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120)-1200

근와(槿瓦) 2016. 2. 10. 02:02

중아함경(120)-120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191 / 10006] 쪽

범지 범마도 '사문 구담은 석가 종족의 아들로서 석가 종족을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는, 비타제국에 노니시면서 큰 비구들과 함께 이리저리 다니시다가 이 미살라국 대천내림에 이르러 머물고 계신다. 큰 명성이 있어 시방에 두루 알려져 있고, 사문 구담은 여래 무소착 등정각 명행성위 선서 세간해 무상사 도법어 천인사 불중우라 호칭한다. 그는 이 세상과 하늘 악마 범 사문 범지 등 사람에서부터 하늘에 이르기까지를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여 성취하여 노닌다. 그가 법을 연설하면 처음도 묘하고 중간도 묘하고 마지막도 또한 묘하며, 뜻도 있고 문채도 있으며, 구족하고 청정하여 범행(梵行)을 나타낸다. 만일 여래 무소착 등정각을 뵈옵고 존경하고 예배하며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면 유쾌하게 좋은 이익을 얻는다'는 소문을 듣고는 '나도 이제 가서 사문 구담을 뵈옵고 예배하고 공양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범지 범마는 어자(御者)에게 분부했다."너는 어서 수레를 꾸며라. 내가 지금 사문 구담에게로 가리라."어자는 분부를 받고 곧 수레를 꾸민 뒤에 돌아와 아뢰었다."수레를 다 꾸몄습니다. 어르신께선 때를 알려 주소서."

 

이에 범마는 지극히 아름다운 수레를 타고 미살라를 나와 북으로 대천내림에 이르러 세존을 뵈옵고, 예배하고 공양하려고 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는 한량없는 대중에게 앞뒤로 둘러싸인 채 그들을 위해 설법하고 계셨다. 범지 범마는 세존께서 한량없는 대중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그들을 위해 설법하고 계시는 것을 멀리서 보고는 두려움이 생겼다. 이에 범마는 곧 그 자리를 피해 길 가 나무 밑으로 가서 어떤 마납에게 분부했다."너는 저 사문 구담에게 가서 나를 위해 '거룩하신 몸은 병이 없이 건강하고 편안하시며, 기거(起居)도 경편(輕便)하시고 기력도 여전하십니까' 하고 문안을 드려라. 그리고 이렇게 말하라. '구담이시여, 우리 스승 범마는 (거룩하신 몸은 병이 없이 건강하고 편안하시며, 기거도 경편하시고 기력도 여전하십니까) 하고 문안을 드리나이다. 구담이시여, 우리 스승 범마는 와서 사문 구담을 뵙고자 하나이다'라고 하여라."

 

                                                                            [1192 / 10006] 쪽

이에 마납은 분부를 받고 부처님께 나아가 문안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구담이시여, 우리 스승 범마는 '거룩하신 몸은 병이 없이 건강하고 편안하시며 기거도 경편하시고 기력도 여전하십니까' 하고 문안드리나이다. 구담이시여, 우리 스승 범마는 와서 사문 구담을 뵙고자 하나이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마납아, 범지 범마로 하여금 안온하고 쾌락하게 하고, 하늘 사람 아수라 건답화(揵沓惒) 나찰 및 다른 모든 몸도 다 안온하고 쾌락하게 하리라. 마납아, 범지 범마가 오고 싶어하면 오라고 하라."이에 마납은 부처님 말씀을 들어 잘 받아 가지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는 물러갔다. 그는 범지 범마에게 돌아와 아뢰었다."스승님이여, 저는 이미 사문 구담에게 전달했습니다. 저 사문 구담은 지금 스승님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스승님은 때를 아소서."

 

범지 범마는 곧 수레에서 내려 걸어서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갔다. 그 대중들은 멀리서 범지 범마가 오는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길을 열고 옆으로 피했다. 왜냐 하면 이름과 덕망과 지식이 많았기 때문이다. 범지 범마는 그 대중들에게 말했다."여러분, 모두들 자리에 앉으시오. 나는 곧장 가서 사문 구담을 뵙고자 합니다."이에 범마는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문안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그 때 범마의 두 감각기관인 안근(眼根)과 이근(耳根)은 무너지지 않았었다. 범지 범마는 자리에 앉아 부처님 몸의 서른두 가지 상을 자세히 관찰해 보았는데, 그 중 서른 가지 상만 보고 두 가지 상에 대해서는 의심을 가졌다. 두 가지 의심스러운 것은, 곧 음마장(陰馬藏)과 광장설(廣長舌)이었다. 그 때 범마는 게송으로 세존께 여쭈었다. 내 일찍 들은 바에 의하면 스승 사문 구담 몸에는 서른두 가지 대인상이 있다 하던데

