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510-30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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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고 또 많이 들어 아는 사람이라도 온갖 느낌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괴롭거나 즐거운 느낌에 대해 그것을 분별하고 분명히 자세하게 알면 견고한 일이 무엇인지를 알련만 범부들은 거기에서 오르락내리락 한다. 즐거운 느낌에도 물들지 않고 괴로운 느낌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그 생(生)을 받거나 받지 않는 것 탐욕 · 성냄 · 느낌에 달린 것임을 안다. 그것들을 모두 다 끊어 버리고 그 마음이 잘 해탈하여 묘한 경계를 반연하여 생각을 매어 두고 바로 향하여 죽음을 기다린다. 만일 비구가 열심히 노력하여 바른 지혜로 흔들리지 않으면 여기에서 일체의 느낌에 대해 지혜로운 이는 능히 깨달아 아나니 그 모든 느낌을 깨달아 알고 나면 현재 세상에서 온갖 번뇌 다하고 지혜의 힘을 입어 목숨을 마치고는 열반에 들어 중생 수에 끼지 않으리.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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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다.
1030. 급고독경(給孤獨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급고독(給孤獨) 장자가 병에 걸려 매우 괴로워하고 있었다. 세존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걸식하러 사위성으로 들어가 차례로 걸식하시다가 급고독 장자의 집으로 가셨다. 장자는 멀리서 세존께서 다가오시는 것을 보고 평상을 부여잡고 일어나려고 애를 썼다. 세존께서 그것을 보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장자여, 일어나지 말라. 고통이 더하지 않겠는가? 세존께서 곧 자리하시고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어떠한가? 장자여, 병은 견딜 만한가? 몸의 고통은 더한가, 덜한가? 장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너무 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정말로 견디기 어렵습니다.…… (이 사이에 세 가지 느낌에 대한 말에서부터 고통의 느낌이 점점 심해질 뿐 조금도 차도가 없다고 한 데까지는 앞의 차마경[이 소경은 본 경전 제1권 103번째 소경을 말한다.]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佛不壞淨]과 법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法不壞淨]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믿음[僧不壞淨]과 거룩한 계[聖戒]를 성취하리라[불괴정(不壞淨)이란 팔리어로는 aveccappas da이며, 부처님·법·스님·계율에 대한 맑고 견고한 신앙을 의미함.]고 그렇게 공부해야 하느니라. 장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신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이라면, 저는 그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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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가졌고 그 법 안에 제가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를 성취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그리고는 곧 장자에게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얻을 것이라고 예언하셨다. 장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오늘은 여기에서 공양하시기 바랍니다. 세존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셨다. 장자는 곧 명령하여 갖가지 깨끗하고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여 세존께 공양하였다.
세존께서 공양을 마치시고 장자를 위해 갖가지로 설법하여 가르쳐 보이시고 기쁘게 해주신 다음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다.
