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세육추(三細六麤)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起信論의 說. 根本無明에 의해 眞如가 起動되고 모든 生滅流轉의 妄法(迷의 현상)을 現出하는 상태에 관하여 三細와 六麤의 九相을 말한 것. 細란 아직 心王 · 心所(개개의 정신작용)의 구별이 없고, 그 작용하는 모습이 미세하고 분명하지 않은 것을 말하고, 麤는 심왕과 심소가 상응하여 그 미치는 相이 노골적인 것을 말한다. 三細는 (1) 無明業相. 業相이라고도 한다. 根本無明 즉 眞如가 起動된 최초의 상태. 즉 枝末無明 중의 第一로서 아직 主觀과 객관과의 구별도 없다. (2) 能見相. 見相이나 轉相이라고도 한다. 앞의 無明業相에 의해 일어나는 대상을 인식하는 心(主觀). (3) 境界相. 現相 · 境相이라고도 한다. 能見相이 일어나는 것과 동시에 妄現하는 인식대상(客觀). 이상은 3細相이고 6麤를 더하면 9相이 된다. 六麤는 다음의 (4)에서부터 (9)까지이다. (4) 智相. 境界相에 의해 現出한 妄境界를 대상으로 하여, 心王과 그에 상응하는 心所가 작용하지만 먼저 대상에 대하여 染淨을 구별하고 사랑해야 할 것과 싫어해야 할 것과를 나누는 智의 기능이다. (5) 相續相. 그에 의해 苦樂을 구별하는 마음을 일으킨다. 즉 智相이 相續하는 相이며 이상의 둘은 法執의 惑이다. (6) 執取相. 苦樂을 구별하므로 해서 굳은 집착을 일으킨다. (7) 計名字相. 집착된 事物 위에 그 명칭을 붙여서 곧 관념을 구체화하여 여러 가지 계획을 일으킨다. 이상의 둘은 我執의 惑이다. (8) 起業相. 이상의 法執 및 我執의 惑에 의해 여러 가지 善惡의 행위로 진전한다. (9) 業繫苦相. 業에 의해 苦界를 받고 六道에 묶여 자유롭지 못한 것 말한다. 이와 같이 細에서 麤로 곧 不相應心인 아뢰야식의 位로부터 相應心인 6識의 位에 나아가는 것에 의해 迷의 세계는 現出되므로 깨달음(悟)에 이르는 길은 거친 것(麤)으로부터 미세한 데로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범부의 경계는 麤 중의 麤(9)~(6)이고, 보살의 경계는 麤 중의 細(5)·(4) 및 細 중의 麤(3)·(2)이며, 부처님의 경계는 細 중의 細(1)에 배대된다. 더욱이 이 三細六麤를 生·住·異·滅의 四相에 배대하기도 한다.
참고
기신론(起信論) : 大乘起信論의 약칭. 馬鳴보살의 저술. 梁나라 眞諦의 번역본 1권과 唐나라 實叉難陀의 번역본 2권이 있음. 이 論은 通論的으로 여러 大乘經에 공통된 敎理를 말하였으므로 大乘通申論의 하나라 한다.
근본무명(根本無明) : 根本不覺 · 無始無明이라고도 한다. 모든 번뇌의 근본인 不覺迷妄의 마음을 말함.
무시무명(無始無明) : 勝鬘 · 本業 · 起信의 모든 경전에는 無始無明이라 하고 菩提心論에는 無始間隔이라 하며, 生死流轉의 근본 惑體이다. 평등한 法界의 이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평등의 理性과 격리된 것을 無明이라 하며, 또는 間隔이라 함. 이 어둠의 마음은 體에 지혜의 밝음이 없으므로 無明이라 하며, 어둠의 마음은 이성과 격리되었으므로 間隔이라 한다. 이 무명의 간격에 의하여 여러 가지 번뇌를 일으키며, 여러 가지 業을 지어서 여러 가지 果를 받는다.
지말무명(枝末無明) : 근본무명에 의하여 無明業相 · 能見相 · 境界相의 三細가 일어나는 것을 지말무명이라 함.