 

                                                                            [1193 / 10006] 쪽

그 중의 두 가지 상은 볼 수 없구려.참 으로 음마장이 있다 하는가? 그것은 모든 사람 지극히 높이는 것 어떻게 사람 중에 가장 높다 하는가? 이제 그 미묘한 혀도 보이지 않네. 스승이여, 만일 넓고 긴 혀 있으면 원컨대 나에게 보여주소서. 내 지금 실로 의혹을 가졌나니 원컨대 조어(調御)하여 의혹을 풀어 주소서.

 

세존께서는 이렇게 생각하셨다.'이 범지 범마는 내 몸에서 서른두 가지 상을 찾다가 그 서른 가지 상만을 보고 두 가지 상에 대해서는 의혹을 가졌으니, 곧 음마장과 광장설(廣長舌)이다. 나는 이제 그 의혹을 풀어 주리라'. 세존께서는 그런 줄을 아시고 곧 여기상여의족(如其像如意足)을 지으셨다. 세존께서 여기상여의족을 지으시자, 범지 범마는 세존의 몸에서 음마장과 광장설을 보았다. 그 중에서 광장설이란 입에서 혀를 내밀면 온 얼굴을 모두 뒤덮는 것이다. 세존께서는 여의족을 그치시고 범지 범마를 위해 게송을 설하셨다.

 

네가 일찍이 들은 바 서른두 가지 대인상 그것은 모두 내 몸에 있어 원만하게 구족했고 최상으로 똑바르니 내게서 조어(調御)받고 의심을 끊어 범지야, 미묘한 믿음 내어라.

 

                                                                            [1194 / 10006] 쪽

지극히 보고 듣기 어려운 것은 최상의 정진각(正盡覺)이요 세상에 나타나기 극히 어려운 것도 최상의 정진각이니 범지야, 나는 정각(正覺)으로서 최상의 올바른 법왕(法王)이니라.

 

범지 범마는 이 게송을 듣고 이렇게 생각했다.'이 사문 구담은 서른두 가지 대인상을 성취하였다. 이른바 대인의 상을 성취하면 그에게는 반드시 두 길만이 있으니, 그것은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다. 만일 집에 있으면 반드시 전륜왕이 되어 총명하고 지혜가 있으며, 4종의 군사를 두고 천하를 다스리되, 법다운 법왕으로서 7보를 성취한다. 그 7보란 윤보 상보 마보 주보 여보 거사보 주병신보로서 이것을 7보라 한다. 그는 1천 아들을 두는데, 얼굴은 단정하며 용맹하고 두려움이 없어 다른 무리들을 능히 항복받는다. 또, 그는 이 모든 땅은 물론 나아가 저 큰 바다까지도 다스리지만 무기를 쓰지 않고 법으로써 가르쳐 안온을 얻게 한다. 그리고 그가 만일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이 없이 도를 배우면, 그는 반드시 여래 무소착 등정각이 되고 그 이름이 널리 퍼져 시방에 두루 알려지게 된다.'

 

이에 세존께서는 이렇게 생각하셨다. '이 범지 범마는 오랫동안 아첨함이 없었고, 속임이 없었던 자이다. 그가 묻고자 하는 것은 모든 것을 알고 싶어서지 장난치고 희롱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나는 이제 그에게 매우 심오한 아비담(阿毘曇)을 설명해주리라.' 세존께서 그런 줄을 아시고 범지 범마를 위해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서 법을 즐겼기 때문에 다음 세상에선 요익(饒益)할 것이다. 바라문아, 너는 무슨 일이나 네가 생각한대로 물으라.

