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선삼매경(坐禪三昧經)

좌선삼매경(95)-19-끝

근와(槿瓦) 2016. 2. 25. 01:11

좌선삼매경(95)-1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91 / 10002] 쪽

...고, 근(根)이 날카로우면 이것을 무생법인이라고 한다. 비유컨대 성문법(聲聞法) 가운데 난법(煖法)ㆍ정법(頂法)ㆍ지혜ㆍ믿음ㆍ정진이 늘어나 자라서 인법(忍法)을 얻는 것과 같다. 인(忍)이란 열반을 참아내고 무루법을 참아내기 때문에 이름하여 인이라 하고, 새롭게 얻고 새롭게 인식하기 때문에 이름하여 인이라고 하니, 법인(法忍)도 역시 이와 같다. 시해탈[時解脫 : 아라한의 둔근기인 자가 열반에 들어갈 때 시절인연의 조건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불시해탈(不時解脫)은 이근(利根)으로서 시기를 선별하지 않고 수시로 하는 것을 얻는 것이다.]한 아라한은 무생지(無生智)를 얻을 수 없으며, 더욱 정진하여 널리 이롭게 해서 불시해탈(不時解脫)을 성취하면 무생지를 얻으니, 무생법인도 역시 이와 같다. 아직 보살의 과(果)를 얻지 못하고서 무생법인을 얻으면 보살의 참다운 행의 과를 얻으니, 이것을 보살도의 과라고 한다. 이때 반주삼매(般舟三昧)를 얻고, 중생 가운데서 대비를 얻으며, 반야바라밀의 문에 들어간다. 그때 여러 부처님께서 문득 그 칭호를 주면 따라서 부처님의 세계 가운데 태어나, 여러 부처님께서 생각하는 바가 되어 일체의 무거운 죄가 엷어지고, 엷은 사람은 없어지며, 3악도가 끊어진다. 항상 천상의 사람 가운데 태어나며, 물러나지 않는다[不退轉]고 이름하며, 움직이지 않는 곳에 도달하고, 마지막 육신은 모두 법신(法身) 속에 들어가 능히 가지가지 변화를 만들어서 일체의 중생들을 제도하여 벗어나게 한다. 6바라밀을 구족하여 일체의 부처님을 공양하고, 부처님의 국토를 청정하게 하며 중생을 교화하고, 10지(地)가운데 서서 공덕이 원만하게 이루어지니 차례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니, 보살의 선법(禪法) 가운데 초문(初門)이 된다. 수행자가 마음을 안정하여 도를 찾을 때

 

                                                                              [92 / 10002] 쪽

언제나 마땅히 시절의 방편을 관찰해야 한다. 만일 때를 얻지 못하고 방편이 없으면 이것은 마땅히 잘못이요, 이롭지 않으리라. 송아지가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소젖을 짜는 것과 같아서 젖을 얻을 수 없나니 때가 아니기 때문이다. 만일 송아지가 태어났는데 소의 뿔을 짠다면 젖을 얻을 수 없나니 지혜가 없기 때문이다. 축축한 나무를 비벼서 불이 나오기를 찾는 것과 같아서 불은 얻을 수 없나니 때가 아니기 때문이다. 만일 마른 나무를 잘라서 불을 찾으면 불은 얻을 수 없나니 지혜가 없기 때문이다. 처소를 얻고 때를 알며 자신의 행을 헤아리며 마음의 방편과 힘의 많고 적음과 마땅히 정진해야 하는가와 하지 않아야 하는가와 도의 모습[道相]이 시기에 적절한가 적절하지 않은가를 관하라. 마음이 살펴 움직이더라도 마땅히 날쌔어서는 안 되니 이와 같이 날쌤이 지나치면 선정을 얻을 수 없다. 예컨대 많은 장작이 타오르는 큰 불은 큰 바람이 와서 불어도 꺼지지 않는 것과 같다. 만일 선정으로 스스로 마음을 조절한다면 이와 같은 움직임이 그치고 마음에 안정을 얻으리라. 예컨대 큰 불에 큰 바람이 불고 큰 물을 뿌리면 꺼지지 않음이 없는 것과 같다.

