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80-56

근와(槿瓦) 2016. 7. 31. 08:02

대보적경-280-5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76 / 3476] 쪽

그 광명 우리 궁에 나타날 때에 부처님 나오실 줄 짐작하였네. 서응(瑞應)이 나타났다 기뻐했나니'오늘에 부처님 출현하신다'고. 보살이 보고 들었도다. 구류손 부처님과 다음 구나함모니 부처님과 또 가섭 부처님께서 보리수에 나아가실 제 마침 음악을 드리어 공양하였네. 오늘의 세상에 뛰어나신 어른의 서응이 저것과 같음을 보고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이제도 반드시 부처가 계시리라'고. 세존이시여, 나는 다행합니다. 부처님께 공양 드리게 되온 일 네 가지 일로 세상의 광명되시는 이에게 받들어 믿고 공경을 바침이여, 쌓은 바 공덕과 복으로 갖추어 명안(明眼)님께 바치나니 이 세상에 광명이 빛나는 것은 세상에 뛰어난 부처되시리.“그때에 보살이 가린용왕(迦隣龍王)이 거처하는 곳에 이르시니 용왕이 부처님을 보고 기뻐하여 보리수 아래에 나아가서 부처님의 오른쪽에 머물렀다. 길안(吉安)이라는 이가 멀리 부처님을 바라보고 이내 좋은 풀을 구하여

 

                                                                             [277 / 3476] 쪽

손에 가지고 보리수[佛樹] 아래에 이르자 여러 하늘이 부드럽고 미묘한 음성으로 그 공덕을 찬양하였다. 그 풀을 가지고 부처님을 싸고 돌며 나오자 그 풀 향기가 바람에 나부끼며 부드럽고 윤택하기가 마치 하늘 옷 같았다. 이런 좋은 풀을 가지고 그곳에 가서 보살께 받들어 올리고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일곱 바퀴 돌고 착한 마음으로 불퇴전에 이르러서 최상의 도심을 내고는 '마땅히 옳지 않은 행을 하지 않으리라. 관하는 것이 이러하니 길(吉)함이 오지 않음이 없으리라'고 생각하였다. 이렇게 길안이 보살에게 풀을 베풀어 드리고 최상 도심을 내게 된 까닭은 무엇인가. 본래의 서원인 때문이니라.

 

적의여, 알아 두라. 길안은 지나간 세상의 본원이 이러하였느니라. 그 본원은 어떤 것이냐, 나는 기억하노라. 적의여, 지나간 구십일겁을 지나서 유위불(維衛佛)이 세상에 출현하셨다. 그 부처님 때에 일천 명의 비구가 깨끗이 범행을 닦았다. 그때에 세존이 일천 비구에 수기하시기를 '너희들은 장차 현겁 가운데서 최상의 도를 이루어 최정각이 되리라'고 하셨다. 그때에 회중에 유지(有志)라는 한 장자가 그 수기 받는 것을 듣고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저 비구들이 현겁에서 최정각을 이루실 때에 언제나 좋은 풀을 바치어 사자좌에 펴되 매우 깨끗하고 편안케 하고 이 인연으로 최상의 도심을 내어지이다'고 하였느니라.

 

“적의여, 그때의 유지 장자가 누구인지 알겠는가. 지금의 길안이니라. 이런 인연으로 그 본원과 같이 길안이 때를 따라 좋은 풀을 받들어 드리나니 그로 말미암아 그가 뒤에 성불할 때에 이름을 '보정사자(寶淨師子)여래 지진'이라 하리라. 그때에 보살이 좋은 풀을 받들어 보리수 아래에 펴며 수신(樹神)과 허공의 일만 천녀가 각기 옷자락으로 좋은 하늘 꽃을 담으며, 각기 향과 꽃과 가루향·물향을 가지고 보살을 맞이하여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며, 각기 꽃과 향과 번기[幡]와 일산으로 보살을 공양하고 이렇게 게송으로 찬탄하였느니라.”두려움도 겁냄도 없고

 

                                                                             [278 / 3476] 쪽

의심도 어려움도 품지 아니하고 만나기 어려운 도를 성취하시어 물듦도 어리석음도 사나움도 없도다. 흉하고 재앙될 죄지음 없고 간탐과 질투며 미련함 없으며 욕심 여의어 해탈하신 분 원컨대 대성께 경례합니다. 성인의 법률로 교화하여서 머트러움·삿된 짓 다 건너가시어 세상 위하여 의원이 되시어 온갖 질고를 다스리시네. 의지할 데 없고 어둠에 헤매는 그들에게 돌아갈 곳 되나니 오늘에 부처님 나오심이여 온 누리 중생들 건져 주시리. 모든 하늘의 대중들은 제각기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온갖 꽃을 뿌리도다. 모든 하늘이 받들어 올린 공양 부드럽고 좋은 옷으로 장차 부처되시기 위하여 다 같이 즐겁고 기쁜 마음 내어 조용히 수왕(樹王) 아래 가부좌하시고 마음에 공포심 품지 않으시고

