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530-506

근와(槿瓦) 2018. 3. 1. 01:52

대보적경-2530-50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526 / 3476]

여래는 스스로 뜻과 말로써
모든 불법을 열어 보이시는데
여기에 의혹이 없게 된다면
수순하는 법인이라 하나이다.

만일 제가 보리를 증득하여
큰 사자후로
이 신변(神變)을 연설하게 되면
지금의 부처님 말씀처럼 할 것입니다.

저는 불가사의한
위없는 큰 복 밭에서
이미 종자를 심었기에
끝내 물러남이 없을 것입니다.

가령 대지(大地)가 무너지고
큰 바다가 모두 바짝 마른다 해도
제가 심었던 선근은
영원히 잃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중생의 마음과 성품은
마치 허공과 같음을 분명히 알고
보리의 종자를 깊숙이 심었기에
그지없는 복덕을 얻을 것입니다.

저의 지금 생각과 즐거움과 같은 것은
부처님만이 증명하고 아실 수 있나니
하늘과 사람과 건달바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2527 / 3476]

저는 이제 끝내
모든 천상의 묘한 과보 구하지 않겠으며
저는 마땅히 지혜를 증득하여
인간 중에서 높은 부처님과 같이 되겠나이다.

저는 백천 년 동안
부처님을 친근하고 공양하였사오니
보리에 나아가기 위하여
이런 그지없는 업을 닦았나이다.

저는 지금 천 명의 아들과
그리고 후궁이며 권속들과 함께
항상 부처님께 공양하면서
보리가 성숙되기를 원하나이다.

저는 지금 좋은 이익을 얻어
모든 부처님을 잘 뵈었고
이 법을 잘 듣게 되어서
보리를 사랑하고 좋아하나이다.

만일 보리를 사랑하고 좋아하면
법을 사랑하고 좋아함이 되나니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까닭에
불승(佛乘)을 버리지 않겠나이다.

그 때 대중 가운데에 법속질(法速疾)이라는 보살이 있다가 정장엄왕에게 말하였느니라.
'대왕이여, 당신은 여래의 신변(神變)을 수순하지 않고 있으며 사자후라 하나이다. 또한 위없는 보리에 나아가는 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대왕이여,


                                                                            [2528 / 3476]

보리란 법계(法界)에 머물러서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으며, 앎도 없고 행함도 없으며, 빛깔도 아니고 모양도 아니며,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음이 마치 허공이 그림을 그릴 때에 닿거나 장애가 없는 것과 같나니, 본래의 성품이 청정하기 때문입니다.
대왕이여, 보리라 함은 모든 곳에 들어가나니 모든 법이 평등하기 때문이요, 보리는 분별함이 없나니 모든 모양을 여의기 때문이며, 보리는 고요하나니 그치고 쉰 모양이기 때문이요, 보리는 성품이 청정하나니 헤아림과 집착을 여의기 때문이며, 보리는 움직이지 않나니 뒤섞여 어지러움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왕이여, 보리란 마음의 평등이라 하나니 일어나는 것이 없기 때문이요, 보리란 중생의 평등이라 하나니 본래 생김이 없기 때문이며, 보리란 나지 않으면서 난다[不生生] 하나니 인연(因緣)에 성품이 없기 때문이요, 보리란 드러내어 보일 수가 없나니 마음[[의식[]을 여의기 때문입니다.
대왕이여, 보리는 행하는 것이 없나니 모든 경계를 뛰어넘기 때문이요, 보리는 쓸모 없는 이론이 없나니 거칠게 생각하는 모양을 여의기 때문이며, 보리는 공하나니 성품과 모양이 공하기 때문이요, 보리는 모양이 없나니 온갖 모양을 여의기 때문이며, 보리는 소원이 없나니 머무는 것이 없기 때문이요, 보리는 조작이 없나니 업보(業報)가 없기 때문이며, 보리는 함[]이 없나니 세 가지의 모양을 여의기 때문입니다.
 

대왕이여, 보리는 성품과 모양이 이와 같나니, 만일 이 법에 대하여 원하거나 구함이 있으면 한갓 스스로 고달플 뿐입니다. 왜냐하면 마치 보리의 성품을 보살이 마땅히 행해야 하듯이 이와 같이 행할 수 있으면 바른 행[正行]이라 하기 때문입니다.'
그 때에 정장엄왕은 법속질보살에게 아뢰었느니라.
'원컨대, 저를 위하여 보살의 바른 행을 말씀하여 주소서.'
그러자 법속질이 말하였느니라.
'대왕이여, 모든 가진 물건을 버리는 것이 보살의 행[菩薩行]이니 중생은 평등하여 분별이 없기 때문이요, 두타(頭陀)로 계율을 배우는 것이 보살의


                                                                            [2529 / 3476]

