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1304-50-화엄-152

근와(槿瓦) 2016. 2. 15. 01:59

1304-50-화엄-15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몸이 없는 연고입니다.

 

여래의 몸도 그와 같아서 모든 곳에 두루하고 모든 중생에 두루하고 모든 법에 두루하고 모든 국토에 두루하지마는, 이르는 것도 아니고 이르지 않는 것도 아니니, 왜냐 하면 여래의 몸은 몸이 없는 연고입니다. 그러나 중생을 위하여서 그 몸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첫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또 불자들이여, 마치 허공이 넓고 형상이 아니지마는, 모든 형상을 능히 나타내면서도 허공은 분별도 없고 희롱의 말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여래의 몸도 그와 같아서 지혜의 광명이 널리 비춤으로써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세간과 출세간의 모든 선근의 업을 성취케 하면서도 여래의 몸은 분별도 없고 희롱의 말도 없나니, 왜냐 하면 본래부터 모든 집착과 모든 희롱의 말을 아주 끊은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둘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또 불자들이여, 마치 해가 뜨면 염부제의 한량없는 중생이 이익을 얻는데, 이른바 어둠을 깨뜨려 밝게 하고 젖은 것을 마르게 하며 초목을 나서 자라게 하고 곡식을 성숙하게 하며, 허공을 환하게 하고 연꽃을 피게 하며, 다니는 이는 길을 보고 집에 있는 이는 일을 하게 하는 것과 같나니, 왜냐 하면 해가 한량없는 광명을 내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의 지혜 해도 그와 같아서 한량없는 일로 중생을 이익케 하나니, 이른바 나쁜 짓을 없애고 착한 일을 내며 어리석음을 깨뜨리고 지혜 있게 하며 크게 인자함으로 구호하고 크게 슬피 여김으로 해탈케 하며, 뿌리[根]와 힘[力]과 깨달음[覺分]을 늘게 하여 깊은 신심을 내고 흐린 마음을 여의게 하며, 보고 들어서 원인과 결과를 깨뜨리지 않게 하며, 하늘 눈을 얻어서 죽고 나는 곳을 보게 하고 마음이 장애가 없어 선근을 무너뜨리지 않게 하며, 지혜를 닦아 밝혀서 깨달음의 꽃을 피게 하고 마음을 내어 본래의 행을 성취케 하나니, 왜냐 하면 여래의 광대한 지혜 해가 한량없는 광명을 놓아 널리 비추는 연고입니다.

 

                                                                                                                   [1296 / 2062] 쪽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셋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또 불자들이여, 마치 해가 뜨면 염부제에서 먼저 수미산 등의 여러 산에 비치고 다음에 흑산에 비치고 그 다음에 높은 벌에 비치고 나중에 모든 땅에 비치거니와, 해가 생각하기를 내가 먼저 여기 비추고 뒤에 저기 비추리라 하지 않지마는, 산과 땅이 높고 낮은 데가 있으므로 비추기가 먼저 하고 뒤에 하는 것과 같습니다.

 

여래 · 응공 · 정등각도 그와 같아서 그지없는 법계의 지혜 바퀴를 성취하고 걸림없는 지혜 광명을 항상 놓을 적에 먼저 보살마하살의 큰 산에 비추고 다음에 연각에게 비추고 다음에 성문에게 비추고, 그 다음에 선근이 결정된 중생에게 비추되, 그 마음 그릇을 따라 넓고 큰 지혜를 보인 뒤에 일체 중생에게 두루 비추며, 내지 잘못 결정된 이에게도 미치어 미래에 이익할 인연을 지어 성취케 하지마는, 여래의 지혜 해가 생각하기를, 내가 먼저 보살의 크게 수행하는 이에게 비추고, 내지 나중에 잘못 결정된 중생에게 비추리라 하지 않고, 다만 광명을 놓아 평등하게 두루 비추어 걸림도 없고 막힘도 없고 분별함도 없습니다.

