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이백이공덕(千二百耳功德)

관세음보살의 耳根 원통(25,수능엄경)

근와(槿瓦) 2017. 1. 27. 03:01

관세음보살의 耳根 원통(25,수능엄경)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저 때에 관세음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어, 나는 생각하오니 옛날 수없는 항하사겁 전에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였으니 이름이 관세음불이시라, 내가 그 부처님께 보리마음을 내었더니 그 부처님이 나로 하여금 듣고 생각하고 닦음으로부터 삼마제에 들라 하시거늘 처음에 듣는 성품에서 흐르는데 들어가서 들을 바가 없어지고 들을 바와 들어가는 것이 이미 고요하여지매 떠들고 조용한 두가지가 조금도 나지 아니하며 이와 같이 점점 더 나아가서 들음과 들을 바가 다 없어지고 들음이 없어졌다는 것까지 남아있지 아니하여서 깨달음과 깨달을 바가 함께 공하였으며 공하였다는 이 지극히 원만하여 공하였다는 것과 공한 바가 아주 없어지고 나는 것과 없어지는 것이 이미 소멸하여지매 고요하고 멸한 것이 앞에 나타나더이다.


문득 世間出世間을 뛰어 넘어 十方이 두렷하게 밝아지면서 두가지 특별히 이상한 경계를 얻었으니 하나는, 위로 시방부처님의 본래 묘한 각의 마음과 합하여 부처님네로 더불어 어여삐 여기는 힘이 같아지고 둘째는, 아래로 시방의 여섯갈래 중생과 합하여 중생들로 더불어 슬피 사모함이 같아졌나이다.

 

세존이시어, 나는 관세음부처님께 공양하고 저 부처님의 일러주시는 환술같은 듣고 익히며 듣고 닦는 금강삼매를 입사와 부처님네로 더불어 어여삐 여기는 힘이 같아졌으므로 내 몸으로 설흔두가지 응신(應身)을 이루어 여러 국토에 들어가나이다.

 

세존이시어, 만일 보살들이 삼마디에 들어가서 무루(無漏)를 닦아 좋은 알음알이가 두렷이 나타나면 내가 부처님 몸을 나타내어 법문을 말하며 해탈케 하고,

만일 아직도 배우는 이들이 고요하고 묘하게 밝아 좋고 묘한 것이 두렷이 나타나면 내가 그 앞에서 독각의 몸을 나타내어 법문을 말하며 해탈케 하고,

만일 아직도 배우는 이들이 십이인연을 끊어 인연이 끊어진 좋은 성품에 좋고 묘한 것이 두렷이 나타나면 내가 그 앞에서 연각의 몸을 나타내어 법문을 말하며 해탈케 하고,

만일 아직도 배우는 이들이 四諦가 공하여져서 도를 닦아 열반에 들려할 적에 좋은 성품이 두렷이 나타나면 내가 그 앞에서 성문의 몸을 나타내어 법문을 말하여 해탈케 하고,

만일 중생들이 음욕마음을 분명히 깨닫고 음욕을 범치 아니하여 몸이 깨끗하여지려하면 내가 그 앞에서 범천왕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해탈케 하고,

만일 중생들이 제석천왕이 되어 여러 하늘을 거느리려하면 내가 그 앞에서 제석천왕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고,

만일 중생들이 몸이 마음대로 되어 시방으로 다니려하면 내가 그 앞에서 자재천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고,

만일 중생들이 몸이 마음대로 되어 허공에 날아다니려하면 내가 그 앞에서 대자재천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고,

만일 중생들이 귀신을 거느리고 국토를 구호하려하면 내가 그 앞에서 天大將軍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고,

만일 중생들이 세계를 통솔하고 중생을 보호하려하면 내가 그 앞에서 四天王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고,

만일 중생들이 천궁에 나서 귀신을 부리려하면 내가 그 앞에서 사천왕국 태자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고,

