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敎)-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점교(漸敎) : ① 華嚴宗에서 세운 五敎. 곧 小乘敎·大乘始敎·終敎·頓敎·圓敎의 五敎 가운데 始敎와 終敎를 말한다. 이것은 說法의 내용상 오랜 동안의 수행을 통해 점진적으로 證果하는 것이므로 이렇게 말한다. ② 天台宗에서 세운 化儀四敎 가운데 하나. 說法의 형식상 얕은 내용의 敎로부터 깊은 내용의 敎로 점진적으로 說한 敎. 곧 阿含·方等·般若·法華·涅槃에 이르는 說法을 가리킴. ③ 南中 三敎의 하나. 鹿野苑에서 阿含經을 說한 初轉法輪으로부터 雙林에서 涅槃經을 說하신 점진적인 說法의 내용. ④ 未熟한 根機를 위해 먼저 無常을 말하고 뒤에 常을, 또는 空을 먼저 말하고 뒤에 不空을 說하는 등의 漸次的인 방법으로 說法하는 것을 漸敎라 한다. ⑤ 淨影·慧觀·智藏·菩提流支 등의 二敎의 하나. 漸悟根機에게 小乘·大乘의 차례를 밟아서 說敎하는 것. ⑥ 善導의 二敎의 하나. 善導는 점차적인 修行을 통해 차차로 果의 이익을 證得하는 敎法을 漸敎라고 한다고 했다.
돈교(頓敎) : ① 설법의 내용상으로 보아 오랫 동안 수행해서 뒤에 깨달음에 도달하는 교법을 漸敎라고 하고, 빨리 佛果를 깨달아 얻는 교법을 頓敎라고 한다. 혹은 순서를 밟아서 점진적으로 證果에 이르는 교법을 점교라고 하며, 한번에 곧바로 佛果에 이르는 교법을 頓敎라고 한다. ② 설법 형식상으로 말하면 얕은 내용의 교에서 깊은 내용의 敎에로 점차로 法을 說하여 나가는 說法을 漸敎라고 하며, 처음부터 갑자기 깊은 내용의 敎를 說하는 법을 頓敎라고 한다. ③ 源空은 天台宗이나 密敎 같은데는 다 頓敎라 하여도 번뇌를 끊고 이치를 깨닫기 때문에 漸敎이며, 번뇌를 끊지 않고 凡夫가 곧바로 미혹의 세계를 떠나는 法을 說한 無量壽經의 敎는 순수한 頓敎이며, 頓중의 頓이라고 한다.
권교(權敎) : 여래가 중생으로 하여금 진실한 이치를 깨닫게 하기 위하여 먼저 그 수단으로 말한 방편의 교. 즉 阿含·方等·般若經 등. 권(權)→아래 참조
권(權) : 權은 權謀·權宜의 뜻이니 일시적 임시변통의 수단으로서 만든 것을 말하며, 실제로는 眞實不磨의 뜻이며, 영구히 변함이 없는 궁극적인 참된 것을 말한다. 權은 善權·權方便·善權方便·假·權假라고도 말하며, 實은 眞·眞實이라고도 한다. 합하여 權實·眞假 등으로 말하고, 대칭적으로는 權敎·實敎·權智·實智·權人·實人 등의 對語로서 사용한다. 實敎는 스스로의 깨달은 그대로를 터놓은 궁극적인 根本敎를 말하며, 權敎는 타인을 實敎로 이끌기 위한 수단으로 베풀지만 일단 實敎에 이르러서는 廢해 없애는 敎를 말한다. 實智는 眞實智·如實智라고도 칭하며, 참과 같이 사물을 분명히 아는 智를 말하고, 權智는 方便智라고도 칭하여, 남을 이끌기 위한 수단으로서 일으키는 智를 말한다. 實人은 실재하는 사람을 가리키고, 權人은 權化(모양을 변하여 다른 것으로 나타남)의 사람이라고도 말하고 佛菩薩 등이 남을 이끌기 위해 임시로 人·天의 모습을 나타낸 것을 말한다.
