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대강좌(305)-꿈인 줄 몰라 철저한 원수로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이것은 여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남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하나 들면 청년 순경 한 사람이 후처를 잘못 얻어 자식에게 못할 일을 한 비통한 얘기가 있습니다.
그 순경은 본래 자기 아버지가 새로 맞아들인 어머니한테 무서운 천대를 받았습니다. 밥도 안 먹이려 하고 옷도 안 입히려 하고 학교도 보내지 않으려 했는데 겨우 아버지 덕으로 학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학교수업이 끝나면 자기 아버지한테 갑니다. 자기 아버지도 순경이었으므로 학교에서 지서로 갔다가 저녁에 아버지하고 같이 집으로 갑니다. 그것은 계모가 자꾸 때려 주고 구박을 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순경은 자기 아들을 가만히 쳐다보면 피를 토할 것 같은 심정입니다. 그렇지만 이제 와서 새 마누라를 도로 가라고 하지는 못하겠고 자식한테 대하는걸 보면 당장 총살이라도 하고 싶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부자가 함께 눈물로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그 아들은 결심하기를,
「나는 어린 자식을 두고 마누라 죽으면 절대 장가 안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기도 불행하게 마누라가 일찍 죽었습니다. 젊은 몸으로 혼자 살 수는 없으니까 장가를 가고 보니 그 사람 아들이 자기 어렸을 때처럼 되었다는 것입니다. 자기도 또 순경이 되었는데 학교 안 가는 일요일에도 아버지 없이는 하도 구박을 하기 때문에 밥도 먹을 수 없고 집에 못 들어간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꼭 데리고 가서 옆에 앉혀 놓고 밥을 먹는다는 겁니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아침에 아들이 자기하고 밥먹고 나서 역시 낮에도 집으로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데리고 바람도 쐬일 겸 들로 나갔다가 그 아들이 어느 다리에 올라가서 기둥에 걸터 앉아 있게 되었는데,「네가 이렇게 살면 무엇하느냐」는 생각이 든 아버지는 등뒤에서 총을 쐈습니다. 자기도 총을 쏴서 부자가 죽었다는 얘기입니다.
꿈속의 아무 것도 아닌 인간인데 철저한 원수가 되어 가지고 來生에 또 만나서 그 여자하고 아버지하고 아들하고는 서로 원수가 되어 너 때문에 내가 죽고 나 때문에 네가 죽고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중생 생활을 하다 보면 그 누구도 이러한 경우를 만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출전 : 금강경대강좌(청담큰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금강경(金剛般若波羅蜜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강경대강좌(307)-꿈과 같은 것이 아니라 꼭 꿈이다 (0) | 2016.10.22 |
---|---|
금강경대강좌(306)-불법도 낮꿈 밤꿈 깨자는 것 (0) | 2016.10.21 |
금강경대강좌(304)-육체가 꿈인 줄 몰라서 (0) | 2016.10.19 |
금강경대강좌(303)-미친 것도 꿈 (0) | 2016.10.18 |
금강경대강좌(302)-부처도 중생도 생각도 몸도 다 꿈이다 (0) | 2016.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