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270-25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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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을 낮추어 공양하면서 거기에 의지해 살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마하 가섭은 기뻐하고 따라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907. 차라주라경(遮羅周羅經)[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7권 1번째 소경과 같은 내용이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때 나라(那羅) 마을 촌장인 차라주라(遮羅周羅)가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앞에서 문안을 드리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제는 옛날 노래하고 춤추며 장난치고 웃고 하던 늙고 덕 있는 스승이 이와 같이 말하였다고 들었습니다. '만일 광대 아이[伎兒]가 대중들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장난질 치고 웃고 하면서 여러 가지 다양한 재주로 저 대중들을 기쁘게 하고 웃기면, 그 업연(業緣) 때문에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환희천(歡喜天)에 태어난다.' 이에 대하여 구담(瞿曇)의 법에서는 어떻게 말합니까?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그만두라. 그 이치는 묻지 말라. 이렇게 두 번 세 번 말씀하셨으나 그래도 청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물으셨다. 내가 지금 그대에게 물으리니, 그대는 마음대로 대답하라. 옛날 이 마을 중생들은 탐욕을 여의지 못하여 탐욕이라는 번뇌에 묶였고, 성냄을 여의지 못하여 성냄의 번뇌에 묶였으며, 어리석음을 여의지 못하여 어리석음의 번뇌에 묶였다. 그런데 그 여러 어린 광대들은 대중들 앞에서 갖가지 노래와 춤과 풍류와 익살로 그 대중들을 기쁘게 해주고 웃게 하였다. 촌장이여, 저 좋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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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기쁘게 웃고 즐기던 사람들이 어찌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의 번뇌에 결박됨이 더욱 더 늘어나지 않았겠는가? 촌장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구담이시여. 촌장이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밧줄에 묶였는데, 다시 어떤 사람이 오랜 세월 동안 나쁜 마음을 가지고, 그 사람을 그릇된 이치로 해치고 고통을 주어 불안하고 불쾌하게 하기 위해 그를 묶은 밧줄에 물을 자주 뿌리면, 그 사람의 결박은 어찌 갈수록 더욱 조이지 않겠는가? 촌장이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구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촌장이여, 그 옛날 중생들도 또한 그와 같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결박을 여의지도 못했는데, 저 아이가 부리는 익살을 보고 즐거워하고 기뻐하며 웃으므로 말미암아 그 결박이 더욱 굳어진 것이다. 촌장이 말하였다. 실로 그렇습니다. 구담이시여, 저 모든 어린 광대들은 그 중생들을 즐거워하게 하고 기쁘게 웃겨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결박이 더욱 더 견고하게 하였습니다. 그 인연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좋은 곳에 태어난다는 것은 그런 이치는 없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그 옛날의 어린 광대들이 대중을 즐겁게 하고 기쁘게 웃겼으므로, 그 업의 인연으로 환희천에 태어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삿된 견해이다. 만일 삿된 견해라면 그는 반드시 지옥[地獄趣]이나 축생[畜生趣], 이 두 곳 중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실 때 나라 마을 촌장 차라주라는 눈물을 흘리면서 슬피 울었다. 그 때 세존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그런 이유로 나는 아까 그대가 세 번이나 물었는데도 대답하지 않고 '촌장이여, 그만두라. 그 이치는 묻지 말라'라고 말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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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장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저는 구담의 말씀 때문에 슬피 우는 것이 아니옵니다. 저는 왜 오늘날까지 저렇게도 어리석고 분별력이 없으며, 나쁜 어린 광대들의 견해에 속았는가 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들은 '대중들 앞에서 온갖 풍류를 울리면서……(내지)……환희천에 태어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제 분명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 어린 광대들이 노래와 춤과 익살로 인하여 환희천에 태어날 수 있겠는가?'
구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저 어린 광대들의 악하고 착하지 않은 업을 버리고 부처님과 법과 비구스님들께 귀의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촌장이여, 이것이 가장 진실한 요체이니라.
그 때 나라 마을 촌장 차라주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고 따라 기뻐하면서,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기뻐하며 떠나갔다.
908. 전투활경(戰鬪活經)[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7권 2번째 소경과 같은 내용이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전사[戰鬪活] 마을의 촌장이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공손히 문안드렸다. 문안을 드리고 나서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저는 오래 전에 어떤 늙고 덕 있는 전사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만일 전사이라면 몸에 갑옷을 껴입고 손에는 날카로운 무기를 들고 장사(將士)가 되어 선봉에 서서, 수단과 방편을 다해 원수인 적을 잘 무찌르면 그는 이 업보(業報)가 연(緣)이 되어 전항복천(箭降伏天)에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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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치에 대하여 구담의 법에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부처님께서 전사에게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그 이치는 묻지 말라. 이렇게 두 번 세 번 묻자, 부처님께서도 두 번 세 번 그만두게 하셨는데도 오히려 질문을 그만두지 않았다.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그대에게 물을 것이니 그대는 마음대로 대답하라. 촌장이여, 그대 생각에는 어떠한가? 만일 전사가 몸에 갑옷을 입고 전사의 선봉이 되어, 수단과 방편을 다하여 원수인 적을 잘 무찌르고자 한다면, 그 사람이 어찌 상해(傷害)하려는 마음을 먼저 일으켜, 저들을 결박하고 칼을 씌워 찔러 죽이려는 마음을 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촌장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싸움을 하게 되면 세 가지 악을 짓게 되나니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 악한 인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전항복천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난다고 하는 것은 그런 이치가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옛날의 늙고 덕 있는 전사가 이와 같은 견해를 가지고 '만일 전사들이 몸에 갑옷을 입고 손에는 날카로운 무기를 들고 적을 향해 선봉에 서서, 수단과 방편을 다하여 원수인 적을 잘 무찌르면, 그 사람은 그 인연 때문에 전항복천에 태어난다'고 그러한 말을 하였다면, 그것은 삿된 견해이니, 이러한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은 틀림없이 지옥이나 축생, 이 두 곳에 태어날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저 촌장은 눈물을 흘리면서 슬피 울었다. 부처님께서 마을 주인에게 말씀하셨다. 그런 까닭에 나는 아까 그대에게 두 번 세 번 '그만두어라. 너를 위해 말하지 않으리라'라고 말했던 것이다. 촌장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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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구담의 말씀 때문에 우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생각해보니, 옛날부터 여러 늙고 덕 있는 전사들이 어리석고 미련하며, 착하지도 못하고 분별하지도 못해서, 오랜 세월 동안 저를 속여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만일 군인으로서 몸에 갑옷을 입고 손에는 예리한 무기를 들고 적을 향해 선봉에 서서……(내지)……전항복천에 태어난다.' 그래서 저는 슬피 우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 분명히 생각하나이다. '저 전사들이 악한 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전항복천에 난다는 것은 그럴 이치가 없다.' 구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온갖 악업(惡業)을 버리고 부처님과 법과 비구스님들께 귀의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가장 진실한 요체이니라.
그 때 촌장인 전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고 따라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예배하고 떠나갔다.
909. 조마경(調馬經)[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7권 3번째 소경과 같은 내용이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말 조련사인 촌장이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공손하게 문안을 드리고 한쪽에 물러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 말 조련사인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말을 잘 길들이는 방법이 몇 가지나 되는가? 촌장이 대답하였다. 구담이시여,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부드럽게 다루는 것이고, 둘째는 강하게 다루는 것이며, 셋째는 한편 부드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강하게 다루는 방법입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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