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4-48-화엄-14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국토에 가득하며, 그 가운데 도량에 모인 대중을 나타내나니, 이것이 쉰여덟입니다.
길상한 형상 왼편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광명을 나타내는 구름[示現光明雲]입니다. 수없는 보살이 보배 연꽃에 앉은 것으로 장엄하였고, 마니왕이 사이사이 섞인 보배 불꽃 광명을 놓아 모든 법계 바다를 깨끗이 하며, 그 가운데 한량없는 부처와 부처의 묘한 음성을 나타내어 모든 법을 연설하나니, 이것이 쉰아홉입니다.
길상한 형상 왼편에 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법계에 가득한 광명을 나타내는 구름[示現徧法界光明雲]입니다. 마니보배 바다로 장엄하였고, 큰 광명을 놓아 모든 세계에 두루하며, 그 가운데 보살 대중을 나타내나니, 이것이 예순입니다.
길상한 형상 왼편에 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두루 훌륭한 구름[普勝雲]입니다. 햇빛 마니왕 보배 바퀴와 화만으로 장엄하였고, 크게 빛난 불꽃을 놓아 법계의 모든 세계해에 가득하며, 그 속에 일체 세계 · 일체 여래 · 일체 중생을 나타내나니, 이것이 예순하나입니다.
길상한 형상 왼편에 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법륜 굴리는 묘한 음성 구름[轉法輪妙音雲]입니다. 온갖 법 등불과 청정한 향기 꽃술로 장엄하였고, 큰 광명을 놓아 법계에 가득하며, 그 속에 모든 부처님의 몸매 바다와 마음 바다를 나타내나니, 이것이 예순둘입니다.
길상한 형상 왼편에 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장엄한 구름[莊嚴雲]입니다. 과거 · 미래 · 현재의 모든 부처 바다로 장엄하였고, 깨끗한 광명을 놓아 모든 부처님 국토를 깨끗하게 장엄하며, 그 가운데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부처와 보살의 행하던 행을 나타내나니, 이것이 예순셋입니다.
여래의 오른손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바다 비추는 구름[海照雲]입니다. 여러 보배로 장엄하였고, 달의 불꽃 청정한 광명을 항상 놓아 허공과 모든 세계에 가득하며, 큰 음성을 내어 온갖 보살의 행을 찬탄하나니, 이것이 예순넷입니다.
여래의 오른손에 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그림자로 나타나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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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구름[影現照耀雲]입니다. 비유리 제청 마니보배 꽃으로 장엄하였고, 큰 광명을 놓아 시방의 보살들이 머물러 있는 연화장(蓮華藏) · 마니장(摩尼藏) 등 모든 세계를 비추며, 그 가운데 한량없는 부처님들이 청정한 법신으로 보리수 아래 앉아서 모든 시방의 국토를 진동함을 나타내나니, 이것이 예순다섯입니다.
여래의 오른손에 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등 불꽃 화만으로 두루 장엄한 구름[燈鬘普嚴淨雲]입니다. 비로자나 보배로 장엄하였고, 큰 광명이 그물로 변화한 것을 놓으며, 그 속에 보살 대중들이 보배 관을 쓰고 모든 행을 실행함을 나타내나니, 이것이 예순여섯입니다.
여래의 오른손에 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온갖 마니를 나타내는 구름[普現一切摩尼雲]입니다. 연화 불꽃 등으로 장엄하였고, 바다 같은 광명을 놓아 법계에 가득하며, 그 속에 한량없는 부처님께서 연화좌에 앉은 것을 나타내나니, 이것이 예순일곱입니다.
여래의 오른손에 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광명 구름[光明雲]입니다. 마니 불꽃 바다로 장엄하였고, 모든 보배 불꽃 · 향 불꽃 · 꽃 불꽃 청정 광명을 놓아 온갖 세계 그물에 가득하며, 그 가운데 부처님들의 도량을 나타내나니, 이것이 예순여덟입니다.
여래의 왼손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비유리 청정한 등불 구름[毗瑠璃淸淨燈雲]입니다. 보배 기지[地]의 묘한 빛으로 장엄하였고, 여래의 금빛 광명을 놓아 잠깐잠깐마다 가장 묘한 모든 장엄거리를 나타내나니, 이것이 예순아홉입니다.