 

불자들이여, 마치 해와 달이 때를 따라 나타나서 큰 산과 깊은 골짜기에 사사로움 없이 두루 비치는 것 같이 여래의 지혜도 그와 같아서 온갖 것에 두루 비추고 분별함이 없지마는, 중생들의 근성과 욕망이 같지 아니하므로 지혜의 광명도 가지가지로 다른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넷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또 불자들이여, 비유컨대, 해가 뜨는 것을 배냇소경[生盲]인 중생은 눈이 없으므로 한번도 보지 못하였는데, 비록 보지는 못하였으나 햇빛의 이익을 받나니, 왜냐 하면 이것을 인하여 낮과 밤의 시간을 알고 가지가지 음식과 의복을 수용(受用)하여 몸이 알맞게 하고 여러 근심을 여의는 연고입니다.

 

여래의 지혜 해도 그와 같아서 믿음이 없고 알음이 없고 계율을 파하고 바른 소견이 없고 잘못되게 살아가는 배냇소경의 부류들은 믿는 눈이 없으므로 부처님들의 지혜 해를 보지 못합니다. 비록 부처님의 지혜 해를 보지는

 

                                                                                                                   [1297 / 2062] 쪽

못하나 또한 지혜 해의 이익을 받나니, 왜냐 하면 부처의 위력으로써 저 중생들의 가진 몸의 고통과 모든 번뇌와 미래에 괴로움이 될 원인을 모두 소멸하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에게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모든 공덕을 모아 쌓음[積集一切功德]이요,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온갖 것을 두루 비춤[普照一切]이요,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청정하고 자유롭게 비춤[淸淨自在照]이요,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크고 묘한 음성을 냄[出大妙音]이요,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여러 말하는 법을 두루 알아서 다른 이를 기쁘게 함[普解一切語言法令他歡喜]이요,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모든 의심을 아주 끊어 자유자재한 경계를 나타냄[示現永斷一切疑自在境界]이요,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머무름이 없는 지혜로 자유롭게 두루 비춤[無住智自在普照]이요,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모든 희롱거리를 아주 끊은 자유자재한 지혜[永斷一切戲論自在智]요,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마땅한 대로 묘한 음성을 냄[隨所應出妙音聲]이요,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청정하고 자유로운 음성을 내어 국토를 장엄하고 중생을 성숙함[出淸淨自在音莊嚴國土成熟衆生]입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의 낱낱 털구멍에서 이러한 일천 가지 광명을 내어서, 오백 광명으로는 하방에 두루 비추고 오백 광명으로는 상방 가지가지 세계의 가지가지 부처님 처소에 있는 보살 대중에게 비춥니다.

 

그 보살들이 이 광명을 보고는 한꺼번에 여래의 경계를 얻어 열 머리 · 열 눈 · 열 귀 · 열 코 · 열 혀 · 열 몸 ·열 손 · 열 발 · 열 지위 · 열 지혜가 청정하고, 저 보살들의 먼저 성취한 모든 처(處)와 모든 지위도 이 광명을 보고 더욱 청정하여지며 모든 선근이 모두 성숙하여 온갖 지혜에 나아가고, 이승(二乘)에 머문 이는 모든 때를 소멸하고, 그 외의 한 부분인 배냇소경인 중생도 몸이 쾌락하고 마음도 청정하며 부드럽고 조복되어 지혜를 닦게 되며, 지옥 · 아귀 · 축생의 길에 있는 중생들도 즐거움을 얻고 고통에서 해탈하며, 목숨이 마치면 모두 하늘과 인간에 납니다.

