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6-67-화엄-19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그들에게 가지가지 언론을 분별하여 환희심을 내고 점점 성숙하게 하며, 외도를 따라서 훌륭한 지혜를 말하며 모든 소견을 끊고 불법에 들어오게 하며, 내지 형상 세계의 모든 범천에서도 그들에게 훌륭한 법을 말하노라.
이 삼천대천세계에서와 같이 내지 시방의 열 곱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서도 내가 그들에게 부처의 법 · 보살의 법 · 성문의 법 · 독각의 법을 말하며, 지옥을 말하고 지옥 중생을 말하고 지옥으로 가는 길을 말하며, 축생을 말하고 축생의 차별을 말하고 축생의 고통을 말하고 축생으로 가는 길을 말하며, 염라왕의 세계를 말하고 염라왕 세계의 고통을 말하고 염라왕 세계로 가는 길을 말하며, 하늘 세계를 말하고 하늘 세계의 낙을 말하고 하늘 세계로 가는 길을 말하며, 인간을 말하고 인간의 고통과 낙을 말하고 인간으로 가는 길을 말하노라.
보살의 공덕을 드러내 보이려 하며 생사의 걱정을 여의게 하며, 온갖 지혜를 가진 이의 묘한 공덕을 알게 하며 모든 세계에서 미혹하여 받는 고통을 알게 하며, 걸림이 없는 법을 보게 하며 모든 세간이 생기는 원인을 보이려 하며, 모든 세간의 고요한 낙을 나타내려 하며 중생들의 집착한 생각을 버리게 하며, 부처의 의지함이 없는 법을 얻게 하며 모든 번뇌의 둘레를 없애게 하며 여래의 법륜을 굴리게 하려고, 나는 중생들에게 이런 법을 말하노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모든 곳에 이르는 보살이 수행하는 청정한 법문과 의지함이 없고 지음이 없는 신통한 힘을 알거니와, 저 보살마하살들이 모든 자유자재한 신통을 갖추고 모든 부처의 세계에 두루 이르며, 넓은 눈의 지위[普眼地]를 얻어 모든 음성과 말을 들으며, 모든 법에 들어가 지혜가 자재하며, 다투는 일이 없고 용맹하기 짝이 없으며, 넓고 큰 혀로 평등한 음성을 내며, 몸이 훌륭하여 보살들과 같으며, 여래들과 더불어 끝까지 둘이 없고 차별이 없으며, 지혜의 몸이 광대하여 삼세에 두루 들어가며, 경계가 즈음이 없어 허공과 같은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어떻게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한 나라가 있으니 이름이 수나(輸那)요 그 나라에 성이 있으니 이름이 가릉가숲[迦陵迦林]이요, 거기 비구니가 있으니 이름이 사자빈신(師子頻申)이니라. 그대는 거기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1690 / 2062] 쪽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25) 사자빈신(師子頻申) 비구니를 찾다
그 때 선재동자가 떠나가다가 저 나라에 이르러 이 비구니를 두루 찾았다. 한량없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 비구니는 승광왕(勝光王)이 보시한 햇빛동산[日光園]에서 법을 말하여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하느니라”고 하였다.
이 때 선재동자는 그 동산에 가서 두루 살펴보았다. 그 동산에 큰 나무가 있으니 이름이 보름달[滿月]이요, 형상은 누각과 같고, 큰 광명을 놓아 한 유순을 비추었다. 또 잎나무가 있으니 이름이 두루 덮음[普覆]이었고, 모양은 일산 같고 비유리 검푸른 광명을 놓았다.
또 꽃나무가 있으니 이름이 화장(華藏)이었다. 모양이 높고 커서 설산과 같으며, 여러 꽃비를 내려 다함이 없는 것이 도리천의 파리질다라(波利質多羅) 나무와 같았다.
또 단 이슬 과실 나무가 있으니 모양이 금산과 같아서 항상 광명을 놓으며 갖가지 과실이 구족하였다. 또 마니보배 나무가 있으니 이름이 비로자나장(毗盧遮那藏)이요, 형상이 비길 데 없으며 심왕마니보배[心王摩尼寶]가 맨 위에 있고 아승기 빛깔 마니보배가 두루 장엄하였다. 또 의복 나무가 있으니 이름이 청정(淸淨)이요, 가지각색 의복이 널리어 장식하였다. 또 음악 나무가 있으니 이름이 환희(歡喜)요, 음성이 아름다워 하늘 풍류보다 훌륭하였다. 또 향나무가 있으니 이름이 두루 장엄[普莊嚴]이요, 항상 묘한 향기를 내어 시방에 풍기며 걸리는 데가 없었다.
