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480-9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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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나는 혀로 맛을 보며, 나는 몸으로 감촉을 느끼고, 나는 뜻으로 법을 분별한다.' 그는 시설(施設)하고 나서 또 이와 같이 말한다. '이 존자는 이름은 이러하고 이렇게 태어났으며, 성(姓)은 이러하고 이렇게 먹으며, 이렇게 괴로움과 즐거움을 겪고 이렇게 오래 살며, 이렇게 오래 머무르고 이렇게 목숨을 마쳤다.'
비구들아, 이것을 곧 생각이라고 하고, 이것을 곧 마음의 기록이라고 하며, 이것을 곧 말이라고 한다. 이 모든 법은 무상(無常)한 것이고, 함이 있으며, 생각과 원(願)을 인연하여 생긴 것이라고 한다. 만일 무상한 것이고 함이 있으며 생각과 원을 인연하여 생긴 것이라면 그것은 곧 괴로움이다. 또 그 괴로움은 생겨나고 또 괴로움은 머무르며, 또 괴로움은 소멸하고 또 괴로움은 자꾸 생겨서 일체가 다 괴로움뿐이다. 만일 다시 그 괴로움을 남김 없이 끊고 토해 버리며, 탐욕을 여의고 쉬며 사라지게 한다면, 다른 괴로움이 다시는 서로 잇따르지 않고 생겨나지 않나니, 이것이 곧 적멸(寂滅)이요 이것이 곧 승묘(勝妙)이니라. 이를 일러 남아있던 모든 것을 버리고 일체의 애욕이 다하며 탐욕이 없고 완전히 소멸한 열반(涅槃)이라고 하느니라. 귀 · 코 · 혀도 마찬가지이며, 몸[身]과 감촉[觸]을 인연하여 신식(身識)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한 것이 접촉[觸]이며 접촉과 함께 어울려 느낌[受] · 생각[想] · 의도[思]가 생긴다. 이 네 가지는 곧 무색음(無色陰)이요, 몸은 곧 색음(色陰)이니, 이것을 사람[人]이라고 한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내지)…… 완전히 소멸한 열반이니라. 뜻[意]과 법(法)을 인연하여 의식(意識)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한 것이 접촉이며, 접촉과 함께 어울려 느낌 · 생각 · 의도가 생긴다. 이 네 가지 무색음과 4대(大)는 사부(士夫)가 의지하는 바로써 이러한 법을 사람[人]이라고 한다. ……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내지)…… 완전히 소멸한 열반이니라. 만일 이 모든 법에 대해서 마음이 따라 들어갔어도 해탈에 머물러 물러나지 않는다면 그것이 일으키는 얽매임과 집착에 있어서 나라고 하는 것이 없게 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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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아,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면 곧 법을 보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307. 견법경(見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 때 어떤 비구가 홀로 어느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는 것을 법을 보는 것[見法]이라고 하는가?' 이렇게 사유한 뒤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린 뒤에 한쪽에 물러나 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홀로 어느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다가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비구가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는 것을 법을 보는 것이라고 하는가?' 이제 세존께 여쭈오니 원하옵건대 해설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해 보아라. 그대를 위해 설명하리라. 두 가지 법이 있으니 눈[眼]과 빛깔[色]이다. 이를 인연하여 안식(眼識)이 생기고 ……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 존자여, 게송으로 말한 것과 같으니라. 눈과 빛깔 이 두 가지 인연으로 마음과 마음이 작용하는 법이 생기나니 의식과 접촉이 함께 어울리면 인(因)이 되어 느낌과 생각 등이 생긴다. 나도 아니요 내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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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또한 복가라(福伽羅)도 아니며 그것은 또한 마누사(摩㝹闍)도 아니요 그것은 또한 마나바(摩那婆)도 아니다. 