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135-27

근와(槿瓦) 2017. 12. 25. 02:49

증일아함경-135-2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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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이 생길 뿐입니다. 어떻습니까? 대왕이시여. 이라(伊羅) 왕자를 사랑하십니까?" 왕이 대답하였다.  "매우 사랑하오." 부인이 또 물었다.  "대왕이시여, 만일 그 왕자에게 무슨 변이 생긴다면 대왕께서는 근심하시겠습니까?" 왕이 대답하였다.  "매우 근심할 것이오." 부인이 말하였다.  "이러한 사실로 보아 은애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데에는 기쁨과 즐거움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대왕께서는 찰리(刹利) 종족의 살라타(薩羅陀) 부인을 사랑하십니까?" 왕이 대답하였다.  "몹시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오." 부인이 말하였다. "어떻습니까? 대왕이시여, 만일 살라타 부인에게 무슨 변이 생긴다면 대왕께서는 근심하시겠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나는 근심하고 걱정할 것이오." 부인이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그러므로 은애하는 이와 이별하는 것은 곧 괴로운 일이라는 것을 꼭 아셔야만 합니다." 부인이 다시 말하였다.  "대왕께서는 저를 사랑하십니까?" 왕이 말하였다.  "나는 그대를 진실로 사랑하오." 부인이 또 말하였다.  "만일 제 몸에 무슨 변이 생긴다면 대왕께서는 근심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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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말하였다.  "만일 그대 몸에 무슨 변이 생기면 나는 진실로 근심하고 걱정이 될 것이오." 부인이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이런 사실로 미루어볼 때 은애하는 이와 이별하고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는 것에는 기쁘고 즐거운 마음이 없다는 사실을 꼭 아셔야 합니다." 부인이 다시 말하였다.  "어떻습니까? 대왕이시여. 가시(迦尸)와 구살라(拘薩羅) 백성들을 사랑하십니까?" 왕은 말하였다.  "나는 가시와 구살라 백성들을 매우 사랑하고 생각하오." 부인이 말하였다.  "가시나 구살라에 살고 있는 백성들에게 혹 무슨 변이 생긴다면 대왕께서는 걱정하시겠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가시나 구살라 백성들에게 무슨 변이 생긴다면 내 목숨조차 보존할 수 없을 것이오. 어찌 근심하고 걱정하는 정도겠소? 왜냐 하면 나는 가시와 구살라에 사는 백성들의 힘으로 살아가기 때문이오. 그러므로 나는 알고 있소. 목숨도 오히려 보존하지 못하겠거늘 어찌 근심하지 않겠소." 부인이 말하였다.  "이로써 은애하는 이와 이별하는 데에는 모두 이런 고통이 있을 뿐, 즐거움은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때 파사닉왕은 오른 무릎을 땅에 꿇어 합장하고 세존께서 계신 곳을 향해 말하였다.  "참으로 기이하고 기이하십니다. 저 세존께서 이러한 법을 말씀하시다니요. 만일 사문 구담께서 여기 오신다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부인에게 말하였다.  "지금부터는 평소 때보다 당신을 더 훌륭하고 어여쁘게 볼 것이요, 입는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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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나와 다름이 없게 하겠소." 그 때 세존께서 마리 부인이 대왕과 이와 같은 이론의 원리를 주고받았다는 말을 듣고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리 부인은 매우 총명하다. 설사 파사닉왕이 나에게 그렇게 물었더라도 나 또한 저 부인의 말한 대로 왕에게 대답하였을 것이다. 그것은 부인이 왕에게 말한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다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성문(聲聞)들 중에서 제일 먼저 도를 깨달은 우바사(優婆斯)로서 믿음이 독실하고 견고한 이는 바로 저 마리 부인이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4 ][이 소경은 『잡아함경』 제5권 109번째 소경인 「모단경(毛端經)」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발지국(拔祇國)에 있는 시목마라산(尸牧摩羅山) 귀림(鬼林) 녹원(鹿園)에 계셨다. 그 때 나우라공(那憂羅公)[팔리어로는 Nakulapita라고 한다. 또 나구라(那拘羅)라고 쓰기도 하고 또는 나우라부(那憂羅父), 나호라부(那酤羅父)라고도 한다.]장자가 세존의 처소로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아 있었다. 조금 뒤에 물러나 앉아서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지금 늙어 나이도 많고, 게다가 또 질병도 있어서 온갖 근심과 번뇌가 많습니다.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때를 따라 가르치고 훈계하셔서 중생들로 하여금 오랜 세월 동안 안온할 수 있게 해주소서."  그 때 세존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말한 것과 같이 몸에는 두려움과 고통이 많다. 어찌 믿을 만한 것이겠는가? 다만 엷은 가죽으로 그 위를 덮었을 뿐이니라. 장자야, 꼭 알아야 한다. 그 몸을 의지하는 사람들은 실로 잠시 동안 즐거움이 있을지라도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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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어리석은 마음으로서, 지혜로운 사람들이 귀하게 여기는 것은 아니니라. 그러므로 장자야, 비록 몸에 병이 있다 하더라도 마음은 병들지 않게 하라. 장자야,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장자는 그 말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 곧 물러갔다. 그 때 장자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존자 사리불에게 가서 이 이치를 물어보리라.' 그 때 사리불은 그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의 어느 나무 밑에 앉아 있었다. 나우라 장자가 사리불을 찾아가서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사리불이 장자에게 물었다.  "얼굴 모습이 화열(和悅)하고 모든 감각기관[根]은 고요하니 거기에는 틀림없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장자여, 그대는 부처님께 법을 들었는가?" 장자가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존자 사리불이시여, 어떻게 제 얼굴에 기쁜 빛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왜냐 하면, 아까 세존께서 감로법(甘露法)을 제 가슴에 쏟아 부어주셨기 때문입니다."사리불이 말하였다.  "장자여, 어떻게 감로법을 그대 가슴에 쏟아 부으셨는가?"