동산에는 또 냇물과 샘과 못이 있으니 모두 칠보로 장엄하였고, 흑전단 앙금이 가운데 쌓이고 상품 금모래가 밑에 깔렸으며 팔공덕수가 가득히 찼는데, 우발라꽃 · 파두마꽃 · 구물두꽃 · 분타리꽃들이 위에 덮이었다. 한량없는 보배 나무가 행렬을 지어 둘러서고 나무 밑에는 사자좌를 놓았으니, 갖가지 보배로 장엄하고 하늘 옷을 펴고 묘한 향기를 풍기며, 보배 비단을 드리우고 보배 휘장을 쳤으며, 염부단금 그물을 위에 덮었고 풍경은 바
[1691 / 2062] 쪽
람에 흔들려 아름다운 소리를 내었다.
어떤 나무 아래는 연화장(蓮華藏) 사자좌를 놓고, 어떤 나무 아래는 향왕마니장(香王摩尼藏) 사자좌를 놓고, 어떤 나무 아래는 용장엄마니왕장(龍莊嚴摩尼王藏) 사자좌를 놓고, 어떤 나무 아래는 보사자취마니왕장(寶師子聚摩尼王藏) 사자좌를 놓고, 어떤 나무 아래는 비로자나마니왕장(毗盧遮那摩尼王藏) 사자좌를 놓고, 어떤 나무 아래는 시방비로자나마니왕장(十方毗盧遮那摩尼王藏) 사자좌를 놓았는데, 낱낱 사자좌마다 각각 십만 사자좌가 둘리어 있고 각각 한량없는 장엄을 갖추었다.
이 큰 동산에는 여러 보배가 가득 찼으니 마치 바다 가운데 있는 보배섬과 같았고, 가린타(迦隣陀) 옷이 땅에 깔렸으니 보드랍고 아름다워 발이 편안하여, 밟으면 들어가고 들면 나오며, 한량없는 새들이 화평한 소리를 내며, 보배 전단숲에는 가장 훌륭하게 장엄하고 가지각색 꽃이 끊임없이 내리는 것은 제석천왕의 꽃동산 같고, 비길 데 없는 향기가 항상 풍기는 것은 제석천왕의 선법당(善法堂) 같았다.
여러 음악 나무와 보배 다라나무에서는 보배 풍경이 묘한 소리를 내는 것이 자재천의 선구천녀(善口天女)가 노래하는 것 같았고 여러 여의수(如意樹)에는 가지각색 옷이 드리워 장엄하여 큰 바다에 한량없는 빛이 있는 것 같았으며, 백천 누각에는 여러 보배로 장엄한 것이 도리천궁의 선견성(善見城)과 같았고, 보배 일산을 멀리 받은 것은 수미산과 같고 광명이 널리 비치는 것은 범천왕의 궁전과 같았다.
그 때 선재동자가 이 동산을 보니, 한량없는 공덕과 가지가지 장엄이 모두 보살의 업보로 이루어지고 세상에서 벗어난 선근으로 생기고 부처님들께 공양한 공덕으로 되었으므로 모든 세간에서 같을 이가 없었다. 이것이 다 사자빈신 비구니가 법이 눈어리와 같음을 알면서도 넓고 크고 청정한 복덕과 착한 업을 쌓은 원인으로 생긴 줄을 알았으며, 삼천대천세계의 하늘·용의 팔부신중과 한량없는 중생이 이 동산에 모여와도 비좁지 않았으니, 왜냐 하면 이 비구니의 부사의한 위덕과 신통으로 생긴 연고였다.
이 때 선재동자는 사자빈신 비구니가 모든 보배 나무 아래 놓인 사자좌에 두루 앉아 있음을 보았다. 몸매가 단정하고 위의가 고요하며 여러 감관이 조
[1692 / 2062] 쪽
화하여 큰 코끼리왕 같고, 마음에 때가 없음이 깨끗한 못과 같으며, 구하는 대로 베풀어 줌이 화수분과 같고, 세상 법에 물들지 않음은 연꽃과 같으며, 마음에 두려움이 없기는 사자왕과 같고, 깨끗한 계율을 보호하여 흔들리지 않음은 수미산과 같으며, 보는 이마다 서늘케 함은 묘한 향과 같고, 여러 중생의 번뇌를 덜어 줌은 설산에 있는 전당향과 같으며, 보는 중생의 괴로움이 소멸함은 선견약(善見藥)과 같고 보는 이마다 헛되지 않음은 바루나(婆樓那) 하늘과 같으며, 모든 선근을 길러 줌은 기름진 밭과 같았다.
