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대강좌(302)-부처도 중생도 생각도 몸도 다 꿈이다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이 모두가 꿈이라는 겁니다. 부처도 꿈이고 중생도 꿈이고 우리가 보고 듣고 생각할 수 있는 게 전부 다 꿈입니다. 하나도 실체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있다고 해도 말이 되고 없다고 해도 말이 되고 있다 해도 말이 안 되고 없다 해도 말이 안 되고 이렇게 안 되기도 하고 안 되고 된 것도 다 없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보고 자유라고 하겠습니까. 다 없어져 버린 것뿐입니다. 철학자 · 과학자 · 종교가가 와도 모든 문제에 대해 그 사람하고 똑같이 이해하고 얘기하고 듣고 긍정할 수도 있지만 또 그것을 근본적으로 절대 부인할 수도 있습니다. 부처님까지도 꿈이고 다 쫓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쫓아가고 쫓아가는 것도 다 꿈이고 이론으로 거부하는 것도 꿈이고 모두 꿈인 것입니다.
인생과 우주의 현실 그대로가 낮꿈 밤꿈인 줄을 대오(大悟)해서 모든 것을 쳐부실 수도 있고 다 받아들일 수도 있는 경지에 들어간다면 정말 마음 턱 놓고 이제 할 일도 없고 생각할 것도 없고 낮잠을 잘 수도 있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인생의 생사대사(生死大事)를 해결할 수 있고 어떤 마음도 가질 수가 있지만 이와 같은 마음의 바탕에 못들어갔다면 어떤 이상을 가지고 마음 놓고 실현할 수 없습니다. 무엇인가 한 가지 근심걱정이 생기게 됩니다. 있을 것이 없어 걱정이 되고 없었던 사건이 또 생길까 걱정이 됩니다. 꿈에 가서도 걱정이고 잠을 자도 잠 속에서 잠재의식에 사로잡혀 몸부리치게 되어 언제나 마음이 편하지 못합니다. 잠재의식이 꿈에 나타나기도 하고 안 나타날 때도 항상 마음 속에서 잠재력으로 영향되고 움직입니다.
가령 우리가 한편으로만 누워 있게 된다면 아파서 다른 방향으로 돌아눕게 됩니다. 생각했기 때문에 꿈에 가서도 자꾸 돌아눕게 되고 오래도록 앉아 있게 되면 궁둥이가 아파서 일어났다 앉았다 하게 됩니다. 꿈속에 있는 궁둥이가 정말 이렇게 아프겠습니까. 그건 아플 수도 없고 안 아플 수도 없고 앉을 수도 없는 겁니다. 아무렇지도 않아야 할 꿈의 몸뚱이입니다. 그러나 꿈에서도 감기 들어 놓으면 약을 먹지 않고는 일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또 기도해야 병이 납니다. 만약 현실이 확실히 꿈인 줄로 증득되지 않는다면「오늘까지 한 공부가 다 되었나 보다」하는 생각을 지키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제 이 세상은 꿈과 같다. 그러니까「이 생시가 허망한 것이구나」하고 단정하게 되는데 꿈과 같은가 보다 하는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가지고는 그것은 착각입니다. 그렇게 생각해 볼 도리가 없습니다. 그런 정도의 생각으로 경을 봐서는 팔만대장경 거꾸로 외워내더라도 부처님 말씀 한 마디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정말 꿈인 줄 알면 금강경 전체 내용이 하나도 어려울 것 없습니다.
第一七 구경무아분(究竟無我分)가운데 일체법이 즉비일체법 시명일체법(一切法卽非一切法 是名一切法)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일체법이라고 하는 것은 저것은 동물이고 이것은 사람이고 저것은 나무고 이것은 돌이다 하는 현상계의 삼라 일체를 통틀어 말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불법이니까 정법이고 저것은 모두 다른 교당에 나가는 외도니까 사도라고 합니다. 불법이 마음의 법인데 마음 밖에서 구한다고 해서 이름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진리의 혜안(慧眼)으로 보면 일체법이 따로 있고 불법 아닌 다른 외도가 있고 외도가 아닌 불법이 홀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꿈에 가서 부처가 있고 석가가 있다 해도 꿈에 도깨비가 나와서 설법한 것에 불과합니다. 불교도 유교도 기독교도 다른 외도도 다 꿈에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꿈의 전부는 마음의 한 장난의 조화입니다. 그러니까 옳고 그른 것도 없고 전부 꿈일 뿐입니다. 그런데 이 몸뚱이 하나만을 <나>라고 해가지고 하루 밥 세그릇 먹어야 하는 이 사고 때문에 전쟁을 해야 하고 새파란 젊은 사람들이 총을 메고 싸움터에 나가야 합니다. 죽게 되니까 전쟁에 나가서 죽는 그 시간만이라도 더 살아 보려고 애를 쓰는 것입니다. 불쌍한 것이 인간입니다. 어서 깨어나야 할 꿈입니다.
출전 : 금강경대강좌(청담큰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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