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1580-316

근와(槿瓦) 2017. 7. 15. 00:47

대보적경-1580-31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576 / 3476]

...렬한 불에 펄펄 끓어오르는 가마솥에서는 유정들을 삶고 있기도 하였다.
이렇게 고통받는 일들을 보고 나서 다시 한 가마솥을 보았더니 거기에 물은 펄펄 끓고 있었으나 속에 유정은 없었으므로 두려워하면서 옥졸에게 물었다.
무슨 인연으로 다른 가마솥에서는 모두 유정들을 삶고 있는데 이 가마솥은 끓기만 하고 비어 있습니까?”
옥졸이 대답하였다.
부처님의 아우 난타는 천상에 나기만을 원하면서 오로지 범행을 닦으므로 천상에 나서 잠시 동안 쾌락을 받다가 거기서 목숨을 마친 뒤에는 이 가마솥 안으로 들어올 것입니다. 그 때문에 나는 지금 끓이기만 하면서 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난타는 이 말을 듣고 몹시 두려워서 몸의 털이 모두 곤두서고 구슬 같은 흰 땀이 줄줄 흘렀으므로 생각하기를 '이 옥졸이 만일 내가 난타인 줄 알면 산 채로 작살로 찔러서 가마솥에 넣겠구나'라고 하면서 급히 도망쳐서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오자,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지옥들을 보았느냐?”
그러자 난타는 슬피 울며 목이 메인 가느다란 소리로 아뢰었다.
, 보았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어떠한 것들을 보았느냐?”
 

그는 곧 보았던 그대로를 세존께 자세히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혹 인간을 원하고 혹은 천상을 구하면서 범행을 부지런히 닦는 이라면 이러한 허물이 있는 것이니, 그러므로 너는 마땅히 열반을 구하며 범행을 닦아야 하고 천상에 나기를 바라면서 애써 수고하지 말 것이니라.”
난타는 이 말씀을 듣고 나서 몹시 부끄러워하며 대답조차 못하고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그의 뜻을 아시고 나서 지옥을 나와 서다림으로 오신 뒤에 곧 난타와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에는 세 가지의 때[]가 있나니,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그것이니


                                                                            [1577 / 3476]

. 이것을 버려야 하고 이것을 멀리하는 법을 닦고 배워야 되느니라.”
그 때 세존은 서다림에 머무르신 지 며칠이 되기도 전에 인연 따라 중생들을 제도하시려고 모든 도중(徒衆)들과 함께 점파국(點波國)으로 가셔서 게가못[揭伽池] 가에 머물러 계셨다.
그 때 저 난타와 500의 비구들도 부처님을 따라와서 세존께 나아가 모두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있었다.
그 때 부처님 세존은 대중이 다 앉은 것을 보시고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나에게 법요(法要)가 있으니 처음도 중간도 나중도 훌륭하고 글과 뜻이 교묘하며 순일하고 원만하며 청백한 범행이니, 이른바 어머니의 태 안에 드는 경[入母胎經]이 그것이니라. 너는 자세히 듣고 지극하게 뜻을 지어 잘 생각할지니, 나는 이제 너를 위하여 연설하리라.”
난타가 말하였다.
그러하오리이다. 세존이시여, 즐거이 듣고자 하나이다.”
 

부처님께서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비록 어머니의 태()가 있다 하더라도 들어가고[] 들어가지 못함[不入]이 있느니라. 어떻게 어머니의 태 속으로 들어가 생()을 받는가 하면, 부모가 더러운 마음으로 음행을 하고 그 어머니의 뱃속이 깨끗하고 월기(月期)의 때가 이르고 중온(中蘊)이 그 앞에 나타나게 되면 그러한 때에 어머니의 태 속에 들어간다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이 중온의 형상에는 두 가지가 있나니, 하나는 형색이 단정한 것이요, 둘은 용모가 누추한 것이니라. 지옥의 중유(中有)는 용모가 누추하며 마치 불에 탄 등걸과 같고 축생의 중유는 그 빛이 마치 연기와 같으며, 아귀의 중유는 그 빛이 마치 물과 같고 사람과 하늘의 중유는 형상이 마치 금빛과 같으며, 색계(色界)의 중유는 형색이 산뜻하고 무색계천(無色界天)에는 원래 중유가 없나니, 형색이 없기 때문이니라.
중온의 유정은 혹 두 손과 두 발이 있기도 하고 혹은 네 발 또는 여러 개의 발이 있기도 하며 혹은 발이 없기도 하나니, 그가 전생에 지은 업을 따라가서 의탁하여 태어날 곳에 감응하는 중유이므로 곧 저 형색과 같다.
만일 하늘의 중유이면 머리를 곧 위로 향하고 있고 사람과 축생과 아귀의