만일 중생들이 인간의 왕이 되려하면 내가 그 앞에서 임금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고,

만일 중생들이 양반중에 으뜸이 되어 세상에서 받들어주기를 좋아하면 내가 그 앞에서 장자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고,

만일 중생들이 유명한 말(名言)을 하면서 고상하게 살려하면 내가 그 앞에서 居士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고,

만일 중생들이 나라를 다스리어 地方制度를 잘 마련하려하면 내가 그 앞에서 재상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고,

만일 중생들이 道術醫學을 배워 몸을 조심하고 생명을 보호하려하면 내가 그 앞에서 바라문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고,

만일 어떤 남자가 배우기를 좋아하고 출가하여 계율을 잘 가지려하면 내가 그 앞에서 비구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고,

만일 어떤 여자가 배우기를 좋아하고 출가하여 금계를 잘 가지려하면 내가 그 앞에서 비구니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고,

만일 남자가 계를 가지려하면 내가 그 앞에서 우바새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고,

만일 여자가 계를 가지려하면 내가 그 앞에서 우바이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고,

만일 어떤 여인이 안살림에 몸을 바쳐 집일이나 나라일을 잘 닦으려하면 내가 그 앞에서 황후나 왕비나 여선생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고,

만일 어떤 중생이 男根을 잘 보존하려하면 내가 그 앞에서 童男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고,

만일 처녀가 몸을 사랑하여 정조를 파하지 아니하려하면 내가 그 앞에서 童女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고,

만일 하늘 사람들이 하늘 무리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면 내가 그 앞에서 하늘 사람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고,

만일 용들이 용의 무리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면 내가 그 앞에서 용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고,

만일 야차들이 야차의 무리에서 벗어나려하면 내가 그 앞에서 야차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고,

만일 건달바들이 그 무리에서 벗어나려하면 내가 그 앞에서 건달바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고,

만일 아수라들이 그 무리에서 벗어나려하면 내가 그 앞에서 아수라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고,

만일 긴나라들이 그 무리에서 벗어나려하면 내가 그 앞에서 긴나라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고,

만일 마후라카들이 그 무리에서 벗어나려하면 내가 그 앞에서 마후라카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고,

만일 어떤 중생이 사람을 좋아하여 사람될 도를 닦으면 내가 그 앞에서 사람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고,

만일 사람아닌 이로서 형상있는 이나 형상없는 이나 생각있는 이나 생각없는 이들이 그 무리에서 벗어나려하면 내가 그 앞에서 각각 그들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옵나이다.

이것이 여러 국토에 들어가는 설흔두가지 묘하고 깨끗한 몸이오니 이것이 모두 듣고 익히며 듣고 닦는 삼매의 지음이 없는 묘한 힘으로 마음대로 되는 것이로소이다.


세존이시어, 나는 또 이 듣고 익히며 듣고 닦는 금강삼매의 지음이 없는 묘한 힘으로 시방삼세의 여섯갈래 중생들과 슬피 사모함이 같은 탓으로 중생들로 하여금 내 몸과 마음에서 열네가지 두려울 것 없는 공덕을 얻게 하나이다.

첫째는 내가 소리를 하지 아니하고, 하는 이를 함으로 말미암아 시방에서 고통받는 중생들로 하여금 내가 그 음성을 하여 벗어나게 하는 것이요,

둘째는 보는 것을 돌이켜 회복하였으므로 중생들로 하여금 큰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않게 하는 것이요,

셋째는 듣는 것을 돌이켜 회복하였으므로 중생들로 하여금 큰 물에 휩쓸려도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요,

