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1724-68-화엄-199

근와(槿瓦) 2016. 3. 30. 21:17

1724-68-화엄-19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내가 옛날 그지없는 세월

넓고 큰 인자함을 행하여

여러 세간 두루 덮었으니

불자들은 닦아 배우라.

고요하고 가엾이 여기는 바다

삼세 부처를 내어

중생의 고통 멸하나니

그대들 이 문에 들어가라.

세간의 낙도 내고

출세간의 낙도 내어

내 마음 즐겁게 하나니

그대들 이 문에 들어가라.

함이 있는 근심 버리고

성문의 과도 멀리 하며

부처의 힘 깨끗이 닦나니

그대들 이 문에 들어가라.

나의 눈 매우 청정해

시방세계를 모두 보고

그 세계의 부처님들

보리수 아래 앉으심도 보나니

잘 생긴 몸매로 몸을 장엄하고

한량없는 대중이 둘러 있는데

털구멍에서

가지각색 광명을 내네.

 

                                                                                                                 [1718 / 2062] 쪽

또 모든 중생들은

여기서 죽어 저기에 나고

오취(五趣)에 헤매면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더라.

나의 귀 매우 청정해

듣지 못하는 것이 없어

모든 말 바다를

듣고 기억하고

부처님들 법륜을 굴리는

그 음성 비길 데 없어

여러 가지 말과 글자를

모두 기억하고

나의 코 매우 청정해

모든 법에 막힘이 없고

온갖 것에 자유자재해

그대들 이 문에 들어가라.

나의 혀 매우 넓고 크고

청정하고 말을 잘하여

알맞게 묘한 법 말하니

그대들 이 문에 들어가라.

나의 몸 매우 청정해

삼세가 모두 진여와 평등

중생의 마음을 따라

온갖 것을 모두 나타내.

 

                                                                                                                 [1719 / 2062] 쪽

나의 마음 걸림없이 청정해

허공에 삼라만상 있는 듯

모든 여래를 생각하여도

그러나 분별하지 않아.

한량없는 세계

모든 마음들

근성과 욕락 모두 알지만

그러나 분별하지 않아.

나의 큰 신통의 힘

한량없는 세계 진동하며

가지 못하는 데 없어

억센 중생들 모두 다 조복.

나의 복 엄청나게 커

허공이 다하지 않는 듯

모든 여래를 공양하고

일체 중생을 이익하며

나의 지혜 넓고 청정해

모든 법의 바다 분명히 알고

중생의 의혹 없애나니

그대들 이 문에 들어가라.

나는 삼세 부처들과

모든 법을 모두 알고

그 방편까지 알아

이 문이 넓고 비길 데 없어

 

                                                                                                                  [1720 / 2062] 쪽

낱낱 티끌 속마다

삼세 모든 세계를 보며

그 세계의 부처님 보니

이것은 넓은 문의 힘.

시방세계의 티끌 속마다

노사나(盧舍那)부처님

보리수 밑에서 성도하고

법 연설함을 보네.

 

이 때 선재동자가 밤 맡은 신에게 여쭈었다.

“당신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 지는 얼마나 오래되었고, 이 해탈은 언제 얻었사온대, 이렇게 중생을 이익케 하나이까?”

 

밤 맡은 신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지나간 옛적, 수미산 티끌 수 겁을 지나서 적정광(寂靜光)이란 겁이 있었고, 묘한 보배 내는[出生妙寶] 세계가 있었는데, 5억 부처님이 그 세계에서 나셨느니라.

 

그 세계에 한 사천하가 있으니 이름이 보배 달 등빛[寶月燈光]이며, 성의 이름은 연꽃빛[蓮華光]이며, 그 성에 있는 임금의 이름은 선법도(善法度)니라. 법으로 교화하여 일곱 보배를 성취하였고 사천하의 왕이 되었으며, 왕의 부인의 이름이 법혜월(法慧月)인데 밤이 깊도록 잠을 잤느니라.