여래의 왼손에 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모든 세계 지혜 등불 음성 구름[一切刹智慧燈音聲雲]입니다. 인다라 그물 금강 꽃으로 장엄하였고, 염부단금의 청정한 광명을 놓아 시방의 모든 세계에 두루 비추나니, 이것이 일흔입니다.
여래의 왼손에 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보배 연꽃에 머무는 광명 구름[安住寶蓮華光明雲]입니다. 여러 보배 묘한 꽃으로 장엄하였고, 수미등처럼 큰 광명을 놓아 시방의 모든 세계에 비추나니, 이것이 일흔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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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의 왼손에 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법계에 두루 비추는 구름[徧照法界雲]입니다. 묘한 보배 화만·보배 바퀴 · 보배 병 · 인다라 그물과 여러 묘한 모양으로 장엄하였고, 큰 광명을 놓아 시방의 모든 국토에 비추며, 그 가운데 일체 법계의 일체 세계해에 모든 여래가 연화좌에 앉은 것을 나타내나니, 이것이 일흔둘입니다.
여래의 오른 손가락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모든 겁과 세계 바다를 나타내는 돌림 구름[現諸劫刹海旋雲]입니다. 수월(水月) 불꽃 광 마니왕으로 된 온갖 보배 꽃으로 장엄하였고, 큰 광명을 놓아 법계에 가득하며, 그 가운데서 미묘한 음성을 항상 내어 시방세계에 가득하나니, 이것이 일흔셋입니다.
여래의 왼 손가락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온갖 보배에 편안히 머무르는 구름[安住一切寶雲]입니다. 제청 금강 보배로 장엄하였고, 마니왕 뭇 보배 광명을 놓아 법계에 가득하며 그 속에 모든 부처와 보살들을 나타내나니, 이것이 일흔넷입니다.
여래의 오른 손바닥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밝게 비추는 구름[照耀雲]입니다. 마니왕으로 된 천 살[千輻] 보배 바퀴로 장엄하였고, 보배 광명을 놓으니 그 광명이 오른쪽으로 돌아 법계에 가득하며, 그 속에 모든 부처님이 나타나고, 낱낱 부처님 몸에 빛난 불꽃이 치성하고, 법을 말하고 사람을 제도하여 세계를 깨끗하게 하나니, 이것이 일흔다섯입니다.
여래의 왼 손바닥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불꽃 바퀴가 두루 증장하여 법계의 도량을 변화하여 나타내는 구름[輪普增長化現法界道場雲]입니다. 햇빛 마니왕 천 살 바퀴[千輻輪]로 장엄하였고, 큰 광명을 놓아 모든 세계해에 가득하였으며, 그 가운데 일체 보살을 나타내어 보현보살의 닦던 행을 연설하며, 모든 부처님 국토에 두루 들어가서 한량없는 중생을 각각 깨우치나니, 이것이 일흔여섯입니다.
여래의 부자지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부처 음성을 두루 내는 구름[普流出佛音聲雲]입니다. 온갖 묘한 보배로 장엄하였고 마니 등불 꽃 불꽃 광명을 놓으니 그 빛이 치성하여 여러 보배빛을 갖추어 모든 허공과 법계에 두루 비추며, 그 가운데 모든 부처님이 왕래하여 다니며 곳곳마다 두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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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나타내나니, 이것이 일흔일곱입니다.
여래의 오른 볼기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보배 등불 화만의 널리 비추는 구름[寶燈鬘普照雲]입니다. 여러 마니보배로 장엄하였고, 부사의한 보배 불꽃 광명을 놓아 시방의 온갖 법계에 가득히 퍼져 허공 법계와 한 모양이 되면서도 모든 모양을 내고, 낱낱 모양 속에 부처님들의 자유자재한 신통 변화를 나타내나니, 이것이 일흔여덟입니다.
여래의 왼 볼기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온갖 법계 바다의 광명을 나타내어 허공을 뒤덮는 구름[示現一切法界海光明彌覆虛空雲]입니다. 연꽃처럼 청정한 보배로 장엄하였고, 광명 그물을 놓아 시방의 모든 법계에 두루 비추며 그 속에 가지가지 몸매 구름을 나타내나니, 이것이 일흔아홉입니다.
