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元曉)

원효(성전)-117-교리문86

근와(槿瓦) 2016. 5. 8. 00:43

원효(성전)-117-교리문8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1장 불법을 모두 밝혀 지님

 

1절 법의 실상을 물어 밝힘

 

그 때에 지장(地藏)보살은 대중 가운데 있다가 일어나 부처님 앞에 나와 합장하고 꿇어앉아 부처님께 사뢰었다.

제가 대중을 살펴보오매 마음으로 의심하는 일이 있어 결단치 못하오며 이제 여래께 그 의심을 제하여 줍시사고 대중을 위하여 묻자오니 자비로 허락하시옵소서.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이여, 너는 능히 그렇게 중생을 건지려 하니 그 큰 자비는 헤아리기 어렵구나. 자세히 들으라. 너를 위하여 말하리라.

 

지장보살은 말하였다.

어찌하여 온갖 법은 인연으로 나지 않는다 하시나이까.

 

그 때에 여래는 이 뜻을 펴려고 게송을 읊었다.

 

만일 법이 인연으로 났을진대 인연을 여의면 법이랄 것 없으리라.

어떻게 법의 자성(自性)없는데 인연으로 법이 생겼겠는가.

 

법이 만일 난 것이 없을진대 어찌하여 법이 마음으로 좇아 난다고 말씀하시나이까.

 

세존께서는 게송을 읊으셨다.

 

이 마음으로 생겨난 법이라면 그 법은 망심(妄心)으로 취한 것

술취한 눈으로 허공의 꽃을 보듯 이 법도 그러하여 무생법(無生法)이 아니네.

 

그 때에 지장보살은 사뢰었다.

법이 만일 이러할진대 법은 곧 상대가 없나니 상대가 없는 법은 절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세존은 게송을 읊으셨다.

 

법은 본래 있고 없는 것이 아니라 저니 · 남이니도 또한 그렇다.

비롯도 없고 끝도 없으며 이루고 · 무너짐에도 머물지 않네.

 

지장보살은 사뢰었다.

온갖 법의 실상은 곧 본래열반이며열반의 모습도 또한 그러하나니 이러한 법을 다진여라고 하리이까.

그러한 법이 없는 것 그것이 곧진여이니라.

 

매우 희유하나이다. 그러한진여의 모습은같은 것(=· 妄對立)도 아니요같지 않은 것(不共=惟一眞如)도 아니며 뜻으로 취함과 업으로 취함이 다 공적하니 공적한 마음 법을 함께 취하지 않으면(俱不可取) 적멸이 되리이까.

 

세존은 게송을 읊으셨다.

 

온갖 비고 · 고요한 법 그 법은 고요하나 빈 것은 아니다.

저 마음이 비지 않은 그곳에 마음의 본래 있지 않음 얻으리.

 

지장보살은 사뢰었다.

이 법은 세가지 이치(三諦)가 아니라물질 · 허공 · 마음(· · )도 또한 적멸하나니 이 법은 본래 적멸한 곳에 이 법도 응당 적멸하리이까.

 

세존은 게송을 읊으셨다.

 

법은 본래로 자성이 없건만 저것(本覺心)으로 말미암아 난 것이니

이러한 차별(· )이 있는 곳에서 저의 모습(本覺實相)을 혼동치 말라.

 

모든 법이 난 것도 없고 사라짐도 없거니 어떻게 하나가 아니라 하나이까.

 

세존은 게송을 읊으셨다.

 

법의 머무른 곳 있는데 없으며 법상의 차별()이 비었기에 없나니

이름과 말과 아울러 법이란 것 그것은 망심으로 취한 것이다.

 

그 때에 지장보살은 사뢰었다.

온갖 법의 모습이 양쪽 언덕에도 머물지 않으며

또 중류에도 머물지 않나니심식도 또한 그러하리다.

 

어찌하여 모든 경계가에서 나게 되오며

만일이 능히 경계를 낸다면 이은 또한 경계에서 나나니

어찌하여 나지 않는이 능히 나고 또 내는 것이 있으리이까.

 

세존은 게송을 읊으셨다.

 

나는 것과 내는 것 그 두가지 이 두가지의 나고 · 내는(· )인연은

본래 각기 스스로 없나니 있다고 하는 것은 허공의 꽃이네.

 

이 아직 나지 않았을 적에 경계가 그 때에 난 것이 아니며

경계가 아직 나지 않았을 적에 그도 또한 사라졌나니.

 

그것들은 본래 함께 없는 것 내는 것 있지 않고 나는 것도 없나니

나는 것이 없거니도 또한 없는 것 어떻게 저 경계가 따로 있다 하리오.

 

지장보살은 사뢰었다.

「「법상은 이와 같이 안팎이 함께 비어서 경계와 지혜 두가지가 본래로 적멸하나이다. 여래의 말씀한 실상은 참으로 공한 것이니 이러한 법은 곧 생 · 사의 업을 모으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 여실한 법은 색상(色相)의 경계도 없고 머무름도 없으며 업의 모임도 아니요 능히 업을 모음도 아니며()도 아니요()도 아니며과법(科法)도 아닌 깊은 공덕의 무더기니라.

 

매우 희유하고 불가사의하나이다. 가 나지 아니하면 (을 가리킴) 적멸하며 의 모습도 공하여 없을 것입니다. (八識有相)도 공하여 있을 수 없고 무(九識法相)도 공하여 있을 수 없거니 세존의 말씀하신 법의 뜻이 다 공하여 없는 행에 들어가지만 모든 법(보살업)을 잃지 아니하며내것과 몸과 몸이라는 소견이 없어서, 안팎 번뇌의 맺음이 다 고요하므로 모든 원()이 또한 쉬었나이다. 이러한 이치를 보는지혜선정·진여를 세존께서 항상 말씀하셨사오니 실로 이러한공법(空法)은 곧 좋은 약이옵니다.

 

그렇다. 왜냐하면법성은 공하다. 공의 성품은 남이 없기 때문에 마음도 항상 남이 없고 공의 성품은 사라짐이 없기 때문에 마음도 항상 사라짐이 없으며 공한 성품은 머무름이 없기 때문에 마음도 또한 머무름이 없고 공한 성품은 함()이 없기 때문에 마음도 또한 함이 없다. 공은 나고 듦이 없어서 모든 얻고 잃음을 여의어五陰 · 十八界 · 六入등이 모두 없나니 마음도 착()함 없는 것이 그와 같느니라. 내가 모든 공을 말하는 것은 모든 유()를 부수려는 까닭이니라.

 

지장보살은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있는 것이 실답지 않기는 아지랑이와 같고진여가 없지 않은 것은 불의 성질과 같은 줄을 알면 이렇게 보는 이를 슬기롭다 하겠나이까.

 

그렇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참다운 관()으로 하나의적멸을 관하되 상과 상 아닌 것을 같이 공으로 인정하여 공을 닦으므로 부처를 보기에 허물되지 않으리라. 부처를 보는 까닭에세가지 흐름(三流)에 따라가지 않으리라.

 

 

출전 : 성전(대한불교원효종)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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