넷째는 허망한 생각을 끊어버려 죽이려는 마음이 없어졌으므로 중생들로 하여금 귀신의 세계에 들어가도 귀신들이 해치지 못하게 하는 것이요,

다섯째는 듣고 잘 익혀 옳게 들음을 이루고 육근이 녹아 회복되어 소리를 들음과 같으므로 중생들로 하여금 죽임을 당하게 되어도 칼이 조각조각 부서지며 창이나 병장기가 마치 물을 베는듯 하고 불을 부는듯 하여 성품의 변동이 없게 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듣고 잘 익힘이 정미롭고 밝아 법계에 두루 비치어 어두운 성품이 완전하지 못하므로 중생들로 하여금 야차나, 라찰이나, 구반다나, 비사차나, 부단나들이 그 곁에 가더라도 그것들이 눈으로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요,

일곱째는 소리의 성품이 스러지고 듣는 것이 되돌아 들어가 허망한 티끌을 여의었으므로 중생들로 하여금 얽는 것과 고랑과 칼과 오랏줄 같은 것이 몸에 붙지 못하게 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소리를 소멸하고 듣는 성품을 두렷하게 하여 모두 자비한 힘을 내게 하였으므로 중생들로 하여금 험난한 길을 지내가게 하더라도 도적이 겁탈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요,

아홉째는 듣는 것을 익히고, 티끌을 여의어 이 건드리지 못하므로 음심이 많은 중생들로 하여금 음욕을 멀리 여의케 하는 것이요,

열째는 소리 들음이 순일하여 티끌이 없어지고 境界가 원융하여 서로 상대가 되지 아니하므로 분심이 많은 중생들로 하여금 성내는 마음이 없어지게 하는 것이요,

열한째는 티끌을 없이하고 밝음을 돌이켜 법계와 몸과 마음이 유리와 같이 환히 비치고 막힘이 없으므로 혼미하고 우둔하고 성품이 막힌 일천제들로 하여금 어리석음을 영원히 여의게 하는 것이요,

열둘째는 형상을 융통하고 듣는 성품을 회복하였으므로 도량(道場)에서 움직이지 아니하고 세계를 끌어들이되 세계를 손상하지 아니하며 시방세계에 두루퍼져 미진같은 부처님께 공양하여 여러 부처님의 법왕자가 되었으므로 법계의 아들없는 중생들로서 아들 낳기를 원하는 이로 하여금 복덕있고 지혜로운 아들을 낳게 하는 것이요,

열셋째는 육근이 원통하고 밝게 비침이 둘이 없어 시방세계를 포함하였으며 大圓鏡智空如來藏을 세워 시방의 미진수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며 비밀한 법문을 받잡고 잃어버리지 아니하였으므로 법계의 자식없는 중생들의 딸 낳기를 원하는 이로 하여금 단정하고 복덕스럽고 유순하여 여러 사람의 사랑과 공경을 받을 만한 딸을 낳게 하는 것이요,

열넷째는 이 三千대천 세계 백억일월에 현재 세간에 있는 보살들이 육십이억 항하사가 되거든 법을 수행하고 규모를 세워 중생을 교화하되 중생을 수순하는 방편과 지혜가 각각 같지 않거니와 내가 얻은 원통한 本根이 귀에서 묘한 작용을 내었고 몸과 마음이 미묘하게 삼키고 받아들여 법계에 두루하였으므로 내 이름을 외어 지니는 중생과 육십이억 항하사보살의 이름을 온통 외워지니는 중생과 두 사람의 복덕이 꼭 같아서 다르지 아니하나이다.

세존이시어, 나 한사람의 이름이 저 여러 보살들의 이름과 다르지 아니한 것은 내가 참된 원통을 닦아 얻은 탓이오니 이것이 열네가지 두려울 것 없는 힘으로써 중생에게 복을 주는 것이로소이다.


세존이시어, 내가 또 이 원통을 얻어 위없는 도를 증득한 탓으로 또 네가지 생각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저절로 되는 묘한 덕을 얻나이다.