여래의 오른 넓적다리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두루 나타내는 구름[普現雲]입니다. 여러 빛 마니로 장엄하였고, 넓적다리와 장딴지가 위 아래가 서로 어울리며, 마니 불꽃 묘한 법 광명을 놓아 한 생각에 일체 보배왕이 노니는 몸매 바다를 두루 나타내나니, 이것이 여든입니다.
여래의 왼 넓적다리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모든 부처의 한량없는 몸매 바다를 나타내는 구름[現一切佛無量相海雲]입니다. 온갖 보배 바다가 따라서 편안히 머무르는 것으로 장엄하였고, 광대하게 다니면서 깨끗한 광명을 놓아 중생에게 비추어 모두 위없는 부처의 법을 구하게 하나니, 이것이 여든하나입니다.
여래의 오른편 이니연(伊尼延) 사슴왕 장딴지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일체 허공 법계 구름[一切虛空法界雲]입니다. 빛나고 묘한 보배로 장엄하였고, 그 모양이 둥글고 곧아 잘 걸어다니며, 염부단금빛 청정한 광명을 놓아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 두루 비추고, 큰 음성을 내어 널리 진동하며, 또 모든 부처의 국토가 허공에 머무른 것을 나타내어 보배 불꽃으로 장엄하였고, 한량없는 보살이 몸으로부터 변화하여 나타나나니, 이것이 여든둘입니다.
여래의 왼편 이니연 사슴왕 장딴지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장엄 바다 구름[莊嚴海雲]입니다. 빛이 진금과 같고 능히 모든 부처 세계에 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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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며, 온갖 보배의 청정한 광명을 놓아 법계에 가득하여 불사를 짓나니, 이것이 여든셋입니다.
여래의 장딴지 털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법계의 영상을 두루 나타내는 구름[普現法界影像雲]입니다. 그 털이 오른쪽으로 돌았으며, 낱낱 털 끝에서 보배 광명을 놓아 시방의 모든 법계에 가득하여 여러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나타내며, 털구멍마다 광명을 놓는데 모든 부처의 세계가 그 가운데 나타나나니, 이것이 여든넷입니다.
여래의 발 아래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일체 보살 바다의 편안히 머무르는 구름[一切菩薩海安住雲]입니다. 빛은 금강 염부단금인 청정한 연꽃과 같고, 보배 광명을 놓아 시방의 세계해에 비추니 보배 향 불꽃 구름이 간 데마다 두루하여 발을 들어 걸을 적에 향기가 풍겨 흐르며 모든 보배 빛이 법계에 가득하나니, 이것이 여든다섯입니다.
여래의 오른발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모든 것에 두루 비추는 광명 구름[普照一切諸佛雲]입니다. 온갖 보배로 장엄하였고, 큰 광명을 놓아 법계에 가득하여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을 나타내나니, 이것이 여든여섯입니다.
여래의 왼발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모든 부처님을 나타내는 구름[普現一切諸佛雲]입니다. 보배광 마니로 장엄하였고 보배 광명을 놓아 잠깐 동안에 모든 부처님의 신통 변화와 법 바다를 나타내며, 그 앉았던 도량이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간단함이 없나니, 이것이 여든일곱입니다.
여래의 오른 발가락 사이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빛이 일체 법계 바다에 비추는 구름[光照一切法界海雲]입니다. 수미 등불 마니왕 천 살[千輻] 불꽃 바퀴로 가지가지 장엄하였고, 큰 광명을 놓아 시방 일체 법계의 세계해에 가득하며, 그 가운데 모든 부처님의 소유하신 갖가지 보배로 장엄한 모양을 나타내나니, 이것이 여든여덟입니다.
여래의 왼 발가락 사이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온갖 부처 바다를 나타내는 구름[現一切佛海雲]입니다. 마니보배 꽃 · 향기 불꽃 · 등불 화만과 온갖 보배 바퀴로 장엄하였고, 보배 바다의 청정한 광명을 항상 놓아 허공에 가득하고 시방의 모든 세계에 두루 미치며, 그 가운데서 모든 부처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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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들을 나타내어 원만한 음성과 만()자 모양들로 한량없는 중생들을 이익케 하나니, 이것이 여든아홉입니다.
