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불(天眞佛)을 배워라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성철 대종사가 어린이들을 좋아하고 자비로이 대해 주신다는 것은 대종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승속간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팔순이 가까워 오는 노선사께서 아이들만 만나면 반가워하고 함께 장난도 치시는 것이었다.
84년 초여름이었다. 그토록 어린이들을 좋아하시던 분이 어린이로 인하여 사고가 발생했다.
언제고 어린이들은 부모의 손을 잡고 백련암을 찾아온다. 그때도 찾아온 신도들에게 법어 내리기를 마치고 잠시 산사의 도량을 홀로 거닐고 계실 때였다. 아이들 서넛이 우르르 반가운 제 친구 만나 장난치듯 노선사에게 뛰어들어 장난을 걸었다. 이에 대종사께서도 박장대소하며 아이들의 장난을 받아주시었다.
방문 앞을 마악 나서던 신도들은 그 모습을 보고 파안미소하며 작은 음성으로 아이들의 장난을 중지시키려 들었다.
이때였다. 때마침 대종사께서 섬돌 끝에 서 있는데 한 아이가 등뒤에서 장난으로 갑자기 섬돌 밑쪽으로 대종사를 밀어 뜨리고 말았다.
순식간이었다. 언제 손쓸 틈이 없었다. 대종사께서는 꽤 높은 위치에서 밑으로 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쿵 소리에 시자와 신도들이 이구동성으로 부르짖으며 뛰어갔다.
「큰스님!」
그때 대종사께서는 팔을 크게 다치시었다.
그 후 아이들을 통제하려는 제자들에게 대종사께서는 정색을 하고 준엄히 꾸짖으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아이들의 마음은 곧 천진불(天眞佛)이다. 이 세상 모든 어른은 천진불의 마음을 배워야 하고, 천진불이 되어야 한다. 알겠느냐? 천진불이 내게 찾아 오는 것을 막지 말아라. 내 몸 다친건 내 잘못이지... <法哲스님>
출전 : 큰빛 큰지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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