행이니 계율의 성품이 평등하여 행할 것이 없기 때문이며, 성을 내는 뜨거운 번뇌를 여의는 것이 보살의 행이니 참는 성품은 평등하여 마음의 모양이 없기 때문이요, 견고하고 용맹한 것이 보살의 행이니 정진은 평등하여 마음의 작용을 여의기 때문입니다.
삼매로 해탈하는 것이 보살의 행이니 선정은 평등하여 반연할 것이 없기 때문이요, 문혜(聞慧)의 자량 이것이 보살의 행이니 지혜의 성품은 평등하여 생각할 것이 없기 때문이며, 범주(梵住)에 나는 것이 보살의 행이니 더러움과 깨끗함이 평등하여 둘을 다 같이 여의기 때문이요, 모든 신통을 일으키는 것이 보살의 행이니 신통은 평등하여 생각을 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변재를 두루 갖추는 것이 보살의 행이니 법과 이치가 평등하여 마음의 모양을 여의기 때문이요, 수승한 견해를 성취하는 것이 보살의 행이니 법계는 평등하여 동요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며, 7각분(覺分)을 닦는 것이 보살의 행이니 법계는 평등함을 밝게 관찰하면서 게으르지 않기 때문이요, 4섭법(攝法)을 일으키는 것이 보살의 행이니 모든 법이 평등하여 그 일을 같이하기 때문입니다.
 

중생을 평등하게 여기는 것이 보살의 행이니 마음의 성품은 평등하여 분별이 없기 때문이요, 불국토를 장엄하는 것이 보살의 행이니 청정하고 평등하여 마치 허공과 같기 때문이며, 32() 이것이 보살의 행이니 법의 모양이 없음을 관찰하여 평등에 들기 때문이요,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것이 보살의 행이니 세 가지의 업을 여의어 성품이 평등하기 때문입니다.
중생을 따라 기뻐하는 것이 보살의 행이니 모든 중생은 평등하여 나가 없기 때문이요, 나고 죽음을 싫어하지 않는 것이 보살의 행이니 마치 꿈과 같아서 성품이 평등함을 분명히 알기 때문이며, 항상 착한 업을 닦는 것이 보살의 행이니 업이 평등하여 업보가 없음을 알기 때문이요, 견고하게 수행하는 것이 보살의 행이니 온갖 법은 마치 환술과 같다고 관찰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고통을 잘 참는 것이 보살의 행이니 평등하여 고통은 생기지 않는 것을 분명히 알기 때문이요, 착한 벗을 가까이 하는 것이 보살의 행이니 벗과 벗 아닌 이에게 마음이 평등하기 때문이며, 깊은 마음을 힘써 닦는 것이 보살의 행이니 과보가 평등하여 구할 것이 없기 때문이요, 많이 들으면서 싫증


                                                                            [2530 / 3476]

냄이 없는 것이 보살의 행이니 법을 말하고 법을 듣는 것이 다 같이 평등하기 때문입니다.
법에 인색하지 않는 것이 보살의 행이니 평등하게 설법하면서 바라거나 구하지 않기 때문이요, 바른 법을 받아들이는 것이 보살의 행이니 평등하게 모든 불법을 성숙시키기 때문이며, 항상 진실한 지혜를 구하는 것이 보살의 행이니 제일의제(第一義諦)의 성품은 평등하기 때문이요, 그 마음을 겸손하면서 낮추는 것이 보살의 행이니 평등한 마음으로 모든 중생에게 겸손하면서 낮추기 때문이며, 온갖 착한 공덕을 두루 거두는 것이 보살의 행이니 공덕은 평등하여 생각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때에 정장엄왕은 이와 같은 보살의 행에 대한 설법을 듣고 기뻐 펄쩍펄쩍 뛰면서 좋아하는 마음을 내며 즉시 의복과 몸을 장식한 장신구를 벗어서 법속질보살에게 주었으며, 왕의 천 명의 아들도 저마다 몸을 장식한 장신구를 벗어서 보살에게 올리면서 이와 같이 말하였느니라.
'원컨대 온갖 중생들이 보살의 행을 성취하도록 이런 변재를 얻게 해주옵소서. 저희들은 이제 유쾌히 좋은 이익을 얻었으므로 이러한 참 선지식(善知識)을 뵙게 되어서 공경하고 공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 때에 법속질보살이 정장엄왕에게 말하였느니라.
'당신이 공양하는 것은 아주 하열한 것이니, 다시 더 수승한 공양이 있는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 보살은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삼천대천세계의 중생이
모두가 보리에 나아가면서
가령 한 겁이 다하도록
아들과 딸을 받들어 보시한다 해도

만일 사람이 도()의 뜻을 일으켜
믿음으로써 출가하여
부처님을 따르면서 닦고 배우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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