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百喩經)

떡 반 개에 배부른 사람

근와(槿瓦) 2017. 2. 5. 00:19

떡 반 개에 배부른 사람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어떤 사람이 배가 고파 일곱 개의 떡을 먹으려 하였다. 여섯 개 반을 먹자 벌써 배가 불렀다. 그는 화를 내고 후회하며 제 손으로 자기를 때리면서 말하였다.

“내가 지금 배부른 것은 이 반개 때문이다. 그러므로 앞에 먹은 여섯 개는 공연히 버린 것이다. 만일 이 반 개로써 배가 부를 줄 알았더라면 그것을 먼저 먹었어야 할 것이었는데.”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다. 원래부터 즐거움이란 항상 있는 것이 아닌데, 어리석고 뒤바뀐 생각으로 제멋대로 즐겁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것은 어리석은 사람이 떡 반 개에 배부르다는 생각을 내는 것과 같다.

세상 사람들은 무지하여 오직 부귀로 즐거움을 삼지만 부귀란 구할 때 매우 괴롭고, 이미 얻은 뒤에는 지켜 간수하기도 괴로우며, 잃은 뒤에 또다시 괴로운 것이다. 그것은 마치 옷과 밥을 겸하기 때문에 즐겁다고 하지만, 그것 때문에 고통받고 제멋대로 즐겁다는 생각을 내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모든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이 세계는 안락은 없고 모두 괴로움 뿐인데 중생들은 뒤바뀐 생각으로 미혹하여 제멋대로 즐겁다는 생각을 하느니라.”



출전 : 백유경[현각(원주 성불원 주지) 譯]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