① 천태종에서는 법화경에서 說하는 圓敎를 實敎, 여타의 諸經의 敎說 즉 藏·通·別의 三敎를 權敎라 하며 이것을 三權一實이라고 말한다. 그 관계를 蓮華의 三喩로 나타내어 爲實施權·開權顯實·廢權立實(施開廢라 함)이라 하고, 법화경에 있어서 비로소 權의 權인 소이가 밝혀져서 眞實이 나타난다고 한다. 權敎와 實敎란, 불의 깨달음 그 자체로서 말하면 二敎는 평등하다고 해서, 이것을 權實同體라고 말하고, 부처님께서 중생을 교화시키는 기능면에서 보면 權敎와 實敎는 그 수행도 깨닫는 바가 다르다고 하여 이것을 權實異體라고 한다. ② 法華文句 卷三에는 모든 존재의 본연의 자세를 一切法皆權·一切法皆實·一切法亦權亦實·一切法非權非實의 權實四句에 의해 나타내고, 法華玄義 卷七의 十不二門에서는 權實不二門을 주장하여 敎化의 대상인 사람의 편에서 말하면 보살 내지 지옥의 九界를 權, 佛界를 實(九權一實), 敎의 편에서 보면, 三權一實로서 그러나 또한 이들 權實이 융합하여 차별없는 것을 觀한다고 했다. ③ 法華文句 卷八에는 열가지 상대적인 權實을 나타내어 十雙權實이라고 한다. 十雙이란 事理 내지 悉檀의 열가지이니, (1) 중생에게 본래 갖추어져 있는 근원적인 眞如無相平等의 理(實)로부터 心意識등의 차별의 諸現象인 事(權)가 생기고, (2) 그 事理를 종합한 것으로서 언어에 나타나 있는 理(實)에 의하여 그 理를 나타내는 敎(權)를 세워서, (3) 그 敎(實)에 의하여 실천하는 行(權)이 있고, (4) 行에 의해 迷로부터 벗어나는 脫(實)과 迷에 얽히는 縛(權)으로 나누어지며, (5) 眞理를 순종하여 해탈하므로 깨달을 수 있는 因(權)과 깨달음의 果(實)가 있다. (6) 그 果에 따라서 마침내는 眞如의 본체(實) 및 진여의 기능으로서의 중생교화의 用(權)이 나타난다. (7) 敎化의 기능 작용에는 순차로 중생을 인도하는 漸(權)과 그 자리에서 대번에 깨닫게 하는 頓이 있다. (8) 漸은 頓으로부터 나온(開出) 차별적인 설법방법으로서의 敎이지만(權), 마침내는 頓에 合一하는(實)것이다. (9) 이 開合의 차이에 따라서 이익에 일반적인 경우(權)와 특별한 경우(實)가 있다. (10) 이와 같이 이익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四悉檀이 나뉘어지는 것으로서 世間門인 前三을 權, 出世間門인 後一을 實이라 한다. 이 十雙이 藏 ·通·別·圓의 四敎에 각각 있으므로 四十種의 權實이 된다. 또 이것을 요약하여 自行·化他·自他의 세가지 權實이라고 한다. 自行權實은 스스로 깨닫는 그것(自證)에 權實이 있는 것이며, 化他權實이란 다른 사람을 인도해 나가는데 權實이 있음을 말한다. 自他權實은 自證과 化道의 法을 並用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실교(實敎) : 진실한 가르침. 곧 부처님이 세상에 오신 참 뜻을 말함. 大乘眞實敎.→위 권(權)에서 확인하세요.
요의교(了義敎) : ① 진실하고 극진한 이치를 분명하게 말하여 極盡한 敎. 唯識宗에서 제1시 有敎와 제2시 空敎는 방편의 不了義敎라고 함에 대하여, 제3시 唯識 中道敎를 了義敎라 말한다. ② 그릇됨이 없는 진실한 敎. 곧 佛說을 말함.