여래의 오른 발꿈치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자유자재하게 비추는 구름[自在照耀雲]입니다. 제청보배 가루로 장엄하였고, 여래의 묘한 보배 광명을 항상 내어 법계에 가득하니 다 한 모양이요 차별이 없으며, 그 속에 모든 부처님께서 도량에 앉아서 묘한 법을 연설함을 나타내나니, 이것이 아흔입니다.
여래의 왼 발꿈치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묘한 음성을 나타내어 법 바다를 연설하는 구름[示現妙音演說諸法海雲]입니다. 변화하는 바다와 마니보배 향불 꽃 바다와 수미 꽃 마니보배와 비유리로 장엄하였고, 큰 광명을 놓아 법계에 가득하며, 그 속에 부처님들의 신통한 힘을 나타내나니, 이것이 아흔하나입니다.
여래의 오른 발등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모든 장엄을 나타내는 광명 구름[示現一切莊嚴光明雲]입니다. 뭇 보배로 이루어 매우 묘하게 장엄하였고, 염부단금빛 청정한 광명을 놓아 시방의 일체 법계에 비추며, 광명의 모양이 큰 구름 같아서 모든 부처님의 도량을 덮나니, 이것이 아흔둘입니다.
여래의 왼 발등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모든 빛깔 나타내는 구름[現象色相雲]입니다. 온갖 달의 불꽃 광인 비로자나 보배와 인다라니라(因陀羅尼羅) 보배로 장엄하였고 잠깐잠깐마다 법계 바다에 노닐며, 마니 등 향불 꽃 광명을 놓아 모든 법계에 가득하나니, 이것이 아흔셋입니다.
여래의 오른발 네 둘레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두루 갈믄 구름[普藏雲]입니다. 인다라니라 금강 보배로 장엄하였고, 보배 광명을 놓아 허공에 가득하였으며, 그 속에 모든 부처님께서 도량에서 마니보배 사자좌에 앉음을 나타내나니, 이것이 아흔넷입니다.
여래의 왼발 네 둘레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광명이 법계에 두루 비추는 구름[光明徧照法界雲]입니다. 마니보배 꽃으로 장엄하였고, 큰 광명을 놓아 법계에 가득하니 평등하여 한 모양이며, 그 가운데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의 자유자재한 신통한 힘을 나타내어 크고 묘한 음성으로 법계의 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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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는 법문을 연설하나니, 이것이 아흔다섯입니다.
여래의 오른 발가락 끝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장엄을 나타내는 구름[示現莊嚴雲]입니다. 매우 사랑스럽고 청정한 염부단진금으로 장엄하였고, 큰 광명을 놓아 시방 일체 법계에 가득하며, 그 가운데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이 가진 다함 없는 법 바다의 가지가지 공덕과 신통 변화를 나타내나니, 이것이 아흔여섯입니다.
여래의 왼 발가락 끝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모든 부처의 신통 변화를 나타내는 구름[現一切佛神變雲]입니다. 부사의한 부처 광명과 달 불꽃 향기와 마니보배 불꽃 바퀴로 장엄하였고, 여러 보배빛 청정한 광명을 놓아 모든 세계해에 가득하며, 그 가운데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이 온갖 불법 바다 설함을 나타내나니, 이것이 아흔일곱입니다.
불자들이여, 비로자나여래께서는 이러한 열 화장세계해의 티끌 수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낱낱 몸에 여러 보배 묘한 모양으로 장엄하였습니다.”
35. 여래수호광명공덕품(如來隨好光明功德品)
그 때 세존께서 보수(寶手)보살에게 말씀하였다.
“불자여, 여래 · 응공 · 정등각에게 따라서 잘생긴 모습[隨好]이 있으니, 이름은 원만왕(圓滿王)이요, 이 잘생긴 모습에서 큰 광명이 나오니 이름이 치성(熾盛)이라, 칠백만 아승기 광명으로 권속이 되었느니라.
