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169)-1510

근와(槿瓦) 2016. 3. 28. 00:23

중아함경(169)-151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506 / 10006] 쪽

...다."현자 아기사나(阿寄舍那)여, 물을 말이 있는데 들어 주겠습니까?""어진 왕동자여, 묻고 싶으면 물으십시오. 제가 듣고 생각해 보겠습니다."왕동자가 물었다."아기사나여, 비구가 이 법과 율 안에서 방일하지 않고 수행하고 정근하면 한 마음이 된다는 것이 사실입니까?""어진 왕동자여, 사실입니다. 비구가 이 법과 율 안에서 방일하지 않고 수행하고 정근하면 한 마음이 됩니다.""현자 아기사나여, 그러면 그대가 들은 대로 그대가 외운 대로 '비구가 이 법과 율 안에서 방일하지 않고 수행하고 정근하면 한 마음이 된다'는 그대로를 저에게 모두 말해주십시오.""어진 왕동자여, 저는 제가 들은 대로 제가 외운 대로 '비구가 이 법과 율 안에서 방일하지 않고 수행하고 정근하면 한 마음이 된다'는 그대로를 당신에게 자세히 말할 수 없습니다. 어진 왕동자여, 혹 제가 들은 대로 외운 대로 '비구가 이 법과 율 안에서 방일하지 않고 수행하고 정근하면 한 마음이 된다'는 그대로를 말하더라도 아마 어진 왕동자는 그것을 알아듣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면 저는 헛수고만 하게 될 것입니다."왕동자는 사미에게 말했다."현자 아기사나여, 그대는 아직 다른 사람에게 항복 당한 적이 없는데 무슨 생각으로 스스로 물러섭니까? 현자 아기사나여, 그대가 들은 대로 그대가 외운 대로 '비구가 이 법과 율 안에서 방일하지 않고 수행하고 정근하면 한 마음이 된다'는 그대로를 저에게 말해 보십시오. 만일 제가 알아들으면 좋고, 만일 제가 알아듣지 못하면 저는 다시는 아무 법도 묻지 않겠습니다."이에 사미 아이나화제는 들은 대로 외운 대로 '비구가 이 법과 율 안에서 방일하지 않고 수행하고 정근하면 한 마음이 된다'는 그대로를 왕동자 기바선나에게 말하였다.이에 왕동자 기바선나가 말하였다."현자 아기사나여, 설령 비구가 이 법과 율 안에서 방일하지 않고 수행하고 정근한다고 하더라도 한 마음은 끝내 될 수 없습니다."

 

                                                                           [1507 / 10006] 쪽

왕동자는 이렇게 말하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하직 인사도 하지 않고 떠나 버렸다. 왕동자 기바선나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미 아이나화제는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왕동자 기바선나와 서로 이야기한 것을 모두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 들으시고 곧 사미에게 말씀하셨다."아기사나여, 그만두라. 왕동자 기바선나를 어떻게 하겠는가? 그는 욕심을 부리고 욕심에 집착하여 욕애(欲愛)에 먹히고 욕심에 불타고 있다. 따라서 지금으로서는 욕심을 끊고 욕애를 끊고 욕심의 번열을 끊어 욕지(欲知)가 없고 욕견(欲見)이 없으며 욕각(欲覺)이 없는 경지를, 이 왕동자는 알려고 하고 보려고 하더라도 끝내 그리 될 수 없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아기사나여, 왕동자 기바선나는 언제나 욕심을 부리기 때문이니라. 아기사나여, 마치 코끼리 길들임 말 길들임 소 길들임 사람 길들임의 네 가지 길들임[四調御]이 있는데, 그 중에는 길들이려 해도 길들일 수 없는 둘과 길들이려 하면 길들일 수 있는 둘이 있는 것과 같다. 아기사나여, 네 뜻에는 어떠하냐? 만일 그 둘이 길들이려 해도 길들일 수 없는 것이라면, 길들이지 않았고, 길들이지 못한 상태에 있으며, 훈련받지 않은 그것이 훈련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끝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만일 그 둘이 길들이려 하면 길들일 수 있고 잘 길들일 수 있는 것이라면, 길들일 수 있지만 아직 길들이지 못한 상태에 있고 훈련받지 못한 그것이 훈련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분명 있을 수 있는 일이니라. 이와 같으니 아기사나여, 그만 두라. 왕동자 기바선나를 어떻게 하겠느냐? 그는 욕심을 부리고 욕심에 집착하며 욕애에 먹히고 욕심에 불타고 있다. 그래서 지금으로서는 욕심을 끊고 욕애를 끊으며 욕심에 불타는 것을 끊어 욕지가 없고 욕견이 없으며 욕각이 없는 경지를, 왕동자는 알려고 하고 보려고 하더라도 끝내 그리 될 수 없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아기사나여, 왕동자 기바선나는 언제나 욕심을 부리기 때문이니라. 아기사나여,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큰 돌산이 있었는데, 그 산이 이지러진 데도 없고 뚫린 곳도 없으며, 속이 꽉 차 비지 않았고, 견고하여 움직이지 않으며, 모두 붙어 한 덩이로 되어 있었다. 어떤 두 사람은 그것을 직접 보려