그것은 나고 멸하는 것으로써 괴로움의 쌓임이요 변하는 법이거늘 이러한 법에서 생각을 지어 중생이라고 시설하네. 나라(那羅) · 마누사(摩㝹闍) 또는 마나바(摩那婆) 또 다른 많은 생각들 그것들은 모두 고음(苦陰)으로 생긴 것 모든 업(業) · 애욕(愛欲) · 무명(無明) 그것이 인(因)이 되어 다른 세상 음(陰)을 쌓네.다른 사문들과 또 외도들 두 가지 법을 다르게 말하지만 그것은 다만 말만 있을 뿐 듣고 나면 어리석음과 의혹만 더하네. 탐욕과 애욕이 남김없이 쉬고 무명이 사라져 영원히 소멸하고 애욕이 다하면 모든 고통이 쉰다고 위없는 부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네.[고려대장경에는 이 구절이 '무상불안설(無上佛眼說)'로 되어있고 원(元)·명(明) 2본에는 '무상불명설(無上佛明說)'로 되어 있다. 여기서는 원·명 2본에 의거해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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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308. 불염착경(不染着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은 빛깔[色]에 물들어 집착하고, 사랑하고 즐거워하며 지내다가 만일 그 빛깔이 무상하여 변하고 바뀌거나 완전히 소멸하게 되면 그 모든 하늘과 사람들은 곧 큰 괴로움을 느끼느니라. 소리[聲] · 냄새[香] · 맛[味] · 감촉[觸] · 법(法)에 물들어 집착하고, 사랑하고 좋아하며 지내다가 그 법이 변하거나 바뀌고 무상하게 되어 완전히 소멸하게 되면 저 모든 하늘과 사람들은 큰 괴로움에 머무르게 되느니라. 여래는 빛깔[色]과 빛깔의 발생[色集] · 빛깔의 소멸[色滅] · 빛깔에 맛들임[色味] · 빛깔의 재앙[色患] · 빛깔에서 벗어남[色離]을 사실 그대로 아신다. 사실 그대로 아신 뒤에는 빛깔에 대해서 다시는 물들어 집착하거나 사랑하고 좋아하여 머물지 않는다. 따라서 그 빛깔이 변하거나 바뀌고 무상하여 완전히 소멸하게 되더라도 곧 즐거움에 머무른다. 소리 · 냄새 · 맛 · 감촉 · 법에 있어서도 그 발생과 소멸과 맛들임과 재앙과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알고, 사실 그대로 안 뒤에는 다시는 물들어 집착하거나 사랑하고 좋아하여 머물지 않는다. 따라서 그 빛깔이 변하거나 바뀌고 무상하여 완전히 소멸하게 되더라도 곧 즐거움에 머무른다. 왜냐 하면 눈과 빛깔을 인연하여 안식(眼識)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한 것이 접촉이며, 접촉을 인연하여 괴롭거나 즐겁거나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 있게 된다. 이 세 가지 느낌의 발생과 이 느낌의 소멸 · 이 느낌에 맛들임 · 이 느낌의 재앙 · 이 느낌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알아 그 색(色)을 인연하여 장애가 생길 때 장애를 완전히 없애고 나면 그것을 위없이 안온한 열반[無上安隱涅槃]이라고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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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 코 · 혀 · 몸도 마찬가지이며, 뜻과 법을 인연하여 신식(身識)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한 것이 접촉이며, 접촉을 인연하여 괴롭거나 즐겁거나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 있게 된다. 그 느낌의 발생 · 느낌의 소멸 · 느낌에 맛들임 · 느낌의 재앙 · 느낌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알고, 사실 그대로 안 뒤에 그 법을 인연하여 장애가 생길 때 그 장애를 완전히 없애고 나면 그것을 위없이 안온한 열반이라고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빛깔과 소리, 냄새와 맛 감촉과 법의 여섯 경계에 한결같이 기쁨과 즐거움 느껴 사랑해 물들고 깊이 좋아하며 집착하네.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 오직 이것으로 즐거움 삼다가 변하여 바뀌고 완전히 소멸할 땐 그들은 곧 큰 괴로움을 느끼네. 오직 모든 현인과 성인들 그 소멸을 보고 즐거움 삼나니 세상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것들 그것을 관찰하여 원수로 삼네. 현인과 성인들이 괴로움이라 보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즐거움이라고 하고 세상 사람들이 괴로움이라 여기는 것을 성인들은 그것을 즐거움이라고 하네. 너무 심오해 이해하기 어려운 법이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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