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선(坐禪,참선)

몸을 바르게 함

근와(槿瓦) 2016. 10. 18. 00:56

몸을 바르게 함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몸의 모양이 이미 안정되었다(身相旣定)’는 것은 몸의 자세가 이미 정좌해졌다는 뜻으로 몸가짐이 중후하여 태산이 무너져도 동요되지 않을 만큼 바른 자세를 말한다. 이와 같이 바른 자세는 몸의 자세만을 바르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바르게 해야 되는 것이다. 마음이 바르다고 한 것은 신심과 원력이 사무쳐서 다른 마음이 없는 것을 말한다. 몸이라고 하는 것은 마음의 반영이기 때문에 마음의 바른 신심과 원력이 사무쳐야 몸이 극복되어 바른 자세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신심과 원력은 누구나 다 말하지만 실제로 사무치도록 간절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여기에서 특별히 힘을 다해 발심해야만 공부에 성취할 수 있다.

 

중후하여 무게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몸의 자세가 올바르고 마음의 깊이가 느껴지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니 참선이란 공부를 성취하기 전에 이미 이러한 기틀이 마련되는 것이고 공부가 이루어지고 나면 가장 기품 있고 존경받을 만한 인격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여기에서 ‘호흡이 이미 조절되었다(氣息旣調)’는 것은 호흡이 이미 조절되어 헐떡임이 없고 급하거나 느슨하지 않아서 집중할 수 있는 준비가 다 된 것을 말한 것이다.

 

‘하복부를 느슨하게 한다(寬防臍腹)’는 것은 아랫배를 편안하게 한다는 말로써 허리띠를 너무 조이거나 너무 풀지 말고 앉은 자세에서 적당하게 함을 말한다. 도(道)를 닦는 수행자는 앉는 자세뿐 아니라 행(行) · 주(住) · 좌(坐) · 와(臥)에 항상 적당함을 잃어서는 안 된다. 마치 활 쏘는 사람이 시위를 당김에 시위가 너무 낮거나 높아서는 과녁에 적중할 수가 없고, 가야금을 비롯하여 현악기를 연주할 때에도 그 줄을 너무 조이거나 느슨해서는 안 되는 것과 같이 우리의 행주좌와의 모든 일상도 항상 적당함을 유지해야 한다.

 

 

출전 : 참나(혜거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