낱낱 사자좌에 모인 대중도 같지 아니하고 말하는 법문도 각각 달랐다. 어떤 자리에는 정거천 무리가 둘러 앉았는데 대자재천자가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다함이 없는 해탈[無盡解脫]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범천 무리가 둘러 앉았는데, 애락범천왕[愛樂梵王]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넓은 문이 차별하고 청정한 음성바퀴[普門差別淨言音輪]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타화자재천의 천자·천녀들이 둘러 앉았는데, 자재천왕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보살청정심(菩薩淸淨心)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선변화천의 천자 · 천녀들이 둘러 앉았는데, 선변화천왕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모든 법을 좋게 장엄함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도솔천의 천자 · 천녀들이 둘러 앉았는데, 도솔천왕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심장이 돌음[心藏旋]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수야마천의 천자 · 천녀들이 둘러 앉았는데, 수야마천왕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그지없는 장엄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삼십삼천의 천자 · 천녀들이 둘러 앉았는데, 제석천왕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싫어 떠나는 문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백광명(百光明)용왕 · 난타(難陀)용왕 · 우바난타(優波難陀)용왕 · 마나사(摩那)용왕 · 이라발난타(伊羅跋羅陀)용왕 · 아나바달다(阿那婆達多)용왕 등의 용자와 용녀들이 둘러 앉았는데, 사가라(娑伽羅)용왕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부처님의 신통한 경계 광명장엄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야차의 무리가 둘러 앉았는데, 비사문(毗沙門)천왕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중생을 구호하는
[1693 / 2062] 쪽
광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건달바 무리가 둘러 앉았는데, 지국(持國) 건달바왕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다함 없이 기쁨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아수라 무리가 둘러 앉았는데, 나후(羅) 아수라왕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빨리 법계를 장엄하는 지혜의 문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가루라 무리가 둘러 앉았는데, 빨리 잡는 가루라왕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모든 생사의 바다를 공포하게 동요함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긴나라 무리가 둘러 앉았는데, 큰 나무 긴나라왕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부처 수행의 광명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마후라가 무리가 둘러 앉았는데, 암라숲 마후라가왕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부처의 환희한 마음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한량없는 백천 남자·여자가 둘러 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썩 훌륭한 행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나찰 무리들이 둘러 앉았는데, 정기를 항상 빼앗는 큰 나무 나찰왕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냄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성문승을 믿고 좋아하는 중생들이 둘러 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훌륭한 지혜의 광명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연각승을 믿고 좋아하는 중생들이 둘러 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부처님 공덕의 광대한 광명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대승을 믿고 좋아하는 중생들이 둘러 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넓은 문 삼매 지혜의 광명문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처음으로 마음을 낸 보살들이 둘러 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모든 부처의 서원 덩어리였다. 어떤 자리에는 제이지(第二地) 보살들이 둘러 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때를 여읜 바퀴였다. 어떤 자리에는 제삼지 보살들이 둘러 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고요한 장엄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제사지 보살들이 둘러 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온갖 지혜를 내는 경계였다. 어떤 자리에는 제오지 보살들이 둘러 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묘한 꽃 갈무리였다. 어떤 자리에는 제육지 보살들이 둘러 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비로자나장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제칠지 보살들이 둘러 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두
[1694 / 2062] 쪽
루 장엄한 땅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제팔지 보살들이 둘러 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법계에 두루한 경계의 몸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제구지 보살들이 둘러 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얻은 것 없는 힘의 장엄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제십지 보살들이 둘러 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걸림 없는 바퀴였다. 어떤 자리에는 금강저를 든 신장들이 둘러 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금강 지혜의 나라연 장엄이었다.
선재동자가 보니, 이러한 여러 길에 있는 중생들로서 이미 성숙한 이와 이미 조복한 이와 법그릇 될 만한 이들은 이 동산에 들어와서, 제각기 자리 아래 둘러 앉았는데 사자빈신 비구니가 그들의 욕망과 이해함이 승하고 못한 차별을 따라서 법을 말하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하였다.
왜냐 하면 이 비구니는 넓은 눈으로 모두 버리는 반야바라밀문과, 모든 불법을 말하는 반야바라밀문과, 법계가 차별한 반야바라밀문과, 모든 장애를 없애는 바퀴 반야바라밀문과, 모든 중생의 착한 마음을 내는 반야바라밀문과, 훌륭하게 장엄한 반야바라밀문과 걸림 없는 진실한 광 반야바라밀문과, 법계에 원만한 반야바라밀문과, 마음 갈무리 반야바라밀문과, 모든 것을 내는 광 반야바라밀문에 들어갔다.
이 열 가지 반야 바라밀문을 머리로 삼아 수없는 백만 반야 바라밀에 들어갔으며, 이 햇빛 동산에 있는 보살과 중생들은 다 사자빈신 비구니가 처음으로 권하여 마음을 내게 하였고, 바른 법을 받고 지니고 생각하고 닦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한 이들이다.