1031. 급고독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아난은 급고독 장자가 몸에 병이 들어 고통 받고 있다는 말을 듣고 그의 집으로 찾아갔다. 장자는 멀리서 아난이 오고 있는 것을 보고 평상을 부여잡고 일어나려고 애를 썼다.……(이 사이에 세 가지 느낌에 대한 말에서부터 고통이 점점 심해질 뿐 조금도 차도가 없다고 한 데까지는 앞의 차마경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그 때 존자 아난이 장자에게 말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만일 어리석고 들어 아는 게 없는 범부라면 부처님을 믿지 않고, 법과 승가를 믿지 않으며, 거룩한 계를 갖추지 못하였기 때문에 두려움이 생기고, 또 목숨을 마친 뒤에 다음 생의 괴로움에 대하여 두려워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대는 지금 불신(不信)을 이미 끊었고, 또 끊은 줄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부처님에 대한 깨끗한 믿음을 완전히 갖추었고 법과 승가에 대한 깨끗한 믿음을 완전히 갖추었으며, 거룩한 계를 성취하지 않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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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까? 장자가 존자 아난에게 말했다. 제가 지금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저는 처음 왕사성 한림(寒林)의 묘지에서 세존(世尊)을 뵙고부터 곧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를 성취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부터 지금까지 집에 있는 재물들을 모두 부처님과 그 제자인 비구 · 비구니 · 우바새(優婆塞) · 우바이(優婆夷)들 모두에게 보시하였습니다. 존자 아난이 말했다. 훌륭하십니다. 장자여, 당신은 스스로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예언하셨습니다. 장자가 존자 아난에게 아뢰었다. 여기서 공양하소서. 존자 아난은 잠자코 청을 들어주었다. 그러자 그는 곧 갖가지 깨끗하고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여 존자 아난에게 공양하였다. 존자 아난은 공양을 마친 뒤에 다시 갖가지로 설법하여 가르쳐 보이고 기쁘게 해준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1032. 급고독경 ③[소경은 『중아함경』 제6권 스물아홉 번째 소경인 교화병경(敎化病經)과 『증일아함경』 제49권 제51품의 여덟 번째 소경과 같은 내용이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사리불(舍利弗)이 급고독 장자가 몸에 병이 들어 고통받고 있다는 말을 듣고 존자 아난에게 말했다. 알고 계십니까? 급고독 장자가 지금 몸에 병이 들어 고통 받고 있다고 합니다. 같이 위문 가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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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존자 사리불은 존자 아난과 함께 급고독 장자의 집으로 갔다. 장자는 멀리서 존자 사리불이 오고 있는 것을 보고 평상을 붙들고 일어나려고 하였다.……(이 사이에 세 가지 느낌에 대한 말에서부터 몸의 모든 고통이 점점 심해질 뿐 조금도 차도가 없다고 한 데까지는 앞의 차마경에서 말한 것과 같다.) 존자 사리불이 장자에게 말했다. 마땅히 이렇게 공부해야 합니다. '눈[眼]에 집착하지 않으면 안계(眼界)에 의해 탐욕의 인식작용이 생기지 않고, 귀[耳] · 코[鼻] · 혀[舌] · 몸[身]도 마찬가지이며, 뜻[意]에 집착하지 않으면 의계(意界)에 의해 탐욕의 인식작용이 생기지 않는다. 빛깔[色]에 집착하지 않으면 색계(色界)에 의해 탐욕의 인식작용이 생기지 않고, 소리[聲] · 냄새[香] · 맛[味] · 감촉[觸]도 마찬가지이며, 법(法)에 집착하지 않으면 법계(法界)에 의해 탐욕의 인식작용이 생기지 않는다. 지계(地界)에 집착하지 않으면 지계에 의해 탐욕의 인식작용이 생기지 않고, 수계 · 화계 · 풍계 · 공계도 마찬가지이며, 의계(意界)에 집착하지 않으면 의계에 의해 탐욕의 인식작용이 생기지 않는다.
색음(色陰)에 집착하지 않으면 색음에 의해 탐욕의 인식작용이 생기지 않고, 수음(受陰) · 상음(想陰) · 행음(行陰)도 마찬가지이며, 식음(識陰)에 집착하지 않으면 식음에 의해 탐욕의 인식작용이 생기지 않는다.' 그 때 급고독 장자는 슬퍼 탄식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존자 아난이 장자에게 말했다. 당신은 지금 겁이 나십니까? 장자가 존자 아난에게 말했다. 겁나지 않습니다. 내가 스스로 과거를 생각해보니 부처님을 섬긴 지 20여년 동안 아직껏 존자 사리불께서 지금 들은 것과 같은 심오하고 묘한 법을 말씀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존자 사리불이 장자에게 말했다. 저도 오랫동안 여러 장자들을 위해 이런 법을 말한 적이 없었습니다. 장자가 존자 사리불에게 말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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