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 가운데 도가 발한다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해방 이후 지금까지 50여 년 동안 한국 불교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결코 잘 했다고만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종단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지요.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승려의 교육과 자질 향상을 꾀하는 일일 것입니다.
요즈음 승가의 현실을 보면 머리만 깎으면 모든 것이 다 끝난 줄 알고 공부할 줄 모릅니다. 대부분이 자신의 법랍에 상관없이 모두 어른이고 큰스님 노릇을 하려 합니다. 법랍도 속이고 승적도 속이고 큰 깨달음을 얻은 스님처럼 설법을 하는 등 마치 수십 년간 공부한 스님네들처럼 행동을 하려 합니다.
수행자라 하면 항상 탐욕을 버리고 겸손하고 하심할 줄 알아야 하는데 요즘 스님네들을 보면 합장할 줄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위계 질서가 없습니다. 사회만 윤리, 도덕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 승가에도 예의, 도덕이 날이 갈수록 무너지고 있습니다.
본래 승가란 것이 속가의 나이로 질서를 잡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 법으로 하기 때문에 출가순으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한국 불교가 더욱 발전하려면 항상 하심하는 생활 습관과 공부하는 승가의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그래야 부처님의 제자라고 말할 수 있고 절밥을 먹을 자격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또한 어떤 스님네들은 공부는 않고 먹는 데만 집착하고 있습니다. 음식을 잘 먹으려고 하면 할수록 공부는 잘 되지 않는 법입니다.
“주린 가운데서 도가 발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배부른 상태에서 무슨 도를 찾고 용맹정진할 수 있겠습니까. 잘 먹고 편안한 가운데서 공부하겠다는 것은 다 헛소리고 망상입니다. 배가 부르면 부를수록 온갖 망상은 불처럼 일어나고 편안해지려는 욕망도 걷잡을 수 없이 강해지기 때문에 공부하는 데 가장 큰 장애가 되는 것입니다.
참고
비룡큰스님 : http://blog.daum.net/dhkfydtksghlfydtk/139798
출전 : 중생이라는 이름의 부처에게(비룡큰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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