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145-2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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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세 갈래 나쁜 세계에 떨어져 지옥[泥黎]에 태어난다. 또 어떤 중생은 몸으로 선한 행동을 하고 입으로 선한 말을 하였으며 뜻으로 선을 행하였다. 성현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소견을 가졌고 그릇된 소견이 없어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난다.' 이것을 일러 '깨끗한 천안으로써 중생들이 태어나는 것과 죽는 것, 받는 몸의 아름답고 추함과 사는 곳의 좋고 나쁨까지도 다 본다. 또 좋거나 나쁜 것은 그 중생들이 지은 업을 따라 받는 과보라는 것을 모조리 다 아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또 이 삼매로써 마음이 청정하여 아무 티와 더러움이 없고 번뇌[結使]가 없으며, 마음과 성질이 부드럽고 연해져서 신통을 얻는다. 그는 누진통(漏盡通)을 얻어 스스로 즐거워한다. 그는 이러한 괴로움을 관찰하여 그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또 괴로움의 발생을 관찰하고 괴로움의 소멸을 관찰하며,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관찰하여 사실 그대로를 안다. 그는 이와 같이 관찰하고 난 뒤에는 욕루(欲漏)의 마음에서 해탈하고 유루(有漏)와 무명루(無明漏)의 마음에서 해탈한다. 거기서 이미 해탈하고 난 뒤에는 이내 해탈한 지혜[解脫智]를 얻어 '나고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안다. 비구들아, 이와 같이 현성의 제자로서 마음이 해탈을 얻으면 비록 쌀밥과 여러 가지 맛있는 좋은 반찬을 수미산만큼 많이 먹는다 해도 마침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왜냐 하면 탐욕이 다하여 애착이 없어졌기 때문이요, 성냄이 다하여 분노가 다 없어졌기 때문이며, 어리석음이 다하여 어리석음이 다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것을 일러 '비구 중에 참다운 비구로서 마음을 아주 깨끗이 씻었다'고 하는 것이니라." 그 때 강측 바라문이 세존께 아뢰었다. "사문 구담이시여, 손타라(孫陀羅)강에 가서 목욕하십시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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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문아, 어찌하여 그 강을 손타라강이라고 부르는가?" 바라문이 대답하였다. "손타라강의 물은 복(福)이 되는 깊은 못이요, 세상의 광명입니다. 만일 어느 누구라도 그 강물에 목욕을 하면 모든 악이 다 없어집니다."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나는 무수한 겁을 지나는 동안 그 강물에 가서 목욕하였고 또 수없이 많은 작은 연못을 골고루 다니면서 목욕하였다. 어리석은 이들이 목욕을 즐기지만 남몰래 더러운 짓 저지른다. 묵은 죄 몸 안에 가득 찼는데 어떻게 저 강물이 그를 구하리. 깨끗한 이는 언제나 즐겁고 계율이 맑으면 그 또한 시원하다네. 맑은 사람은 맑은 행을 행하나니 그는 원하는 것을 반드시 이루리라. 주지 않는 것 가지지 않고 자애로운 마음으로 살생하지 않으며 진실을 지켜 거짓말이 없으면 마음이 평등하여 더하고 덜함이 없으리. 네가 지금 이 계율에 목욕하면 반드시 편하고 아늑한 곳 얻으리라. 구태여 강물로 갈 것 없나니 장님을 어둠 속에 던진 것 같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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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바라문이 세존께 아뢰었다. "이제 그만 두십시오. 구담이시여, 마치 꼽추의 등을 펴게 하고, 어둠 속에서 빛을 보이며, 헤매는 이에게 길을 가르쳐주고, 어두운 방에 등불을 켜주며, 장님에게 눈을 주듯이, 사문 구담께서는 무수한 방편으로 그 묘한 법을 말씀하셨습니다. 바라옵건대 저에게도 도 닦기를 허락해주소서." 그 때 강측 바라문은 곧 비구가 되어 구족계를 받았다. 그는 이름 있는 종족의 아들들이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목적대로 위없는 범행을 닦아 '나고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알았다. 그래서 손타라제리(孫陀羅諦利 : 江側)는 곧 아라한이 되었다.
그 때 존자 손타라제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6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羅閱城)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석제환인(釋帝桓因)이 해질 무렵 세존께서 계시는 곳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 때 석제환인이 곧 게송으로 여래에게 뜻을 여쭈었다.
잘 연설하시고 잘 선포하시며 흐름을 건너고 무루(無漏)를 이루시어 나고 죽음의 깊은 바다 건너신 구담(瞿曇)께 이 뜻을 묻습니다. 저는 이제 이 모든 중생들이 짓는 복의 업을 관찰해 보았습니다. 그들이 짓는 여러 가지 보시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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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베푸는 복이 가장 높습니까? 지금 영취산(靈鷲山)에 계시는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그 이치를 말씀해주셔서 부처님의 취향을 알려주시고 보시하는 자들 위해 말씀해주소서. 네 갈래 중생들은 지은 복이 없다. 4과(果)를 원만하게 이룩하여 도의 자취를 얻어 공부하는 이거든 마땅히 그 법을 믿고 받들어야 한다. 탐욕도 없고 성냄도 또한 없으며 어리석음도 다해 무루를 이루고 일체의 깊은 바다 모두 건넌 이 그에게 보시하면 큰 결과[大果] 있으리. 이 모든 중생계의 갖가지 무리 그들이 지은 복덕(福德)의 업도 짓고 행하는 것 여러 가지 있지만 비구에게 보시하면 많은 복 얻으리라. 그들은 한량없는 중생 건지나니 바다 속에 많은 보물이 있는 것처럼 성중도 그와 같아서 지혜 광명의 법을 널리 연설하네. 구담이 말씀하신 좋은 곳이란 여러 비구들에게 잘 보시하는 것이요 헤아릴 수 없는 복을 얻는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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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훌륭한 이께서 말씀하신 것이라네. 그러자 석제환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부처님의 발에 예를 올리고는 곧 그곳에서 물러갔다.
그 때 석제환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7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 기사굴산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존자 수보리(須菩提)도 왕사성(王舍城) 기사굴산 곁에서 따로 초막을 짓고 몸소 선정을 닦고 있었다. 그 때 존자 수보리는 몸에 병이 들어 매우 위중하였다. 그는 갑자기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내가 받고 있는 이 고통은 무엇을 좇아 생기고 무엇을 좇아 멸하며 또 어디로 가는 것인가?' 그 때 존자 수보리는 곧 한데에다 앉을 방석을 펴고 몸을 곧게 하고 뜻을 바르게 가지고 전일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가부좌하고 앉아 모든 입(入)의 욕심과 해로움과 고통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었다. 그 때 석제환인은 존자 수보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곧 파차순(波遮旬)[팔리어로는 Pa casikha라고 한다. 또 반차익(般遮翼)이라고 쓰기도 하며, 번역하여 오계(五髻) 또는 오결락자(五結樂子)라고도 하는데, 음악을 담당하는 신(神)의 이름이다. 늘 제석을 위해 연주하는 신이라고 한다.]에게 명령하였다. 선업(善業 : 須菩提)께서는 모든 결박 벗어나 영취산에 머무시더니 이제 매우 위중한 병환을 얻어 공을 좋아하여 모든 감관 고요해졌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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