 

이 때 성의 동쪽에 적주(寂住)라는 큰 숲이 있고, 그 숲에 큰 보리수가 있으니 이름이 일체광마니왕장엄(一切光摩尼王莊嚴)이었느니라. 그 나무에서 모든 부처님의 신통한 힘의 광명이 솟아 나오는데, 일체법뇌음왕(一切法雷音王)부처님이 그 보리수 아래서 등정각을 이루시고, 한량없는 빛이 있는 광대한 광명을 놓아서 묘한 보배 내는 세계에 두루 비추었느니라.

 

연꽃빛 성에 밤 맡은 신이 있었으니 이름이 깨끗한 달[淨月]이었느니라. 왕의 부인 법혜월에게 나아가 몸에 있는 영락을 흔들어 부인을 깨우고 말하기를 '부인이여, 일체법뇌음왕여래가 적주 숲에서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시

 

                                                                                                                 [1721 / 2062] 쪽

고, 부처님들의 공덕과 자유자재한 신통의 힘과 보현보살의 행과 원을 말씀합니다'라고 하여 부인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 부처님과 보살과 성문 대중에게 공양하게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그 때 왕의 부인 법혜월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이 몸이었느니라. 내가 그 부처님에게서 보리심을 내고 선근을 심었으므로 수미산의 티끌 수 겁 동안에 지옥 · 아귀 · 축생의 악취(惡趣)에 태어나지 아니하고, 미천한 집에도 태어나지 아니하였으며, 모든 감관이 구족하고 고통이 없어, 천상과 인간에서 복덕이 훌륭하였고, 나쁜 세상에 나지도 않으며 언제나 부처님과 보살과 큰 선지식을 떠나지 않고 그들의 계신 데서 선근을 심었으며, 80수미산의 티끌 수 겁을 지내면서 안락을 받았지만 보살의 근성을 만족하지 못하였느니라.

 

이러한 겁을 지내고 또 1만 겁을 지낸 뒤에 이 현겁(賢劫) 전에 근심 없이 두루 비추는 겁이 있었고, 그 세계는 이름이 때 여읜 묘한 빛[璃垢妙光]이었으며, 그 세계는 깨끗하고 더러움이 서로 섞이었으며, 5백 부처님이 나셨는데, 그 첫째 부처님의 이름이 수미당적정묘안(須彌幢寂靜妙眼)여래 · 응공 · 정등각이었느니라. 나는 명칭(名稱)장자의 딸이 되었으니 이름이 묘한 지혜 광명[妙慧光明]인데 단정하게 생겼었다. 저 깨끗한 달밤 맡은 신은 서원한 힘으로 때 여읜 세계의 어떤 사천하에서 묘당왕성(妙幢王城)에 태어나서 밤 맡은 신이 되었으니 이름이 깨끗한 눈[淸淨眼]이었느니라.

 

나는 어느 때 부모의 곁에서 밤에 잠을 자는데, 그 깨끗한 눈 밤 맡은 신이 나에게 와서 나의 집을 흔들며 큰 광명을 놓고, 그 몸을 나타내어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였느니라.

'묘안(妙眼)여래가 보리좌에 앉아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셨다' 하고 나와 부모와 권속들에게 권하여 빨리 가서 부처님을 뵈라 하면서, 길을 인도하고 부처님 계신 데 가서 공양을 성대하게 하였느니라.

 

나는 부처님을 뵈옵고 곧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부처를 보고 중생을 조복하는 삼세 지혜의 광명을 내는 바퀴'니라. 이 삼매를 얻고는 수미산 티끌 수의 겁을 기억하며, 그 동안에 부처님들이 나심을 보았고, 그 부처님이 묘한 법을 말씀함을 들었으며, 법을 들은 연고로 곧 모든 중생의 어둠을 깨뜨

 

                                                                                                                 [1722 / 2062] 쪽

리는 법 광명의 해탈을 얻었느니라.

 

이 해탈을 얻고는 나의 몸이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두루 이름을 보았으며, 저 세계에 있는 부처님들도 보고, 또 나의 몸이 그 부처님 계신 데 있음을 보았으며, 또 그 세계의 모든 중생을 보고 그 말을 알고 그 근성을 알고, 지난 옛적에 선지식의 거두어 주었음을 알았으며, 그들이 좋아하는 대로 몸을 나타내어서 그들을 기쁘게 하였느니라.