 

                                                                            [1195 / 10006] 쪽

이런저런 모든 것 네가 묻는 일 내 너를 위해 의혹을 끊어주리라. 바라문 범마가 게송으로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이미 범지 범마 위해 무엇이나 아뢰라 허락하셨네. 나는 내가 생각하는 무슨 일이나 마음대로 세존님께 여쭈오리라. 어떠한 것을 범지라 하고 3달(達)에는 어떠한 뜻이 있습니까? 무엇 때문에 무착(無着)이라 하고 어떤 것을 정진각(正盡覺)이라 합니까?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 멸하고 잘 선택하여 범행에 머무르며 범지의 행을 닦아 익히면 그 때문에 범지라 한다. 지난 일 환히 통달해 알고 즐거움과 또 나쁜 길 보며 무명(無明)이 모두 끝나게 되는 것 이것을 알면 모니(牟尼)라 한다. 맑고 깨끗한 마음을 잘 알고 음욕 성냄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1196 / 10006] 쪽

세 가지 밝음[三明]을 성취하면 그 때문에 3달(達)이라 한다. 착하지 않은 법을 멀리 여의고 제일의(第一義)에 바르게 머무르면 세상에서 제일로 존경받나니 그 때문에 무착(無着)이라 한다. 하늘과 사람을 요익하게 하고 눈(眼)을 주고 다툼을 부수어 없애며 두루 알고 현세에서 모두 보나니 그 때문에 정진각(正盡覺)이라 한다.

 

이 때 범마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자 하였다. 그 때 대중들은 모두 동시에 큰 소리로 외쳤다. "사문 구담은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특별하시다. 큰 여의족(如意足)이 있고 큰 위덕(威德)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威神)이 있다. 왜냐 하면 이 미살라국에 있는 범지나 거사 중에서는 범지 범마가 그 태생이 제일이다. 범지 범마는 부모의 칭찬을 받았고, 그 태어남이 청정하여 7대 동안 그 부모가 종족을 끊지 않았으며 대대로 나쁜 일이 없었다. 그런데, 그가 사문 구담에게 최대한 마음을 낮추어 존경하고 예배하며,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기 때문이다. 사문 구담은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특별하시다.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威神)이 있다. 왜냐 하면 이 미살라국에 있는 범지나 거사 중에서는 범지 범마가 학문이 제일이다. 범지 범마는 총지(總持)를 널리 듣고, 네 가지 전경(典經)을 환히 외우며 인(因) 연(緣) 정(正) 문(文) 희(戱)의 5구설(句說)을 깊이 통달하였다. 그런데, 그가 사문 구담에게 최대한 마음을 낮추어 존경하고 예배하며,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기 때문이다. 사문 구담은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특별하시다.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

 

                                                                            [1197 / 10006] 쪽

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다. 왜냐 하면 이 미살라국에 있는 범지나 거사 중에서는 범지 범마가 재물이 가장 많다. 범지 범마는 지극히 큰 부자로 재산이 한량없고, 목축과 산업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으며, 봉호(封戶)와 식읍(食邑) 등 여러 가지가 다 구족하고 풍족하였으니, 미살라 안에 있는 것은 거기서 나는 물 초목까지도 비타제( 陀提)의 아들인 마갈타(摩竭陀)왕 미생원(未生怨 : 阿闍世)이 범봉(梵封)으로 특별히 하사한 것이다. 그런데, 그가 사문 구담에게 최대한 마음을 낮추어 존경하고 예배하며,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기 때문이다. 사문 구담은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특별하시다.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다. 왜냐 하면 이 미살라국에 있는 범지나 거사 중에서는 범지 범마가 가장 수명이 많은 분이다. 그는 극히 오래 산 장로(長老)로서 수명이 구족하여 나이가 126세나 된다. 그런데, 그가 사문 구담에게 최대한 마음을 낮추어 공존경하고 예배하며,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기 때문이다."

 

이 때 세존께서는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써 대중들이 생각하는 바를 아시고 범지 범마에게 말씀하셨다."그만두라, 범지여. 마음만 기쁘면 족하니라. 돌아가 다시 자리에 앉아라. 너를 위해 설법해 주리라."

 

범지 범마는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세존께서는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마음을 내게 하고 못내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게 하고 기뻐하게 하셨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마음을 내게 하고 못내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게 하고 기뻐하게 하신 뒤에, 모든 부처님의 법과 같이 먼저 단정법(端政法)을 연설하시자 듣는 이들이 모두 즐거워하고 기뻐하였다. 이른바 보시(布施)를 말씀하시고, 계율에 대해 말씀하시며, 하늘에 나는 법을 말씀하시고, 욕심은 재환(災患)이 된다고 꾸짖으시고, 나고 죽음은 더러움이라 하시며, 욕심이 없음을 묘한 도(道)의 희고 깨끗함이라 칭찬하셨다. 말씀을 마치시자,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마음, 두루 만족하는 마음, 부드럽고 연한 마음, 견디고 참는 마음, 위로 오르는 마음, 한결같은 마음, 의심이 없는 마음, 덮임이 없는 마음이 있고, 부처님의