요의(了義) : 佛法의 道理가 顯了하게 다 서술되어 있는 敎를 了義敎라 하고, 이에 說하는 經典을 了義經이라고 한다. 이에 반하여, 중생의 이해의 정도에 맞추어 주기 위해 顯了한 뜻(義)을 직접 說하지 않고 점차로 진실한 敎로 誘引하는 方便의 敎를 不了義敎(또 未了義敎)라 하며, 이것을 說하는 經典을 不了義經(또 未了義經)이라 한다.「了義經에 의하고 不了義經에 依하지 말라」고 한 것은, 四依의 하나로 유명한 法門이다. 단 了義經을 이와 같이 이해하는 것은 주로 大乘佛敎에서 小乘敎를, 혹은 뒤떨어진 大乘敎를 不了義라고 설명하려 한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 小乘의 大衆部에서는 外道의 說을 不了義라 하고, 成實論등에서는 經典의 의미를 보지 않고 文字에 얽매는(拘泥)것을 不了義라고 했다.
불요의교(不了義敎) : 위 요의(了義) 참조
일승교(一乘敎) : 부처님의 敎法에는 小乘·大乘·三乘·五乘의 구별이 있다. 일체 중생이 모두 성불한다는 입장에서 그 구제하는 교법이 하나뿐이고 또한 절대 진실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一乘敎이다.
삼승교(三乘敎) : 성문·연각·보살의 근기마다 그에 대한 교법이 다름을 인정하고 그 修行·證果에 차이가 있다고 하는 敎法.
성문(聲聞) : 소리를 듣는 사람이란 뜻으로 제자라고도 번역한다.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깨닫는 것을 가리킨다. 원래는 佛在世時의 제자를 말하지만 緣覺·菩薩에 대해 二乘·三乘의 하나로 열거할 때는 부처님의 敎說에 따라 수행을 하지만 자기 혼자만 해탈하는 것을 목적하는 出家의 聖者를 뜻한다. 佛敎徒 가운데 성질·능력이 얕은 下根機 또 四諦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을 쌓아 四妙門果를 깨닫고 마침내는 心身을 다 滅盡하여 灰身滅智의 無餘涅槃에 들어가는 것을 목적하는 사람들의 뜻이다. 성문을 위한 敎를 聲聞乘, 그 교를 설한 經典을 聲聞藏이라 한다. 聲聞乘은 緣覺乘과 같이 소승에 속한다. 법화경 卷二에는 성문이 마음을 바꾸어서 대승으로 轉向하는 경우, 이를 聲聞이라 칭하는 것은「다른 사람을 제도하고자 가르침을 다른 사람에게 설하여 들려주는 사람이란 뜻이다」라고 하며 이것을 大乘聲聞(佛道聲聞)이라 부른다.
연각(緣覺) : ① 범어 pratyeka-buddha(各自가 깨닫다는 뜻)의 번역. 獨覺이라고도 번역하고, 또 辟支佛로 音譯. 불타의 가르침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道를 깨달은 이로, 寂靜한 고독을 좋아할 뿐 說法敎化하지 않는다고 하는 일종의 聖者. 聲聞과 같이 二乘의 하나. 또 聲聞 ․ 보살과 같이 三乘의 하나. ② 여기에 部行獨覺과 麟角喩獨覺(麟喩獨覺)의 2종의 獨覺이 있다. 앞의 것은, 먼저 聲聞이었을 때에 不還果까지를 얻은 사람이, 제4의 阿羅漢果를 證得할 때, 불타의 敎導를 받지 않고 홀로 스스로 깨닫는 것을 말하고 뒤의 것은 獨居하여 百大劫동안 깨달음을 위한 善根功德을 쌓아 홀로 깨닫는 자를 말한다. 여기에 部行이라 함은, 聲聞이었을 때에 많은 部黨을 조직하여 단체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이름하고, 麟角喩라 함은 기린의 한 뿔에 비유해서 처음부터 伴侶가 없는 獨住者임을 가리킨다. ③ 緣覺은 다만 自利의 行만이 있고 利他의 마음이 없기 때문에 大悲心을 가지고 중생을 구원하는 일이 없고, 따라서 佛果에 이르지 못한다. 