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1070-214

근와(槿瓦) 2017. 2. 12. 02:25

대보적경-1070-21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066 / 3476]

또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한 것은 섭수할 바가 없는 것이니, 말하자면 '남을 죽이지 않으므로 단명(短命)의 과보를 받고, 주지 않는 것을 훔치지 않으므로 빈궁의 과보를 받고, 간음하지 않으므로 정숙하지 못하고 어질지 못한 아내를 만났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니라. 이치에 맞는다고 말한 것은 섭수할 바가 있는 것이니, 말하자면 '살생하지 않는 이는 장수를 얻고, 훔치지 않는 이는 큰 부자가 되고, 간음하지 않는 이는 정숙하고 어진 아내를 만난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이치에 맞는다고 할 것이다.


다시 사리자야, 이렇게 모든 착하고 착하지 못한 업의 길에 있어서 이치에 맞고 이치에 맞지 않음을 지금 마땅히 간략히 설하여 그 요점을 드러내어 보이리라. 말하자면 거짓말을 한 이가 남의 비방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만일 비방을 받는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거짓말을 여읜 이가 능히 비방을 받는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능히 비방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이간질하는 말을 하는 이가 능히 화합한 권속을 얻는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그런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이간질하는 말을 여읜 이가 권속이 갈라지는 과보를 받는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화합한 권속을 얻는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거칠고 사나운 말을 하는 이가 만일 늘 남의 좋은 소리를 얻어듣게 된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남의 나쁜 소리를 듣게 된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거칠고 사나운 말을 여읜 이가 남의 좋지 못한 소리를 듣는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만일 그런 소리를 듣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만일 교묘하게 꾸민 말을 하고서 자기 말을 남이 믿는 과보를 얻는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만일 믿거나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만일 교묘하게 꾸민 말을 여의고서 그의 말을 남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만일 믿어 받아들인다면 이것은 이치에 맞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탐착한 자가 재물이 흩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만일 흩어져 버리는 과보를 얻는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만일 탐착을 여의면 재물이 흩어져 잃어버리는 과보를 얻는다고


                                                                            [1067 / 3476]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만일 그런 과보를 얻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만일 성냄의 마음을 쌓고서도 지옥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만일 지옥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만일 성냄을 여의고서도 좋은 곳에 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만일 좋은 곳에 난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만일 삿된 소견을 일으켜 삿된 소견의 원인으로 능히 도를 얻는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도를 얻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바른 소견을 지닌 이로서 바른 소견의 원인으로 성인의 도를 얻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능히 성인의 도를 얻는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다시 사리자야, 무간업(無間業)을 지은 사람도 마음 편히 머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만일 편히 머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계행이 청정한 이가 마음 편히 머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만일 편히 머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얻을 것이 있다는 견해[有所得見]에 머물면서 능히 이치에 따르는 법인[順忍:順法忍]을 얻는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만일 얻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만일 공()한 이치를 알고서도 이치에 따르는 법인을 얻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만일 얻는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나쁜 장난을 하면서 마음이 안식(安息)을 얻는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만일 능히 얻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만일 마음을 한곳에 집중한 이로서 마음의 편안함을 얻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만일 능히 얻는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여인이 전륜왕이 된다거나, 제석천왕이 된다거나, 범자재천왕(梵自在天王)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만일 대장부로서 그런 왕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1068 / 3476]

만일 여인이 세상에 나와서 부처가 된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여인의 몸을 바꾸어 세상에 나와서 부처가 된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제8()에 오른 사람이 아직 과()를 증득하지 못하고 정()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과를 증득하고 나온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만일 처음 성인의 유(:初預流位)에 이르러서 제8 (:)를 증득하였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이 사람의 몸[:身蘊]으로 장차 반열반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만일 일래과(一來果)의 사람으로서 제3 (:不還果)를 증득한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이 몸으로 장차 반열반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만일 불환과(不還果)를 얻은 사람이 다시 인간에 돌아온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그곳에서 반열반에 든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만일 아라한(阿羅漢)이 다시 태어남을 계속한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다시 태어남을 계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여러 성인이 다 삿된 스승을 구하고 삿된 표치(標幟)를 전수 받는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삿된 스승과 삿된 표치를 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은 보살이 후퇴하여 물러섬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결정코 보리를 얻어 후퇴하여 물러섬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다시 사리자야,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한 것은 섭수할 바가 없는 것이니라. 만일 보살이 도량에 조용히 앉아서 보리를 증득하지 아니하고 중간에 일어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느니라. 또한 이치에 맞는다고 말한 것은 섭수할 바가 있는 것이니라. 만일 모든 보살이 도량에 앉아서 불도를 증득하고서야 일어난다면 이것은 이치에 맞느니라.
또 사리자야,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한 것은 만일 '여래에게 습기의 상속이 있다'라고 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느니라. 이치에 맞는다고 말한 것은 '일체 여래에게 습기의 상속이 영원히 끊어졌다'고 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1069 / 3476]