 

                                                                            [1198 / 10006] 쪽

바른 법을 받을 만한 능력이 있음을 아셨다. 그래서 모든 부처님이 말씀하신 바르고 긴요한 법인 괴로움 괴로움의 발생 괴로움의 소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갖추어 설명하셨다. 범지 범마는 그 자리에서 괴로움 괴로움의 발생 괴로움의 소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의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보았다. 마치 흰 천이 물들기 쉬운 것처럼 범마는 그 자리에서 괴로움 괴로움의 발생 괴로움의 소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의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보았다. 이에 범마는 법을 보아 법을 얻고, 희고 깨끗한 법을 깨달아 의심을 끊고, 의혹에서 벗어나 달리 존경하는 이가 없고, 또한 남을 의지하지 않으며, 아무 망설임이 없이 이미 과증(果證)에 머물러 세존의 법에서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부터 부처님과 법과 비구 스님들께 귀의하나이다.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저를 받아들이시어 우바새가 되게 해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이 몸이 다할 때까지 귀의하여 목숨을 마치는 그 날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범지 범마는 부처님을 향해 합장하고 여쭈었다."세존이시여, 부디 내일 비구들과 함께 저의 초대를 받아 주소서."세존께서는 범지 범마를 위하여 잠자코 그 청을 받아 주셨다. 범지 범마는 세존께서 잠자코 그 청을 받아 주심을 알고,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세 바퀴 돌고 나서 물러갔다. 그는 자기 집으로 돌아와, 곧 그 날 밤으로 아주 맛있는 반찬과 갖가지 풍성한 음식을 준비하였다. 준비를 마치고는 이른 아침에 자리를 펴고 때가 되자 외쳤다."세존이시여, 음식은 이미 다 준비되었습니다. 세존께서는 때를 아소서."

 

이에 세존께서는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시고 비구들을 데리고 세존께서 앞장서서 범지 범마의 집으로 나아가, 비구들 앞에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범지 범마는 세존과 비구들이 자리에 앉아 고요해지자, 몸소 손 씻을 물을 돌리고, 맛난 반찬과 갖가지 풍성한 음식을 손수 권하며 한껏 공양하게 하였다. 공양이 끝나자 발우를 거두고, 손 씻을 물을 돌리고는 작은 평상을 가져다 앉아서 주원(呪願)을 받았다. 범지 범마가 자리

 

                                                                            [1199 / 10006] 쪽

에 앉자, 세존께서는 그를 위해 주원을 말씀하셨다. 불(火)에 비는 것 제일의 재(齋)요 통(通)하는 음성은 모든 음성의 근본이며 임금은 사람 중의 가장 높은 이요 바다는 강물의 제일이 되며 달은 모든 별 중에 가장 밝고 밝게 비춤은 해보다 더한 것 없네. 상 하와 4유(維)와 모든 방위와 또 일체의 모든 세간 사람에서 하늘에 이르기까지 오직 부처님만이 가장 제일이니라.

 

이에 세존께서는 범지 범마를 위해 주원을 말씀하신 뒤에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다. 세존께서는 미살라국에서 며칠을 지내신 뒤에 가사를 챙기고, 발우를 가지고 계속 걸어서 앞으로 나아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이르러 그곳에 머무셨다. 이 때 많은 비구들은 사위국에서 밥을 빌다가, 저 미살라의 범지 범마가 게송으로 부처님께 질문한 일이 있은 후 곧 목숨을 마쳤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들은 밥을 먹은 뒤 오후에 가사와 발우를 챙기고, 손과 발을 씻고, 니사단(尼師檀)을 어깨에 걸치고,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한 뒤에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 많은 비구들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국으로 들어가 밥을 빌다가, 저 미살라의 범지 범마가 게송으로 부처님께 질문한 일이 있은 후 곧 목숨을 마쳤다고 들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는 어느 곳으로 가서 어디에 태어날 것이며, 그 뒷세상은 어떠하겠습니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비구들아, 범지 범마는 지극히 큰 이익이 있다. 그는 마지막에 법을 알았

 

                                                                            [1200 / 10006] 쪽

고 법을 위하여 나를 성가시게 하지 않았다. 비구들아, 범지 범마는 5하분결(下分結)이 다해 저 세계에 태어나 열반(涅槃)을 얻고, 다시는 물러나지 않는 법을 얻었으니 이 세상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범마가 아나함을 얻을 것이라고 기별(記別)을 주셨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자, 범지 범마와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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