 

불자들이여, 저 중생들은 무슨 인연과 무슨 신통한 힘으로 여기에 와서 나는지를 알지 못하고, 저 배냇소경은 생각하기를 '내가 범천이다. 범천의 변

 

                                                                                                                   [1298 / 2062] 쪽

화함이다' 합니다. 그 때 여래는 두루 자재하는 삼매에 머물러서 예순 가지 묘한 음성을 내어 말씀하기를 '너희들은 범천도 아니고 범천의 변화한 것도 아니며 제석천왕이나 호세 사천왕이 지은 것도 아니고, 다 여래의 위엄과 신통의 힘이니라' 합니다.

 

저 중생들이 이 말을 듣고는 부처님의 신통하신 힘으로 지난 세상의 일을 알고 즐거워하며 마음이 즐거우므로 저절로 우담바라꽃 구름 · 향 구름 · 음악 구름 · 옷 구름 · 일산 구름 · 당기 구름 · 번기 구름 · 가루향 구름 · 보배 구름 · 사자 당기 반달 누각 구름 · 노래 찬탄 구름 · 가지각색 장엄 구름을 내어 존경하는 마음으로 여래께 공양합니다. 왜냐 하면 이 중생들이 깨끗한 눈을 얻은 연고로 여래께서 그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수기를 주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의 지혜 해는 이렇게 배냇소경인 중생을 이익케 하여 선근을 얻어 구족히 성숙케 합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다섯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또 불자들이여, 비유컨대 달에는 네 가지 기특한 전에 없는 법[未會有法]이 있으니, 무엇이 넷이냐. 하나는 모든 별의 광명을 가림이요, 둘은 때를 따라서 찼다 기울었다 함이요, 셋은 염부제의 맑은 물 속에는 모두 그림자가 나타남이요, 넷은 모든 보는 이가 자기의 눈 앞에 있다 함입니다. 그러나 달은 분별도 없고 희롱의 말도 없습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의 몸도 달도 그와 같아서 네 가지 기특한 전에 없는 법이 있나니, 무엇이 넷이냐. 이른바 모든 성문과 독각의 배우는[學] 이와 배울 것 없는[無學] 중생들을 가리는 것이고, 그들에게 마땅한 대로 수명을 보이어 장수하고 단명함이 같지 않지마는 여래의 몸은 증감이 없는 것이고, 모든 세계에 있는 마음이 깨끗한 중생의 보리 그릇에는 모두 그림자가 나타나는 것이고, 모든 중생으로서 여래를 대하는 이는 모두 자기 앞에 계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좋아함을 따라서 법을 말하며 그들의 지위를 따라서 해탈을 얻게 하며, 교화 받을 만한 이로 하여금 부처의 몸을 보게 하지마는, 여래의 몸은 분별도 없고 희롱의 말도 없되 지으시는 이익은 모두 끝까지 이릅니다.

 

                                                                                                                   [1299 / 2062] 쪽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여섯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또 불자들이여, 비유컨대 삼천대천세계의 대범천왕은 조그만 방편으로써 대천세계에 몸을 두루 나타내거든 모든 중생들이 각각 범왕이 자기 앞에 있다고 보지마는 이 범천왕은 몸을 나누지도 않고 가지가지 몸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불자들이여, 부처님 여래들도 그와 같아서 분별도 없고 희롱의 말도 없고 몸을 나누지도 않고 가지가지 몸도 없지마는, 모든 중생의 좋아함을 따라서 몸을 나타내면서도 여러 몸을 나타낸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일곱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또 불자들이여, 비유컨대 어떤 의사가 여러 가지 약과 여러 가지 주문을 잘 알며 염부제에 있는 모든 약들을 쓰지 않는 것이 없고, 또 전생의 선근의 힘과 좋은 주문의 힘으로써 방편을 삼았으므로 그를 보는 중생들은 모두 병이 쾌차하였습니다. 저 의사가 목숨이 다한 줄을 알고 생각하기를 '내가 죽은 뒤에는 모든 중생이 의지할 데가 없으리니, 내가 이제 방편을 보이리라' 하고, 이에 약을 만들어 몸에 바르고 주문의 힘으로 부지하여, 죽은 뒤에도 몸이 흩어지지 않고 시들지도 않고 마르지도 않아서 행동이나 보고 들음이 본래와 다르지 아니하며, 병을 치료하면 모두 쾌차하였습니다.