진여(眞如) : 사물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 사물의 本體로서 진실로 영원불변한 것이란 의미로 眞如라고 이름한 것이다. 如如 · 如實 · 如 등으로 부르며, 대승에서는 萬有의 本體를 일컫는다. ① 阿含에서는 緣起의 理法이 영원불변의 진리임을 진여라고 한듯하다. 異部宗 輪論에 의하면 化地部에서는 九無爲를 설하는 가운데 善法眞如 · 不善法眞如 · 無記法眞如 · 道支眞如 · 緣起眞如를 들고 있는데, 이것은 善 · 惡 · 無記의 三性이나 八聖道나 緣起의 理法이 진실로 영원불변한 일을 진여라고 한다. ② 대승에서는 모든 존재의 본성이 人法二無我이며 모든 차별적인 相을 초월해서 절대의 하나인 것을 진여라 이름했으며, 또 이것을 여래의 법신의 自性으로 삼는다. 佛地經論卷七에는 진여란 모든 현상(諸法)의 實性이라고 하고 그 體는 一味이지만 相을 따라서 종종의 구별이 있으며 일체법과 不一不異로서 그 體를 보고자 하면 사고도 언어도 미치지 못하는 경지지만 모든 거짓이나 그릇된 견해를 여의고 있다는 점에서 억지로 진여라 이름했다. 또 모든 善이 의지하는 바가 되므로 法界, 損減의 謗을 여의었으므로 實有, 增益의 謗을 여의었으므로 空無, 다만 이것만이 진실이므로 實際, 無分別智의 깨달음이므로 勝義라고 거짓 이름했다고 한다. 진여의 異名으로 大般若經卷三百六十에는 眞如 · 法界 · 法性 · 不虛妄性 · 不變異性 · 平等性 · 離生性 · 法定 · 法住 · 實際 · 虛空界 · 不思議界의 十二名이라 함.
심왕(心王) : 마음에 작용의 主體가 된다. 識을 心王이라 한다. 心王과 같이 작용하는 종속적인 心의 작용을 心所(心所有法의 약)라 함. 心王은 對象의 全體(곧 總相)을 포착하고, 心所는 對象의 全體 및 部分(곧 別相)에 대해서 작용한다. 그래서 兩者는 반드시 相應해서 일어나고 그 相應의 관계를 俱舍宗에선 五義平等을 가지고 설명한다. 心王은 六識 · 八識 등으로, 心所는 大地法 등으로 나눈다. 有部의 해석으로는, 心王 및 心所의 각각이 서로 다른 體가 있다고 하나 覺天은 心所란 心의 分位에 假名을 세운 것이므로 따로 體가 없다고 한다. 唯識宗에선, 心王과 心所란 非卽非離라 한다.
심소(心所) : 心數라고도 번역하여 心에 속한 것이란 뜻. 자세히는 心所有法 · 心所法 · 心數法이라 함. 5位의 하나. 心과 相應하여 心과 동시에 존재하고 心에 종속하는 가지가지의 정신작용을 말함. 心所는 心을 따라다니므로 심소에 대해 심을 心王이라고도 한다. 심왕과 심소와의 사이에는 五義平等의 의미가 있어「相應」의 관계가 있다. 이런 까닭에 心所를 相應法 · 心相應法이라고도 일컫는다. 또 심왕을 떠나서 별도로 심소의 體가 있는가 없는가에 관해서 有部에서 別體說을 주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설이 있다. 심소의 數 및 그 분류방법에도 여러가지 설이 있다. 구사론에는 受 · 想 · 思 · 觸 · 欲 · 惠 · 念 · 作意 · 勝解 · 三摩地의 10大地法(모든 심과 상응하는 심소).
육도(六道) : 六趣라고도 한다. 중생이 邪執 · 謬見 · 煩惱 · 善(有漏) · 惡業 등으로 인하여 죽어서 머무르는 장소를 여섯 가지로 나누어 가리키는 것. 즉 地獄道 · 餓鬼道 · 畜生道 · 修羅道 · 人間道 · 天道. 이것은 色界 · 欲界 · 無色界의 三界와 함께 중생이 윤회전생하는 범위로 인정된다. 6도 가운데 앞의 3을 3惡道, 뒤의 3을 3善道라고 하는 說도 있다. 중국 · 한국 등에서는 6도의 說이 널리 쓰이고 있다.
불상응심(不相應心) : 근본무명이 靜心의 體를 움직여 業轉現의 三細相을 일으켜서 번뇌의 마음이 아직 미세해 心王 · 心所가 상응하지 않는 것. 즉 常住하는 진여심이다.
상응심(相應心) : 번뇌와 밀접하게 結付되어 작용하는 마음을 상응심이라 하고, 그렇지 않은 마음을 不相應心이라고 한다. 般若流支譯의 唯識論에서는, 迷妄의 識은 상응심이고, 眞如(우주의 根本理體) 바로 그것이다. 自性淸淨心(根本識)은 불상응심이라고 한다. 起信論에서는 妄執分別의 麤雜한 마음은 상응심이고, 아뢰야식은 자성청정심과 無明이 화합해서 하나로 되었기 때문에, 둘이 상응할 수가 없고 따라서 불상응심이라고 한다.
미(迷) : 일체 사물의 진실을 깨닫지 못하고 틀린 것에 집착하는 것을 迷라고 한다. 迷에서 깨어나 명확하게 진실을 체달하는 것을 깨달음이라고 한다. 거짓 形相(假相)에 집착하여 그것을 진실로 아는 妄念을 끊지 못하는 마음을 迷情 · 迷心이라 하고, 또 迷情에 사로잡혀 一切 사물의 진실을 알지 못하는 경지, 곧 三界를 迷界·迷境이라 한다. 또 迷悟를 生死의 江河를 건너고 건너지 않은 것에 비유하여 迷界를 迷津이라고도 한다. 이에 대하여 진실의 知見을 열어 깨달음의 도를 얻는 것을 悟道라고 한다.