불자여, 내가 보살이었을 때에 도솔천궁에서 큰 광명을 놓았으니 이름이 광명 당기왕[光幢王]이며 열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를 비추었느니라.
그 세계의 지옥 중생으로서 이 광명을 만난 이는 모든 고통이 쉬고 열 가지 청정한 눈을 얻었으며, 귀 · 코 · 혀 · 몸 · 뜻도 그와 같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뛰놀며 좋아하였느니라.
거기서 목숨을 마치고는 도솔천에 태어났는데, 그 하늘에 북이 있으니 이름이 매우 사랑스러움[甚可愛樂]이라. 저 천자가 태어난 뒤에 이 북이 소리를 내어 말하였느니라.
'여러 천자들아, 저는 마음이 방일하지 않고, 여래 계신 데서 선근을 심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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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며, 지난 세상에 여러 선지식을 친근히 하였으므로 비로자나의 위신력으로 저기서 목숨을 마치고 이 하늘에 태어났다.'
불자여, 보살의 발바닥의 천 살 바퀴는 이름이 광명 두루 비추는 왕[光明普照王]이요, 여기에 따라 잘생긴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원만왕(圓滿王)인데 항상 마흔 가지 광명을 놓으며, 그 가운데 한 광명의 이름은 청정한 공덕[淸淨功德]인데 능히 억 나유타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비추며, 중생들의 가지가지 업의 행과 가지가지 좋아함을 따라 모두 성취하게 하며, 아비지옥에서 극심한 고통을 받는 중생이 이 광명을 만나면 모두 목숨이 마치고는 도솔천에 태어나느니라. 이미 그 하늘에 나서는 이러한 하늘 북 소리를 듣느니라.
'착하고 착하다, 여러 천자들이여. 비로자나보살이 때를 여읜 삼매[離垢三昧]에 들었으니 너는 마땅히 경례하라.'
이 때 천자들은 하늘 북이 이렇게 권하는 소리를 듣고 모두 이런 생각을 하였느니라.
'기특하고 희유하다. 무슨 인연으로 이렇게 미묘한 소리를 내는가.'
그 때 하늘 북은 여러 천자들에게 말하였느니라.
'내가 내는 소리는 여러 선근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니, 여러 천자여, 내가 나라고 말하여도 나에 집착하지도 않고 내 것에 집착하지도 않는 것같이, 모든 부처님들도 그와 같아서 스스로 부처라 말하여도 나에 집착하지도 않고 내 것에 집착하지도 않는다.
여러 천자들이여, 마치 내 음성이 동방에서 오는 것도 아니고, 남방 · 서방 · 북방과 네 간방과 위와 아래서 오는 것도 아니듯이, 업과 과보와 성불하는 것도 그와 같아서 시방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천자들이여, 마치 너희들이 지난 세상에 지옥에 있었을 적에, 지옥과 몸이 시방에서 온 것이 아니고, 다만 너의 뒤바뀐 나쁜 업과 어리석음에 얽매여서 지옥과 몸이 생겼으므로, 그것은 근본도 없고 온 데도 없는 것과 같다.
여러 천자여, 비로자나보살이 위엄과 공덕의 힘으로 큰 광명을 놓거니와, 이 광명이 시방에서 오는 것이 아니니 천자들이여, 나의 하늘 북 소리도 그와 같아서 시방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다만 삼매란 선근의 힘으로 반야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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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의 위엄과 공덕의 힘으로 이렇게 청정한 음성을 내며 이렇게 가지가지 자유자재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천자들이여, 마치 수미산에 삼십삼천과 가장 묘한 궁전과 갖가지 오락거리가 있거니와, 이 오락거리가 시방에서 온 것이 아니듯이, 나 하늘 북소리도 그와 같아서 시방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천자들이여, 저 억 나유타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를 모두 부수어 티끌 을 만들었거든, 내가 티끌 수 같은 중생들을 위하여 법을 연설하여 매우 즐겁게 하거니와, 나는 저들에 대하여 고달픈 생각도 내지 않고 겁나서 물러갈 생각도 내지 않고 교만한 생각도 내지 않고 방일한 생각도 내지 않는다. 천자들이여, 비로자나보살이 때를 여읜 삼매에 머무르는 것도 그와 같아서, 오른 손바닥에 있는 한 가지 수호(隨好)에서 한 광명을 놓아 한량없이 자유자재한 신통를 나타내는 것을 일체 성문과 벽지불도 능히 알지 못하거든 하물며 중생이겠느냐.