이것을 獨覺의 捨悲障이라고 한다. ④ 緣覺으로서의 階位를 辟支佛地, 약하여 支佛地라 부르고, 通敎의 十地(三乘을 통하여 10으로 나눈 佛子의 階位)의 제8에 자리(位)하고, 또 支佛地 자체도 十地에 분류된다. ⑤ 특히 이것을 緣覺이라 번역하는데 대해서 大乘義章 卷十七에는, 十二因緣을 깨달기 때문에, 또 바람이 나무를 움직인다(飛花落葉)등의 外緣에 의해서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오늘의 학자 사이에는 아마도 緣覺의 번역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보살(菩薩) : 菩提薩埵·菩提索多·冒地薩怛縛·扶薩이라고도 하며, 道衆生, 覺有情, 道心衆生 등이라고 번역한다. 또한 無上菩提를 구하여, 衆生을 이익케 하고, 모든 波羅蜜의 行을 닦아서 미래에 불타의 깨달음을 열려고 하는 사람. 三乘의 하나. 十界의 하나. 보살에게는, 깨달음의 지혜를 구하는 有情(心識을 가진 자. 衆生)이라고 하는 뜻이나, 혹은 菩提(구하는 목적인 깨달음)와 薩埵(敎化의 대상으로서의 중생)를 대상으로 하여 자기도 이롭고 다른 사람도 이롭게 하는 것, 菩提를 얻을려고 하는 용맹한 큰 마음 등의 뜻이 있어, 聲聞이나 緣覺도 각기 菩提(覺智)를 구하는 점에서는 보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므로, 특히 無上菩提를 구하는 大乘의 수행자를 摩訶薩埵(摩訶는 크다는 뜻)·摩訶薩 또는 菩薩摩訶薩·菩提薩埵摩訶薩埵·摩訶菩提質帝薩埵 등이라고 하여, 二乘으로부터 구별하여 이것을 보살이라고 한다. 보살에는 開士(보리살타)·大士(마하살타)·尊人(제일살타)·聖士(勝薩埵)·初士(最勝薩埵)·上人(上살타)·無上(無上살타)·力士(力살타)·無雙(無等살타)·無思議(不思議薩埵), 또 용맹·無上·佛子·佛持·大師·大聖·大商主·大名稱·大功德·大自在, 혹은 正士·始士·高士·大道心成衆生·法臣·法王子 등 많은 다른 이름이 있다. 보살에는, 在家와 出家, 鞞跋致(退轉)와 阿鞞跋致(不退), 生身(번뇌를 끊지 않은 자)과 法身(번뇌를 끊어서 六神通을 얻은 자), 生死肉身과 法性生身, 大力과 新發心, 頓悟와 漸悟, 智增과 悲增 등의 두 가지의 보살이 있다고 하고, 도 깨달아 아는 깊고 얕음에 의해서 五十二位 등의 階位를 세운다(보살의 階位). 智增·悲增의 說은 法相宗에서 說하는 바로 八地 이전의 보살에 관한 분류이며, 直往의 보살(頓悟의 보살에 대해서 말하면 初地에 있어서 俱生起의 번뇌障의 現行을 억누르기를 다하고 곧바로 變易身을 받는 것을 智增의 보살, 제 七地의 滿心까지 다 억누르지(항복) 못하고 分段身을 받아서 중생을 구할려고 하는 것을 悲增의 보살 혹은 大悲보살이라고 하며, 廻心의 보살(漸悟의 보살)에 대해서 말하면 不還과 阿羅漢에서 廻心한 이는 欲界의 번뇌를 끊고 있기 때문에 智增이며, 預流와 一來에서 廻心한 이는 智增 또는 悲增이라고 한다. 이 밖에 智悲평등의 보살이 있다고 한다. 또 十身位의 보살을 새로 발심한 보살, 住前信相의 보살, 假名의 보살 등이라고 한다. 보살의 닦는 행을 보살행, 보살이 해야 할 법칙양식을 보살의 法式, 佛果에 이르게 하는 敎를 보살승, 그 경전을 보살藏이라 하는데, 梵網經 등에는 보살이 지녀야 할 보살계를 說한다. 모든 경전에는 彌勒·文殊·觀世音·大勢至를 비롯 여러 보살의 이름을 들고 있다. 또 역사상의 인물로서는 龍樹·世親 등을 보살로 부르고 있다.