장자가 대답하였다.  "사리불이시여, 저는 세존이 계신 곳으로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세존께 아뢰었습니다.  '저는 나이 많고, 게다가 또 질병도 있어서 온갖 많은 고통을 이루다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오직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이 몸에 대해 잘 분별해 주시어 널리 중생들로 하여금 오랜 세월 동안 안온함을 얻을 수 있게 해주소서.' 그 때 세존께서 곧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장자야. 이 몸에는 온갖 쇠퇴만 따르고 고통만 많을 뿐이다. 이 몸은 다만 엷은 가죽으로 그 위를 덮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장자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몸을 믿고 따르는 이는 정녕 잠깐 동안의 즐거움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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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동안 한량없이 많은 괴로움을 받는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 그런 까닭에 장자야, 이 몸에는 비록 근심이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그 마음에는 근심이 없게 하라. 장자야,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세존께서는 이와 같은 감로법을 내게 쏟아 부어주셨습니다." 사리불이 말하였다.  "장자여, 왜 여래에게 '어떤 것이 몸에는 근심이 있으나 마음에는 근심이 없는 것이며, 어떤 것이 몸에는 병이 있는데 마음에는 병이 없는 것입니까' 하고 그 이치를 다시 묻지 않았는가?" 장자가 사리불에게 대답하였다.  "사실 세존께 그 뜻에 대해서는 거듭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몸에도 근심이 있고 마음에도 근심이 있는 것과 몸에는 근심이 있는데 마음에는 근심이 없는 이치를 존자 사리불께서는 틀림없이 아실 것이니 바라건대 자세히 분별하여 주십시오."


사리불이 말하였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라. 그리고 잘 생각해 보아라. 내가 너를 위해 자세하게 설명해주리라."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사리불이시여, 그 가르침을 잘 따르겠습니다." 사리불이 장자에게 말하였다.  "장자여, 범부들은 성인을 보지도 않고 성인의 가르침을 받지도 않으며, 그 교훈을 따르지도 않고 착한 벗을 만나지도 않으며, 착한 벗과 같이 일을 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색(色)이 곧 나[我]다. 색은 곧 내 것[我所]이다. 나는 곧 색의 것[色所]이다. 색 안에 내가 있다. 나 안에 색이 있다. 저 색과 이 색이 한곳에 합해져 있다. 저 색과 이 색이 한곳에 모여있다'고 생각하다가 그 색이 갑자기 무너지고 변하여 그대로 있지 않게 되면 그로 인하여 근심 · 걱정 · 고통 · 번민을 일으킨다. 또 통(痛 : 受) · 상(想) · 행(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며, 식(識)에 대해서 '나에게 식이 있다. 식 안에 내가 있다. 나 안에 식이 있다. 저 식과 내 식이 한곳에 합해져 있다. 저 식과 내 식이 한곳에 모여 있다'고 관찰하다가 식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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