 凡夫無記의 妄心을 가지고 觀의 대상으로 定한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또한 圓敎의 三觀은 一觀 가운데서 원만하게 三諦를 觀하는 점에서 通相三觀, 一念의 마음 가운데 원만하게 三諦를 觀하는 점에서 一心三觀으로 이름지어지고, 여기에 別敎의 別相三觀을 더하고 三種三觀이라고 하는 수도 있다.
② 律宗에서는 性空 · 相空 · 唯識의 三觀(南山의 三觀)說을 세우고, 각각 二乘 · 小菩薩 · 大菩薩의 法이 있다고 했다. 性空觀은 천태종에서 말하는 析空觀 및 體空觀에 상당하고 相空觀은 모든 존재의 본래의 모습이 無相空이라고 觀하는 것이며, 唯識觀은 마음 밖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하고 오직 識만을 실다운 本體라고 觀하는 것이니, 唯識觀에는 뛰어난 이가 닦는 直爾總觀과 初心者가 닦는 歷事別觀이 있다고 한다.
③ 화엄종에서는 一心法界를 觀하는 지혜의 高下에 따라 觀하는 대상은 같은 一心法界일지라도, 거기에 3종의 구별이 있다고 한다. 眞空觀(理法界) · 理事無礙觀(理事無礙法界) · 周遍含用觀(事事無礙法界)의 셋이 그것이니 이것을 三重觀門 · 法界三觀이라 한다. 杜順의 法界觀門에는 眞空觀을 열어서 會色歸空觀 · 明空即色觀 · 空色無礙觀 · 泯絶無寄觀의 四句를 들었고 理事無礙觀을 열어서 理徧於事門 · 事徧於理門 · 依理成事門 · 事能顯理門 · 以理奪事門 · 事能隱理門 · 眞理即事門 · 事法即理門 · 眞理非事門 · 事法非理門의 十門으로 나누고, 周徧含用觀을 열어서 理如事門 · 事如理門 · 事含理事門 · 通局無礙門 · 廣狹無礙門 · 徧用無礙門 · 攝入無礙門 · 交涉無礙門 · 相在無礙門 · 漙融無礙門의 十門을 들고 있다.
④ 원각경의 說에 기준하여 觀을 닦는 정신상태에 奢摩他 · 三摩鉢底 · 禪那의 세가지가 있다고 하고, 宗密은 이것을 泯相澄神觀(靜觀) · 起幻銷塵觀(幻觀) · 絶待靈心觀(寂觀)이라 이름하고 이것을 닦는데 25종이 있다고 하고, 또한 이 三觀은 분류의 의도에 따라 마음의 상태에 관한 분류이므로 天台의 三觀과는 다르지만 그 의미 내용으로 말하면 空 · 假 · 中에 해당한다고 했다.
⑤ 천태종에서 말하는 止觀義例의 說에 의하면 十乘觀法을 닦는데 모든 대상에 따라서 一心을 觀하는 從行觀(約行觀), 四諦五行 등의 法相에 觀해서 一心을 觀하는 附法觀, 事象의 意義에 託하여 一心을 觀하는 託事觀의 3종의 방법이 있다고 했다.
진공관(眞空觀) : 화엄종에서 세운 三觀의 하나. 곧 一心法界를 觀하는데 그 지혜의 高下가 있어서, 觀하는 대상인 동일한 一心法界이지만 觀하는 지혜에 따라 3종으로 나누었는데 그 첫째 단계로 現法界를 觀하는 것을 眞空觀이라 했다. 곧 삼라만상의 體性은 항상하고 普邊한 眞如平等한 眞空임을 觀하는 것.
실성(實性) : 본성. 진여의 다른 이름.
중생(衆生) : 有情 · 含識이라고도 번역하는데 이것은 心識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含識을 含生 · 含情 · 含靈이라고도 하며, 또 많은 生類라는 뜻으로 群生 · 群萠 · 群類라고도 한다. 대체로 이같은 말들은 "生存하는 것"이란 뜻으로 일체의 生類를 가리킨다. 衆生이란 말은 흔히 迷惑의 세계에 있는 生類를 가리키므로 때로는 넓은 의미로 불 · 보살까지도 포함한다. 雜阿含經 卷四十三에는 眼 · 耳 · 鼻 · 舌 · 身 · 意의 六根(여섯 感官)을 犬 · 鳥 · 蛇 · 狐 · 鰐 · 猿의 6종의 동물에 비유하여 흔히 이것을 六衆生이라 하고 六獸의 喩라고 한다.
미망(迷妄) : 事理에 어두운 것을 迷라 하고, 空虛하여 실재하지 않는 것을 妄이라 한다.
미(迷):일체 사물의 진실을 깨닫지 못하고 틀린 것에 집착하는 것을 迷라고 한다. 迷에서 깨어나 명확하게 진실을 체달하는 것을 깨달음이라고 한다. 거짓 形相(假相)에 집착하여 그것을 진실로 아는 妄念을 끊지 못하는 마음을 迷情·迷心이라 하고, 또 迷情에 사로잡혀 一切 사물의 진실을 알지 못하는 경지, 곧 三界를 迷界·迷境이라 한다. 또 迷悟를 生死의 江河를 건너고 건너지 않은 것에 비유하여 迷界를 迷津이라고도 한다. 이에 대하여 진실의 知見을 열어 깨달음의 도를 얻는 것을 悟道라고한다.
망(妄) : ① 허망하다. 거짓되고 망령되다. ② 거짓. 사실 혹은 진실이 아니다.→국어사전. 妄의 예. → 妄境(잘못된 생각에서 생기는 허망하고 진실치 못한 세계), 妄境界(일체 세계의 사물을 말한다. 妄心으로 인해 나타난 허망하고 잘못된 境界를 말함).
사리(事理) : 事와 理, 理事라고도 한다. 事란 事相·事法, 곧 차별적인 현상을 말한다. 理란 眞理·理性, 곧 보편적인 眞理, 평등한 본체를 말한다. 범부의 迷惑으로 볼 수 있는 차별적인 事相을 事라 하는 것에 대해 聖者의 知見을 가지고 도달하는 보편적인 究竟의 眞理를 理라고 하는 경우와, 緣起로 나타난 차별적인 事法을 事라고 하는데 대해, 그 본체인 평등적인 理性을 理라고 하는 경우 등이 있다. .....
일체상(一切相) : 현상(現象)→관찰할 수 있는 사물의 형상. 본질과의 상관적인 개념으로서의 본질의 외면적인 相.(국어사전)
범소유상(凡所有相) : 대저 온갖 모양은,
개시허망(皆是虛妄) : 모두 허망한 것이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을 본다면,
즉견여래(卽見如來) : 바로 여래를 보리라.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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