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8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나는 일찍이 많은 겁 지나며 수행하였으니 부질없이 서로 속여 미혹케 함이 아니로다.
吾早曾經多劫修라 不是等閑相誑惑이로다
나는 저 과거 진묵겁전(塵墨劫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세월동안 정법을 믿고 무한한 노력을 해서 이 법을 성취한 것이니, 아무 노력없이 아이들 장난하듯이 얻은 것이 아니고 말할 수 없는 노력을 했더라는 것입니다.
‘예사롭게 서로 속여 미혹케 함이 아니다’함은 이러한 부사의 해탈경계를 일시적으로 얻은 것이 아니고 말할 수 없는 세월동안 무한한 노력을 기울여서 성취한 것이지 쉽게 얻은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한번 뛰어넘어 여래지에 들어간다’는 말과는 반대가 된다고 생각할는지 모르겠으나, 저 과거를 통해 보아서는 그 사람이 무한한 노력을 한 것이지 금생에 조금 노력해서 된 것은 아닙니다. 과거동안 무한한 노력을 하여 모든 인연이 성숙되어 어떤 기연(機緣)이 있어서 확철히 깨치게 되는 것이지 아무런 노력없이 쉽게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무상대도를 깨치기 위해서는 무한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 이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출전 : 신심명 · 증도가 강설(성철큰스님 법어집)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