 

불자들이여, 여래 · 응공 · 정등각인 위없는 의사도 그와 같아서,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겁 동안에 연습하여 법약(法藥)을 성취하였고, 모든 방편과 교묘한 주문을 닦아 배운 힘이 모두 저 언덕에 이르렀으며, 일체 중생의 여러 가지 번뇌 병을 능히 소멸하고 목숨도 한량없는 겁까지 살며, 몸이 청정하여 생각함도 없고 작용도 없으면서도 모든 불사를 쉬지 아니하거든, 그를 보는 중생들은 모든 번뇌의 병이 모두 소멸합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여덟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또 불자들이여, 큰 바다에 마니보배가 있어 이름을 집일체광명비로자나장(集一切光明毘盧遮那藏)이라 하는데, 어떤 중생이나 그 광명에 비추이면 그 빛과 같아지고, 광명을 보는 이는 눈이 청정하여지며, 그 광명이 비치는

 

                                                                                                                    [1300 / 2062] 쪽

데는 안락이라는 마니보배가 비내려 중생들로 하여금 괴로움을 여의고 화평케 합니다.

 

불자들이여, 여래들의 몸도 그와 같아서 큰 보배덩이로써 모든 공덕 큰 지혜 장이 되나니, 어떤 중생이나 부처 몸 보배의 지혜 광명에 비추이는 이는 부처님 몸빛과 같아지고, 그 빛을 보는 이는 법 눈이 청정하여지며, 그 광명이 비치는 곳에는 중생들의 빈궁한 고통을 여의게 되며, 내지 부처 보리의 낙을 구족합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의 법신은 분별도 없고 희롱의 말도 없지마는 두루 일체 중생을 위하여 큰 불사를 짓습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아홉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또 불자들이여, 큰 바다에 큰 여의주 마니보배가 있으니 이름은 일체세간장엄장(一切世間莊嚴藏)이라, 백만 공덕을 구족하게 성취하였으므로 머무는 곳마다 중생들로 하여금 재앙은 소멸되고 소원을 만족케 합니다. 그러나 이 여의주 마니보배는 복이 적은 중생들은 보지 못합니다.

 

여래의 몸 여의주 보배도 그와 같아서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환희케 함이라 이름하나니, 만일 그 몸을 보거나 이름을 듣고 공덕을 찬탄하면 죽살이 하는 고통을 아주 여의며, 가령 모든 세계의 모든 중생들이 한꺼번에 전일 한 마음으로 여래를 보고자 하더라도 모두 보고 소원이 만족하게 됩니다. 불자들이여, 부처님의 몸은 복이 적은 중생들은 볼 수가 없거니와, 여래의 자유자재한 신통의 힘으로 조복할 수 있는 이는 제외합니다, 만일 중생이 부처님 몸을 보면 곧 선근을 심어서 마침내 성숙할 것이며, 성숙시키기 위하여서 여래의 몸을 보게 합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열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그 마음이 한량없어 시방에 두루한 연고며, 다니는 것이 걸림이 없어서 허공과 같은 연고며, 법계에 널리 들어가는 연고며, 진실한 짬에 머무는 연고며,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 연고며, 삼세에 평등하게 머무는 연고며, 모든 분별을 영원히 여읜 연고며, 맨 나중까지의 서원에 머무는 연고며, 일체 세계를 깨끗이 하는 연고며, 낱낱 부처의 몸을 장엄하는 연고입니다.”

 

                                                                                                                    [1301 / 2062] 쪽

그 때에 보현보살마하살이 이 이치를 거듭 펴려고 게송을 말하였다.