 

                                                                             [279 / 3476] 쪽

묘한 법 감로(甘露)의 맛으로 진로(塵勞)의 그물을 찢어 버렸네. 적연(寂然)한 그곳에 한 생각 깨달아 높으신 불도(佛道)를 성취하시어 과거 부처님 깨치심같이 최승(最勝)의 도법을 깨달으셨네. 받들어 행하시던 요긴한 도는 수없는 겁을 닦고 또 닦아 온갖 고행을 쌓아 오심은 중생들 제도코자 하심이었네.옛날의 본원이 이미 이루어짐은 이제가 바로 그때였으니 높으신 불도 얻으시고는 바지의 감로수 뿌려 주소서.

 

밀적금강역사는 적의보살에게 일렀다.“부처님은 그때에 풀을 가지시고 보리수에 나아가시었다. 길안은 이 좋은 풀을 그 나무 아래에 펴고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일곱 바퀴 돌았다. 자리를 펴자 그때에 팔만 사천 모든 천자들이 보살이 자리를 편 것을 보고 마음으로 기뻐하여, 곧 팔만 사천 사자좌를 베풀었다. 그 자상이 매우 미묘하여 갖가지로 특이하였다. 매우 높고 넓어 온갖 보배로 합쳐 이룩되어 기이한 보배로 난간을 삼았으며, 둘레에 보배 장막을 둘러쳤으니 황금으로 꾸미고 진주로써 그 사이에 섞어 드리웠으며, 명월(明月)·야광주(夜光珠)로 섞바꾸어 꾸미었고 괴기한 보배로써 방울을 삼아서 달고 울리게 하니 그 소리가 화창하고 청아하여 한량없는 소리가 조화되었으며 무수한 하늘 옷을 그 위에 폈었다.

 

                                                                             [280 / 3476] 쪽

보살이 때를 따라 스스로 그 몸을 변화하여 팔만 사천 사자좌에 두루 앉았건만 이 모든 천자가 각기 서로 보지 못하며, 또한 서로 알지 못하였다. 여러 천자가 각기 생각하기를 '보살이 홀로 나의 사자좌에 앉아 최정각을 이루었도다'라고 하여, 이 기쁜 마음으로 불퇴전(不退轉)에 이르렀으며 뒤에 다 최상의 정진도를 얻게 되었도다.'

 

밀적금강역사가 적의보살에게 일렀다.“그때에 보살이 큰 위신을 나타내어 마군으로 알게 하자 한량없는 백·천·억 귀신이 함께 그 권속을 거느리고 다 갑옷과 투구를 입고 큰 신통을 나타내고 큰 세력을 일으키어 여러 귀병(鬼兵)을 거느리고 삼백 삼십육만 리를 둘러쌌으니 얼굴이 각기 다르고 좇아 온 데도 같지 않았다. 각기 위세로 수없이 무서운 형상을 나타내니 병기가 엄정하며, 머리가 각기 다르고 그 욕망도 각기 다르며, 음식과 행동과 지조도 같지 않고 말소리와 말도 달랐다. 이런 것이 다 보살에게서 나왔다. 그때에 마왕 파순(波旬)이 많은 권속들과 함께 나타났으니 매우 두려웠다. 인의(人義)를 따르지 아니하고 반역의 일을 일으켜 보고 들을 만한 것이 없으며, 도덕을 믿지 않고 각기 병기를 잡고 여의지 못한 자는 이 소리만 듣고도 곧 끓는 피가 눈이나 콧구멍으로 솟아 나오며 혹 겁에 질려 죽기도 하였다. 그러나 보살은 이런 일로써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또한 걸림이 없었다. 그때에 보살이 큰 자비심을 일으키자 그 무서운 음향이 절로 사라지며 머무를 곳이 없었다. 왜냐하면 중생을 편안케 하여 시끄러움을 입지 않고 위태롭고 해로울 걱정을 없게 하였기 때문이었다. 보살이 깨끗한 도심(道心)을 이어받던 묘한 방편으로써 비록 이런 소리를 들었으나 본디 헛되며 소리가 본디 없는 줄을 깨달았으므로 옷과 몸털이 일어서지 않으며 마군의 무리가 오는 것을 보고도 빛나는 얼굴이 더욱 윤택해졌으며, 크게 드러내어 사무소외(事務所畏)를 펴내어 십육사로써 변재의 지혜를 나타내니 그 좋아하는 대로 큰 어려움을 꺾어 버렸도다. 마왕에게 이르셨다. '그만둘지어다. 파순이여, 이러한 형상의 이익 없는 일을 일으키면, 진심...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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