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715-14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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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기사굴산(耆闍崛山)에 있었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기사굴산에서 나와 왕사성으로 걸식하러 들어갔다. 그는 가던 길에 길가에서 큰 마른 나무를 보고는, 곧 그 나무 밑에 자리를 펴고 몸을 가다듬어 바르게 앉아 모든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만일 어떤 비구가 선정[禪思]을 닦아 익히고 신통력(神通力)을 얻어 마음이 자재(自在)하게 된다면, 이 마른 나무를 흙으로 만들려면 곧 흙으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른바 이 마른 나무 가운데 지계(地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비구가 신통력을 얻어 마음에 흙이라는 판단을 가지면 곧 틀림없이 흙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만일 어떤 비구가 신통력을 얻어 뜻대로 자재하게 된다면, 이 나무를 물·불·바람·금·은 등의 물질로 만들려고 해도 틀림없이 모두 다 성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른바 이 마른 나무에는 수계(水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비구가 선정을 닦아 신통력 얻어 뜻대로 자재하게 되면, 마른 나무를 금으로 만들려고 하면 틀림없이 금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요, 또 다른 여러 가지 물질로 만들려고 하더라도 틀림없이 다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마른 나무에는 갖가지 요소[界]가 다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선정을 닦아 신통력 얻어 뜻대로 자재하게 되면 갖가지 물질을 틀림없이 다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선정을 닦은 비구의 신통 경계는 불가사의(不可思議)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힘써 선정을 닦아 모든 신통을 배워야 합니다. 사리불이 이 경을 말하자, 모든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495. 계경(戒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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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은 기사굴산에 있었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이 모든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계(戒)를 범한 자는 계를 깨뜨렸기 때문에, 의지할 대상이 감소하고 후퇴하여 마음이 즐겁게 머물지 못하고, 마음이 즐겁게 머물지 못하게 되면 기쁨[喜]·쉼[息]·즐거움[樂]·적정삼매(寂靜三昧)·사실 그대로 알고 봄[如實知見]·싫어하여 여읨[厭離]·욕심을 여읨[離欲]·해탈 등을 잃어, 영원히 무여열반(無餘涅槃)을 얻을 수 없습니다. 마치 나무 뿌리가 부서지면 가지·잎·꽃·열매가 다 이루어질 수 없는 것처럼 계를 범한 비구도 또한 그와 같아서, 공덕이 감소되고 후퇴하여 마음이 즐겁게 머물지 못하고, 믿고 좋아하지 않은 다음에는 기쁨·쉼·적정삼매·사실 그대로 알고 봄·싫어하여 여읨·욕심을 여읨·해탈을 잃을 것이며, 해탈을 잃은 뒤에는 영원히 무여열반을 증득하지 못할 것입니다. 계를 지니는 비구는 근본을 두루 갖추고 의지할 바를 두루 갖추어 마음에 믿음과 즐거움을 얻고, 마음에 믿음과 즐거움을 얻은 뒤에는 마음에 기쁨·쉼·적정삼매·사실 그대로 알고 봄·싫어하여 여읨·욕심을 여읨·해탈을 얻을 것이며, 해탈을 얻은 뒤에는 모두들 무여열반을 빨리 증득할 것입니다. 비유하면 나무 뿌리가 부서지지 않으면 가지·잎·꽃·열매가 다 이루어지는 것처럼 계를 지니는 비구도 또한 그와 같아서, 근본을 두루 갖추고 의지할 바를 성취하면 마음에 믿음과 즐거움을 얻고, 믿음과 즐거움을 얻은 다음에는 기쁨·쉼·적정삼매·사실 그대로 알고 봄·싫어하여 여읨·욕심을 여읨·해탈을 얻어 빨리 무여열반을 얻을 것입니다.
