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290-25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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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거느리고 인간 세상을 돌아다니며 걸식하여……(내지)……비슷하지도 않고 앞뒤도 맞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기억한다. 91겁 동안을 내려오면서 한 사람이 한 비구를 보시함으로 인해서 탕진하고 망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촌장이여, 너는 오늘 어떤 집이 큰 부자로서 돈과 재물이 많고 권속들이 많으며, 종들이 많은 지를 보라.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런 집들은 오랜 세월 동안 보시하기를 좋아하고 진실로 적정(寂靜)한 곳에 머물렀기 때문에, 그런 복과 이익을 이루었느니라.
촌장이여, 여덟 가지 인연이 있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복과 이익이 늘어나지 않고 감소하게 한다. 어떤 것이 그 여덟 가지인가? 왕으로부터 위협을 받거나 도둑들에게 겁탈 당하거나 불에 태워지거나 물에 떠내려가거나 창고가 저절로 없어지거나 빚을 주고 돌려 받지 못하거나 원수에게 빼앗기거나 못된 자식이 마구 낭비하는 것이니, 이러한 여덟 가지가 있으면 돈과 재물을 모으기 어려우니라. 촌장이여, 나는 무상하다는 말을 아홉 번째 구절에 말하였느니라. 이와 같아서 촌장이여, 너는 아홉 가지 인(因)과 연(緣)을 버려 두고 '사문 구담은 남의 집을 망친다'고 그렇게 말하느냐? 나쁜 말을 버리지 않고 나쁜 견해를 버리지 않는 것은 마치 쇠창을 물에 던지는 것과 같아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그 때 도사씨 촌장은 매우 두려운 마음이 생겨서 온 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우매하고 어리석은 사람처럼 착하지 못하고 분별하지 못하여 구담을 속이고 거짓말을 했으며 함부로 말을 하였습니다. 그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915. 도사씨경 ②[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7권 9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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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나라라는 마을에 있는 호의암라원에 계셨다. 그 때 과거에 니건의 제자였던 도사씨라는 촌장이 니건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서 니건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았다. 그 때 니건이 촌장에게 말했다. 너는 능히 사문 구담과 질리론(蒺蔾論)을 이야기하여, 사문 구담으로 하여금 말할 수도 없고 말하지 않을 수도 없게 할 수 있겠느냐? 촌장이 니건에게 아뢰었다. 아리(阿梨 : 阿闍梨)여, 제가 어떤 것을 질리론으로 삼아야, 사문 구담으로 하여금 말할 수도 없고 말하지 않을 수도 없게 할 수 있겠습니까? 니건이 촌장에게 말했다.
너는 사문 구담이 있는 곳으로 가서 이렇게 물어보아라. '구담이여, 항상 일체 중생들을 안락하게 하려고 하고, 또 일체 중생들이 안락한 것을 칭찬하는가?' 그래서 만일 너에게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거든 너는 마땅히 이렇게 말하라. '구담이여, 그렇다면 그대가 어리석은 범부와 무엇이 다른가?' 그래도 또 만일 '항상 일체 중생들을 안락하게 하려고 하고, 또 일체 중생들이 안락한 것을 칭찬한다'고 대답하거든 너는 다시 그에게 물어보아라. 만일 일체 중생들을 편안하게 하려고 한다면, 어찌하여 어떤 사람을 위해서는 설법하고 어떤 사람을 위해서는 설법하지 않는가?' 이와 같이 물으면 이것이 질리론이니, 저 사문 구담으로 하여금 말할 수도 없고 말하지 않을 수도 없게 할 수 있으리라. 그 때 촌장은 니건의 권유를 받고 나서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 공경을 다하여 문안을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어찌하여 항상 일체 중생을 편안하게 하고, 일체 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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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안위(安慰)하는 것을 칭찬하려 하지 않습니까?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여래는 오랜 세월 동안 일체 중생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겨 그들을 편안하게 하고 또한 늘 일체 중생들을 안위하는 것을 칭찬하느니라. 촌장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일 그렇다면 여래께서는 무슨 이유로 어떤 사람을 위해서는 설법을 해주고 또 어떤 사람을 위해서는 설법해주지 않습니까?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물을 터이니 마음대로 나에게 대답하라. 촌장이여, 비유하면 세 가지 밭이 있는데, 첫 번째 밭은 비옥하고 기름진 밭이고, 두 번째 밭은 중간쯤 되며, 세 번째 밭은 척박한 밭이다. 어떤가? 촌장이여, 그 밭의 주인이 맨 먼저 어떤 밭부터 갈고 씨를 뿌리겠는가? 촌장이 대답하였다.구담이시여, 가장 비옥하고 기름진 밭부터 먼저 갈고 씨를 뿌릴 것입니다. 촌장이여, 다음에는 어떤 밭을 갈고 씨를 뿌리겠는가? 촌장이 대답하였다. 구담이시여, 당연히 다음에는 중간 밭을 갈고 씨를 뿌릴 것입니다.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다음에는 어떤 밭을 갈고 씨를 뿌리겠는가? 촌장이 대답하였다. 다음에는 가장 못된 척박한 밭을 갈고 씨를 뿌릴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무슨 까닭으로 그렇게 하는가? 촌장이 대답하였다. 나쁜 밭에는 종자를 심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나도 또한 그와 같다. 저 비옥하고 기름진 밭과 같이 나의 모든 비구와 비구니들도 그와 같아서, 나는 항상 그들을 위해서 바른 법을 연설한다. 그 설법은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으며 마지막도 좋다. 뜻도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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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맛도 좋은 것이어서, 순일(純一)하고 원만하고 깨끗한 범행을 열어 보이고 나타낸 것이다. 그러므로 저들은 그 법을 듣고 나서는, 내 집[我舍], 내 섬[我洲], 내 덮개[我覆], 내 그늘[我蔭], 내 취향[我趣]을 의지하고, 항상 깨끗한 눈으로 나를 관찰하면서 살아가느니라. 그러면서 그들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을 나는 다 받아 가져야 한다. 그 법은 나로 하여금 오랜 세월 동안 이치로써 요익(饒益)하게 해주고 편안하고 즐겁게 머무르게 해 준다'고 생각하느니라.