                                                                            [1578 / 3476]

중유면 머리를 모로 돌려서 다니며 지옥의 중유면 머리를 곧장 아래를 향하는 것이니라. 무릇 모든 중유는 모두가 신통을 갖추고 있어서 허공을 날아다니며 마치 천안(天眼)과 같이 그가 태어날 곳을 멀리서 보게 되느니라.
월기(月期)가 이르렀다 함은 태 속으로 받아들이는 시기를 말하는 것이니, 난타야, 모든 여인들은 혹은 3일 동안이기도 하고 혹은 5일 동안 또는 반 달 동안 또는 한 달 동안이기도 하며, 혹은 인연을 기다리면서 오랫동안 있다가 월기의 물이 비로소 이르기도 하느니라.
또 어떤 여인은 몸에 위세가 없으면 모진 고통을 많이 받고 형용이 누추하며 음식을 좋아함이 없어서 월기가 비록 온다 하더라도 속히 그쳐버림이 마치 마른 땅에 물을 뿌릴 때에는 쉽게 말라버리는 것과 같지만, 만일 어떤 여인이 몸에 위세가 있으면 항상 안락함을 느끼고 용모가 단정하며 음식을 좋아하게 되어서 월기가 속히 그치지 않음이 마치 윤기 있는 땅에 물을 뿌릴 때에는 바로 말라버리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어찌하여 들어가지 못하는가 하면, 아버지의 정수(精水)가 나올 때에 어머니의 정수가 나오지 않거나, 어머니의 정수가 나올 때에 아버지의 정수가 나오지 않거나 둘 다 같이 나오지 않거나 하면 모두 수태(受胎)하지 못하느니라. 또 어머니의 것은 깨끗하지 않은데 아버지의 것만 깨끗하거나 아버지의 것은 깨끗하지 않은데 어머니의 것만 깨끗하거나 둘 다 깨끗하지 않거나 하면 역시 수태하지 못하느니라.
또 어머니의 음처(陰處)에 풍병(風病)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황병(黃病담병(痰病두드러기가 있거나, 혹은 혈기(血氣)가 태에 맺혀 있거나 혹은 살덩이가 생겨 있거나 혹은 약을 먹었거나 혹은 맥복병(麥腹病의요병(蟻腰病)이 있거나, 혹은 산문(産門)이 마치 약대의 입과 같거나 혹은 가운데가 마치 뿌리 많은 나무와 같거나 혹은 쟁기의 머리와 같거나 혹은 수레의 끌채와 같거나 혹은 등나무의 줄기와 같거나, 혹은 나뭇잎과 같거나 혹은 보리의 까끄라기 같거나 혹은 뱃속 아래가 깊거나 혹은 위가 깊거나 혹은 태의 그릇이 아니거나, 혹은 항상 피가 흘러나오거나 혹은 물이 흐르거나 혹은 까마귀의 입과 같아서 늘 열려만 있고 다물어 있지 않거나, 혹은 위아래와 주위가 넓기도 하고 좁기도 하여 같지 않거나 혹은 높고 낮아서 볼록하


                                                                            [1579 / 3476]

기도 하고 오목하기도 하거나, 혹은 속에서 벌레가 파먹어서 문드러지고 깨끗하지 않거나 하는 이러한 허물이 있는 어머니는 다 같이 수태하지 못하느니라.
또 부모는 존귀한데 중유가 비천하거나 혹은 중유는 존귀한데 부모가 비천 하면 이러한 종류도 수태가 되지 않으며, 부모와 중유가 다 같이 존귀한데도 그들의 업()이 화합되지 못하여도 수태가 성립되지 않으며, 또 그 중유가 앞의 경계에서 남자 또는 여자의 두 편에 대한 애정이 없어도 받아 나지 못하느니라.
 