여러 천자들이여, 너희들은 저 보살에게 가서 가까이 모시고 공양할지언정 오욕락에 탐착하지 말라.
오욕락에 탐착하면 모든 선근을 장애하게 된다. 천자들이여, 마치 겁말의 화재가 수미산을 태울 적에 모두 태워 버리고 남는 것이 없는 것과 같으니, 탐욕이 마음을 얽는 것도 그와 같아서 마침내 염불할 뜻을 내지 못한다.
천자들이여, 너희들은 마땅히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아야 한다. 천자들이여, 어떤 중생이나 은혜 갚을 줄을 알지 못하면 흔히 횡사(橫死)를 만나서 지옥에 태어나게 된다. 천자들이여, 너희들이 지난 세상에 지옥에 있다가 광명이 몸에 비침을 받고 그 곳을 버리고 여기 났으니, 너희들은 빨리 회향하여 선근을 늘게 해야 할 것이다.
천자들이여, 나 하늘 북이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지마는, 능히 한량없고 그지없는 부사의한 일을 내나니 너희 천자 천녀들도 그와 같아서,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지마는, 가지가지 훌륭한 궁전과 동산을 받아 쓰게 되었다. 나 하늘 북이 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듯이, 물질[色] · 느낌[受] · 생각[想] · 지어감[行] ·의식[識]도 그와 같아서 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다. 너희들이 만일 이것을 깨달으면 의지한 데 없는 인장인[無依印]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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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에 들어갈 것이다.'
이 때 천자들이 이 소리를 듣고 일찍이 없던 일이라 하고 즉시에 일만 꽃 구름 · 일만 향 구름 · 일만 음악 구름 · 일만 당기 구름 · 일만 일산 구름 · 일만 찬송하는 구름을 변화하여 만들었느니라. 그리고는 함께 비로자나보살이 있는 궁전에 가서 합장하고 공경하고 한 곁에 서서 문안하려 하였으나 볼 수가 없었느니라.
그 때 어떤 천자가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비로자나보살은 여기서 떠나서 인간에 있는 정반왕 집에 나는데 전단 누각을 타고 마야부인의 태에 계신다.'
이 때 천자들이 하늘 눈으로 보니, 보살이 인간의 정반왕 집에 있는데 범천과 욕심 세계 하늘들이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고 있어 여러 천자들은 이렇게 생각하였느니라.
'우리들이 만일 보살의 계신 데 가서 문안하지 않고 잠깐이라도 이 천궁에 미련을 낸다면 옳지 못하리라.'
그리고 낱낱 천자가 열 나유타 권속과 함께 염부제로 내려가려 하는 때에 하늘 북에서 소리가 울려 말하였느니라.
'천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여기서 죽어서 저 인간에 난 것이 아니다. 다만 신통으로써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서 그들로 하여금 보게 한 것이다. 천자들이여, 내가 지금 눈으로 보는 것 아니지마는 능히 소리를 내듯이, 보살마하살이 때를 여읜 삼매에 든 것도 그와 같아서 눈으로 보는 것 아니지마는, 능히 간 데마다 태어나서 분별을 여의고 교만을 제하여 물들지 않음을 보이는 것이다.
천자들이여, 너희들은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고 뜻을 깨끗이 하여 좋은 위의에 머무르며, 모든 업의 장애와 번뇌의 장애와 과보의 장애와 소견의 장애를 뉘우쳐야 하리니, 온 법계 중생의 수와 같은 몸과 온 법계 중생의 수와 같은 머리와 온 법계 중생의 수와 같은 혀와 온 법계 중생의 수와 같은 착한 몸의 업 · 착한 말의 업 · 착한 뜻의 업으로 여러 가지 장애 되는 허물을 참회하라.'
때에 모든 천자가 이 말을 듣고 희유한 일이라 하며 매우 환희하여 물었느.....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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