 

                                                                              [93 / 10002] 쪽

만일 사람의 마음이 부드럽고 또한 게으르면 이와 같이 싫증냄에 빠져서 마땅히 수행하지 않으리니 예컨대 적은 장작에 불꽃이 없어서 바람이 불지 않아도 문득 저절로 사그라지는 것과 같다. 만일 정진력과 용맹한 마음이 있으면 이와 같이 건강함을 돌려서 도를 얻는 것이 빠르니 예컨대 작은 불에 장작을 많이 더하고 바람이 불어서 더욱 타올라 꺼지지 않는 것과 같다. 만일 수행을 놓아버리거나 멈춰서 줄어들면 설령 안정[捨]을 얻더라도 호법(護法:捨法)을 상실하니 예컨대 병든 사람을 마땅히 이끌어서 부양하더라도 만일 다시 풀어놓으면 살 수 없는 것과 같다. 만일 생각을 버리고 바르고 평등한 마음을 지닌다면 때에 맞게 부지런히 수행하여 도를 얻는 것이 빠르니 예컨대 어떤 사람이 길들여진 코끼리를 타고 마음대로 물가에 이르지만 넘어지거나 걸림이 없는 것과 같다. 만일 음욕이나 애착, 산란한 마음이 많으면 이때는 마땅히 인자함 등을 행해서는 안 된다. 음욕이 많은 사람이 인자함을 행하면 더욱 어리석고 어두워지니 사람이 냉병에 차가운 약을 먹는 것과 같다. 음욕이 많은 사람은 마음이 어지러우면 더러움을 관하라. 더러움을 자세히 관하면 마음이 안정을 얻는다. 법을 행하는 것이 이와 같이 상응하기 때문에 사람이 냉병에 뜨거운 약을 복용하는 것과 같다.

 

                                                                              [94 / 10002] 쪽

만일 성냄과 어지러운 마음이 많으면 이때는 마땅히 더러움을 관해선 안 된다. 성난 사람이 악(惡)을 관하면 성내는 마음이 늘어나 마치 사람이 열병에 뜨거운 약을 먹는 것과 같다. 만일 사람이 분노하면 인자한 마음을 행하라. 인자함을 행하면 성난 마음을 버리지 않아도 없어진다. 법을 행하는 것이 이와 같이 상응하기 때문이니 사람이 열병에 차가운 약을 먹는 것과 같다. 만일 매우 어리석어서 마음이 어둡고 얕으면 부정행법(不淨行法)과 자비행법(慈悲行法)을 하지 마라. 두 가지 행법은 어리석음을 증가할 뿐 이익이 없기 때문이니 마치 사람이 풍병에 보릿가루 약을 먹는 것과 같다. 사람의 마음이 어리석고 어두우면 인연을 관하라. 분별하여 자세히 관하면 어리석은 마음이 없어진다. 법과 행이 이와 같이 상응하기 때문이니 사람이 풍병에 기름 약을 먹는 것과 같다. 예컨대 대장장이[金師]가 부채와 탄(炭)을 물리치면 공(功)을 씀이 때에 맞지 않아 풀무질 하는 법을 잃는 것과 같으니 허둥지둥 풀무질하며 때를 알지 못해서 어느 때는 물을 뿌리고 어느 때는 놓아버린다. 쇠가 녹는데 급하게 풀무질하면 녹는 것이 지나치고 아직 녹지 않았는데 문득 그만두면 녹지 않는다. 때가 아닌데 물을 뿌리면 쇠가 곧 생기며

 

                                                                              [95 / 10002] 쪽

때가 아닌데 방치하면 익지 않는다. 정진하여 마음을 거두고 놓아버리는 것은 마땅히 행도법(行道法)을 관찰해야 한다. 때가 아닌 방편은 법의 이로움을 잃어버리니 만일 법의 이로움이 아니라면 이로움이 아니다. 예컨대 약사(藥師)가 세 가지 병인 냉병ㆍ열병ㆍ풍병을 없애기 위해서 병에 따라서 약을 주는 것과 같이 부처님께서도 이와 같아서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의 병이 약을 따라 없어진다. <끝>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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