첫째는 내가 처음에 묘하고 묘한 듣는 마음을 얻으매 마음이 정미로워지고 들음에서 벗어나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것이 새를 막지 못하고 원융하고 깨끗한 보배로운 각을 이루었으므로 여러 가지 얼굴을 나타내며 한량없는 주문을 말하나이다. 그 가운데서 혹 한머리 세머리 다섯머리 일곱머리 아홉머리 열한머리를 나타내며 이와 같이 백여덟머리 천머리 만머리 팔만사천 금강같은 머리를 나타내기도 하고, 혹 두팔 네팔 여섯팔 여덟팔 열팔 열두팔 열네팔 열여섯팔 열여덟팔 스무팔 스물네팔을 나타내며 이와 같이 백여덟팔 천팔 만팔 팔만사천 결인(結印)한 팔을 나타내기도 하고, 혹 두눈 세눈 네눈 아홉눈을 나타내며 이와 같이 백여덟눈 천눈 만눈 팔만사천 깨끗한 좋은 눈을 나타내기도 하되, 혹 자비하게 혹 위엄있게, 혹 선정(禪定)으로, 혹 지혜로 중생들을 구호하여 크게 자재함을 얻나이다.

둘째는 나의 듣고 생각함이 육진을 벗어난 것이 마치 소리가 담을 넘되 막힘이 없는듯 하므로 내가 기묘하게 여러 가지 주문을 말하며 그 몸과 그 주문들이 두려울 것 없는 것으로 중생들에게 베풀어 주옵나니 그러므로 시방의 여러 세계에서 모두 나를 가리켜서 두려울 것 없는 것으로 보시하는 이라 하나이다.

셋째는 내가 본래 원통하고 묘하게 깨끗한 본근을 닦아 익힌 탓으로 여러 세계에 가는 곳마다 중생들로 하여금 몸과 재물을 버려서 나의 어여삐 여김을 구하게 하나이다.

넷째는 내가 부처님의 마음에 계합하여 끝까지 증득하고 여러 가지 보배로 시방부처님께 공양하였으며 곁으로 온 법계의 여섯갈래 중생들에게 베풀었으므로 아내를 구하면 아내를 얻게 하고, 아들을 구하면 아들을 얻게 하고, 삼매를 구하면 삼매를 얻게 하고, 장수하기를 구하면 장수하게 하고, 이와 같이 대열반을 구하면 대열반까지 얻게 하나이다.


부처님이 원통을 물으시니 나는 귀로 좇아 두렷이 비치는 삼매를 얻고 인연을 따라 교화하는 마음이 자재하였사오니, 흐르는 모양에 들어가서 삼마디를 얻고 보리를 성취하는 것이 제일이 되겠나이다. 세존이시어, 저 부처님께서 내가 원통한 법문을 얻었다 찬탄하시고 대중 가운데서 나를 관세음이라고 수기하시었나니 나의 듣는 것이 시방에 원만하였으므로 관세음이라는 이름이 시방세계에 가득하였나이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 사자좌에 앉으사 다섯활개로 광명을 놓으사 시방세계에 계시는 여러 부처님과 여러 법왕자 보살의 정수리에 대시고, 저 여러 부처님도 역시 다섯활개에서 한꺼번에 훌륭한 광명을 놓으사 여러 곳으로부터 여기에 와서 부처님 정수리에 대시며 여러 보살과 아라한들에게 대시니 숲과 나무와 못과 시내에서 모두 법문을 연설하며 광명이 서로 엇바뀌어 보배실로 짠 그물과 같았고 이 여러 대중이 처음보는 즐거움을 느끼며 한꺼번에 모두 금강삼매를 얻었다.

이 때에 하늘에서 여러 가지 보배로운 연꽃을 내리뿌려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흰 것이 사이사이 섞이어 찬란하게 되었으며, 시방허공이 칠보빛을 이루니 이 사바세계의 땅과 산과 강물이 문득 나타나지 아니하고 시방의 미진같은 세계가 합하여 한 세계가 되었으며 범패하는 소리와 노래하는 곡조가 저절로 들리었다.



출전 : 수능엄경(25)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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