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대강좌(167)-시고 수보리~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원문]
是故 須菩提 菩薩 應離一切相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不應住色生心 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 應生無所住心
[解義]
「수보리야, 보살은 일체상을 떠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킬 것이니라(須菩提菩薩應離一切相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하셨는데 일체 생각이 떠나 버렸으면 그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인데 발한다는 말이 무슨 말이냐고 호통을 하고 그 자리는 한생각 까딱만 해도 안 되고 거기다가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다는 말이 어디 붙을 수 있느냐고 큰소리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런 사람은 한쪽 눈만 가지고 한쪽만 공부한 사람입니다. 적멸(寂滅)에 들어앉아서 적멸을 체득했다는 생각도 없는 그 지경에서 비로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체득해야 하겠다고 발심해서 불과(佛果)가 나타나도록까지 어떻게 되는 것인지 경전도 더 봐야 할 것이고 용맹정진(勇猛精進)도 해야 합니다. 그런걸 모르고 공부하면 그만 낭패 당하고 맙니다. 그러니 이생기심이 주장입니다. 응무소주하되 이생기심하는 겁니다. 거기 가서 응무소주하여 거기서 온갖 서원을 다 세우는 겁니다.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 그것이 곧 이생기심입니다. 또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이라는 뜻은 아직 불과가 증득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서원을 한다는 겁니다. 그런 것을 안 하면 또 아무 생각없는 적멸 속에 천만 겁을 앉아 있어 봐야 불과(佛果)를 얻을 수 없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할 수 없고, 그야말로 일체종지(一切種智)가 생길 수 없으며 무소불능(無所不能)한 절대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십니다.「똑똑히 마땅히 색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말라(不應住色生心)」물질에 주하지 말고 생심을 해라. 보살행육바라밀을 행하라 하셨는데, 이것이 이생기심하고 똑같은 말입니다. 이것을「마땅히 색에 주해서 마음을 내지 말라.」이렇게 새기면 마음을 내지 말라는 데 치우치게 됩니다. 그러므로「마음을 색에 머물지 말고 생심을 하라. 저건 산이다 물이다 보는데 무슨 허물이 있느냐.」그게 생심이고, 또 보시도 하고 인욕ㆍ지계ㆍ정진하는 게 그게 생심입니다. 그러니까 색에도 주하지 말고 부주성향미촉법심(不住聲香味觸法心) 내지 불법까지라도 구공까지라도 열반까지에라도 어디에고 마음을 두지 말고 <이생기심>하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부주성향미촉법의 법(法)에는 보리ㆍ열반까지 부처님 법ㆍ중생의 세속법 할 것 없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 데에도 주하지 말고 보시도 하고 지계도 하고 정진하라 그말입니다. 그래서 내가 이 경문 중간에다가 토를 하나 더 달아서「불응주색하야 생심하고(不應住色하야 生心하고)」「불응주성향미촉법하고 생심하라(不應住聲香味觸法하고 生心하라」이렇게 새깁니다. 무소주심을 생하라(應生無所住心), 처음부터 끝까지 생하라는 것만 주장한 겁니다. 지금 나한들을 대승으로 끌고 올라가려는 것이니까 그렇게 돼야 할 것입니다. 현상을 떠나가지고 자꾸 고요한 것만 좋아해서 푹 잠들고 있는 모양으로 중생제도고 뭐고 천하가 다 망하거나 말거나 보살행 안 한다는 겁니다.「그놈이 망하거나 말거나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그래가지고는 성불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새기는 게 좀 가깝지 않은가 합니다. 또 전혀 틀렸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게 새기나 저렇게 새기나 아주 틀린 것은 아닙니다.
출전 : 금강경대강좌(청담큰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금강경(金剛般若波羅蜜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강경대강좌(169)-수보리 여래~ (0) | 2016.06.08 |
---|---|
금강경대강좌(168)-약심유주 즉위비주~ (0) | 2016.06.07 |
금강경대강좌(166)-수보리 인욕바라밀~ (0) | 2016.06.05 |
금강경대강좌(165)-하이고 수보리~ (0) | 2016.06.04 |
금강경대강좌(164)-불고수보리 여시여시~ (0) | 2016.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