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집경(186)-159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586 / 1773] 쪽
그때 사바세계의 주인 대범천왕(大梵天王)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는 땅에 엎드려 예배하며 이렇게 아뢰었다.
“대덕 바가바시여, 제가 이제 또 큰 다라니로써 모든 나쁜 용과 나쁜 귀신을 항복 받아서 국토를 수호하고 모든 나쁜 중생을 막아내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곧 주문을 외웠다.
그때 모든 하늘 · 용왕 · 구반다 · 아귀 · 비사차(毘舍遮) · 부단나 · 가타부단나(迦吒富單那) 따위로서 피를 빨아 마시고 살을 뜯어먹는 자들이 죄다 놀라고 겁내고 근심하고 두려워서 부처님께 합장하고는 땅에 엎드려 예배하며 이렇게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 큰 슬픔[大悲]으로 두둔하고 보호해 주소서. 저희들이 어떻게 하여야 다시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조금도 근심하지 말라. 대지에 있는 모든 꽃 · 열매와 오곡(五穀) · 약초의 온갖 맛과 청정함을 먹지 않아서 땅에 떨어져 있으니, 이러한 꽃 · 열매의 온갖 맛의 정기를 너희들이 먹으면 충분히 생명을 유지할 것이며, 또 어떤 사람들이 먹이를 청정히 해서 땅에 떨어뜨리면 너희들이 응당 그 정기를 먹어서 스스로 충족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또 나의 성문 제자 중에 선정을 닦는 자가 자기의 선근(善根)으로 주원(呪願)한다면, 너희들도 색력(色力)과 정기가 풍성하고 권속과 붕당(朋黨)이 세력을 원만히 갖츨 것이니라. 또 어떤 시주가 나의 제자들에게 절집 · 동산 숲 · 토지 · 사택을 보시하면서 이름을 칭하여 주원한다면, 너희들
[1587 / 1773] 쪽
도 그 시주와 함께 따라 기뻐하면서 수호하고 양육해야 하나니, 이 일의 인연으로 너희들의 궁전이 더 늘어날 것이니라. 또 어떤 시주가 나의 제자들에게 음식, 의복, 침구, 탕약 따위를 보시해서 그것을 받아 가질 때에 이름을 일컬어 주원(呪願)하고 너희들이 따라 기뻐한다면, 그 주원을 너희들이 따라 기뻐하기 때문에 너희들은 문득 수명이 늘어나고 원용(願容)이 늘어나고 안락이 늘어나고 붕당이 늘어나고 세력이 늘어나게 되리니, 너희들은 마땅히 밤낮으로 정근하여서 이러한 시주와 보시 받는 이를 수호하고 양육해야 하리라.”
그때 세존께서 거듭 이 이치를 밝히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양족존(兩足尊)이신 대법왕께서
대중을 관찰하고서 이렇게 말하노니
제석이여, 그대는 나의 명령대로
각각 그 분포에 따르게 하되
이른바 하늘 · 용 · 구반다와
야차 · 아수라 · 나찰들을
염부제의 여러 국토와
도시 · 촌락 · 벌판 · 나무숲과
산골 · 우물 · 샘 · 못 등
광야와 수림(樹林)에 분포해
법의 눈을 오래 머물러
모든 나쁨을 쉬게 하고
이 염부제의 곳곳마다
풍부하고 또 안락하게 하리라.
사천하 중의 온갖 귀신들
부지런히 수호하길 부촉하고
[1588 / 1773] 쪽
너희들의 버린 권속도
나 다시 곳곳에 분포하리니
성내거나 질투하지 말고
서로 수희(隨喜)해야 하리.
법을 기뻐하고 선의 맛을 먹는
그러한 여러 하늘 무리들
일체가 다 함께 일어나서
모두 이와 같은 말을 하되,
저희들 바른 법을 위함으로써
이 염부제를 수호해 지키고
성문으로서 계율 갖추거나
적취(積聚)하지 않는 자거나
머리 깎고 계율 지니지 못해도
법의 눈을 증장시키려는 자라면
저희들 다 지극한 마음으로
부지런히 수호하고 양육하리라.
도사는 그들에게 이르노니
정법은 내가 별도한 뒤부터
5백 년을 가득 채우는 동안엔
견고하여 해탈에 머물지만
다시 5백 년을 지난 뒤엔
선을 닦거나 경전 외우고
다음 5백 년을 지난 뒤엔
탑 · 절을 많이 세우고
[1589 / 1773] 쪽
그 다음 5백 년 지난 뒤엔
투쟁에 견고하게 머물리라.
그리고 후세에 머리 깎고
파계하여 부끄러움 없는
그러한 무리를 공양하더라도
또한 한량없는 복 받으리니
마치 금(金)이 값을 따질 수 없지만
금을 제외하곤 은(銀)이 보배고
은 다음엔 유석[鍮]과 동철이고
그 다음에 흰 납 · 주석인 것과 같네.
세간에 만약 보배가 없다면
주석 · 납이 최상이 되는 것처럼
불보(佛寶)도 그와 같이
가장 존귀해서 홀로 제일이며
불법 다음엔 벽지불이 보배이고
다음엔 아라한과 나머지 과보를 얻은 자
선정을 얻어 계율이 청청한 자
파계하여도 이름만은 스님인 자이네.
깊은 신심으로 해탈을 구하여
만약 그들을 능히 공양한다면
오래지 않아 인지(忍地)에 머물러
반드시 속히 보리를 증득하리니
여섯 욕계천의 천자와
[1590 / 1773] 쪽
보배나라의 온갖 귀신들과
숲 속에 머무는 건달바와
바다 속에 머무는 열 용왕과
열 구반다 대장과
열 가지 신통의 야차 대장은
각각 자기 궁전에 머물러서
나의 바른 법을 수호해 지키며,
벌판에 머무는 아귀와
빈 집에 머무는 비사차와
무덤 사이에 의지하는 가타부단나도
이처럼 저마다 수희(隨喜)하여
분포에 따라 수호해 지킬지니라.
분포에 따라 바로 보호하지 않고
다시 부지런히 남을 괴롭히면
나 그러한 무리들을 가차 없이
다시 다른 하늘에게 부탁하리니
너희들은 모든 용 · 야차와
건달바 · 긴나라 · 천녀 · 아수라와
나찰 · 구반다 이러한 무리를
널리 모든 국토 곳곳마다
안치하여 수호하고 양육케 하며
가비(迦毘) · 파라내(波羅柰)와
마가(摩迦) · 구살라(拘薩羅)와
반차(般遮) · 앙가라(鴦伽羅)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방등대집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집경(188)-1600 (0) | 2016.04.17 |
---|---|
대집경(187)-1595 (0) | 2016.04.16 |
대집경(185)-1585 (0) | 2016.04.14 |
대집경(184)-1580 (0) | 2016.04.13 |
대집경(183)-1575 (0) | 2016.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