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自然)

산은 어머니의 품안

근와(槿瓦) 2016. 3. 18. 21:03

산은 어머니의 품안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우리 동양인, 흔히 한국인은 산을 정복하여 쾌감을 얻기 위해 산에 가는 것보다는 고향을 찾아가듯 겸허하고 겸손한 자세로 자연을 찾아가 헤아릴 수 없이 무한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자연이 모든 만물에게 주는 혜택을 곰곰이 생각하며 자연으로부터 너그럽고 다정다감한, 그러면서도 무서우리만큼 강한 힘과 지혜를 자연으로부터 배워야 하겠습니다. 인간을 사랑하고 이웃을 아끼는 착한 심성을 지닌 자만이 인자하고 너그러운 자연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고 또 그렇게 느끼는 것이 우리 한국인의 옳고 타당한 자연관이라고 봅니다.

 

동양고어에 <인자요산(仁者樂山)이요, 지자요수(智者樂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산을 즐기는 자는 어진 사람이고 물을 즐기는 자는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것이겠습니다. 모두가 자연에서 인격과 지혜를 배우고 겸허한 자세로 대하라는 교훈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 것은 도교와 불교를 비롯한 동양 종교는 산과 물 등의 자연 속에서 이룩된 종교요, 기독교와 회교는 사막에서 비롯된 종교라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양의 종교는 모래알처럼 삭막하고 동양의 종교는 좀 풍요로운 편이고 여유가 있게 되었습니다.

 

불교성직자인 내가 자연관을 얘기한 것은 자연을 즐기는 물질적인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삼라만상의 모든 것을 포용하고 있는 하나의 생명체로 간주하고 자연으로부터 후덕한 덕성을 배우고 넓은 도량을 배우며 자연에 순응하는 지혜를 배워 우리의 인격을 길러가자는데 있습니다.

 

우리 선인들이 산에서는 산신을, 바다에서는 용왕신을 생각했던 것은 자연을 통하여 인격을 완성해 가자는 뜻이며, 종래에 미신이라는 카테고리 속에서 파괴하는 것을 능사로 여겼던 그릇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우리 민족의 뿌리를 찾아보려는 현대 젊은이의 노력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대상은 비단 자연뿐만 아니라 우리의 눈으로 감지할 수 있는 것, 귀로 감지할 수 있는 것, 코로서 감지할 수 있는 것, 촉감으로 감지할 수 있는 것, 인식으로 감지할 수 있는 것. 이러한 모든 것은 우리가 무엇인가를 배워야 할 대상 바로 그것입니다.

 

 

출전 : 無心有心(서경보큰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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