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달리기)

동아마라톤대회 참가기

근와(槿瓦) 2017. 3. 19. 16:10

동아마라톤대회 참가기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일시 : 2017. 3. 19() 10 : 30

장소 : 올림픽공원(출발), 잠실주경기장(도착)

종목 : 10킬로미터

 

후기 : 예전의 대회에서의 출발 시각보다는 2시간여 정도의 늦춰잡힌 출발로 인해 대기하느라 어느 정도의 지루한 감이 없지않아 있었고 기온까지 제법 올라 여느 때보다 더워서 힘이 다소 들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출발하기전 여기저기 둘러보며 참가자들의 연령대를 나름대로 읽어보았고, 또한 출발한 후 지속적인 추월을 하여 가면서 참가자들을 보니 젊은 청년들이 거의 대다수였습니다. 그런 젊은 기운이 충만한 사이사이를 흰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요리조리 빠져나가면서 젊은 분들과 달림박질을 같이 하였다는 것이 저 나름대로 매우 뿌듯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참가하기 약 일주일전에 계속된 연습에 의함인지 피로가 누적된 듯하여 대회 직전에 예상한 완주시간을 조금 늦춰서 부담감을 줄여 55분에서 60분 사이로 잡았는데, 젊은 친구들과 추월을 주고 받으며 달리다 보니 50분 초반대로 피니쉬-라인을 넘었습니다. 예전에도 언급한 바 있었습니다만, 기록에 욕심을 내어서 훈련을 강도있게 하고도 싶긴 하였지만 지금의 저로서는 기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적당한 훈련을 하고 그리 뒤쳐진 기록이 아니기만 한다면 되는 수준의 연습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그에 따라 연습시간이 상당히 줄어서 그에 따른 여유 시간을 공부에 투입하여 소기의 성과를 얻기 위함이었기에 기록 욕심을 자연적으로 줄이기 위해 가능한한 언덕훈련을 많이 줄였고 평지에서의 연습을 주로 하여 뒤처지지만은 아닌 적정한 기록이 나올 수 있도록 저 자신을 유도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나름의 예상했던 기록보다 의외로 좋은 시간대의 완주였고, 몸도 그리 피곤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달림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한가지 특별하다고 느껴진 것은 여느 대회보다 20대 정도로 보이는 젊은 여자 분들이 상당히 많았고 게다가 매우 잘 달리더군요.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달린다는 것이 좋아서 일상의 해야함을 뒤로하고 거기에 빠져들고 너무 깊이 빠져들어 소위 집착의 단계로까지 발전이 된다면 알맞음이란 차원과 건강을 챙겨보는 것에서와는 동떨어지게 되는 것이기에 우리들은 무엇을 하든지 간에 적당한 것이 어디까지인가를 수시로 스스로를 관찰하여 나아가려고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함이 옳지 않을까 하면서 오늘의 대회 후기를 끝낼까 합니다. 핸드폰에 들어온 기록은 5150초입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