존자 사리불이 이 경을 말하자, 모든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496. 쟁경(諍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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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사리불이 모든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모든 비구들이 다투면서 '죄를 범한 비구와 죄를 들춘 비구가 있다'고 서로 말할 때, 만일 그들이 바른 사유에 의지하여 스스로 관찰하지 않는다면, 그 비구들은 오랜 세월 동안 거칠게 날뛰게 되고, 다툼은 더욱 심해지며, 서로를 등지게 되고, 맺힌 원한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그리하여 일으킨 죄를 바른 법과 율로써도 그치고 쉬게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만일 비구가 이미 싸움이 일어나, 혹 '죄를 범한 비구다' 혹은 '죄를 들추어낸 비구다'라고 할 때, 양쪽 다 바른 사유에 의지하여 스스로 관찰하고 꾸짖는다면,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그런 비구는 오랜 세월 동안에 거칠게 날뛰지도, 서로 등지지도, 맺힌 원한이 더욱 깊어지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일으킨 죄를 바른 법과 율로써 그치고 쉬게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비구는 바르게 사유하고 스스로 관찰하는가? 비구들이여, 마땅히 이와 같이 사유해야 합니다. '나는 옳지 않고 착하지 않으며 당치도 않은 죄를 지어, 그가 나를 발견하게 하였다. 만일 내가 이 죄를 짓지 않았더라면 그가 보지도 않았을 것이니, 그는 내 죄를 보았기 때문에 불쾌해져서 꾸짖었고 일부러 들추어낸 것뿐이다. 다른 비구가 들어 알았더라도 마땅히 꾸짖었을 것이다. 그래서 오랜 세월 동안 싸우고 다투며, 거칠게 날뜀이 갈수록 더하고, 서로 다투는 말을 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일으킨 죄를 바른 법과 율로써도 그치고 쉬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니, 나는 이제 내가 그 구실[稅]을 만들어준 것임을 알겠다.' 이것을 비구가 일으킨 죄에 대하여 능히 스스로 관찰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죄를 들추어낸 비구는 어떻게 스스로 관찰하는가? 죄를 들추어낸 비구는 마땅히 이와 같이 생각해야 합니다. '저 장로 비구는 착하지 않은 죄를 지어 내가 그것을 보게 하였다. 만일 그가 이 착하지 않은 죄를 짓지 않았더라면 나도 그것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그 죄를 보고 불쾌하였기 때문에 그것을 들추어냈으니, 다른 비구들이 보았더라도 또한 불쾌하기 때문에 그것을 들추어냈을 것이다. 그리하여 오랜 세월 동안 싸움이 갈수록 더하고 그치지 않아서, 바른 법과 율로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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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으킨 죄를 그치고 쉬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오늘부터 마땅히 스스로 이것을 버려, 내가 구실을 마련해 준 것과 같은 이것을 버리리라.' 이와 같이 죄를 들추어낸 비구는 능히 바른 사유에 의지해 마음 속으로 스스로 관찰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이여, 죄가 있는 사람이나 죄를 들춘 사람은 마땅히 바른 사유에 의지해 스스로 관찰하여, 오랜 세월 동안 거칠게 날뜀을 더 자라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비구들이여, 그렇게 하면 싸우지 않게 되고, 일어난 싸움도 능히 법과 율로써 그치고 쉬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존자 사리불이 이 경을 말하자, 모든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497. 거죄경(擧罪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은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으로 물러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죄를 들추어내는 비구가 남의 죄를 들추어내고자 하면 몇 가지 법으로 마음을 편안히 머무르게 해야 남의 죄를 들추어낼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다섯 가지 법(法)으로써 편안히 머무르게 하면 남의 죄를 들추어낼 수 있느니라.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거짓이 아닌 진실, 적당치 않은 때가 아닌 적당한 때, 잘못된 이치로 유익하게 하려는 것이 아닌 이치로 유익하게 함, 거칠거나 난삽하지 않은 부드러움, 성내지 않는 자애로운 마음이니라. 사리불아, 죄를 들추어내는 비구가 이 다섯 가지 법을 갖추면 남의 죄를 들추어낼 수 있느니라. 사리불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죄가 들추어진 비구는 다시 몇 가지 법으로써 스스로 그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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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을 편안하게 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죄가 드러난 비구는 마땅히 다섯 가지 법으로 그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생각해야 한다. '그가 어디서 알았건 사실인 것을 거짓이라 하지 말며, 적당한 때를 적당치 않은 때라 하지 말며, 올바른 이치로 유익하게 하는 것을 잘못된 이치로 유익하게 한다고 하지 말며, 부드러운 것을 거칠고 난삽하다고 하지 말며, 자애로운 마음을 성낸다고 하지 말자.' 죄가 들추어진 비구는 마땅히 이 다섯 가지 법을 갖추어 스스로 그 마음을 편안하게 해야 하느니라. 사리불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남의 죄를 들추어내는 사람을 보았는데, 진실하지 않은 거짓이었고, 적당한 때가 아닌 부적절한 때였으며, 이치로 유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이치로 유익하게 하려는 것이었고, 부드럽지 못한 거칠고 난삽한 행동이었으며, 자애로운 마음이 아닌 성내는 마음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거짓으로 남의 죄를 들추는 비구는 마땅히 몇 가지 법으로 그를 유익하게 하여 그것을 뉘우쳐 고치도록 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거짓으로 죄를 들추는 비구는 마땅히 다섯 가지 법으로 유익하게 하여 뉘우쳐 고치게끔 해야 하느니라. 즉 그에게 이렇게 말하라. '장로여, 그대가 지금 들추는 죄는 거짓으로서 진실이 아니니 마땅히 뉘우쳐 고쳐야 합니다. 부적절한 때로서 적절한 때가 아니요, 잘못된 이치로 유익하게 하려는 것으로서 이치로 유익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며, 거칠고 난삽해 부드럽지 못하고, 성내는 것으로서 자애로운 마음이 아니니, 그대는 마땅히 뉘우쳐 고쳐야 합니다.' 사리불이여, 거짓으로 남의 죄를 들추는 비구는 마땅히 이 다섯 가지 법으로 유익케 하여 그것을 뉘우쳐 고치게 해야 하고, 또한 미래의 비구들로 하여금 거짓으로 남의 죄를 들추지 않게 해야 하느니라. 사리불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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