 

나는 그 때 거기서 얻은 해탈이 잠깐잠깐 자랐으며, 그와 동시에 내 몸이 백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두루 간 것을 보았고, 또 동시에 내 몸이 천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두루 이름을 보고, 또 동시에 내 몸이 백천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이름을 보았으며, 이와 같이 잠깐잠깐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이르렀고, 그런 세계의 모든 여래를 보았으며, 또 내 몸이 저 부처님들의 처소에서 법을 듣고 받아 지니고 기억하고 관찰하여 결정함을 보았노라.

 

또 그 부처님들의 예전에 나셨던 일[本事]과 큰 서원을 알았으며, 저 여래께서 부처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였고 나도 장엄하였으며, 또 그 세계의 모든 중생을 보고 그들에게 알맞은 몸을 나타내어 교화하고 조복하였느니라. 이 해탈문이 잠깐잠깐 자라서 내지 법계에 가득하였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이 모든 중생의 어둠을 깨뜨리는 법 광명의 해탈을 알거니와 저 보살마하살들이 보현의 그지없는 행과 원을 성취하고, 모든 법계 바다에 두루 들어가고, 보살들의 금강 지혜 당기인 자재한 삼매를 얻고, 큰 서원을 내고, 부처의 종자에 머물러 있으며, 잠깐 동안에 모든 큰 공덕 바다를 이루고, 모든 광대한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고, 자유자재한 지혜로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성숙케 하고, 지혜의 해로 모든 세간의 어둠을 멸하고, 용맹한 지혜로 모든 중생의 잠을 깨우고, 지혜의 달로 모든 중생의 의혹을 결단하고, 청정한 음성으로 모든 생사의 집착을 끊으며, 모든 법계의 낱낱 티끌마다 자유자재한 신통을 나타내고, 지혜의 눈이 깨끗하여 삼세를 평등하게 보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그 묘한 행을 알며, 그 공덕을 말하며, 그 경계에 들어가서 그 자재함을 보이겠는가.

 

선남자여, 이 염부제 마갈제국 보리도량에 밤 맡은 신이 있으니 이름이 보

 

                                                                                                                 [1723 / 2062] 쪽

덕정광(普德淨光)이니라.

 

나는 본래 그에게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그가 항상 묘한 법으로 나를 깨우쳐 주었느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그 때 선재동자는 바산바연지 신을 향하여 게송을 말하였다.

 

당신의 청정한 몸을 보오니

좋은 모습 세간에 우뚝 뛰어나

문수사리보살도 같고

보배의 산과도 같네.

당신의 법의 몸 깨끗하여

삼세에 모두 평등하고

세계들도 그 속에 들어가

성립되고 파괴됨이 걸림이 없으며

모든 태어나는 길을 보니

당신의 형상 모두 보겠고

하나하나의 털구멍 속에

별과 달이 각각 나뉘었으며

그대의 마음 넓고 큰 것이

허공 시방세계 두루하듯이

부처님들 그 가운데 다 들어가도

청정하여 분별이 없고

털구멍마다

무수한 광명을 놓아

시방의 부처님 계신 데

 

                                                                                                                 [1724 / 2062] 쪽

장엄거리를 널리 내리고

털구멍마다

무수한 몸을 나타내

시방의 모든 국토에

방편으로 중생을 제도

털구멍마다

무수한 세계를 보이며

중생의 욕망 따라서

갖가지로 청정케 해

어떤 중생이

이름 듣거나 몸만 보아도

모두 공덕을 얻어

보리를 성취하나니

오랜 세월 나쁜 길에 있다가

비로소 당신 보오며

환희하게 받자올지니

번뇌를 멸하는 까닭.

일천 세계의 티끌 수 겁에

한 터럭 공덕을 찬탄하여도

세월은 끝날 수 있어도

공덕은 다할 수 없어.

 

선재동자는 이 게송을 말하고는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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