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465-49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461 / 3476] 쪽
...에 머무르고, 그 중생이 법계의 미혹된 것을 안 뒤에는 감당할 만한 힘에 따라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여 모두 조복되게 하면서도 역시 '나는 지금 설법한다. 이미 설법하였다. 장차 설법할 것이다'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 옛날에 서원한 힘으로써 연기(緣起)를 잘 관찰하여 저절로 백천의 법문을 연출하면서 중생의 무명의 업행(業行)을 끊어 없애고 해탈을 얻게 하느니라.
전득아, 비유하면 마치 용한 의사는 많은 병을 잘 치료하는데 먼저 의학의 방술과 여러 이론을 모두 익혔으므로 병의 모양을 보기만 하면 분명히 알며, 주문이나 약으로 시술하기만 하면 낫지 않는 일이 없는 것처럼, 보살도 또한 그와 같아서 법계를 잘 관찰하여 공용이 없는 지혜로써 저 어리석은 행을 쌓은 중생들을 위하여 그의 근성(根性)에 따라 백천의 법문을 열어 보이고 연설하면서 모두 다 분명히 알게 하느니라.
전득아,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어리석은 행의 복장이라 하나니, 보살은 이 복장을 증득한 뒤에 연기(緣起)를 잘 관찰하면서 이러한 어리석은 행을 하는 중생들을 위하여 1겁 또는 1겁이 지나도록 그 근성과 욕망에 따라 갖가지의 문자와 언어로써 교묘하게 연설하며 그의 어리석은 행의 맨 끝 가장자리를 얻지는 못하나 이 보살의 지혜와 변재 또한 다할 수 없나니, 이것을 보살이 온갖 법의 차별이 없는 모양을 교묘하게 연설하여 이와 같은 어리석은 복장을 획득한다고 하느니라.
이와 같은 어리석은 행은 2만 1천이요 그리고 그 모든 행은 8만 4천이니, 보살은 이와 같은 행을 끊기 위하여 백천의 법문을 열어 보이고 연설하느니라. 이것을 보살의 어리석은 행의 복장이라 하느니라.
또 전득아,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똑같이 나눈 행의 복장[等分行伏藏]이라 하느냐 하면, 비유하면 마치 4면으로 된 거울이 맑고 밝아서 아무런 때도 끼지 않은 것을 네거리에다 걸어 놓으면 대하는 색상(色像)마다 모두가 그 안에 나타나면서 더하거나 덜함도 없고, 그리고 이 밝은 거울은 역시 '나는 이 갖가지의 색상을 잘 나타낸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그러나 밝게 잘 닦아진 거울이기에 온갖 모양이 저절로 나타나는 것처럼, 보살도 그와 같아서 법계의 거울을 밝게 잘 닦았기에 공용이 없는 삼매[無功用三昧]에 머물러서 모든 중생의 마음이 작용하는 차별에 따라 백천의 법문을 열어 보이고
[2462 / 3476] 쪽
연설하여 모두가 분명히 알게 하고, 모두 해탈을 얻게 하면서 법의 모양과 중생의 모양을 일으키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보살이 법계의 모양을 잘 관찰하기 때문이니라.
이 네 가지 행과 상응하는 중생에 대하여 사실대로 분명히 알면서 그의 근성에 따라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며 법계와 중생의 세계에 대하여 두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관찰하나니, 그러한 법계와 중생의 세계가 둘도 없고 차별도 없음을 분명하게 보기 때문이니라.
전득아, 비유하면 마치 허공은 갖가지의 차별된 모양도 없고 건립함도 없는 것처럼, 보살도 역시 그와 같아서 법계를 잘 관찰하여 온갖 법을 분명히 알고 한 모양[一相]에 들어가며 또한 옛날의 서원의 힘으로 말미암아 중생의 행을 따라 갖가지로 설법하면서도 법계에 대하여 차별이 없느니라.