현교(顯敎) : 顯敎란 비밀이 없이 일반적으로 설한 敎. 密敎란 비밀히 설한 것으로 표면상으로는 알 수 없는 敎의 뜻. 敎의 설법 혹은 敎義에 의한 불교의 분류법으로 智顗가 化儀의 四敎를 顯露不定敎와 秘密不定敎를 들고 있는 것은 前의 例이다.
① 진언종(東密)의 敎判. 일본 空海의 辦顯密二敎論 등에는 應身의 釋迦佛이 중생의 성질·능력에 따라 공공연하게 설한 一乘·三乘의 敎를 顯敎, 法身의 대일여래가 자신의 깨달음의 내용을 스스로 돌아보며 즐기기 위하여(自受法樂) 제시했다. 三密의 敎를 密敎라 하고, 그것은 오직 부처님 만이 알 수 있는 비밀의 敎라 한다. 顯敎는 이에 대하여 權假의 敎에 불과하다고 한다. ② 台密(천태종의 密敎)의 敎判. 圓仁·安然 등의 주장으로 三乘敎를 顯敎, 一乘敎를 密敎라 하고, 密敎 중의 화엄·법화경 등의 여러 경전은 세속과 勝義(아래 참조)가 一體라고 하는 이론만 주장하고 印相 등 구체적 事象 등은 주장하지 않으므로 理密敎이다. 大日·金剛頂 등의 경전에선 그 쌍방에 걸쳐 주장한 事理俱密敎이다라고 하는, 理는 같으나 事密을 주장하고 있는 敎가 殊勝하다고 한다. 후세에 와서 法華와 大日은 同一圓敎로 우열의 차가 없다는 설도 있다. 또 법화경에서 주장하는 밀교를 雜密, 大日經 등에서 주장하는 密敎를 純密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③ 密敎로 세운 宗旨를 密宗이라고 한다. 인도에서는 大日經의 說을 중심으로 한 密敎를 眞言乘(右道密敎), 金剛頂經의 說을 중심으로 한 密敎를 金剛乘(左道密敎)이라고 한다.
승의(勝義) : 勝義는 第一義·眞實이라고도 하며, 最勝眞實의 道理를 말함. 世俗은 世間通俗慣用을 말함. 眞如나 열반과 같이 世間通俗을 넘어선 眞理를 勝義諦·世間通俗에 있어서의 眞理를 世俗諦라고 한다. 無爲의 善法은 勝義善으로, 有爲의 善法 혹은 有漏의 善은 世俗善이다. 모든 有漏心에 의한 行은 世俗으로, 그런 까닭에 有漏心을 世俗心, 世俗을 대상으로 하는 有漏智를 世俗智, 世俗智에 의해서 번뇌를 끊는 것을 世俗道라고 한다. 또 勝義의 말은,「勝義法과 法相法」,「勝義根과 扶塵根」으로도 쓰인다. 成唯識論 卷八에는 勝義·世俗을 각기 3종으로 나누어, 3勝義· 3世俗을 세운다. (1) 義勝義(뛰어난 지혜의 대상이 되는 것. 곧 眞如). (2) 得勝義(證得해야 할 열반). (3) 行勝義(正行勝義라고도 한다. 훌륭한 境界에 향해서 이루는 無漏智). 이것들은 四勝義諦중의 제4·제3·제2에 해당함. 또 遍依圓의 三性에 배대하여 3世俗을 세운다. (1) 假世俗(自性實體가 없어서 잠정적으로 이름 뿐인 것[遍計所執性]). (2) 行世俗(모든 有爲法. 변천하는 無常이기 때문에[依他起性]). (3) 顯了世俗(번뇌에 더럽혀진 依他起를 끊고 遍計所執이 없는 곳에 나타나는 眞如[圓成實性]). 이것들은 四世俗諦중의 제1, 제2·3, 제4에 해당한다. 同卷九에서는 이 3世俗을 모두 依他起性에 거두어 勝義라 함은 圓成實性이라고 한다. 顯揚聖敎論 卷十六에는, 7종의 眞如를 勝義諦로 하고, 同卷六에는 3世俗을 세운다. (1) 世間俗(밭이나 집과 같이 그 체가 없이 다만 이름에 의해서 세워지는 것). (2) 道理俗(蘊·處·界와 같이 그 體가 있어서 세워지는 것). (3) 證得俗(四沙門果와 같이 깨달음에 이르는 수단으로서 세워지는 것). 이것들은 四世俗諦중의 처음의 3에 해당한다.
