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1735-34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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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간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하였으므로
그 때 나는 밝은 지혜 지닌 이에게 예배하였다.
모니께서 성을 넘어 시골에 있을 때에
염부나무 그림자가 옮아가지 않고
여섯 하늘 동자가 공양을 닦기에
나는 그 때에 다시 세간의 응공(應供)에게 예배하였다.
지금이 바로 세 번째로 공경하면서
세간을 가엾이 여기는 세존이요
인간·천상의 미묘한 공양을 받을 만한 이에게 예배하였나니
세간에는 부처님 같은 이가 없거늘
어디에 이보다 더 훌륭한 이 있겠는가?
세존의 본래 이름은 실달다(悉達多)라
그 이름을 부모가 기뻐하였는데
비로소 여래라는 이름으로서
원(願)이 만족되고 감로(甘露)를 얻게 되었는 줄 알겠도다.
그 때 욕계(欲界)의 모든 하늘들이 세존을 위하여 사자좌(師子座)를 펴고 하늘의 묘한 옷으로 그 자리 위에다 깔았으며, 니구타 동산에는 다시 하늘의 겁파나무[劫波樹]에서 나온 옷으로 허공에 가득히 덮었다.
그 때 세존이 공중에서 내려와 사자좌에 가부좌하고 앉으셨다.
그 때 정반왕과 모든 권속들은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으며, 욕계와 색계(色界)의 모든 천자들도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허공에서 물러나 한쪽에 앉아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설하셨다.
정반대왕과 그 권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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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에게 와서 공양하기 위하여
가비라의 아름다운 성에서 나와
니구타의 즐거운 동산에 왔도다.
부처는 한량없는 대중이 에워쌌고
아수라왕과 용왕과
구반다왕과 금시조왕과
건달바왕과 그들의 권속이며
야차의 대왕과 귀신들과
긴나라왕 등이 모두 모였으며
욕계의 천왕과 아울러 천자들이
모두 기뻐하는 마음을 내도다.
욕계의 6천(天)들은 이미 그렇거니와
범보(梵輔)·범신(梵身)·범중천(梵衆天)과
변정천(遍淨天)의 하늘들과 그의 권속과
나아가 광과천(廣果天)과 정거천(淨居天)이며
사문의 대중과 바라문과
승가(僧佉)·위세(衛世)·니건자(尼乾子)와
그 밖의 온갖 외도로서
갖가지 다른 방술을 수행하는 이들이며
이들이 여러 곳에서 와 모이자
여래는 신력을 나타내 보이면서
정반왕과 석씨 종족으로 하여금
신심을 얻게 하고 기뻐하게 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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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한 말과 좋은 뜻의 글귀로써
여래는 널리 모든 중생을 위하였으나
세존의 뜻은 정반왕에게 있으므로
갖가지 뛰어난 신력을 나타내도다.
왕은 본래 부처의 출가를 허락 않으셨고
관상쟁이는 옛날 동자의 상(相)을 보면서
집에 있으면 반드시 전륜왕이 되어
한량없는 억만 무리의 공양을 받겠으며
전륜왕의 7보(寶)를 만족하게 되고
또한 다시 네 가지 신통[四神通]도 갖추며
법대로 다스리고 국토를 보호하며
4천하를 거느리는 찰리왕(刹利王)이 되겠다고
그 때에 보살은 이런 말을 하였다.
나는 옛날의 한량없는 나유타 겁 동안에
언제나 진실한 말만을 하였습니다.
대왕이여, 지금 제가 하는 말을 자세히 들으십시오.
대왕께서는 옛날부터 저에 대하여
처음부터 믿고 공경하는 마음 없으셨으며
저로 하여금 전륜왕이 되어
4천하를 연모하여 애착하기를 바라셨습니다.
비유하면 옛날에 어느 신통한 거북이가
바닷물의 조수(潮水)를 따라 육지에 나왔다가
바닷물의 조수가 밀려갈 때에
거북은 그만 깊은 우물 속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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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속의 자라가 거북에게 묻기를
당신은 본래 어디서 살다가 여기에 오셨소.
지혜가 넓은 거북이 자라에게 대답하되
나는 조수에 밀려서 이 우물에 떨어졌소.
그 바다 조수가 밀려갈 때에
나는 느릿느릿 걷다가 따라가지 못하여
이 때문에 나는 시기를 잃고
이 작은 우물에 떨어져서 당신과 함께 살게 되었소.
자라는 다시 거북에게 묻기를
그 바닷물은 이 우물물보다 많습니까, 적습니까?
어찌 넓다한들 여기보다 넓으리까?
큽니까, 작습니까? 속히 말씀해주오.
지혜가 넓은 거북은 자라에게 대답하되
지혜가 없으면 사람이 파 놓은 곳에 살게 되지만
나는 큰 바닷물 가운데 살면서
그곳에서 여러 해를 지냈어도
오히려 바다라는 것이 있는 줄도 모르거늘
하물며 또 저 언덕을 어찌 알겠소.
이와 같이 대왕께서도
나의 신통과 위덕의 힘을 전혀 모르고 계십니다.
제가 전륜왕이 되어 4천하를 다스리며
세간의 권세를 연모하여 애착하기를 바랬으나
저는 이제 법륜(法輪)의 왕이 되어서
삼천대천세계를 통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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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대로 다스리며 무기를 여의고
8부(部)의 가장 훌륭한 공양 얻는데
저는 지금 옛날에 했던 말을 따르느라
일부러 여기에 와서 대중 앞에 나타난 것입니다.
신통의 힘으로써 그 마음을 닦고
자비로운 생각으로 대중 소집하였는데
모든 세계에서 구름처럼 몰려옴은
왕께서 깨끗한 믿음 얻게 하기 위함입니다.
3) 아수라왕수기품(阿修羅王授記品)
그 때 세존께서 저 상서로운 모양을 나타내시자 이 모양 때문에 그 때에 비마질다(毘摩質多) 아수라왕은 생각하기를 '내가 이제 맨 처음으로 세존께 공양하겠다'라고 하고, 그의 도중(徒衆) 60나유타와 채녀(婇女) 권속 60나유타와 함께 그 바다 속에 있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귀중한 보주(寶珠)와 다른 바다에는 없는 모든 것을 채취하여 가지고 와서 공양하였다.
그 때 아수라왕은 변화로 만든 60나유타의 7보로 된 수레를 만들고 그 낱낱의 보배 수레에 다시 60나유타 마리의 잘 길들인 낱낱의 말에다 다시 7보로 된 방울과 망(網)을 말 위에 장식하였으며 또 순금으로 된 방울 달린 가락지를 만들어서 말 다리를 장식하였다. 그리고 그 낱낱의 말에는 다시 7보로 상투를 튼 갈기와 꼬리를 변화로 만들고 그 낱낱의 말에는 순금의 고들개와 고삐를 달았으며 그 모든 말에는 7보로써 뿔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모든 말이 끄는 수레 위에는 7보로 장엄한 난간과 일산이 있었고 모두가 7보로써 허공에 있으면서 수레를 따라 가기도 하고 머무르기도 하였으며 낱낱의 난간과 일산마다 모두 7보로 된 깃발과 병부와 방울 단 띠를 달았고 그 낱낱의 난간과 일산마다 모두 보배 그물을 만들어서 그 위를 덮었다. 그 모든 수레와 말에 있는 난간과 일산과 방울 달린 망에 바람이 불어서 미묘한 소리가 나면서 사람들이 보고 듣는 일을 빼앗아버림이 마치 갖가지 음악을 잘 울려서 여러 가지 소리가 나면 사람들이 기뻐하면서 마음을 빼앗겨 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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