전득아, 이 똑같이 나눈 행은 2만 1천이요 그리고 그 모든 행은 8만 4천이니, 보살은 관찰하여 모두를 다 분명히 아느니라. 비유하면 마치 용한 의사는 병을 알고 약을 주는 것처럼 공용이 없는 지혜로써 갖가지로 설법을 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똑같이 나눈 행의 복장이라 하느니라.
보살은 이 복장을 증득한 뒤에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1겁 또는 1겁이 지나도록 그들의 뜻함과 좋아함에 따라 갖가지의 언사로써 교묘하게 연설하며, 그의 모든 행의 맨 끝의 가장자리를 얻지는 못하나 보살의 지혜와 변재 또한 다할 수 없나니, 이것을 보살이 법계의 차별이 없는 모양을 잘 말하여 이와 같은 똑같이 나눈 행의 복장을 획득한다고 하느니라.”
[2463 / 3476] 쪽
대보적경 제84권
대당 삼장 보리류지 한역
송성수 번역
20. 무진복장회(無盡伏藏會) ②
“또 전득아, 보살이 이와 같은 지혜를 성취하고 나면 모든 중생의 근기와 행과 의요(意樂)를 교묘하고 분명히 잘 알게 되느니라.
만일 탐애가 많은 중생을 보면 그의 병을 조복하고 치료해 주기 위하여 같은 범부로서 같이 모든 욕심을 받는 것을 나타내 보이면서 처자(妻子)를 모두 갖추고 집안 일과 살림을 살지만 마치 연꽃과 같아서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느니라.
그 때에 어떤 중생들은 어리석고 지혜가 없기 때문에 보살의 교묘한 방편을 모르면서 생각하느니라.
'어찌 지혜가 있는 이로서 모든 욕심을 탐내며 받는단 말인가? 범부와 다르지 않구나.'
그리고는 곧 그 보살이 보리를 멀리 여의었다고 여기느니라. 이러한 중생들은 마음이 청정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성을 내면서 공경하지도 않고 믿지도 않느니라. 이러한 업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큰 지옥에 가 떨어지지만 다시 보살이 은밀하게 교화하는 인연 때문에 죄의 과보를 마친 뒤에는 반드시 평등함에 들어가게 되느니라.
전득아, 비유하면 마치 활활 타는 불을 풀과 나무 있는 데에 던지면 모두가 활활 타면서 다 불로 되는 것처럼 보살도 역시 그러하여 지혜의 불이 활활
[2464 / 3476] 쪽
타므로 모든 중생으로서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이거나 착하고 착하지 않은 이거나 간에 보살이 그와 더불어 행동을 같이하면 모두가 활활 타듯이 다 지혜를 이루게 되나니, 이것을 보살의 특수한 법[不共法]이라 하느니라.
또 마치 수미산(須彌山)이 특수한 모양으로서 이른바 4면이 네 가지의 보배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 중생들은 청·황·적·백의 갖가지 빛깔 모양을 따르게 되는데, 그가 만일 유리(琉璃)로 된 면(面)으로 나아가면 모두가 동일한 색깔이 되면서 그 유리와 같이 되고, 금빛으로 된 면으로 나아가면 모두가 금빛과 같이 되며, 은과 파리(頗梨)의 색깔 등도 모두가 다 그와 똑같이 되는 것처럼, 보살도 역시 그와 같아서 특수한 법을 증득한 까닭에 모든 중생에 따라 탐을 내는 이나 성을 내는 이나 어리석은 이나 착한 이나 착하지 않은 이거나 간에 보살에게로 가서 그와 더불어 행동을 같이 하면 모두가 다 보살의 지혜에 들게 되느니라.
그러나 그의 마음이 청정하지 않으면 스스로의 나쁜 업 때문에 혹은 지옥·아귀·축생이나 염마라세계[閻摩羅界]에 떨어지지만 이 보살의 특수한 공덕과 원력(願力) 때문에 죄의 과보를 마친 뒤에는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게 되느니라.