 

                                                                           [1508 / 10006] 쪽

고 하였다. 그 중 한 사람은 곧장 산으로 올라갔고, 다른 한 사람은 산 아래 머물러 있었다. 돌산 위로 올라간 사람은 돌산 너머 있는 좋고 편편한 땅과 동산 수풀 맑은 샘 꽃이 피어 있는 못 긴 강과 하수(河水)를 본 뒤에 산 아래 있는 사람에게 말했다.'너는 저 산 너머에 있는 좋고 편편한 땅과 동산 수풀 맑은 샘 꽃이 피어 있는 못 긴 강과 하수가 보이느냐?' 산 밑에 있는 사람이 대답했다.'내가 보기에는 그 너머에 좋고 편편한 땅과 동산 수풀 맑은 샘 꽃이 피어 있는 못 긴 강과 하수가 있을 수 없다.' 이에 돌산 위에 있던 사람은 재빨리 내려와 산 아래 있는 사람을 붙들고 산 위로 얼른 올라가서 물었다.'너는 이 산 너머에 있는 좋고 편편한 땅과 동산 수풀 맑은 샘 꽃이 피어 있는 못 긴 강과 하수가 보이느냐?' 그 사람은 그제서야 비로소 '보인다'고 대답했다. 다시 그 사람에게 물었다.'네가 아까는 그것이 있을 수 없다고 하다가 지금은 보인다고 하니 무슨 까닭인가?' 그 사람은 대답했다. '내가 아까는 산이 가려서 보지 못했다.'이와 같나니, 아기사나여 그만두라. 왕동자 기바선나를 어떻게 하겠는가? 그는 욕심을 부리고 욕심에 집착하며 욕애에 먹히고 욕심에 불타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욕심을 끊고 욕애를 끊고 욕심의 번열을 끊어 욕지가 없고 욕견이 없으며 욕각이 없는 경지를, 왕동자는 알려고 하고 보려고 하더라도 끝내 그리 될 수 없느니라. 아기사나여, 옛날에 찰리족(刹利族)의 정생왕(頂生王)에게 코끼리 잡는 사람이 있었다. 왕은 그에게 '너 코끼리 잡는 기술자야, 나를 위해 야생 코끼리를 잡아가지고 와서 내게 알려라'고 했다. 그 때 코끼리 잡는 기술자는 왕의 명령을 받고 곧 왕의 코끼리를 타고 들판의 숲으로 갔다. 그는 들판 숲속에서 큰 야생 코끼리를 보고 그것을 잡아 왕의 코끼리 목에 잡아매었다. 왕의 코끼리는 그 야생 코끼리를 끌고 숲 밖으로 나와 궁으로 갔다. 코끼리 잡는

 