 

허공이 온 시방에 두루하여서

빛[色]이고 빛 아니고 있고 안 있고

삼세 중생들의 몸과 국토가

이렇게 두루 있어 그지 없나니

부처님의 참 몸도 그와 같아서

온 법계에 고루고루 두루했는데

볼 수도 취할 수도 모두 없지만

중생을 교화하려 형상 나투고

허공은 붙잡을 수 없는 것인데

중생들을 모든 업 짓게 하지만

내가 지금 짓는다고 생각 않거니

내가 짓다 다른 이가 짓다 하리요.

부처들의 몸의 업도 그와 같아서

중생들로 착한 법을 닦게 하지만

여래는 본래부터 분별 없거니

내가 지금 온갖 것을 짓는다 하랴.

마치 해가 염부제에 뜨게 되면은

광명으로 모든 어둠 다 깨뜨려서

산에 나무 못에 연꽃 모든 물건들

가지 각색 종류들이 이익 받나니

부처님의 해가 뜸도 그와 같아서

인간 천상 착한 행을 자라게 하고

 

                                                                                                                   [1302 / 2062] 쪽

우치함을 깨뜨리고 지혜를 얻어

높고 귀한 온갖 낙을 받게 하리라.

비유컨대 해가 처음 뜰 적에

높은 산을 비추고 다음 낮은 산

고원(高原)과 평지에는 나중 비추나

해는 본래 분별이 있지 아니해

잘 가신 이[善逝] 광명도 그와 같아서

먼저는 보살이요 다음은 연각

성문과 다른 중생 나중 비추나

부처님의 생각은 동치 않나니

배냇소경들은 해를 못 보나

햇빛은 그에게도 이익을 입혀

밤낮의 때를 찾아 음식을 먹고

여러 걱정 여의고 몸이 편안해

신심 없는 중생들 부처 못 보나

부처는 그에게도 이치를 알려

이름 듣고 광명도 받게 되어서

필경에 보리도를 얻기까지에

비유컨대 맑은 달 허공에 떠서

모든 별 가리우며 찼다 기울다

간 데마다 물 속에 비친 그림자

보는 이들 자기 앞에 있다 하나니

여래의 맑은 달도 그와 같아서

 

                                                                                                                    [1303 / 2062] 쪽

삼승을 가리우고 길다 짧았다

인간 천상 마음 물에 나타나거든

모든 중생 자기 앞에 대했다 하고

범천왕이 제 궁전에 머물러 있어

삼천의 여러 범천 나타나거든

모든 인간 · 하늘들 모두 보지만

몸을 나눠 저들을 향하지 않아

부처님들 나투는 몸 그와 같아서

시방에 두루하지 않은 데 없어

그 몸이 수가 없어 말 못하지만

몸 나누는 일 없고 분별도 없어.

어떤 의사 신기한 방문을 알아

모든 병 보는 족족 잘 고치더니

죽을 임시 몸에다 약을 발라서

보고 듣고 오가기 예전과 같아

가장 높은 의사왕[醫王] 그와 같아서

방편과 온갖 지혜 구족하다가

예전처럼 부처 몸 나타내거든

중생들 보는 족족 번뇌 소멸해

비유컨대 바닷속 보배 왕들이

한량없는 광명을 널리 내거든

광명을 받는 중생 그 빛과 같고

그 빛을 보는 이는 눈이 깨끗해

 

                                                                                                                    [1304 / 2062] 쪽

가장 높은 보배왕 그와 같아서

그 광명 비추는 이 그 빛과 같고

보는 이는 다섯 눈 모두 열려서

어둠을 깨뜨리고 부처 되나니.

비유컨대 화수분 마니보배가

찾는 대로 그 마음 채워 주는데

복이 없는 중생들 보지 못하나

보배는 분별하는 생각이 없어

잘 가시는 보배왕 그와 같아서

구하는 이 모든 욕망 채워 주지만

신심 없는 중생들 보지 못함은

부처님이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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