밀교(密敎) : 秘密佛敎의 약칭. 일반적인 불교를 顯敎라 하는 것에 대한 말. 석가모니 부처님 혹은 報身의 아미타불 등을 교주로 하는 모든 대승 顯敎에 대하여 法身의 大日如來를 교주로 하며 우주를 이 법신 自在證의 경계로 보고 한 字 한 字의 진언다라니는 신비력이 있으며 그 三密의 秘法은 가볍게 전수할 수 없다고 하는 데서 밀교라고 한다. 보통 밀교를 미신적인 呪術의 체계이며, 性力(범어 sakti)을 숭배하는 타락된 불교로 인식되고 있으나 그것은 힌두교의 탄트라(범어 tantra) 신앙과 결합되어 말기에 나타났던 左道密敎를 가리킬 따름이다. 정통적인 밀교사상은 개체와 전체의 신비적 合一을 목표로 하며, 그 통찰을 全身的으로 파악하는 실천과 儀禮의 체계이다. 밀교에 해당하는 인도의 호칭은 金剛乘(범어 vajrayana)으로 금강승은 후기 대승불교를 대표한다. 금강승은 實在와 현상을 자기의 한 몸에 융합하는 卽身性佛을 목표로 한다. 그것은 다양한 것의 통일이라는 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그 통일원리는 空과 慈悲의 일치 즉 반야와 方便의 일치로 나타난다. 종교의식상에서 여러 가지의 비법과 火祭 등을 행하는 것은 소위 탄트리즘으로 베다(veda)의 옛적부터 인도에서 행하여졌으며, 이런 법을 불교에서도 최초에는 배척하고 있었으나 석존 멸후 얼마 안가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주로 의식 또는 瑜伽觀行에 응용될 뿐 교리 체계에는 관계가 없다. 이것을 雜部密敎라 하며, 이는 교리체계를 명료하게 법신 大日說로 전개하여 舊敎를 일변시킨 純部밀교와는 대립된다. 즉 현세적 욕망을 처리하는 주술적인 것과 극단적인 신비주의 속에서 발달한 상징의 철학으로 구분된다. 전자인 雜密(또는 呪密)은 禁忌·符籍·呪法 등으로 표현되는 것에 반해 후자인 純密(또는 通密)은 7세기 전후에 성립된 大日·金剛頂의 두 大經에 의하여 그 체계를 확립하였다. 전자는 서인도에서 후자는 남인도에서 성립하였다. 그 사상계통도 다소 다르지만 모두 대일법신의 自證化他의 양 방면을 믿음과 행동의 양면으로부터 체계적으로 바로잡았다. 이것이 善無畏·金剛智·不空 등에 의해서 중국에 들어왔다. 회교의 침입(1027~1087) 이후 성립된 俱生乘(sahajayana)과 時輪乘(kalacakrayana), 그리고 금강승에서 갈려 나온 탄트라승(tantrayana), 吉祥乘(bhadrayana) 등은 정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인도에서 티베트·네팔 등으로 전파되어 오늘날에도 행해지고 있는 것은 구생승 계통이며 티베트에 들어가 발달된 것이 라마교이다. 중국·한국·일본은 토속신앙과 결합된 요소가 많다.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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