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하는 노사(老師)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성철대종사는 조석으로 불전에 나아가 예불하고 백팔 참회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불전에 지극정성으로 참회 기도를 하는 대종사를 보고, 성철대종사의 본원(本願)을 잘 모르는 승속간에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이렇게 생각하고 말을 했다.
「평생을 누더기 옷과 소찬으로 무욕하게 사셨다는 분이 대관절 무슨 죄를 지었길래 저토록 한 생을 두고 불전에 참회기도를 하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을 가진 신도와 스님이 어느날 용기를 내어 대종사를 친견하고 질문했다.
「어찌도 그리 참회기도이십니까?」
대종사는 담담한 표정으로 답변했다.
「모름지기 종교인은 자기 죄가 없거든 남의 죄를 참회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네.」
곧 참회하는 마음만이 불자가 가질 마음이라고 일러 주시는 것 뿐이었다. 그러니까 날마다 불전에 나아가 거르지 않던 대종사의 참회 기도가 본인의 참회 기도가 아닌 일체 중생을 위하는 참회 기도였던 것이다.
저 잘났다고 하는 아집에 얽매인 사람들에게 잘못을 참회하는 것을 실천궁행과 법어를 통해 깨우쳐 주시는 대종사께서는 예불 참회의 이치를 옛날 중국 총림에서 그 근원을 찾아 설명했다.
총림 규범에 일과로 시행했던 이 참회문은 또한 부처님이 설하신 화엄경「보현행원품」의 이타(利他)사상에 그 뿌리를 갖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불전삼천배의 참회, 이 또한 오늘의 중생들에게 미래의 광명을 안겨주는 대종사의 응병여약(應病與藥)의 대자비 처방이 아닐 수 없다.
출전 : 큰빛 큰지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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