전득아, 과거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기겁의 5탁(濁)의 세상 때에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셨으니, 그 명호는 보취공덕성(寶聚功德聲)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 세존이었느니라.
그 때에 세간의 수명은 120살이었고, 나의 오늘날과 같이 그 모든 중생들은 극히 중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번뇌에 가려져서 부모와 형제와 벗을 배반하고, 화상과 아사리에게 순종하지 않았으며, 은덕을 알지 못하고 항상 독해와 간사한 일과 도둑의 마음을 품고 있으면서 서로서로 파괴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 행을 하였으며, 부처님[佛]·법(法)·승가대중[僧]에 대하여 공경심과 믿음을 내지 않고, 간탐과 인색과 비루한 일로 아귀의 법을 행하였으니,
그 부처님의 세계 안에는 이와 같은 등의 일이 있어서 그 악한 중생들은 조복하기조차 어려웠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역시 옛날의 서원의 힘 때문에 이 나쁜 세상에서 아뇩
[2465 / 3476] 쪽
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신 것이니, 그 부처님에게는 다시 2만 2천의 대성문(大聲聞) 대중들이 있었느니라.
그 때에 광수(廣授)라는 왕이 있었는데 자재한 왕의 덕화로 염부제를 통솔하였고, 부처님 법 가운데에서 신심이 청정하였으므로 그 여래와 비구 대중들을 청하여 한여름 동안 안거(安居)하게 하면서 널리 공양을 베풀었느니라.
그 때에 이름이 무구(無垢)라는 한 법사가 있었느니라. 변재를 두루 갖추고 설법을 교묘히 잘하였으므로 대중들이 듣기를 좋아하였고, 중생들에게 열어 보이되 항상 고달파하지 않았으며, 무릇 설법을 하면서도 바라는 바가 없었고 얼굴에는 웃음을 띠면서 먼저 안부를 물었으며, 혈색과 힘이 구족하고 얼굴이 단정하였으므로 중생들이 흠모하면서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였느니라.
또 새로 배우는 연소한 비구들이 항상 그 무구를 따라 왕궁을 장애 없이 드나들자, 갖가지로 의복과 음식과 침구와 의약을 공양하였느니라.
그 때에 그 대중 가운데 있던 많은 비구들은 몸의 계율과 마음의 지혜를 닦아 익힐 줄 모르고 부처님과 교법과 스님들을 공경하지 않았으며, 항상 있다는 소견[常見]과, 아주 없다는 소견[斷見]과, 나라는 소견[我見] 등으로 부처님 법을 비방하며 경솔하게 굴었으므로 조복하기 어려웠고, 모든 감관을 섭수하지 않고 그릇된 법에 머무르며 사문의 행이 없으면서도 자칭 사문이라 하였으며, 몸과 입과 뜻의 업은 모두가 삿되고 편벽되었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안거가 지난 후에 곧 열반에 드셨으므로 그 왕 광수는 붉은 전단나무로 화장하여 80구지(俱胝)의 보배 탑을 세우고는 붉은 전단나무로 난간을 만들었으며, 4면에는 모두 금빛의 연꽃이 있게 하였느니라.
무구 비구는 부처님께서 법을 많이 들어 아는 이 가운데에서 첫째[多聞第一]갈 것이라고 수기하셨던 터라,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는 널리 바른 법을 펴면서 돌아다닌 성읍과 마을마다 한량없는 백천의 중생들을 교화하여 모두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무르게 하였느니라.
그 때에 많은 나쁜 비구들은 수행할 줄도 모르고 항상 질투심을 품었으며, 악마에게 미혹되어 있는 이들이었는데, 그 왕에게로 나아가서 말하였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보적경(大寶積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보적경-2475-495 (0) | 2018.02.18 |
---|---|
대보적경-2470-494 (0) | 2018.02.17 |
대보적경-2460-492 (0) | 2018.02.15 |
대보적경-2455-491 (0) | 2018.02.14 |
대보적경-2450-490 (0) | 2018.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