난타야, 어떻게 중유가 어머니의 태 속에 들어갈 수 있는가 하면, 어머니의 뱃속이 깨끗하고 중유가 그 앞에 나타나서 음행 하는 일을 보고 위에서의 설명과 같은 여러 허물들이 없고 부모와 아이가 서로 감응할 업이 있어야 비로소 어머니의 태 속에 들어가게 되느니라.
또 저 중유가 태로 들어가려 할 때에는 마음이 곧 뒤바뀌게 되나니, 만일 이것이 남자라면 어머니에 대하여 애정을 내면서 아버지에 대하여는 증오심을 내며, 만일 이것이 여자라면 아버지에 대하여 애정을 내면서 어머니에 대하여는 증오심을 내게 되느니라. 또 전생에 지었던 모든 업 때문에 허망한 생각을 일으키어 삿되게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며, 춥고 차다는 생각과 큰바람이 불고 큰비가 오고 구름과 안개가 끼었다는 생각을 내며 혹은 대중들이 떠드는 소리를 듣기도 하나니, 이런 생각을 낸 뒤에 업의 우열(優劣)을 따르느니라.
 

또 열 가지 허망한 생각을 일으키게 되나니, 어떤 것이 열 가지이냐 하면 '나는 지금 집으로 들어간다. 나는 누각에 오르려 한다. 나는 대전(臺殿)에 올라간다. 나는 평상에 올라간다. 나는 풀로 지은 집으로 들어간다. 나는 낙엽으로 지은 집으로 들어간다. 나는 우거진 풀에 들어간다. 나는 숲 속으로 들어간다. 나는 담 구멍으로 들어간다. 나는 울타리 사이로 들어간다'고 하느니라.
난타야, 그 때에 중유는 이러한 생각을 한 뒤에 곧 어머니의 태로 들어가는 것이니, 그렇게 수태되는 때의 이름을 갈라람(羯羅藍)이라 하는데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요 다른 물건이 아니니라. 아버지와 어머니의 정기


                                                                            [1580 / 3476]

와 피가 화합하는 인과 연으로 말미암아 의식[]이 반연하는 대상에 의지(依止)하여 머무르는 것이니, 비유하면 마치 타락의 병()이 뚫릴 적에는 사람의 공()에 의지하되 움직임이 그치지 않으면 소()가 나올 수 있고 이것과 다르면 생기지 않는 것처럼 부모의 깨끗하지 못한 정기와 피로 된 갈라람의 몸도 그와 같으니라.
또 난타야, 네 가지 비유가 있나니, 너는 마땅히 잘 들을지니라. 마치 푸른 풀[靑草]에 의지해야 벌레는 비로소 생기는 것이나 풀 그것이 벌레는 아니요, 그렇다고 벌레는 풀을 떠나서 있는 것도 아니며, 그러나 풀에 의지하는 인()과 연()이 화합하여야 벌레는 비로소 생기며 몸이 푸른 색깔로 되는 것과 같나니, 난타야,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로 된 갈라람의 몸도 이와 같아서 인과 연이 화합하여 4()의 근본이 생기는 것이니라.
 

마치 쇠똥[牛糞]에 의지하여 벌레가 생기나 쇠똥 그것이 벌레는 아니요, 그렇다고 벌레는 쇠똥을 떠나서 있는 것도 아니며, 그렇지만 쇠똥에 의지하는 인과 연이 화합하여야 벌레는 비로소 생기게 되어 몸이 누런 색깔로 되는 것과 같나니, 난타야,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로 된 갈라람의 몸도 이와 같아서 인과 연이 화합하여 4대의 근본이 생기는 것이니라.
마치 대추[]에 의지하여 벌레가 생기나 대추 그것이 벌레는 아니요, 그렇다고 벌레는 대추를 떠나서 있는 것도 아니며, 그렇지만 대추에 의지하는 인과 연이 화합하여야 벌레가 생기게 되어 몸이 붉은 색깔로 되는 것과 같나니, 난타야, 알아야 하느니라.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로 된 갈라람의 몸도 이와 같아서 인과 연이 화합하여야 4대의 근본이 생기는 것이니라.
마치 타락[]에 의지하여 벌레의 몸이 흰 색깔로 되는 것도 앞에서 자세하게 설명한 것과 같나니, 나아가 인과 연이 화합하여 4대의 근본이 생기는 것이니라.
또 난타야, 부모의 부정(不淨)에 의지하여 생기는 갈라람이기 때문에 땅의 요소[地界]가 앞에 나타나면서 딱딱한 성품이 되고 물의 요소[水界]가 앞에 나타나면서 축축한 성품이 되며, 불의 요소[火界]가 앞에 나타나면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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