또 사리자야, 만일 '여래의 지혜가 걸림이 있다'라고 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부처님의 지혜는 걸림이 없다'고 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능히 여래의 정수리를 본다'라고 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능히 볼 수 없다'고 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능히 여래의 마음이 머무는 것을 안다고 하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만일 능히 알 수 없다고 하면 이치에 맞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여래께서는 정()하지 않은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마음이 항상 정에 들어 있다'고 한다면 이치에 맞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모든 여래가 실답지 않은 말을 한다고 하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만일 모든 여래는 참된 말을 하는 이며, 실다운 말을 하는 이며, 이치에 맞는 말을 하는 이며, 다른 말을 하지 않는 이라고 하면 이치에 맞느니라.


또 사리자야, 모든 부처님·여래는 과실이 있을 수 있다고 하면 이치에 맞지 않지만 과실이 없기 때문에 부처라 하고 박가범(薄伽梵)이라 한다고 하면 이치에 맞느니라.
사리자야, 이렇게 4무소외(無所畏)18불공법[不共佛法]도 또한 마찬가지로 이렇게 넓게 분별하여 설해야 하느니라.
다시 사리자야,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한 것은 섭수할 바가 없는 것이니라. 나아가 여래가 현재 세상에서 막힘이 있고 걸림이 있는 지견(智見)에 끄달리게 된다고 하면 이치에 맞지 않느니라. 이치에 맞는다고 말한 것은 섭수할 바가 있는 것이니라. 부처님·박가범이 현재 세상에서 막힘이 없고 걸림이 없는 지견에 운영된다고 하면 이치에 맞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여래의 이치에 맞고 맞지 않는 것을 아는 지혜의 힘[處非處智力]이라 하나니,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경계가 없음이 마치 저 허공이 경계가 없고 끝이 없는 것처럼 여래의 이치에 맞고 맞지 않음을 아는 지혜의 힘도 경계가 없고 끝이 없음이 또한 그와 같으니라.
만일 여래·응공·정등각의 이치에 맞고 맞지 않는 것을 아는 지혜의 힘의 경계를 구하고자 한다면 어떤 사람이 허공의 끝을 구하고자 하는 것과 다


                                                                            [1070 / 3476]

르지 않느니라.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모든 여래의 불가사의한 이치에 맞고 맞지 않음을 아는 지혜의 힘이 허공 같다는 말을 들으면 믿어 지니고 잘 받들어서 깨끗한 마음으로 의심함 없이 한층 더 펄쩍펄쩍 뛰며 매우 기뻐하여 드물고 특별하다는 생각을 내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시방 허공이 끝간 데 없듯이
이치와 이치 아님 아는 지혜도 경계가 없어라.
이치와 이치 아닌 것을 여실히 알고는
대중을 위하여 미묘한 법 널리 편다네.

해탈도의 근기를 갖춘 사람에겐
부처가 알아보고 그를 위해 방법을 설하지만
만일 해탈도의 근기를 갖춘 이가 아니라면
이치 아님 알고는 놓아 버린다네.

가령 허공을 옮겨 놓으면
시방 대지를 한꺼번에 찢을 수 있다 해도
세간·출세간에 거룩하고 존귀하신 분의
이치와 이치 아닌 것을 아는 지혜는 여실하다네.

사리자야, 이것을 여래의 첫 번째 이치에 맞고 맞지 않음을 아는 지혜의 힘[如來第一處非處智力]이라 하느니라. 이것을 성취하므로 여래·응공·정등각께서 대중 가운데에서 바로 사자후를 하며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대선존(大仙尊)의 자리에 처하여 대범륜을 굴리지만 모든 세간의 여러 사문·바라문이나 또는 하늘이나 마왕이나 범천 등은 모두들 법답게 굴리지 못한다'고 하느니라.
다시 사리자야, 어떤 것을 여래가 중생의 업보를 아는 지혜의 힘[如來業報...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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