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金剛般若波羅蜜經)

금강경대강좌(307)-꿈과 같은 것이 아니라 꼭 꿈이다

근와(槿瓦) 2016. 10. 22. 01:01

금강경대강좌(307)-꿈과 같은 것이 아니라 꼭 꿈이다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그래서 부처님께서「모든 것이 너의 업으로 있다. 하나의 환상이고 몽환(夢幻 : 꿈)이지 이것이 참으로 있는 것이 아니다.」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여몽환(如夢幻)하니까 이 세상이 꿈과 같다, 이렇게만 해석을 하고 넘어가는 데 있습니다. <여몽환>이란 여(如)자가 비슷하다 같다는 뜻이 아니라 꼭 그렇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꼭 꿈이다, 참 꿈이다.」그래야 합니다. 불교에서 여여(如如)다 진여(眞如)다 그러는데 이때 여(如)자의 뜻은「비슷하다 닮았다」그런 뜻이 아니고「꼭 그렇다 바로 그것이다」이렇게 새깁니다. 그러면 <여몽환(如夢幻)>의 여(如)도 비슷하다는 뜻이 아니라 <여여>하다 꼭 같다는 뜻으로 봐야 합니다. 그러므로 불교 이대로가 정말 과학이고 물질세계의 그대로가 꿈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자연계 이대로가 꿈이라는 겁니다. 꿈이라는 게 아무 것도 아닌 게 아니고 요새 공산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유물사상 그것이 바로 꿈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만일 이것이 꿈인 줄 모르고 참선하는 이는 신도이거나 스님이거나간에 참선이 잘 안 됩니다.


무언가 자기가 이 세상에 원한이 있다고 오인하게 되고 그 한이 가슴 속에 남아 있는 한 사람을 원망한다든가 세상을 비판한다든가 하게 되어 아무리 참선을 해도 안됩니다.


어떤 여인이 첩 때문에 억울하게 남편을 뺏기고 아들딸과 집까지 뺏기고 입은 옷 그대로 쫓겨난 여자가, 분하고 세상이 원망스러워서 비구니가 되었다고 하면 그 귀여운 자식들 생각이 눈에 선하고 남편에 대한 원망이 마음 속에 가득차게 됩니다.


이것이 곧 업장(業障)인데 이 장애의 경계선이 가로막혀 절대로 안됩니다. 그러므로 참선을 하려면 우선 남을 사랑하는 생각이나 미워하는 생각을 일체 다 버리기 전에는 절대 견성을 할 수 없습니다. 그걸 일단 떠났을 때 해야 됩니다. 그런데 그런 대로 발심을 한번 해 놓으면 됩니다. 어느 땐가는 선지식(善知識)만 만나 가지고 이런 법문 듣고 번뇌 망상 탁 집어 내던질 기회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인연이 되는 것인데, 만일 또 그렇더라도 이런 보통 사람은 마음 속 깊이 남아 있는 집착을 잘 모릅니다. 말로는「나는 집착 다 떼어 버려서 없다」고들 하지만 없기는 뭐가 없습니까. 잠재의식 속에 꽉 막혀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업장이 잠재의식으로 남아 있어서 참선이 잘 안 되거나 염불이 잘 안되고 다라니를 해도 일념(一念)이 안될 때에는 참회를 하라는 것입니다. 부처님한테 절을 천배 만배 하고 참회를 하여 업장이 녹아 내려가고 나도 모르는 잠재의식이 뿌리째 뽑아져 버리기 전에는 참선도 견성도 아무 것도 안됩니다. 그래서 옛날 스님들도 공부하다 안되면 기도를 하라는 것입니다.


업장과 잠재의식을 완전히 참회하지 않고 참선하다가는 크게 잘못될 수가 많습니다. 참선을 열심히 해서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며칠 안 있으면 견성할 정도가 되었을 때 미쳐 버리는 수가 있습니다.


공부하다 미친 사람은 완력도 굉장하고 무서워서 갈 수도 없습니다. 벽이나 돌담 같은 것도 탁 치면 무너지는 정력이 나옵니다. 그래서 어쩌다가 마음을 쉬어 가지고 약을 먹고 미친 병이 다 낳아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을 때 견성 직전쯤 가면 다시 미쳐 버립니다.


이런 사람은 다 그 사람의 중죄업장(重罪業障)이 잠재의식 속에 남아 있다가 참선할 때 참선한 큰 힘을 타고 나타난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다른 것은 다 공부가 되고 다른 망상은 뿌리가 뽑아졌는데 마지막 그놈만은 잠재의식 속에 있다가 참선을 하게 되면 참선과 싸웁니다.


우리가 참선할 때 졸음이 오면 화두(話頭 : 참선하는 마음을 이끌어 가는 과제)하고 잠 싸움하는 것과 같습니다. 온 마음하고 잠하고 싸우다가 지치면 화두가 졸음에 지듯이 나중에는 업장 그놈만이 남아서 마음이 감당을 못하게 되면 미쳐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업장이 지중한 사람은 업장하고 옥신각신 싸우다간 미치기 쉬우니, 이런 사람은 참선이나 다라니보다는 먼저 관세음보살님이나 지장보살님한테 기도해 가지고 업장이 다 없어지는 상서라도 있어서 꿈이거나 생시거나 이런 징조를 먼저 얻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이번에 금강경 산림을 마치신 분들은 모두 다 금강경의 정법을 신수봉행(信受奉行)하는 비구 ·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가 되시고 또한 더욱 많은 불자들이 나오도록 정법을 널리 펴시면 이 혼란한 사회가 바로잡히고 정말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이번에 모두 금강경 설법 듣는다고 너무 많이 애를 쓰셨습니다. 한번 죽죽 새겨서 읽는 정도로 하면 한 세 시간 좀더 걸리면 되고 약간 설명을 해도 한 三일이면 될 것인데, 이것을 三주일이 넘어 四주일이나 되도록 지루하게 해서 여러분이 큰 고역을 했습니다. 눈도 깜짝거리지 못하게 하고 땀이 바짝바짝 나게 했으니 아마 내가 죄가 많을 겁니다.


원이차공덕(願以此功德) 원컨대 이 공덕

보급어일체(普及於一切) 온 누리에 두루하여

아등여중생(我等與衆生) 온 중생 우리와 함께

개공성불도(皆共成佛道) 모두 다 성불해지이다.

나무석가모니불



출전 : 금강경대강좌(청담큰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