이 때 선재동자는 사자빈신 비구니의 이러한 숲동산 · 이러한 사자좌 · 이렇게 거니는 것 · 이러한 모인 대중 · 이러한 신통 · 이러한 변재를 보았고, 또 부사의한 법문을 듣고 광대한 법 구름이 마음을 윤택하게 하여 '내가 마땅히 오른쪽으로 한량없는 백천 바퀴를 돌리라'고 생각하였다.
이 때 이 비구니가 큰 광명을 놓아 그 동산과 모인 대중과 장엄에 비추니, 선재동자는 자기의 몸과 동산에 있는 나무들이 오른쪽으로 이 비구니를 도는 것을 보았다. 한량없는 백천만 바퀴를 돌고는 선재동자가 합장하고 서서 여쭈었다.
[1695 / 2062] 쪽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듣자온즉 거룩한 이께서 잘 가르친다 하오니 바라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비구니는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온갖 지혜를 성취하는 해탈을 얻었노라.”
선재가 말하였다.
“무슨 까닭으로 온갖 지혜를 성취한다 하나이까?”
“선남자여, 이 지혜의 광명은 잠깐 동안에 삼세의 모든 법을 두루 비추느니라.”
“거룩하신 이여, 이 지혜의 광명은 경계가 어떠하나이까?”
비구니가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이 지혜의 광명문에 들어가서 모든 법을 내는 삼매왕을 얻었으며, 이 삼매를 인하여 뜻대로 태어나는 몸을 얻게 되어, 시방 모든 세계의 도솔천궁에 있는 일생보처 보살의 처소에 나아가고, 그 낱낱 보살의 앞에서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몸을 나타내고, 낱낱 몸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공양을 하였으니, 이른바 천왕의 몸과 내지 인간왕의 몸으로 꽃 구름을 들고 화만 구름을 들며, 사르는 향 · 바르는 향 · 가루향 · 의복 · 영락 · 당기 · 번기 · 비단 · 일산 · 보배 그물 · 보배 휘장 · 보배 광 · 보배 등의 모든 장엄거리를 받들어 공양하였느니라.
도솔천궁에 계시는 보살에게와 같이, 태에 들어 있고 태에서 탄생하고, 집에 있고 출가하고, 도량에 나아가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고, 바른 법륜을 굴리고 열반에 들며, 이러는 중간에 천궁에 있기도 하고, 용궁에 있기도 하고 사람의 궁전에 있기도 하는 그 여러 여래의 계신 데서 이렇게 공양하였느니라.
어떤 중생이나 내가 이렇게 부처님께 공양한 줄을 아는 이는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았으며, 어떤 중생이나 나에게 오면 나는 반야바라밀을 말하여 주었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모든 중생을 보아도 중생이란 분별을 내지 않으니 지혜 눈으로 보는 연고며, 모든 말을 들어도 말이란 분별을 내지 않으니 마음에 집
[1696 / 2062] 쪽
착이 없는 연고며, 모든 여래를 뵈어도 여래라는 분별을 내지 않으니 법의 몸을 통달한 연고며, 모든 법륜을 머물러 가지면서도 법륜이란 분별을 내지 않으니 법의 성품을 깨달은 연고며, 한 생각에 모든 법을 두루 알면서도 모든 법이란 분별을 내지 않으니 법이 눈어리 같음을 아는 연고니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온갖 지혜를 성취하는 해탈을 알거니와, 저 보살마하살들이 마음에 분별이 없어 모든 법을 두루 알며, 한 몸이 단정하게 앉아서도 법계에 가득하며, 자기의 몸에 모든 세계를 나타내며, 잠깐 동안에 모든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가며, 자기의 몸 안에 모든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나타내며, 한 털로 말할 수 없는 부처의 세계를 두루 들며, 내 몸의 한 털구멍에 말할 수 없는 세계의 이루어지고 무너짐을 나타내며, 한 생각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중생들과 함께 있으며, 한 생각 동안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모든 겁에 들어가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한 나라가 있으니 이름이 험난(險難)이요, 그 나라에 보배장엄이란 성이 있고, 그 성중에 여인이 있으니 이름을 바수밀다(婆須蜜多)라 하느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이 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방광불화엄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16-68-화엄-198 (0) | 2016.03.29 |
---|---|
1706-68-화엄-197 (0) | 2016.03.28 |
1688-67-화엄-195 (0) | 2016.03.27 |
1678-66-화엄-194 (0) | 2016.03.26 |
1675-66-화엄-193 (0) | 2016.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