                                                                           [1509 / 10006] 쪽

기술자는 정생왕에게 가서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이미 야생 코끼리를 잡아다가 밖에 매어 두었습니다. 왕의 뜻대로 하소서."정생왕이 명하였다."훌륭한 코끼리 조련사여, 너는 이제 빨리 이 야생 코끼리를 길들이고 항복받아 길이 잘 든 코끼리로 만들어라. 그리고 잘 길들인 뒤에는 곧 내게 와서 알려라."이에 훌륭한 코끼리 조련사는 왕의 명령을 받고 아주 큰 막대기를 어깨에 메고 야생 코끼리가 있다는 곳으로 가서, 막대기를 땅에 박고 야생 코끼리의 목을 매어 야생을 좋아하는 코끼리의 마음을 억제하고, 야생에 대한 욕심을 없애고, 야생에 대한 생각에서 생긴 피로를 쉬게 하였다. 그래서 마을을 좋아하게 하고 사람을 따르게 하기 위해 코끼리 조련사는 먼저 음식부터 주었다. 아기사나여, 만일 그 야생 코끼리가 처음부터 코끼리 조련사가 주는 음식을 받아먹으면 그 코끼리 조련사는 곧 이렇게 생각한다.'이 야생 코끼리는 반드시 살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이 큰 야생 코끼리가 처음부터 음식을 받아먹기 때문이다.' 만일 그 야생 코끼리가 처음부터 코끼리 조련사가 주는 음식을 받아먹으면 코끼리 조련사는 부드럽고 상냥한 말로 눕고 일어나며, 가고 오며, 집고 버리며, 굽히고 펴라고 말한다. 만일 그 야생 코끼리가 코끼리 조련사를 따른다면, 부드럽고 상냥한 말로 '눕고 일어나며, 가고 오며, 집고 버리며, 굽히고 펴라'고 하면, 그 말대로 야생 코끼리는 코끼리 조련사가 시키는 대로 따를 것이다. 아기사나여, 만일 그 야생 코끼리가 코끼리 조련사의 명을 따르면, 그 코끼리 조련사는 곧 두 앞다리 두 뒷다리 두 볼기짝 두 옆구리 꼬리 등 목 머리 귀 어금니를 결박하고, 또 그 코를 결박한 뒤에 사람을 시켜 갈고리를 가지고 그 머리 위에 타게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을 시켜 칼 방패 긴 창 양지창 민눈창 도끼 큰 도끼를 가지고 그 앞에 서게 한다. 코끼리 조련사는 손에 칼을 들고 야생 코끼리 앞에서 '나는 이제 너를 다루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리니 너를 다룰 때 절대로 움직이지 말라'고 말한다. 만일

 

                                                                           [1510 / 10006] 쪽

그 야생 코끼리가 코끼리 조련사가 다루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때 그는 앞다리를 들지 않고 또한 뒷다리도 움직이지 않으며, 두 볼기짝 두 옆구리 꼬리 등 목 머리 귀 어금니 및 코를 모두 움직이지 않는다. 이처럼 야생 코끼리는 코끼리 조련사의 명령을 따라 가만히 있고 움직이지 않느니라. 아기사나여, 만일 그 야생 코끼리가 코끼리 조련사의 명령을 따라 가만히 있고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는 그 때에는 칼과 방패 긴 창 양지창 민눈창 도끼와 큰 고함 소리를 참고, 또 고둥을 불고 북을 치며 종을 치더라도 능히 다 참고 견딘다. 만일 그 야생 코끼리가 그것들을 능히 참고 견딘다면, 그는 그 때에는 길들고, 잘 길들고, 제일로 길들고, 최상으로 길들여져서, 제일 빠르고 위없이 빨라, 왕이 타는 코끼리가 되어 왕의 곡식을 받아먹고, 왕의 코끼리라 일컬어진다. 이와 같이 아기사나여, 만일 때로 여래가 세상에 나오면 무소착 등정각 명행성위 선서 세간해 무상사 도법어 천인사 불중우라 불린다. 그는 이 세상에서 하늘 악마 범천 사문 범지 등 사람에서 하늘에 이르기까지를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으며, 스스로 체험하고 성취하여 노닌다. 그의 설법은 처음도 묘하고 중간도 묘하고 마지막도 또한 묘하다. 뜻도 있고 문채도 있으며, 구족하고 청정하여 범행을 나타낸다. 그의 설법을 거사의 아들이 들으면 거사의 아들은 그것을 듣고는 여래의 설법을 믿게 되고, 그는 그것을 믿은 뒤에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느니라. 아기사나여, 그 때 거룩한 제자들은 집에서 나와 밖에서 산다. 이 야생 코끼리가 탐욕을 내고 즐기고 집착하는 것은 숲속에서 살기 때문인 것처럼 아기사나여, 이 하늘과 사람이 탐욕을 내고 즐기고 집착하는 것은 빛깔 소리 냄새 맛 감촉 등 이 5욕 가운데서 살기 때문이다. 여래는 처음으로 그 비구들을 길들일 때 '너희들은 마땅히 몸과 목숨을 청정히 보호하고, 입과 뜻과 목숨을 청정히 보호하라'고 말한다. 만일 거룩한 제자가 몸과 목숨을 청정히 보호하고, 입과 뜻과 목숨을 청정히 보호하면, 여래는 다시 그 비구들을 길들인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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