범부(凡夫) : 必栗託仡那라고 음역하고, 異生이라고 直譯한다. 또 婆羅必栗託仡那(小兒凡夫, 嬰兒凡夫, 愚異生)라고도 한다. 聖者(聖人, 聖)에 대해서, 어리석은 凡庸한 士夫(人間)란 뜻. 異生이란 말은 여러 가지 견해나 번뇌에 의해서 가지가지의 業을 일으켜 여러 가지 果를 받아서 갖가지 세계에 태어난다는 뜻. 수행의 階位上으로 말하면 見道(처음으로 無漏의 지혜가 열려서 四諦를 보는 位)에 이르기 이전이 범부인데, 구사종에서는 四善根位를 內凡, 三賢位를 外凡이라고 하며, 대승에서는 初地이전을 범부라고 하고, 十住 · 十行 · 十廻向(三賢)을 내범, 十信을 외범이라고 하고, 내범 · 외범을 아울러 二凡이라고 한다. 외범이 하는 아주 낮은 범부 곧 지옥의 有情 내지 하늘의 有情을 말한다. 범부로 하여금 범부답게 하는 性을 異生性(凡夫性)이라고 한다.
사상(四相) : ① 我相 · 人相 · 衆生相 · 壽者相의 넷(아래 하단 참조). 중생이 그 心身의 개체에 대해 잘못 인식하고 집착하는 四相이다. ② 有部의 說. 生 · 住 · 異 · 滅의 네 가지를 말한다. 또 生相 · 住相 · 異相 · 滅相이라고도 한다. 합쳐서 四相 · 四有爲相이라 하며 心不相應行法에 속한다. 일체의 有爲法은 모두 無常한 존재로서 미래의 位로부터 인연의 힘으로 현재의 位에 생겨나지만 그 태어난 다음 순간에는 滅하여 과거의 位로 사라져 가 버린다. 이와 같이 과거의 位로 사라져 가는 것을 落謝 또는 謝滅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有爲法은 無常하며, 미래 · 현재 · 과거의 三世에 흘러가지만, 그때 미래의 位에서 현재의 位로 태어나는 것을 生이라고 하고 生相이라고도 한다. 이와 같이 有爲法으로서 현재의 位에서 머물게 하는 것을 住 또는 住相. 현재의 자리에서 變異케 하는 것을 異 또는 異相, 현재의 位에서 과거의 位로 滅하는 것을 滅 혹은 滅相이라고 한다. 이 四相은 자체가 有爲法이므로 이것을 生住異滅시키는 法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을 生生 · 住住 · 異異 · 滅滅이라고 하고 隨相 또는 小相이라고 부른다. 이에 대해 生 · 住 · 異 · 滅을 本相 또는 大相이라고 한다. ③ 生 · 住 · 異 · 滅의 네 가지를 인간의 생애로 비유하여 生相 · 住相 · 老相 · 死相이라고 불러 이것을 一期相續의 有爲相, 麤의 有爲相이라고 한다. 阿含經에 의하면 이 중에서 住相을 뺀 그 외의 3有爲相을 든다.
아상(我相) : 나라는 생각. ① 四相의 하나. 5온이 화합하여 조직된 것을 實我가 있다고 하고 또 내 것이 있는 줄로 생각하는 것. ② 智境四相의 하나. 자신이 깨달은 것, 또는 聖敎所說을 집착하여 일으키는 我相. ③ 妄想에 의하여 나타난 나(我)와 비슷한 모양. 범부는 잘 알지 못하고 그것을 實다운 나라고 하여, 거기에 我執을 일으키는 것. 靈魂이라고 생각하는 것. 唯識大意에 ‘나’란 相은 我執에 의해 있다고 보는 相이라 했다. ④ 自我라는 관념. 곧 나라는 관념. 實體로서의 自我가 있다고 생각하는 妄想. ⑤ 나를 높이고 남을 경멸하는 것.
인상(人相) : ① 我人 四相의 하나. 나는 사람이므로 지옥취나 畜生趣보다 다르다고 집착하는 것. ② 智境四相의 하나. 我慢의 相. 교만하여 남을 멸시하는 것.
참고 - 智境四相 : (1) 我相. 참다운 내가 있는 줄로 여기는 잘못된 생각. (2) 人相. 나는 悟道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집착하는 것. (3) 衆生相. 중생들이 잘못된 소견으로 자기의 몸은 五蘊이 거짓으로 화합하여 생겨난 것이라 고집하는 것. (4) 壽者相. 선천적으로 길든 짧든 간에 일정한 목숨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
중생상(衆生相) : 四相의 하나. 중생의 몸은 五蘊法이 集合되여 생겨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또는 生存하고 있는 것이란 생각. 衆生이란 觀念. 衆生놀음으로 사는 것을 뜻함.
수자상(壽者相) : 四相의 하나. 오래 살고 싶어하는 생각. 또 태어나면서부터 일정한 목숨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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