촌장이여, 저 중간쯤 되는 밭과 같이 내 제자 우바새(優婆塞)와 우바이(優婆夷)도 그와 같아서 나는 또한 그들을 위하여 바른 법을 연설한다. 그 설법은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으며 마지막도 좋다. 뜻도 좋고 맛도 좋은 것이어서, 순일하고 원만하고 깨끗한 범행을 열어 보이고 나타낸 것이다. 그러므로 저들은 그 법을 듣고 나서는, 내 집, 내 섬, 내 덮개, 내 그늘, 내 취향을 의지하고, 항상 깨끗한 눈으로 나를 관찰하면서 살아가느니라. 그러면서 그들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을 나는 다 받아 가져야 한다. 그 법 오랜 세월 동안 이치로써 요익하게 해주고 편안하고 즐겁게 머무르게 해준다'고 생각하느니라.
촌장이여, 저 농부의 가장 못된 척박한 밭과 같이, 나는 저 외도 이학(異學)인 니건자의 무리들을 위해서도 또한 설법한다. 그 설법은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으며 마지막도 좋다. 뜻도 좋고 맛도 좋은 것이어서, 순일하고 원만하고 깨끗한 범행을 열어 보이고 나타낸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저들에 대하여 설법을 듣는 이가 적어도 그들을 위해 연설하고 설법을 듣는 이가 많아도 그들을 위해 연설한다.
그래서 그저 대중들이 내가 연설하는 훌륭한 법에서, 단 한 구절의 법이라도 들어 그 이치를 깨달으면, 그도 오랜 세월 동안 그 이치로 인해 요익하게 되고 편안해지며 즐겁게 머무르게 될 것이니라.
그 때 촌장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매우 기이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세 가지 밭을 비유로 들어 정말 훌륭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들어라. 내가 다시 비유를 들어 말하리라. 비유하면 어느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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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세 가지 물그릇을 가진 것과 같다. 첫 번째 그릇은 구멍이 뚫리지도 않았고 깨지지도 않은 것이고, 또 물이 새지도 않는 것이며, 두 번째 그릇은 구멍이 뚫리지도 않았고 깨지지도 않았지만 물이 새는 것이며, 세 번째 그릇은 구멍이 뚫어지고 깨진 데다 또 물까지 새는 것이다. 어떤가? 촌장이여, 저 사내는 이 세 가지 그릇 중에 항상 깨끗한 물을 가지기 위하여 어느 그릇에 물을 담아두겠는가?
촌장이 말했다. 구담이시여, 당연히 구멍이 뚫리지도 않고, 깨졌거나 물이 새지도 않는 그릇에 맨 먼저 물을 담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다음에는 어느 그릇에 물을 담겠느냐? 촌장이 말했다. 구담이시여, 그 다음엔 당연히 물이 새기는 하지만 구멍이 뚫렸거나 깨지지 않은 그릇에 물을 담을 것입니다.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그 그릇들이 가득 찼으면 맨 나중에는 어느 그릇에 물을 담겠느냐? 촌장이 말했다. 마지막에는 구멍이 뚫리고 깨지고 물이 새는 그릇에 물을 담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잠깐 동안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그 사내가 가지고 있는 구멍도 뚫리지 않고 깨졌거나 물이 새지 않는 그릇과 같이, 내 모든 제자인 비구와 비구니도 그와 같아서, 나는 항상 그들을 위해 바른 법을 연설하고,……(내지)……오랜 세월 동안 이치로써 요익하게 해주고, 편안하고 즐겁게 머무르게 해주느니라. 비유하면 마치 구멍이 뚫렸거나 깨지지는 않았으나 물이 새는 두 번째 그릇과 같이, 내 제자인 우바새와 우바이도 그와 같아서, 나는 항상 그들을 위해 바른 법을 연설하고,……(내지)… …오랜 세월 동안 이치로써 요익하게 해주고, 편안하고 즐겁게 머무르게 해주느니라. 비유하면 마치 구멍이 뚫어지고 깨지고 물이 새는 세 번째 그릇과 같이, ...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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