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150-3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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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빨리 가서 병 문안하고
높은 이의 그 얼굴 직접 뵈어라.
그러면 큰복을 얻을 것이요
덕을 심는 것 이보다 나은 것 없으리.
그 때 파차순이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자여."
그 때 석제환인이 5백 명 하늘사람과 파차순을 데리고 장정이 팔을 굽혔다 펴는 동안만큼 짧은 시간에 곧 삼십삼천에서 사라져 영취산에 내려와 존자 수보리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다시 게송으로 파차순에게 말하였다.
네가 지금 선정에 들어 삼매를 즐기시는
저 선업(善業 : 須菩提)을 깨울 수 있겠느냐?
부드럽고 맑고 깨끗한 소리로
저 분을 선정에서 깨어나게 하여라.
파차순이 대답하였다.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그 때 파차순은 석제환인의 말을 듣고 곧 유리로 만든 거문고를 연주하며 수보리 앞으로 다가가 게송으로 수보리를 찬탄하였다.
번뇌가 영원히 다 끊어져 남음이 없고
모든 생각 고요해져 어지럽지 않네.
온갖 때와 티끌 다 없어졌으니
원컨대 빨리 선정에서 깨어나소서.
마음은 쉬어 생사의 강을 건너셨고
마(魔)를 항복 받고 모든 결박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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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공덕은 마치 저 큰 바다와 같으니
원컨대 빨리 선정에서 깨어나시라.
눈 깨끗하기는 연꽃과 같아
더러운 때 다시는 붙지 못하네.
귀의할 곳 없는 이의 귀의할 곳 되었으니
저 공(空)의 선정에서 빨리 일어나소서.
네 흐름의 강 건너 함이 없고
늙고 병듦 없음을 잘 깨달아
함이 있는 재앙에서 벗어났으니
존자시여, 빨리 선정에서 깨어나소서.
지금 5백 명 하늘 사람 저 위에 있고
석제환인도 직접 오려고 하옵니다.
거룩한 님의 얼굴 뵙고자 하오니
해공(解空 : 須菩提)이시여, 빨리 선정에서 일어나소서.
그 때 존자 수보리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파차순을 찬탄하였다.
"훌륭하다, 파차순이여. 지금 네 노래 소리는 거문고 소리와 잘 어울리고 거문고 소리는 노래 소리와 잘 어울려서 다름이 없구나. 그래서 거문고 소리는 노래 소리를 떠나지 않고 노래 소리는 거문고 소리를 떠나지 않아, 두 소리가 서로 잘 어울려 마침내 묘한 소리를 이루었구나."
그 때 석제환인이 존자 수보리의 처소로 찾아와 머리를 조아려 그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석제환인이 수보리에게 아뢰었다.
"어떻습니까? 선업이시여, 병환은 좀 덜하십니까? 그런데 지금 그 병은 어디서 생겼습니까? 몸에서 생겼습니까, 아니면 마음에서 생겼습니까?"
그 때 존자 수보리가 석제환인에게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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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합니다, 구익(拘翼 : 석제환인의 다른 이름)이여. 모든 법은 저절로 생겨났다가 저절로 소멸하며, 모든 법은 스스로 서로 움직이고 스스로 그치는 것입니다. 구익이여, 비유하면 마치 독약이 있으면 또 그 독을 제거하는 약이 있는 것처럼, 법과 법은 서로 어지럽게 하고 법과 법은 스스로 그쳐 고요해집니다. 법이 곧 법을 생겨나게 합니다. 검은 법은 흰 법으로써 다스리고 흰 법은 검은 법으로써 다스립니다.
천제석(天帝釋)이여, 탐욕의 병은 더러운 것이라는 생각으로 다스리고 성내는 병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스리며, 어리석은 병은 지혜로써 다스립니다. 석제환인이여, 이와 같이 일체의 존재는 다 공(空)으로 돌아갑니다. 즉 나라는 것도 없고 남이라는 것도 없으며, 수(壽)도 없고 명(命)도 없으며, 선비도 없고 지아비도 없으며, 얼굴도 없고 모양도 없으며, 남자도 없고 여자도 없는 것입니다.
석제환인이여, 비유하면 마치 바람이 큰 나무를 넘어뜨리면 가지와 잎사귀가 말라 떨어지고, 눈과 우박이 곡식을 때리면 꽃과 열매가 처음에는 무성하였다가 물이 없어지면 저절로 시들다가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시들었던 싹이 다시 살아나서 존재하게 되는 것처럼 천제석이여, 그와 같이 법과 법이 서로 어지럽혔다가 법과 법이 서로 안정시킵니다. 내가 전에 앓던 아픔과 고통도 지금은 이미 다 사려져서 다시는 근심과 괴로움이 없습니다."
이 때 석제환인이 수보리에게 아뢰었다.
"나도 역시 근심·걱정·고통·번민이 있었는데, 지금 그 법을 듣고 나니 다시는 근심과 걱정이 없어졌습니다. 여러 가지 일이 쓸데없이 많아서 이제 천상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전에도 일이 있었지만, 오늘따라 여러 하늘의 일들이 실없이 많습니다."
그 때 수보리가 말하였다.
"이제 갈 때가 되었으니 가도록 하시오."
이 때 석제환인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수보리의 앞으로 나아가 그의 발에 예를 올리고 세 번 돌고 나서 떠나갔다.
그 때 존자 수보리가 게송으로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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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인(能仁)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근본을 완전히 갖추었으니
지혜로운 사람은 안온을 얻을 것이고
법을 들은 사람은 모든 병 나으리라.
그 때 석제환인은 존자 수보리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조달에 대한 두 가지 경과 피(皮)와 사리라(師利羅)[고려대장경 원문에는 이사라(利師羅)로 되어 있는데 앞에 나온 경, 즉 제5권 맨 마지막경의 내용에 의거하여 사리라(師利羅)로 바꾸었다.] 수라타·죽부·손타리·선업과 수라타·죽부·손타리·선업과 석제환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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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일아함경 제7권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14. 오계품(五戒品)
[ 1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중생들 가운데에서, 나는 이 한 가지 법만큼, 그것을 많이 익히고 나면 지옥으로 가는 업이 되고 축생이 되는 업이 되며 아귀가 되는 업이 되며, 혹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목숨이 매우 짧아지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그 한 가지 법이란 살생을 말한다.
모든 비구들아, 만일 어떤 사람이 살생을 좋아하면 곧 지옥·아귀·축생의 세계에 떨어질 것이요, 혹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받는 수명이 매우 짧을 것이다. 왜냐 하면 남의 목숨을 끊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너희들은 살생하지 않는 것을 배워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2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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